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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말랑말랑 애덜이야기
내가 너에게로 한발짝 씩 갈께

제70화 - 조금 다른 우리반 아..

                                                                                          장애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는 반을 통합학급이라고 한다. 2018년까지는 담임을 맡은 교사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보통 승진 점수가 필요한 선생님들이 맡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원하는 선생님이 통합학급 담임을 한다. 2019년은 담임 배정부터 고민했다. 장애학생을 오랫동안 맡지 않았고, 무엇을 어떻게 해 줄 것인가를 준비하지 않아 두렵지만 내가 성장하고 배우고 싶어서 담임을 맡았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과 약간 다르게 ADHD 경향이 있고 등교에서 하교할 때까지 조용하게 앉아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을 계속한다. 새로운 경험으로부터 배움을 찾으려는 교사의 열망은 첫날부터 무너졌다. 아이는 말을 하면서 돌아다녀 학습 분위기를 만들 수 없었고, 일부 아이는 불편함을 말하거나 편견을 드러낸다. 제법 말썽을 많이 피우는 아이들을 만나거나 일부러 맡아서 큰 무리 없이 생활했는데, 이 것과는 또 다르다 . 말썽꾸러기와의 문제 해결 방식은 말을 통한 유대감 형성인데, 우리 반 아이는 원활하게 대화할 수 없다.   “학교생활이 재미없을 때 그만두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는데, 때가 왔나?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곁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다. 단지 간절하고 절실하게 고민하면 이행에 따른 고통이 뒤에 다가온다. “학생이 교사에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교사가 학생에게 내려가야 한다. 아이들은 잠재 가능성을 갖지만 미성숙하기 때문에 배움이 시작된다.” 고통 뒤에 오는 답들이 시시하다. 이것을 위해 고민했나? 자괴감이 들지만, 어느덧 나의 삶을 바뀌어 놓는다. 7세가 10세처럼 행동할 수 없지만, 선생님은 10세 아이의 7세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불편이 줄어들자 아이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고, 움직임도 많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선생님의 불편이 아이들의 행동을 왜곡하고 과장했다. 수업을 통해 침묵하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학생의 참여와 활동을 늘렸다. 계속됐던 그 아이의 말이 다른 학생의 말에 종종 묻히곤 한다. 그러자 그 아이에게로 다가갈 수 있었다. 반성은 후회나 실수와 함께 찾아오지만, 경험하지 않은 미래를 밝게 해주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감동과 아름다움이 몰려왔다. 몸에 손이 닿는 것에 공포감을 갖던 아이였는데.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등을 토닥거렸다. 또한 등교하면서 밝게 인사하고, 환한 웃음을 머금는다. 사소한 행위 하나 하나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 큰 감동은 같은 반 친구에게 일어났다. 한 아이를 위하여 반 친구들의 친절과 배려는 공동선이 실현되는 듯하다. 얼마간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으로 등교했다. 그러나 쉬운 행복은 곧 한계를 드러낸다. “왜 나는 비일상성 속에서 행복할까?”, “몇몇 감정이나 행위를 확대 해석하고 있지 않는가?”, “그의 삶의 변죽만 울리고 행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내 안의 차별이었다. 차별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교사가 먼저 깨닫는다. 그의 삶으로 들어간다는 것인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몇몇 일시적인 감정과 비일상적인 행위의 집합은 아니리라. 삶으로 들어가서 서로가 길들여져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는 동안 점점 가까운 곳으로 앉게 되고, 어느 날 드디어 옆에까지 오게 됐다. 행복은 조금 떨어진 곳이나 점점 가까운 곳에서가 아니라 옆에 앉아 가져야 하리라. 참을성을 갖고. 학생이 하교할 때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면서 되새김질한다. 내가 너에게로 한 발자국 다가가고 있다고.  
한인경의 씨네공간
악은 세상에 나오기 위해 인간을 필..

(34) 『더 캡틴』(The Captain)

