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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며칠 즈이 할머니하고 있었다고 떨..

(172) 서호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에그 예뻐서 내가 안 봐줄 수도 읍꼬.." "서호 친할머니 오셨나봐요?" "예, 저희집 양반이 아파서 제가 병원에 가 있느라고 와 계시라고 했지요." 심계옥엄니 사랑터가는 아침이면 아파트 정문에서 매일 만나는 5살 서호와 서호의 외할머니. 오늘 서호는 외할머니가 아닌 친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왔다. 친할머니 손을 잡고 서호가 앞에서 걷고 대여섯 걸음 뒤에서 서호 외할머니가 서호 뒤를 따라서 천천히 걸으신다. 친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던 서호 외할머니가 옆에 와서 서자 서호는 잡고 있던 친할머니 손을 놓더니 얼른 즈이 외할머니 다리를 붙잡아 안는다. 그런 것도 잠시 서호는 안고 있던 외할머니 다리를 풀더니 이번에는 친할머니에게로 가서 손을 또 잡는다. 잠시 후 서호는 또 친할머니 손을 놓고 외할머니 품에 가서 안긴다. 친할머니의 손을 잡았다가 외할머니 품에 가서 안겼다가 이러기를 몇 번을 반복하던 서호는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부럽죠~~하는 얼굴로. "서호는 좋~겠네.~" 하고 말하니 서호가 헤헤 하며 웃는다. "서호야, 그렇게 좋아?"하고 물으니 서호가 고개를 아주 크게 끄덕끄덕한다. 친할머니 손을 잡고 어린이집차를 타러 큰길 쪽으로 걸어가는 서호. 걸어가면서 외할머니가 서있는 뒤를 자꾸만 돌아다본다. "서호야. 뒤돌아보지마. 넘어질라. 앞에 보고 똑바로 걸어가아." 손나팔을 만들어 서호에게 뒤돌아보지말고 앞에 보고 걸어가라고 천둥처럼 소리치는 서호 외할머니. "그래도 며칠 즈이 할머니하고 있었다고 떨어지네... 첨에 즈이 할머니 집에 오던 날은 나한테서 안 떨어진다고 그렇게 울고불고하더니..." "에고 서호가 그랬군요. 그런데 저렇게 뚝 떨어져서 가니까 좀 서운하시죠?~" "그게 또 그러네여... "하시며 웃으시는 서호외할머니 웃음이 가을바람을 닮았다. 서호 외할머니가 양산을 쓰시고 걸어가신다. 걸어가시면서 자꾸만 뒤돌아보신다. 서호외할머니. 그리고 2년이 지난 2017년 8월, 다시 만난 서호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길. 요며칠 내가 좋아하는 비 마중을 댕기느라 목 감기에 걸려서 마스크를 하고 나왔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가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나오는 서호랑 서호엄마를 만났다. 세상에나 우리 서호 못본 사이에 키큰 것 좀 봐. 얼굴도 형님이 다 됐네. 2년 만에 다시 만난 서호는 키가 두 뼘 아니 세 뼘은 자란거 같다. 너무 반가워 서호엄마에게 인사를 하니 서호엄마 내 눈을 보며 '누구신가?' 한다. 아차차 나 마스크썼지. 마스크를 벗으니 서호가 먼저 아는 체를 한다. 두 손을 가지런히 배꼽에 모으고 공수를 한다. "안녕하세요~." 아이고 공수를 저렇게 이쁘게 하는 걸 보니 우리 서호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구나. 공수도 공수지만 2년이 지났는데도 나를 잊지않고 반갑게 인사해주는 서호가 참으로 고마웠다. "마스크 쓰셔서 누군지 몰라뵀어요." "엄마 누구야?" 하고 묻는 서호누나 서현이. 서현이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거 같다. 키도 그대로고 얼굴도 고대로다. "1층 살았던 이모잖아." 누구냐고 묻는 누나 서현이에게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자랑스럽게 말하는 서호. 진짜 의젓해졌네. 이사오기 전 저쪽 건너편 동 1층에 살 때 심계옥엄니 사랑터가는 아침마다 매일 만났던 서호. 그 당시 5살이었던 서호는 부끄럼쟁이 소년이었다. 즈이 할무니가 나를 볼 때마다 선생님께 인사해야지 해도 쌩하니 앞으로 도망가고 부끄러워서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던 아이였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누가 인사하라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기가 먼저 나서서 인사를 한다. 본지 2년이 지났는데도 잊지않고 나를 기억하고 있었네, 고맙다 서호야. "서호 많이 컸네요." "예, 내년에 학교가요." 서호 엄마가 웃으며 말씀하신다. "와, 우리 서호 벌써 7살이야? 형님됐네." 똘망 똘망한 얼굴로 반가워요 선생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따뜻하게 쳐다보는 서호. 엄마랑 집으로 걸어가면서 계속 뒤돌아서 나를 쳐다보는 서호. "서호야, 뒤돌아보지말고 앞에 보고 걸어가. 넘어질라." 손나팔을 만들어 소리치는 내게 서호가 손을 흔든다. 나도 웃으며 서호에게 힘차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다 갑자기 든 생각. 이런 서호 외할머니 건강하신지 안부를 여쭤보질 못했네. 요즘도 서호랑 서현이 봐주시러 아침마다 서호 집에 오시나? 초등학교 선생님인 서호 엄마가 여름방학중이라서 오늘은 할머니대신 엄마랑 놀이터 나온건가? 서호 껌딱지셨던 서호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림책벤치 울할무니들도 보구싶다. 가을이 오긴 오려나보다. 그리운 할무니들이 이렇게 보고싶어지는 걸 보니...  