  <한인경의 씨네공간>은 2016년부터 ‘그해 주목받은’ 또는 ‘다시 주목하는’ 영화들을 선정하여 평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3월부터는 미추홀구의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과 한인경 작가와의 협약 하에 <인천in>에 게재합니다. '영화공간주안'이 상영하는 예술영화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나눕니다.   악은 세상에 나오기 위해 인간을 필요로 한다.   『더 캡틴』 (The Captain)   “헬로트의 순간 세상” 개 봉 : 2019.04. 25(119분/독일 외) 감 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 연 : 맥스 후바쳐, 밀란 페쉘, 프레더릭 라우 장 르 : 드라마,전쟁 등 급 : 15세 관람가     출처:영화 『더 캡틴』   1.   전쟁 영화라 하면 일단 대상이 되는 국가가 있게 된다. 자국과 상대국. 그러나 영화 『더 캡틴』은 2차 대전이 배경이긴 하지만 특수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독일군이 유대인을 학살하고 연합군과 교전을 하는 등의 전쟁 신scene보다는 독일군 내부에서 그들 간에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뤘다.   1945년, 2차 대전 종전 2주 전 4월, 독일엔 패전 기운이 지배하고 있다. 탈영병, 대열 낙오자들도 많았다. 그들을 추적하고 체포하고 쫓고 쫓기는 일은 산채로 영국군에게 넘기게 하지 않겠다는 독일의 마지막 발악처럼 더 철저했고 그 처벌은 무자비했다. 그 중 한 병사, 젊디젊은 독일 병사 ‘헬로트’가 도주 중 흙길에 박혀 있는 독일군 자동차에서 장교복을 발견한다. 그는 이등병 자신의 옷을 던져 버리고 대위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여기서부터 그의 변신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영화가 시작된다.   그는 자신을 장교로, 그것도 총통 히틀러가 ‘어려움에 처한 독일군이 위기에 처하면 어떻게든 도우라.’며 모든 권한을 줬다고 거짓말을 한다. 탈영병, 약탈자들이 수용된 제2 수용소 ‘한젠’ 소장도 감쪽같이 속고 헬로트에게 수용소의 전권을 빼앗긴다. 탈영병들에 대한 재판과 관리에 민감한 당시 상황에 최고 권력자가 온 것이다. 헬로트는 앞장서서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다. 재판 절차 없이 즉결 처형을 감행한 것. 90여 명을 순차적으로 구덩이로 들어가게 하곤 대공포를 조준하고 발사한다. 대공포가 고장이 나자 직접 구덩이로 달려가 바로 탈영병들 머리 위에서 난사한다. 이 난사 씬은 마치 홀로코스트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고, 그들 표현으로 ‘작업’이라는 이 학살은 밤 늦게까지 계속되었고 구덩이에 겹쳐 싸인 시쳇더미를 흙으로 덮어 버림으로써 끝난다. 그들은 서로 격려하며 밤새 술을 먹고 자축 파티를 한다. 지옥이 저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로베르트 감독은 영화 『더 캡틴』을 흑백필름으로 선보였다. 총천연색 컬러에 익숙하다. 살얼음을 딛는 듯 잔뜩 겁먹은 탈영병들, 암울한 기운이 돌고 있는 독일군 수용소, 헬로트의 악마적 무자비함 등을 감독은 현실의 색을 버리고 밝음과 어둠으로 선택했다. 흑백의 스크린에서는 맥없이 총살당하는 생명의 거칠고 둔탁한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고, 마구 불을 쏟아내는 총구에서는 비릿한 피 냄새가 날 것만 같았다. 게임을 즐기듯 방아쇠를 당기는 그들의 색은 무無색이다. 끊임없이 배경에 깔리는, 마치 커다란 바윗덩어리처럼 묵직하고 암울했던 음악은 관객들에게 이 괴물들의 종말을 미리 보여주는 듯했다.   구덩이 속은 순식간에 액체로 출렁이는데 관객은 그것이 난사당한 병사들의 핏물이라고 충분히 추측된다. 재판 절차도 없이 헬로트는 자신이 총통과 직접 통한다며 자신을 향할 수 있는 의심의 싹이 고개들지 못하도록 한층 더 공포심을 조장한다. 요즘이야 신분 확인이 즉각 가능하나 그 당시는 지금과는 한참 다른 상황이었기에 헬로트는 임기응변력까지 더해져 패전을 앞둔 독일군들에게 그대로 통하고 만다.   그는 일종의 방어기제로 자신을 독일 대위로 동일시하며 점점 독일 장교로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출처:영화『더 캡틴』     2.   다 쓰러져 가는 전쟁터였지만 사람 있는 곳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권력이란 것이 주인 행세를 하려 한다. 그 주변에서는 권력을 추종하고 그 울타리로 들어가려는 자들이 있게 된다. 그리고 희생양-권력자들은 권력 유지를 위해서 이용되어야 할 제물이 필요하게 된다.   헬로트의 일종의 ‘장교 놀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위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어느덧 부대 내에서 진짜 장교가 되어 있고 이미 자신도 그 사실을 즐기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학살을 저지른 몇몇 괴물들이 있다. 그리고 실무책임자 역할의 심복도 있었다. 아돌프 히틀러에게는 무장친위대가 있었고, 그중 한 인물로 ‘하인리히 루이트폴트 힘러’의 악명은 히틀러를 기억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헬로트에게는 ‘키핀스키’가 있었다. 그의 눈빛은 이미 정상인이 아니었다. 죽도록 퍽퍽 얻어맞아 초주검 상태인 사람에게 정신 나간 사람처럼 각목으로 계속 내리친다. 