최원영의 행복산책
우리 뇌, 어떤 언어들로 채워넣을까

(34) 존바그 교수의 연구

풍경 #54. 존 바그 교수의 연구 1   1995년 뉴욕대학교의 심리학과 존 바그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를 했습니다.   뒤죽박죽 섞여 있는 단어카드들을 다시 배열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노인과 관련된 단어가 적힌 단어장을 주었고, 나머지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젊음과 관련된 단어가 적힌 것을 주었습니다.   문제는 모두 10개였는데,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것이 문장완성 능력을 테스트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 존 바그 교수가 알아보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이 실험 전과 실험 후에 실험실에서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간 시간을 비교해보는 것이었어요.   결과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노인과 관련된 단어카드들을 조합했던 사람들은 7.5m의 거리를 젊음과 관련된 카드를 조합한 사람들보다 무려 1초 이상 더 걸렸던 겁니다.   우리의 뇌가 속은 것입니다. 늙음과 관련된 단어들을 조합하면서, 뇌는 마치 자신이 늙었다고 판단하고, 걸음걸이까지 노인처럼 걷게 했던 거예요. 물론 젊음과 관련된 카드를 조합한 사람들은 젊은 사람처럼 행동하게 했고요.   뇌는 이렇게 현실과 언어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 짜증나!”를 입에 달고 살면, 뇌는 그 말이 다시 자신의 뇌로 들어가, 그렇게 짜증난 상태로 우리가 행동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그러나 반대로 “견딜 만 해!”라거나 “이 정도쯤이야!”라고 말하면, 말 그대로의 행동이 따라 나올 겁니다.   똑같은 상황도 우리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마음속을 어떤 생각으로 채워놓느냐가 무척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우면 참 좋겠습니다.    풍경 #55. 존 바그 교수의 연구 2 존 바그 교수의 후속 연구 하나를 더 소개해드릴게요. 앞의 연구처럼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역시 뒤죽박죽 섞인 단어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보라고 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거친 감정이 포함된 단어들, 예를 들면 ‘공격적’, ‘무례한’ ‘침입하다’ 따위의 단어들이 적힌 카드를 주었고, 다른 그룹에게는 부드러운 단어들이 포함된 ‘공손한’, ‘예의바른’ ‘양보하다’ 등의 카드를 주었습니다. 한 5분 정도의 테스트가 끝나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연구실에 가서, 그곳에 있는 조교에게 다음 과제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실에 도착하면, 그 방에 있는 조교가 다른 학생과 사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마냥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실험의 한 과정이었습니다. 존 바그 교수는 이 실험을 한 학기 동안이나 진행했다고 하는 데요.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빨리 과제를 받아야 하는데, 조교를 한없이 기다려야 하니까, 얼마나 짜증이 났겠어요. 실험결과는 역시 놀라웠습니다. 거친 단어카드를 조합한 학생들은 평균 5분 정도 기다리다가 조교의 대화에 끼어들고는, 자신에게 다음 과제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부드러운 카드를 조합한 학생들의 대부분(82%)은 제한시간인 10분 동안이나 조교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기다렸다는 겁니다. 이렇게 몇 개의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실제로 조급하게 되기도 하고 너그럽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이왕이면 좋은 것을 보고, 선한 것을 듣고, 고운 말을 하며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마실나가기
'cafe 팟알'의 5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11) 신포동에서만 가능한 이..