헬로트의 잔혹함에 특히 더 앞장섰던 그는 결국 헬로트에 의해 사살되고 만다.   헬로트의 행동은 그의 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악이다. 영화 『더 캡틴』은 전쟁의 과정을 수단으로 인간 본성의 막장을 파헤치는 심리 영화다.   닭 한 마리도 직접 잡지 않으려 했던 헬로트. 영국군 폭격으로 그 문제의 제2 수용소는 기둥 한두 개 외엔 흔적이 없을 정도로 폭파되었다. 헬로트는 그 폭격에도 목숨을 부지하였고, 살아남은 병사들과 특별 파견대를 만들며 ‘헬로트 즉결 재판소’라는 글자를 새긴 차를 몰고 다니며, 한 손으로는 조국을 배신하는 겁쟁이들이라며 총살하고, 한 손으로는 약탈을 자행한다.   헬로트는 혼돈 속에 자신을 넣고 소용돌이에 맡겨 버렸다. 되돌릴 수 없는 그의 처지는 외줄 타듯 늘 긴장했고 불안했다. 방어에 방어를 더해서 연명하다 그는 결국 헌병들에게 체포되며 재판에 회부된다.   그는 군법 재판정에서도 여전히 독일 공군 대위였고, 그가 저지른 만행은 애국이었다며 ‘하이 히틀러’를 외친다.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기에 패배주의적 사고를 어떻게든 바로잡아 독일이 계속 싸우게 하려는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혼란한 시기였음을 고려해본다면 헬로트의 행동은 지극히 이성적이었고 결과적으로 국방군에 해가 될 일은 하지 않았다, 장교답게 행동했고 기백이 넘치고 군 지휘관으로서 엄청난 통솔력을 보여 줬다.” 공판에 함께 한 장교들이 헤롤트의 교수형은 지나치다며 방어한다.   공판 결과는 선고를 유예하고 전방으로 보내진다. 점령된 독일에서 비밀 군사 조직을 만들어 적국에 맞서 무력투쟁을 하라는 조건부 석방으로 판결을 내린다.   출처:영화『더 캡틴』     3.   ‘우리 안의 히틀러(2005)’의 저자 막스 피카르트(1888~1965)는 독일인이 저지른 과거의 죄악이 그들을 뚫고 지나갔고 그래서 그 누구의 기억 속에도 전쟁은 남아 있지 않고, 과거에 일어난 일들이 독일인의 현재에 의해 끊겨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2차 대전 중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카르트는 순간에 집착하는 세상, 아무런 맥락이 없는 세상에서의 히틀러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히틀러같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총체적인 불연속성의 세계에서만 가능하다.’라고. ‘모든 것이 맥락을 잃어버린 2차 대전이 한창인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비교하는 데 익숙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헨발트, 마이다네크, 벨젠 등(나치스의 유대인 수용소가 있었던 지역들)에서 저질러진 만행도 한동안 공허한 내면을 떠돌다 결국엔 잊힐 것이라고.   또한, ‘히틀러는 정복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불연속성,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맥락 없음으로 인해 히틀러에게는 이미 모든 게 정복된 상태였다. 이미 차지한 것을 그럴듯하게 꾸며 보이기 위해 독재자는 필요하지도 않은 투쟁을 끌어다 대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 권력을 차지한 지금에서야 그는 전력을 다해, 권력의 갖은 위세를 떨어가며 호령하고, 폭력과 살인으로 증명하려 든다. 마치 자신의 노력으로 독재자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나 그가 권력을 차지한 것은 혼란이 낳은 우연에 불과하다.’   ‘히틀러’라는 글자에 ‘헬로트’라는 이름을 넣고 위 피카르트의 글을 다시 읽어 보았다. 문맥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   엔딩 크레딧 “1945년 5월 23일 영국 해군은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헤롤트를 체포했고, 조사를 받던 헤롤트는 자가당착에 빠졌고, 범죄 사실이 발각돼 재판에 넘겨져 1946년 11월 14일 공범 6명과 함께 처형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21세”   피카르트의 생각을 빌어보면 잔혹 범죄의 도구로 쓰였기에 도구가 어찌 죄책감을 알겠으며 그저 우연처럼 범죄를 생산했을 따름이며 도구는 얼마든지 달리도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헬로트는 눈앞에 처한 상황에 기막힐 정도로 자신을 적응시켰고, 자신을 살인 도구로 쓰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자신의 그런 행위에 전혀 인간적인 죄의식에 대한 미동조차 없는 것이다.   “악은 세상에 나오기 위해 질병이나 부당함, 어두운 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로지 인간만 필요로 할 뿐이다.” 한스 루드비히크뢰버(독일의 법정신의학자) (평범했던 그는 왜 범죄자가 되었을까/2015, 라인하르트 할러, 지식의 숲)   과거 없는 현재란 있을 수 없듯이 시간의 흐름이란 서로 유기적으로 관련지으며 미래로 나간다. 본질을 건너뛰고 순간만 존재했던 인간의 심상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심리적 사상에 주목한다.    한인경/시인, 인천in객원기자  
장봉도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기
아주 많은 민들레, 서로 다른 민들레