[마실나가기]는 '가까운 우리 동네의 멋진이야기'입니다. 바로 마을 주변에서 숨은 이야기가 있는 가게를 찾아 그곳에 녹아있는 스토리를 담아드립니다. 필자는 사회복지사이면서 <인천in> 시민기자로 활동해온 문미정님입니다. 아이 둘 가진 엄마의 따뜻한 눈으로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알게 된 마을 이야기를 일상의 소비생활을 중심으로 엮어갑니다. 숨은 이야기가 있는 곳의 제보도 받습니다 <팟알의 생일을 축하하기위해 온식구 총 출동 ©송석영> 2017년 8월 18일 우리 집 이삿날이다. 포장이사라고는 하지만 아이 둘과 강아지 둘을 데리고 이사하기가 만만치 않은 날이었다. 오전 내 이삿짐을 싣고 새 집에 짐을 막 풀어내며 오전보다 더 정신없어진 오후, cafe 팟알이 다섯 돌을 맞아 찾아오는 손님들께 더치커피를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나 피곤해 커피 한잔이 간절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오는 손님에게 이어폰 홀더(전기선 정리용)를 준다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워낙에 유명한 까페라 다른 손님들이 선물을 다 회수해 갈까봐 ‘우리 선물 남겨놔 주세요. 있다 저녁에 갈게요.’ 라는 메시지부터 남겼다.   “여보, 오늘 저녁은 짜장면 먹자. 이삿날은 짜장면 먹어야 하잖어? 그리고 오늘 팟알 생일이래. 축하해 주러 가야해. 선물도 준대.” 하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다 더해 중구청을 향해 갔다. 집에서 30분 거리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시간을 내지 않으면 이삿짐 정리 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중구청 근처에 차를 세우고 부랴부랴 팟알부터 들어가서는, “선생님, 저희 생일 축하하러 왔어요. 일단은 배가 고프니 저희 짜장면 먼저 먹고 올게요.” 처음 인연이 찻집 주인과 소비자의 인연이 아니었기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난 그저 선생님이라고만 부른다. 그런 것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 늘 우리 가족을 잘 맞아주는 여인, 백영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팟알과 그녀를 취재했던 지라 연재로 다루고 싶어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마침 생일축하가 좋은 소재거리가 되어주었다. 게다가 내 딸아이와 생일도 비슷하여 핑계가 참 좋았다.   근처 '곡가(曲家)'에서 짜장면을 후딱 먹고 얼른 팟알로 돌아왔다. 좋아 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시키고 아이들과 함께 또 한 사발 들이켰다. 이렇게 한 숨 돌린 후, 아이들은 잠시 남편에게 맡겨두고 나는 까페 주인장과 수다에 열중이다. 다행히 생각 외로 손님이 없어주어서 주인장을 한동안 귀찮게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까페 주인장에게 축하 선물로 커피원두를 선물했다. 이렇게 무례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감사해하는 주인장의 넒은 아량에 나 역시 감사할 뿐이다. <커피선물을 받고 흐뭇해 하는 팟알 주인장 ©송석영>   “너무 축하드려요. 5년이면 저희 딸아이와 나이가 같아요. 게다가 날짜도 몇 일 차이 안나요. 5년 동안 어떠셨어요?”   “솔직히 얘기하면 재밌었어요.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장사를 처음 해보는데...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난 이거밖에 할 게 없었어요.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어요! 죽기 살기로... (잠깐 같이 웃으며) 남들에게는 취미일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생계거든요. 내가 오늘 일 안하면 전기세도 못 내는 게 이 일이거든요. 직장은 전쟁터고 자영업은 지옥이라는 말도 있다면서요?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하는 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그냥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나와 이웃이 함께 잘 살아 남는 그런 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일을 재밌어하고 의미를 찾고 그래야죠.“   “맞아요, 늘 생계형 자영업자라고 하셨잖아요. 그래도 남들과 좀 다르게 의미 있는 자영업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 까페 살리시려고 정말 고생 많으셨잖아요, 이일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시민사회단체에 있었어요.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도 있었고 해반문화사랑회에도 있었어요. 나이가 50대에 들어서면서 다른 일을 꿈꿔 왔었고, 팟알을 하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내가 잘 되기 위해서는 나만 잘 되서는 안 되며 함께 잘 되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거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도 갖고 서로가 어떤지 돌아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해요. 사회적 참여활동도 하면서 공동체도 살리고 하는 그런 일?”   “그래서, '동네 한 바퀴'도 열심히 하시고 SNS활동으로 동네 소식을 알리고 하시는 거구나, 취미생활도 하시잖아요? 이렇게 생일선물로 가죽 전선 홀더도 만들어 선사하시고, 사진엽서도 만드시고, 최근에는 피아노도 배우시죠?”   “그럼요. 버틸려면, 뭔가 다른 것에 몰두하고 정진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스트레스도 풀어내고 쌓인 감정들을 해소해야 오래도록 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기왕이면 동네 안에서 이웃들과 함께 하면 더 좋겠죠? 그래서 SNS에 소식 겸 해서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삶과 직업, 생계 이런 게 모두 건강해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장님들과 친구 먹고, 배울 거 있으면 배우고 그러고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런 건 여기니까 가능해요. 신도시에서는 이렇게 못하죠. 이 동네니까 이게 가능해요. 똑같은 자영업일지 모르지만 여긴 사장이 직접 일하거든요, 신도시에서는 아르바이트가 일 다 하고 사장은 돈만 챙겨가죠? 이 동네는 아직도 사장이 직접 운영하고 만들고 그래요. 난 다 사장들만 만나고 다니잖아요. (웃음).” <팟알의 대표메뉴 단팥죽 ©송석영>   그녀와의 인터뷰는 재밌고 의미 있었다. 그녀가 동네에 들어와서 동네가 좋아진 것인지, 동네가 좋아질 즈음에 그녀가 이사를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를 통해 많은 이야기가 주변에 알려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 동네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들이 백만 송이 꽃송이처럼 동네를 가득 채우기를 바라면서 11번째 마실나가기의 발걸음을 돌린다. 팟   알 (커피, 단팥죽 전문점) 전   화 : 032-777-8686 주   소 :인천 중구 신포로27번길 96-2(관동1가 17) 휴무일 : 월요일  
양진채 소설가의 <소설로 읽는 인천>
송도신도시의 자동차 경주, 그리고 ..