(10) 장봉도의 민들레

장봉도에 와서 많은 자연들을 만난다. 그중 요즘 만나는 자연은 민들레다. 도시에서 봐오던 민들레와는 다르다. 여러 종류의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아주 많은 민들레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민들레의 어원은 문들레다. 사립문 틈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꽃이어서 그리 불렸다 한다. 사립문 틈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흔하지만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약용 식물이기도하다.     여기 장봉도에서도 민들레는 매우 흔하다. 너무 흔해서 온 밭을 독차지하기도 해서 캐내거나 베어버려야 하는 일도 생긴다. 흰 민들레를 보자 남편은 3대 약용 식물이니 어쩌니 하며 번식시키라며 호들갑이다. 나에게 민들레는 좋은 식재료다. 잘게 썰어 비빔밥에도 넣고, 부추, 쑥 등과 섞어 전을 해먹어도 좋다. 파채 양념에 무쳐서 먹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영원한 장난감이다. 꽃으로 있을 때는 꽃다발을 만들어 놀고 씨앗이 맺히면 홀씨를 불며 뛰어다닌다.   나는 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흰 민들레와 흰 노랑민들레의 번식을 조금 도와주기로 맘 먹는다. 서양종은 자가 수분을 하여 아주 잘 번식하지만 토종은 자가 수분이 안되고 화분이 적어 씨가 잘 맺히지 않는다. 그래서 점점 서양 민들레에게 밀려 우리 눈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올 봄 더운 날이 좀 있더니 눈여겨 두었던 흰 민들레가 홀씨를 맺었다. 바로 심어야 발아가 잘 되기에 바로 그 옆에 부엽토를 밀어내고 심어주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민들레는 모조리 뽑아 반찬으로 해먹었다. 부추와 섞어 전도 해먹고, 겉절이도 해먹었다.   민들레는 우리 가족에겐 이렇게 유용한 식물이지만 공원을 관리하거나 영농 현장에서는 아주 골칫거리다. 뽑아도 뽑아도 노란 꽃이 또 어느 틈엔가 피어난다. 민들레를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보면서 사람살이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누구에게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누구에게는 천대받는 이가, 누구에게는 귀하디 귀한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크는 것이 아까운' 어린이

여섯살 돌돌이의 이야기 - 장..

  여섯 살의 돌돌이는 친구를 좋아한다. 돌돌이는 단짝 친구가 한명 있는데 코드가 잘 통하는 남자친구이다. 돌돌이는 그 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좀 더 놀아야 하니 천천히 데리러 오라고 한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자신이 남자임을 알고 남자를 좋아한다. 모든 캐릭터와 사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구분한다. 주방놀이와 소꿉놀이를 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남자친구들과 모여 놀이를 한다. 이젠 여자친구들과 좋아하는 놀잇감이 다르다. 파란색과 초록색을 좋아하고 핑크색은 싫어한다고 말한다. 로봇을 좋아하고 ‘아이언맨’, ‘범블비’를 좋아한다. 반복해서 싸우는 놀이를 한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서열에 민감하다. 나이가 많으면 꼭 ‘형’이라고 부르고 까불지 않는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까불면 안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야’라고 말하는 3,4,5세들에 대해 분개한다. 동생들보다는 형들과 어울리고 싶어한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싸우는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악당편과 내편으로 구분하여 편을 갈라 싸움(대결)을 한다. 칼싸움, 총싸움, 로봇싸움, 토끼인형싸움... 모든 캐릭터 들이 계속 싸운다. 싸움은 경쟁을 통해 승패를 명확하기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끊임없이 비교하고 시합한다. 일상이 시합이 되었다. 누가 양치 먼저하나! 누가 옷 먼저입나! 누가 신발 먼저 신나! 누가 더 크나, 누가 나이가 더 많나, 누가 더 빠른가를 늘 비교한다. 시합을 하면 아이가 놀랄 정도로 속도가 빨라진다. 가위바위보, 묵찌빠, 보드게임처럼 규칙이 있는 게임의 룰을 이해한다. 끝말잇기, 스무고개 같은 언어를 통한 게임이나 유희도 즐긴다.   하지만, 여섯 살의 돌돌이는 아직 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 승패에 민감하고 매번 이기려고 한다. 자신이 질 것 같은 상황이 오면 울어버린다. 특히, 엄마아빠랑 경쟁을 할 때는 꼭 이겨야 한다. 엄마아빠는 아슬아슬하게 져주는 스킬을 익혀야 한다. (사실,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어른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한 척 하는 기술이 잘 발달되어 있다. 돌돌이는 기술 개발 이전이라 지나치게 솔직할 뿐이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손에 힘이 많이 생겼다. 이제 그림 그리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기 시작했다. 이제 제법 원하는 바를 그려낼 줄 알게 되었다. 매일매일 종이가 쌓여간다. 언제 어디나 종이를 갖고 다닌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똑똑해 졌다. 한글을 읽고 싶어서 끊임없이 간판을 읽고 글씨를 쓰려고 한다. 100까지의 숫자를 읽고 그 이상도 읽으며 더하기 빼기도 어렴 풋 이해한다. 하지만, 아직 숫자 2와 5가 헷갈리고 ‘기역’과 ‘리을’은 반대방향으로 쓰기도 한다. (현재 발달에서는 일반적인 특성이다. 8세 전후 방향이 명확해진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체력이 엄청나다.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가뿐하게 올라갔다. 주말에는 두 시간씩 공원에 나가 축구를 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며 어딘가에 매달려 있거나 달리고 있거나 뭔가를 만져서 망가뜨리고 있다. (놀라운 것은, 돌돌이가 어려서부터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성이 많은 아이였다는 것이다.)   여섯 살의 돌돌이는 자기표현이 분명하다. 자신의 논리를 상대방에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왜냐하면’이라고 말을 덧붙여 이유를 설명한다. 엄마아빠의 설득에도 잘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때문에 때로는 꽤 떼를 쓰고 저항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돌이는 굉장히 순응적인 편이다.)    돌돌이는 키도 크고 발도 훌쩍 컸다. 얼굴이 홀쭉해지며 어린이의 얼굴이 되었다. 울음이 많고 걷다가 자주 안겨있으려던 아이였는데 많이 달라졌다. 한해 한해가, 한달 한달이,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돌돌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신기하고도 즐겁다. ‘크는 것이 아깝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여섯 살인 너를 이해하며, 너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그렇게 지내고 싶다. 그것이 지금 가장 큰 행복이다.                   * 주말을 맞이해서 뛰어노는 돌돌이(좌), 엄마아빠에게 선물한 아메리카노와 라떼커피(우)  
<서유당>과 고전읽기 도전하기
성격에 관하여 주의해야 할 점, 4가지