(11) 단편소설 <서킷이 열리면..

<사진 = 이노션 월드와이드 제공> 송도신도시는 내게는 여전히 먼 공간이다. 나는 아직도 소위 텔레비전에 나오는 고층빌딩과 배를 타고 노는 수로를 가보지 못했다. 몇 번 송도신도시에 일이 있어 갔을 때에는 택시를 잡을 수 없어 한참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기억이 앞선다. 넓고 깨끗하게 뻗은 큰 길에 서서 뭔가 비현실적인 황량함과 삭막함을 날렵한 선 사이로 봤다면 과장일까. 그 송도신도시에 자동차 경기장이 있다. 현대자동차와 인천도시공사는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는 국내 유일의 도심 자동차 경주로 현대차는 도심 자동차 경주를 위해 이곳에 55억 원의 비용을 들여 도심 서킷(circuit) 시설을 갖추고, 2014년부터 매년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과 함께 문화행사를 겸한 종합 모터쇼를 열어 볼거리를 제공해 왔던 것이다. 소설 <서킷이 열리면>은 그 자동차 경기장에서 레이서로 발돋움하려는 나에 대한 욕망을 그린 소설이다. <서킷이 열리면>은 인천 여성작가 6인이 쓴 [인천, 소설을 낳다]에 실린 단편소설이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우연히 ‘당신’의 고양이를 돌보게 되면서 카레이서를 후원하는 ‘당신’을 통해 레이서로서의 삶을 새롭게 설계한다. ‘나’에게 송도는 어떤 곳이었을까.   당신이 사는 아파트는 외관이 독특했다. 푸른 물길을 연상시켰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중부양을 한 것 같은 공중 도시에 내렸다. 귀가 울렸다.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같은 귀 울림이다. 부실했든 열악했든 내 몸에 익어 익숙한 상황을 벗어나면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처음 나는 그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불편해 한다. 나는 주류로서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다. 그런 내가 ‘당신’의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돌보게 되면서 아파트 창을 통해 송도 신도시를 본다. 그때까지도 나는 ‘욕망’과 ‘자연질서의 균형’ 어느 쪽에도 편입되지 않는다.   인천대교, G타워 건물, 트라이 볼, 센트럴파크 공원 일부가 파노라마로 내려다보인다. 바다를 가로질러 자연을 정복한 다리와 녹색기후기금의 사무국이 들어와 있는 G타워는 욕망과 자연 질서의 균형 유지라는 모순의 조합이다. 상반된 욕구는 갈등을 불러올 텐데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 것일까. 생각에 잠겨 한참을 내려다 봤다.   그러나 송도신도시는 엄밀히 말하면 ‘욕망과 자연 질서의 균형 유지라는 모순의 조합’이라고 볼 수 없다. 송도신도시는 갯벌을 매립해 새운 도시고, 자연 역시 인공으로 조성된 곳이다. 자연을 갈아엎고, 그 위에 자연을 다시 만든 것이다. 그렇게 만든 고층 아파트에서 송도신도시를 내려다보는, 한 번도 주류사회에 편입해본 적이 없는, 다른 사람과 차단막을 치고 살았던 나의 감회는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내 욕망을 들여다본 당신으로 인해 카레이서의 길을 걷게 된다. ‘새벽부터 야간 잔업까지 꼬박 여름방학을 투자해 공장 알바 일을’ 하고 ‘운전학원 등록비를 벌’어 딴, 잠자던 운전면허증을 꺼내 든 것이다. 지독한 연습 끝에 질주의 본능을 느끼며 오기로라도 훈련에 매진한다.   첫 한 달 레이싱 연습은 장대한 서사 기록이다. 폐차 상태로 부셔먹은 차가 여러 대다. 그러니 가드레일 충돌 정도는 얌전한 사고다. 코스 이탈이 잦고 스핀도 빈번해 원인이 무엇 인지 드라이빙 분석을 했다. 마음만 급했다. 레이싱 카에 나를 적응해 한 몸이 되어야 하는데 일체까지 시간이 걸렸다. 기어 변속 연습도 수 백 수 천 번 끝에 감각을 익혔다. 드라이빙 복을 벗으면 안전벨트로 생긴 멍이 상체를 감고 있었다. 충돌 시 내 몸을 잡아준 흔적들이다. 샤워하다 푸르죽죽한 멍자국을 볼 때면 오기가 승천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당신’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나는 단단하게 지어진 건물들처럼 ‘당신’과의 관계가 든든해지길 바란다. ‘당신은 마지막 랩이다. 이기고 싶다. 아니 완주라도 하고 싶다. 당신과 대등한 사람으로 달리고 싶다.’고 욕망한다.   곡면 건물 내부에 받쳐주는 기둥이 없어도 서로를 의지해 서로의 힘이 맞물려 서로를 지탱해주는 트라이 볼 건물처럼 우리 관계도 역셀공법으로 든든해 졌어요. 한 공간으로 트여 시야를 가리지도 않고 소리를 차단하지도 않아요. 내가 멀리 있어도 보이지요. 당신이 멀리 있어도 당신 목소리 잘 들려요.   그리고 레이싱에 도전한다. 잠재되었던 질주본능을 깨우며, 나는 온 몸을 휘감는 짜릿함을 즐기며 레이싱 도전에 나선다. 욕망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당신 아파트다. 당신이 사는 동 항공장애표시등을 따라 헤어핀 코스를 돌았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 기분 좋은 상승으로 스피드를 올리고 군더더기 없는 코너링으로 유연하게 표시등을 돌아 급 하강 직선 코스의 스릴을 즐겼다. 지상으로 내려와 센트럴 파크 공원 물길 따라 곡선 트랙을 유영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 라인으로 진입해 주차 구역에 정확하게 안착했다. 멋진 드라이빙 코스다. 잘 달렸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주인공은 무사히 레이싱을 마쳤다. 사고가 속출하고 포기자가 속출하는 광포한 레이싱 경기장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이제 그녀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자명한 것 같다. 소설은 내가 어떻게 카레이서가 되는지, 실감나는 자동차 경주 연습, 대회 등을 엮으면서 ‘당신’으로 상징되는 신도시로의 편입을 꿈꾼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레이서로 서게 됐는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당신’은 욕망으로 대변되는 송도신도시 그 자체이다. 레이서가 되는 과정이 그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면 진정한 레이서를 발돋움하는 건 이제 자신의 몫이다. 자동차 경기장이 있던 자리는 오랫동안 매각이 진행되지 않았던 자리를 활용했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그 지역은 모두 매각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갯벌을 덮고 세워졌던 송도신도시의 레이싱 경기장도 조만간 다시 덮여 사라질지 모르겠다. 송도의 갯벌이 매립되면서 남루하던 삶들이 묻혔다. 더불어 추억도 묻혔다. 어떤 장소는 이제 흔적도 없이 변모해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할 장소가 되어버렸다. 감춰졌던 질주본능을 깨우고 스스로 스피드 전쟁터에 나를 보낸 ‘나’. 그녀가 어떻게든 살아남길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비단 나뿐일까.   
인천 뮤지션의 음반들
인천 출신의 ‘현역 아이돌 스타’들은?

인천 뮤지션의 음반들 ④ - 러..

기자가 구입해 들어본 러블리즈, 여자친구, 엘리스의 정규 음반들. 모두 인천 출신의 멤버가 주축으로 활동하는 경우다.   한때 인천은 부산과 함께 언더그라운드 음악 신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특히 록 음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록 음악의 보고’로 불릴 만큼 중요한 자산이 있어 왔고, 이는 지난 1997년 IMF로 인한 경제 한파 이전까지도 유효했다. 경제위기 등의 원인으로 그 신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09년 인천아트플랫폼 조성 등을 통해 인천의 음악예술 판 일부도 서서히 다시 일어나고 있다.   <인천in>은 록뿐만 아니라 음악 장르 전체에 있어서 인천 출신의 인물들이 남긴 음악적 결과(주로 음반),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주류 및 비주류 음악 신에서 인천 출신 뮤지션들이 발표해 오고 있는 여러 결과물들을 매주 한 번씩 연재한다. 이는 <인천in>의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의 자료이기도 하겠지만, 훗날 인천의 음악 자산을 다루게 될 여러 작업이 진행된다면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네 번째 편에서는 인천 출신의 아이돌 스타들 중 주목할 만한 내용들을 다뤄본다. 비록 아이돌의 경우 서울 소재의 기획사들이 주도해 만들어지는 경우라 이를 인천의 결과물로 보기엔 다소 어폐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근래 인천 출신의 어린 스타들이 부쩍 주목받는 현상은 그 자체로 나름 인천시민으로서 애정을 갖고 지켜볼 가치가 있다.   3명의 멤버가 인천 출신인 러블리즈. 덕분에 이들은 현재 인천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울림엔터테인먼트   러블리즈 (Lovelyz) 발매 앨범 : 2014년 정규 1집 [Girls' Invasion], 2017년 정규 2집 [R U Ready?], 2015년 미니 앨범 [Lovelyz8], 2016년 미니 앨범 [A New Trilogy] 등.   인천시의 행정에 관심을 두는 시민들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8인조 아이돌 ‘러블리즈’는 아마 익숙할 듯싶다. 멤버 중 무려 3명이 인천 출신(Kei, 정예인, 서지수)으로 이 덕분에 지난해부터 러블리즈는 인천시의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 홍보대사 임명 당시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도 접견한 바가 있고, 인천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러블리즈는 최근 3~4년 사이 데뷔한 다른 신진 아이돌스타들 중에서도 가창 등 음악적인 실력이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김동률, 에픽 하이와 같은 실력파 가수들이 몸담았던 기획사가 만들어낸 걸 그룹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차별성이 있었다. 음악작업의 시작부터 ‘한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는 윤상이 직접 프로듀스를 하면서 이들을 서포트하고 있다. 세 명의 실력파 메인 보컬(Kei, JIN, 베이비소울)은 물론 서브 보컬들의 가창 역시 평균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어 실제 라이브에 임할 때도 음정이 나가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러블리즈의 히트곡들은 인천시민들을 비롯한 대중들도 흔히 접한 경우가 대다수다. ‘시그니처 송’으로 대표되는 ‘Ah-Choo’를 비롯해 그만큼 잘 알려진 ‘안녕(Hi~)’ 정규 데뷔작의 타이틀곡 ‘Candy Jelly Love’, ‘Destiny (나의 지구)’, ‘그대에게’ 등은 최근 나온 아이돌 가수들의 발표곡 중에서도 손에 꼽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만 음악적인 부분에 비해 ‘예능감’은 좀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TV에서의 활동은 간혹 ‘노잼 논란’에 얽힐 때가 종종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시 홍보대사로 임명될 당시 러블리즈가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케이(왼쪽 3번째), 정예인(왼쪽 4번째), 서지수(오른쪽 2번째)가 인천 출신이다. ⓒ인천시   6명 중 2명이 인천 출신인 '여자친구'. 엄지(오른쪽 2번째)와 예린(오른쪽 3번째)이 인천 출신이다. ⓒ쏘스뮤직   여자친구 (Girlfriend) 발매 앨범 : 2016년 정규 1집 [LOL], 2015년 미니 앨범 [Season of Glass], [Flower Bud], 2016년 미니 앨범 [SNOWFLAKE], 2017년 미니 앨범 [THE AWAKENING], [PARALLEL] 등.   러블리즈와 비슷한 시기(2015년)에 데뷔한 여자친구 역시 총 6명의 멤버 가운데 2명(예린, 엄지)이 인천 출신으로 그 비중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러블리즈보다 더 잘 나가는 팀인 동시에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도 예능 활동과 음반 판매고 등의 성과가 가장 뛰어난 상태. 활기찬 10대 소녀의 이미지를 내세워 ‘파워청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실 이들의 기획사는 여자친구를 기획하기 전 먼저 만들었던 ‘글램’이라는 팀이 있었다. 