(14) 성격의 telos(목적)

〔인천in〕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유당’과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서양의 고전 읽기에 도전합니다. 고전을 읽고 함께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 문턱을 넘습니다. ‘서유당’의 고전읽기모임인 ‘하이델베르크모임’에는 김경선(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인천지부장), 김일형(번역가), 김현(사회복지사), 최윤지(도서편집자), 서정혜(의류디자이너)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전읽기 연재는 대화체로 서술하였는데요, ‘이스트체’ 효모의 일종으로 ‘고전을 대중에게 부풀린다’는 의미와 동시에 만나고 싶은 학자들의 이름을 따 왔습니다. 김현은 프로이드의 ‘이’, 최윤지는 마르크스의 ‘스’, 김일형은 칸트의 ‘트’, 김경선은 니체의 ‘체’, 서정혜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베’라는 별칭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15장   “성격에 관해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네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요 그리고 최초의 것은 성격이 선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2는 성격을 등장인물에 적합하게끔 하는 것이다. 제3은 작품 중의 성격을 전설상의 그것에 유사케 하는 것이며 제4는 일관성이다.” 94쪽~95쪽   체: 오늘은 성격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선량하다’는 어떤 의미일까요?   스: 도덕적인 선량함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는데...   트: 13장에서도 잠깐 언급된 부분인 것 같아요. 선량한 목적을 가진 자가 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 같아요. 그 결과와 상관없이요.   체: 15장에도 보면 ‘인물의 언어 혹은 행위가 일정한 의지를 명시할 경우에 그는 성격을 가질 것이며 선량한 의지를 가질 때 선량한 성격을 가질 것이다’라고 말한 부분을 참고하면 성격은 의지에 의존하고 있는데 의지라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음을 전제하는 것 아닐까요?   베: 일반적으로 선량하다는 느낌은 그 목적을 알아야만 쓸 수 있겠네요.   체: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목적(telos)의 문제라는 거죠.   스: 법에서도 살인의 ‘고의’라든가 사기의 ‘고의’가 있는지가 중요한 법률요건인 것도 목적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이: 범죄 결과를 성립시킬 목적, 의도가 있을 때 선량하지 않음 즉 불량한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스: 어떤 대상이 가진 어떤 목적을 보고 선량함을 판단한다고 한다면 먼저 그 대상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간은 아니지만 악하고 무능한 사람도 아닌 그 중간의 선함과 능력을 가진 자가 선량함을 가진 비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에 본 것 같아요.   트: 비극의 대상인 인물을 정의하더라도 그 의도나 목적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베: 선한 의도가 악한 결과를 만들 때도 그 목적이 선량하면 그 대상을 선량하다고 규정하는 근거가 뭘까요?   체: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입장에서 본다면 판단의 근거는 변하지 않는 것, 즉 목적(telos)일 수밖에 없으며 그 목적을 보고 선량함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행위의 결과를 올바르게 판단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트: 누군가의 성격을 파악하기 어려운데 어려운 이유가 있었네요. 체: 이 정도로 하고, 제2의 등장인물에 적합해야 한다는 내용을 나눠보죠.   이: 적합해야 한다는 것은 고정된 이상형이 있다는 의미로 들려요.   트: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처럼 여겨지는 것 아닌가요. '남자는 용감하고 여자는 순종적이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스: 여기서도 여자는 용감하거나 지나치게 똑똑한 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예전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내용과 비슷한 것 같아요.   체: 요즘은 남자는, 여자는 어떠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잖아요.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형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으로 낸 책이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지요. 지금 우리 의식속에 잠재된, 학습된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먹고사는 문제에 파묻혀 그럴 여유가 없긴 하지만... 베: 어쩌면 고정된 삶의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 맞아요. 정형화된 삶의 궤적에 맞추어 사는 것이 보편적인 인생 방정식에 적합하다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체: 바람직한 인생이란 무엇인지 늘 고민하며 살지만 백이면 백가지 길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삶의 조건은 바람직한 인생에 적합하게 있는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사는 우리들은 점점 지쳐가는 것 같아요.   트: 그래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책들이 ‘위로’하는 내용들이 많아요. 2018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고 하네요.   이: 실체가 없는 그 무엇에 적합하려고 살다보니 지치고 힘들고 불안해 하는 것은 아닐까요? 곰돌이 푸 캐릭터 자체만으로 귀엽기도 하지만 포근하게 전하는 위안의 말들이 모두에게 큰 힘이 됐을 것 같아요.   베: 비극의 주인공도 그래야 하는데 대상과 지역과 역사가 달라서 그런지 괴리감이 있네요.   체: 제3은 성격이 전설, 즉 신화적인 것과 유사케 해야 한다고 하네요.   트: 신화의 플롯이 완결되고 이상적인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성격도 신화와 비슷하게 맞추어 표현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같아요.   이: ‘성격’의 성격을 규정하려면 그리스 신화만 한 것이 없겠죠.   베: 선량하고 적합해야 하는데 빈 구석을 메우기 위해 신화와 유사하게 규정해야만 완벽하고 이상적이기 때문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체: 마지막으로 일관성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성격이라는 것도 이미 플롯의 필연성에 의해 정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물의 성격은 일관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스: 악인은 일관적으로 악하게, 의인은 일관적으로 의롭게 표현되어야 한다는 거죠.   트: 국어시간에 배웠던 전형적 인물, 평면적 인물의 성격을 말하는 것 같아요. 성격이 변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그려지는 인물들이잖아요.   체: 일관성도 필연성의 굴레를 벗지 못하니 비극의 몰입도를 높이려면 극적 변화, 자극적인 소재, 다양한 배경 등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뻔하고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베: 일관성이 논리성과 필연성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는 하나, 반대로 정형화되고 고정된 무변화의 맥빠진 극을 만들 위험성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인물의 성격이 주의해야 할 요소들이 오히려 성격을 옥죄는 위험요소일 수도 있을 듯 한데요.   스: 시간의 간극이 주는 한계일 수도 있겠죠. 성격의 정의를 수 천년 전에 내리다 보니 지금의 우리가 인지하는 체감온도차 때문일 수도 있어요.   체: 다들 선량하지도 적합하지도 그렇다고 신화적이지도 않으니 당연히 일관성도 없겠지만 이 모임 만큼은 일관성 있게 계속 쭉~하길 희망합니다.   정리: 이   참고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손명현역(2009), 시학, 고려대학교출판부. 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역(2017), 수사학/시학, 도서출판 숲. Aristoteles, Manfred Fuhrmann(1982), Poetik, Griechisch/Deutsch, Philipp Rec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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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악취 잡겠다" 구청장 공언 1년-성과는 '아직'