그러나 이 팀의 주력 멤버 중 하나가 탤런트 이병헌과의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팀이 알려지기도 전에 해체되면서 적잖이 어려움에 처해있었다. 여기에 여자친구의 경우에도 트레이닝 과정에서 한 명이 야반도주를 하는 바람에 때문에 사실상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 케이스. 그러나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히트곡 역시 데뷔곡 ‘유리구슬’을 비롯해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나빌레라)’, ‘Fingertip’ 등 데뷔가 얼마 안 된 시간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스타일 역시 록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다보니 록 팬들에게도 평균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여자친구의 경우 인천 출신의 두 멤버를 비롯한 전원이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소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태도로 ‘6명의 비글’이라는 닉네임까지도 얻고 있다. 이 중심에는 팀의 데뷔 때부터 이러한 ‘비글미’를 앞세웠던 멤버 예린이 있는데, 단순히 ‘인천 출신의 멤버’가 아닌 ‘중심을 잡는 멤버’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예린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인천 출신 엄지의 활약 역시 서서히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데뷔한 지 두달여 된 신인 엘리스. 사진 가운데가 이 팀의 주축 멤버인 김소희로 현재 학익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엘리스 (Elris) 발매 앨범 : 2017년 미니 앨범 [THE 1ST STORY ]   앞선 두 팀(러블리즈, 여자친구)에 비하면 후배 격에 속하는 엘리스는 사실 인천 출신의 멤버가 김소희 한 명으로, 멤버 수로 비교하면 여기에 소개할 명분은 별로 없다. 그러나 사실상 이 팀의 데뷔가 사실상 김소희 한 명을 믿고 추진된 것인 만큼 추가로 언급키로 했다.   가수 김현철의 장인이 설립한 기획사 소속의 이들은 이미 김소희가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6]에서 준우승의 성적을 기록, 이를 통해 이름을 알리면서 데뷔를 가속화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같은 멤버인 민가린 역시 출연했으나 얼굴을 얼마 알리지 못하고 탈락하는 바람에 소위 ‘버프’는 타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김소희는 [K팝스타 6] 종료 이후 데뷔 직전 자신의 솔로곡 ‘Spotlight’로 먼저 공중파 활동을 시작, 현 소속사가 이 멤버에게 얼마만큼의 기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김소희는 이미 [K팝스타 6] 당시 자신이 다니는 학교(남구 학익여고)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고, 프로그램에서 “우리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학교”라고 이야기하면서 남구에 거주하고 있음이 알려지기도 했다. 데뷔 전에도 뛰어난 춤 실력과 가창 등 이미 준비된 실력을 보여주며 국내 유수의 대형기획사들이 탐을 내는 멤버이기도 한데, 특히 JYP의 오너인 가수 박진영은 “오디션을 왜 한 회사에서만 봤냐, 여기도 왔어야지”라며 대놓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엘리스는 지난 6월 발표한 데뷔 미니앨범의 수록곡 ‘우리 처음’으로 활동했다. 데뷔 치곤 무난했다는 평가.   최근 해체돼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던 걸그룹 씨스타. 멤버였던 효린(오른쪽 두 번째)은 여성 아이돌 중에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는데, 관교여중-인화여고를 졸업한 인천 출신으로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성화봉송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그 외에도 인천 출신 혹은 인천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우들을 찾아보면 ‘1세대’서부터 인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90년대 데뷔한 코요태의 신지는 이미 부개동 일대는 물론 인천지역에서도 뛰어난 학생 보컬리스트로 알려져 있었는데, 특히 각종 가요제에서 가창으로 상금을 휩쓸다시피했다. 또 가수는 아니지만 탤런트 구혜선의 경우에도 데뷔 전 밴드 보컬리스트 등 활동을 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다.(실제 가수 활동도 해서 보사노바 성향의 곡 ‘갈색머리’ 같은 곡들을 내놓기도 했다)    또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들로 소녀시대의 효연을 비롯해 전 애프터스쿨의 멤버 정아와 유이, 걸스데이의 민아, 슈퍼주니어의 려욱, 샤이니의 민호, 씨스타의 효린, 에이프릴의 윤채경, 우주소녀의 은서, 그리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워너원의 옹성우 등이 역시 인천 출신 혹은 인천에서 성장한 케이스다. 최근 탈퇴 및 열애설 등으로 홍역을 치르긴 했지만 전 AOA 출신 초아 역시 팀에서 오랜 기간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고, 스타렉스 차량 사고로 무려 두 명의 멤버(은비, 리세)가 사망한 비운의 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애슐리 역시 인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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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철도 검단연장선, 원당역 건설 확정