[인천현안 점검] 연수구, 악취원 찾기에 올인-날씨 더워지며 초비상

‘멀쩡하다’는 사전에서 흠이 없고 아주 온전한 상태를 말한다. ‘멀쩡하다’는 표준어로 사전에 등재돼 있는 낱말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가 그렇다. 송도국제도시는 멀쩡해보인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해마다 찾아오는 ‘악취’ 때문이다. 악취는 국제도시 송도에 덧씌어진 오명이다. 그래서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지난해 취임과 함께 "악취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민들에게 공언했고, 원인 파악부터 발벗고 나섰다. 고 구청장이 공언한지 1년이 지났다. 송도 주민들은 악취문제가 해결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송도국제도시 악취 실태조사 지역. 연수구청 환경보전과 환경지도팀 김영만 팀장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악취전담요원들에게서 전화가 언제 올지 몰라 전화기를 머리 맡에 두고 잔다. 송도 악취를 전담하는 환경지도팀은 3명이고, 여기에 지난 4월부터 4명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악취전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악취전담팀은 주·야간 2교대로 구청 상황실에서 매일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며 악취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영만 팀장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격무를 소개하며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송도에서 악취 민원은 4월에 처음 신고가 접수됐다. 4월 30일 분뇨냄새가 난다는 민원 55건이 구청으로 빗발쳤다. 이후 6월 27일(168건)부터 7월 12일(76건), 7월 18일(122건), 8월 8일(182건)까지 ‘가스 냄새’ 악취가 진동했다. 9월 1일에는 마치 플락스틱 물질을 태울 때 발생하는 냄새와 흡사해서 공장냄새라고도 하는 화학취 민원이 29건 발생했다. 연수구 조사결과, 가스냄새가 날 때는 남서~서풍이 불었고, 화학 취가 날 때는 동풍이 불었다. 작년 한해동안 접수된 악취 민원만 632건이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악취민원은 955건으로 1천건에 육박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들이 악취분석 차량에서 분석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주요 악취 발생지역으로는 자동집하실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 1공구에서 159건이 접수돼 가장 많았고, 남동산단과 시화공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5공구에서 148건이 발생했다. 3공구(123건)와 2공구(92건), 4공구(38건), 7공구(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승기하수처리장과 송도하수처리장, 인천환경공단, 자동집하시설, 인천종합에너지, 한국가스공사, 남동유수지, 남동공단 등이 주요 악취발생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송도집하시설이 주목된다. 송도자동집하시설은 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설치해 현재 7개 집하장(1-1공구, 1-2공구, 2공구, 3공구, 4공구, 5공구, 7공구)과 53.6㎞의 지하관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폐기물을 함께 자동집하시설에 버리는 혼합수거가 악취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개연성만 있지 뚜렷한 물증을 찾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구는 음식물 분리수거와 관련된 송도자동집하시설의 전반적인 문제점 개선과 함께 악취원을 하나 씩 규명해 제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자동집하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엄중히 상황을 인식하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공론화를 통해 새롭게 합의를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악취원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연수구의 악취원인 찾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고남석 구청장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를 악취민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책기관인 한국환경공단도 철원·오창산업단지와 함께 송도국제도시를 악취 중점 관리 강화 지역으로 선정해 작년부터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33개 포스트에 시료포집장치를 촘촘히 설치해 대기질을 측정하고, 악취원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악취기술지원부 심재원 대리는 “송도국제도시 악취발생의 특징은 악취 발생이 자체 발생일 수 있고, 또 주거지역과 가까운 남동·시화산단 등 주변의 영향일 수도 있다”며 “악취 발생원인을 찾아 하나하나 제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김포 거쳐 일산까지 연장