인천시, 원당역 신설 반영한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안 시의회 상정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에 들어설 역사가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난다.  인천시는 계양~검단신도시를 잇는 6.9㎞에 역사 3곳을 두는 내용의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안’을 오는 29일 개회하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시의회가 지난 6월 1차 정례회에서 ‘원당역 복원 청원’을 채택함에 따라 원당역 신설을 반영한 변경안을 마련하고 시의회 의견청취에 나선 것이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은 지난 2009년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확정됐고 2011년 ‘도시철도기본계획’이 승인·고시됐다.  1조3332억원을 들여 10.9㎞, 역사 5곳을 2015년까지 건설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2013년 검단신도시 2지구가 지정 취소되면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도 5550억원을 투입해 7.4㎞, 역사 2곳을 2024년까지 건설하는 것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러한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안은 지난 2월 확정됐지만 시가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6427억원을 들여 6.9㎞, 역사 2곳을 건설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검단연장선의 거리는 줄었는데 누락됐던 차량 1편성(8량) 구입비 등을 뒤늦게 반영하면서 사업비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검단신도시 사업시행자(LH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5000억원, 인천시가 550억원을 분담키로 했던 사업비의 추가분 877억원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주민들의 원당역 설치 요구가 들끓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의회가 ‘원당역 복원 청원’을 채택했고 시는 원당역 신설을 포함한 사업비 7277억원은 시가 720억원, LH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6557억원을 분담하는 것으로 협의를 마쳤다.  시가 사업비 일부를 내는 것은 검단연장선이 검단 택지개발지구가 아닌 원당 구획정리사업지구 일부를 지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은 원당역을 포함해 건설키로 했고 택지개발 사업시행자와 인천시 간의 사업비 분담문제도 합의됐다.  시는 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10월-도시철도기본계획 승인 신청(국토교통부), 타당성조사 의뢰서 제출(행정안전부) ▲12월-도시철도기본계획 승인·고시 ▲내년 상반기-타당성조사(한국지방행전연구원) 완료, 투자심사(행안부) 완료, 설계용역 발주 ▲내년 하반기~2020년 상반기-사업계획 승인(국토교통부), 각종 행정절차(교통·환경영향평가·사전재해영향성 검토·교통안전진단 등) 이행 ▲2020년 상반기-설계 완료, 공사 발주 ▲2024년 하반기-공사 준공, 개통 일정으로 검단연장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화 3곳에서 열린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

인천문화재단 문화공간 지원사업 - 버드카페, 김유자 인문서당, 국자와 주걱에서 프로그램 열려

강화지역 북스테이 책방 ‘국자와 주걱’ 진입로. 자연을 벗삼아 책방으로 갈 수 있게 돼 있다. ⓒ배영수   인천문화재단이 관내 문화공간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을 강화지역에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강화지역에서는 총 3곳의 카페 및 문화공간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소개할 곳은 강화군 신문길 44번길에 위치한 ‘버드카페’다. 2012년 창립한 ‘강화탐조클럽’, 지난해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등이 이곳을 일종의 ‘베이스캠프’ 삼아 인천 관내의 자연습지에 찾아오는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 멸종위기종)를 비롯한 조류 보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목요일 생태환경강좌와 니들펠트 등 총 10회의 강좌를 통해 강화군민들이 교양 및 문화를 접하게 된다. 또 올해 중 프리마켓 및 펠트 작품 전시회 등도 예정하고 있다.   ‘버드카페’ 외관. ⓒ배영수   또 강화지역에서는 비교적 접하기 쉽지 않은 인문학 강좌가 ‘김유자 인문서당(강화군 송해면 장정양오길 227-4)’에서 진행된다. 강화지역에서는 드물게 인문장서를 2만여 권 소장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문학 강좌 외에도 독서 토론회와 영화, 연극 등 문화체험, 심리원예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곳의 대표인 김유자씨는 서울에서 20년 정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다 지난 2008년 강화로 거처를 옮겨 정착했고 현재는 동네 이장직도 겸하고 있다. 주로 이곳 인근에 소재한 양사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하점어린이집 학부모 등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이들은 ‘엄마탐험대’라는 이름도 지어놨다.   김유자 인문서당 내부. 교양장서들이 빼곡하다. 개조된 서당건물 안쪽으로 장서들이 더 들어차 있다. ⓒ배영수   마지막으로 시골 가정집의 정겨움 안에 책방을 꾸민 ‘국자와 주걱(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 48번길 46-27)’은 책방의 기본인 서가 외에 실내·외에 독서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일선 숙박업소보다 저렴한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면 며칠간 독서에만 집중하면서 일종의 ‘북스테이’를 즐길 수도 있다(단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입장 가능하다.).   강화의 외진지역이지만 작가와의 만남도 심심찮게 열렸다.