김현미 장관, "인천 1호선 검단연장은 내년 착공, GTX-B 예타는 연내 통과"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상(안)  인천지하철 1, 2호선 검단까지 연장해 연결 2호선은 일산까지 연장해 GTX-A와 연결 1호선 검단 연장 내년 착공해 2024년 개통 인천지하철 2호선이 검단,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장된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돼 2024년 개통된다. 이에따라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검단에서 연결되고, 2호선은 일산에서 GTX-A 노선과 연결된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GTX-B 노선은 연내 예타 통과가 확실시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일산 등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3기 신도시(고양 창릉·부천 대장) 반대'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은 내용을 비롯한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에 대한 보완 구상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검단,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장하고, 인천지하철 1호선을 검단까지 연장하는 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안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올해 안에 최적 노선을 마련하고 인천, 경기도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까지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그동안 단절된 검단, 김포, 일산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파주∼동탄 구간)를 중심으로 연결되고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 공항철도 등 동서 방향 노선들이 남북으로 이어져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곡∼소사 복선 전철 전동열차를 경의선 구간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일산까지 연장 운행한다"며 "이미 고양시가 철도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의 파주 운정 연장에 대해서는 "이 노선 연장 사업은 이미 앞서 2016년 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파주시가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말 착공했지만, 아직 실제 첫 삽을 뜨지 못한 GTX-A 노선 사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GTX-A 노선 사업은 10년 만인 지난해 말 착공, 현재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전체 노선에 대한 구간별 3개 시공사를 확정했다"며 "다른 민자사업에 비교해 가속을 붙여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2023년 말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단계별로 면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이 자리서 일산 파주를 지나는 자유로를 지하 공간을 활용한 '대심도(大深度; 지표 기준 40m이상 깊이의 공간) 도로' 형태로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해설] 검단신도시 4개 철도망 구축 '청신호'  

'위험 호소' 삼두아파트 안전진단 제자리 걸음

[인천현안점검] 건물균열·침하 지속, 4년 째 공사 주체와 소송전

  삼두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 거리 뷰>    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로 붕괴 위험을 호소하고 있는 동구 삼두1차아파트 정밀안전진단이 4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아파트 주민들과 고속도로 공사주체가 조사항목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다 관련 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1984년 준공한 264세대 규모의 삼두1차아파트 밑으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 지하터널이 관통한다.   2017년 3월 개통한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중구 남항사거리~경기 김포 통진읍 48번 국도 하성삼거리 28.88㎞를 잇는 고속도로로, 길이 5.4㎞ 북항터널을 끼고 있다.   주민들은 지하터널 공사가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등 건물이 붕괴할 위험에 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후 건물 밀집지역에서 다이너마이트 등을 이용한 발파공사를 진행해 이런 현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실제 북항터널 공사 당시인 2016년 3월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일대에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2달가량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조사한 균열 건수는 아파트와 공용부분, 상가동 등 총 722건이다. 올 초 이뤄진 아파트 가스 안전 점검에서는 건물 균열로 인해 가스 누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지반침하는 계속 진행돼 균열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삼두 1차아파트 건물 균열 모습. 하지만 아파트가 실제로 붕괴 위험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정밀안전진단은 아직까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안전 진단이 시급하다는 주민 요청에 따라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차례에 걸쳐 정밀안전진단 관련 협의를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민들은 지반 침하와 균열의 원인을 규명해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포스코건설 측은 현재 건물의 안전 상태만 진단하자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원인 분석과 진단 기관의 사견을 넣는 부분에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섰다.   결국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과 국토교통부 등을 상대로 52억원 규모의 민사소송과 행정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삼두1차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건물 균열이 늘어가는 데다 지반침하도 심해 주민들은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며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건물 보수·보강이나 이주대책 등 안전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삼두아파트 비대위가 비공개로 용역업체를 선정해 용역이 끝날 때까지 업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하는 데다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중재도 거부해 정밀안전진단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수용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선정해 정확한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재 역할을 맡은 시는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로 삼두1차아파트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삼두아파트 주민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22일 3차 공판이 진행됐다. 다음 공판 기일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민사소송이 통상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주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빙하기 인천 부동산시장 언제 풀리나

3기 신도시 발표로 검단지구 더 냉각, 개발 호재 송도도 요지부동

  검단신도시 개발 조감도 인천 부동산시장의 빙하기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된 후 부천 대장지구와 인접한 검단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도 계속 쌓이고 있어 인천시가 건교부에 검단지구를 미분양관리 예외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GTX-B노선 예타 조기 통과 및 셀트리온그룹의 송도 바이오밸리 조성계획 발표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도 부동산시장의 냉기가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1일 인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을 추가 발표한 뒤 부천 대장지구 인근에 위치한 서구 검단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더욱 냉각되고 있다.  이미 미분양이 넘치는 데다 집값마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아파트 신축 물량은 계속 쏟아지고 있어 공급과잉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조사를 기준으로 검단신도시가 포함된 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8%로 하락 폭이 커졌다. 서구 당하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5㎡는 지난해 9·13대책 전 3억7000만~3억8000만원이던 매매 가격이 최근 3억4000만~3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검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내 분양이 완료되기도 전에 정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지난해보다 호가를 2~3천만 원을 내려도 팔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당장 이달부터 분양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걱정이 큰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 앞으로 미분양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2월 인근 계양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된 영향으로 올해 분양한 단지들이 줄줄이 청약 미달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7개 단지 8,675가구가 분양됐으나 20%에 가까운 약 1,700가구가 미분양이다. 지난 3월 분양한 불로 대광로제비앙은 555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35명에 불과했고, 4월에 분양한 검단 대방노블랜드도 1274가구 모집에 87명 만 청약을 신청했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3월과 4월 검단신도시가 포함된 서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로 추가 발표된 부천 대장지구가 검단지구와 약 8km 거리에 인접해 있어 검단신도시 미분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엔 당장 이달 중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887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6,39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검단지구의 미분양 아피트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20일 검단신도시를 미분양관리지역 예외지역으로 인정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1년으로 완화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송도국제도시 전경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도 부동산 시장도 냉기가 그대로다. GTX-B 노선 예타가 올 안에 통과될 것으로 알려지고, 셀트리온그룹이 송도 바이오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한다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을 녹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인천을 방문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GTX-B 노선 예타 문제가 올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지난 7일 국회 토론회에서 기재부 관계자가 오는 9월 내년 예산 편성 전까지 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GTX-B 노선 조기 착공에 대한 기대가 한껐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 13일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2030년까지 송도 비이오사업에 25조원을 투자, 송도국제도시를 한국의 바이오밸리로 육성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훈풍이 불었지만 부동산시장의 냉기는 그대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인근에 있는 A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얼어붙은 매매 시장은 풀릴 기미가 없다”며 “GTX 예타 통과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부터 나왔던 것이라 ‘되야 되나보다’로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2천100세대가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송도 8공구 SK뷰 아파트의 경우 35평형 분양가 4억3천만원에 프리미엄 8천~9천만원이 붙었지만, 지금은 프리미엄이 5천만원으로 떨어졌고 매수자가 쉽게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셀트리온이 송도에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타고 거주지에서 출퇴근해 송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트럴파크 인근에 있는 B부동산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시장이 지하철 7호선 노선이 지나는 부평 삼산동보다 크게 못하다"며  “GTX 건설 계획이 있다고 하지만 주민들이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적자 지원 받으며 주주 배당금 '펑펑'

인천 시내버스업체들 과도한 배당-'도덕적 해이' 지적 높아

    만성 적자를 이유로 인천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회사들이 주주들에게 과도한 배당을 하고 있어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인천 시내버스 업체 6개사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6개 시내버스 회사 가운데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업체는 모두 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 준공영제에 따라 예산을 지원받는 시내버스 회사는 모두 32개 사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6곳은 외부 감사 대상이다. 이 가운데 A업체는 지난 해 당기순이익이 3천300여만원 수준이었으나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6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에는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3명으로, 이들은 1인당 1억2천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B업체는 지난 해 당기순이익은 800만원에 불과했지만 순이익의 12배에 달하는 1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또 C업체는 당기순이익 8천400만원의 2배가 넘는 2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배당을 한 나마지 2개 업체도 배당 규모가 각각 7억2천만원과 1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배당비율이 57.5%와 77.6%에 달했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26개 버스업체도 상당수가 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업체들의 이같은 주주 배당과 관련, 적자를 재정으로 보전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주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 20일 주안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배기성(52·미추홀구 도화동)는 "경영이 어려워 시민 세금을 지원받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이렇게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이 놀랍다"며 "지원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를 포함해 경영 전반을 더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2009년부터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해 현재 32개 업체 156개 노선의 운송원가 대비 적자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예산은 2015년 571억원, 2016년 595억원, 2017년 904억원에 이어 올해는 1천2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상법 규정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있으면 배당을 할 수 있다”며 “시가 버스업계에 배당을 자제해달라고 요청은 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가 없어 배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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