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의 김태훈 작가와 시인 김연희 및 인디밴드 한받, ‘운동화 비행기’의 홍성담 작가 등 올해 이곳을 다녀간 작가들이 적잖다. 목요일(격주)에는 ‘책은 다 일가친척’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국자와 주걱 외부 전경. ⓒ인천문화재단   참고로 이들 세 곳에는 22일 정영효, 이병국 작가가 방문하고, 부활 출신의 가수 정단이 노래를 들려주는 ‘시가 있는 작은 콘서트’ 시간도 마련돼 있다. (버드카페 22일 15시, 국자와 주걱 22일 18시, 김유자 인문서당 23일 11시.)   한편 이번주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관내 전역에서 ‘시가 있는 작은 콘서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남동구, 서구가 24일, 부평구 및 계양구가 25일, 26일 중구와 동구에서 진행된다. 음악 프로그램에는 인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이권형과 씨없는수박 김대중, 김마스타, 정밀아 등 한국 인디 신에서 제법 이름을 알리고 있는 뮤지션들이 프로그램 참여자로 예정돼 있다.   문의 :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 032-760-1033  

‘나’로부터 공동체로, 공동체로부터 지구촌 일원으로

[2017 인문학네트워크 축제](1) 축제를 준비하는 박경서 위원장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는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가 9월16일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열린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단체와 예술활동을 하는 그룹이 참여하여 인문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번 축제를 주관한다. 철학, 문학, 도시농업, 교육, 춤, 영화, 연극, 기타, 밴드, 사진, 누드크로키, 캘리그라피, 재즈, 인조이아시아, 도서전시 등 다양한 내용을 펼친다. <인천in>은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과 공동으로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각 단체와 사람을 소개한다. 그들의 목적과 현재하고 있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 각 참여단체들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은 우리에게 다종다양한 그들의 ‘차이’를 통해 다른 세계들을 알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9월16일 축제일까지 매주 1~2차례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의 취재를 통해 소식을 전한다. <좌측부터 윤솔, 이병식, 박경서 위원장, 송주하, 김유진 시민기자> <취재 = 김유진 송주하 윤솔 이병식 조용만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작년에 이어 오는 9월16일(토) ‘2017 인문학네트워크 축제’를 개최한다. 인천아트플랫폼 칠통마당과 중구 인천생활문화센터에서 ‘움직이는 나, 소통하는 우리’를 주제로 세미나, 공연, 전시를 펼친다. 인천지역 동아리 형식의 여러 단위의 인문학 그룹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인문학 관련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소리가 지역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적 축제의 장을 여는 것이다.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는 2016년보다 참여단위가 더 다양해졌다. 작년에는 문학활동 위주의 5개 단체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문학, 철학, 음악, 사진, 연극 등 참여 단위가 확장되면서 소통마당뿐 아니라 지역과 연계된, 말 그대로 ‘인문학네트워크축제’로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은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을 취재하면서 우선 박경서 인천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장이면서 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을 만났다.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들을 보듬어오면서, 인천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사회분과를 이끌어오고 인문학 네트워크 축제를 기획해온 박 위원장을 통해 이번 축제의 의미를 함께 나누어보았다. -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이번 인문학네트워크축제를 진행하는데 협의회는 어떤 곳이며 어떤 관련성, 의미를 갖고 축제를 추진하나요?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가운영이나 새천년개발 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설정함에 있어 환경친화적인 정책 실현을 통해 종합적인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녹색사회를 이루기 위해 1999년 설립됐습니다. 지방정부에 정책을 제시하고 실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지표를 만들어내며 지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합니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운 지표, 지속가능 개발 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개 항목 중 4번째 항목이 양질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 교육과 관련하여 추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마을 만들기’ 사업의 경우 ‘agenda(의제)‘가 다양화 되면서 지방정부, NGO, 기업인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표를 만들어냅니다. 세미나, 또는 심포지엄을 통한 의제(agenda)를 두어 발표하거나 실천을 해보고 시정부나 각 구에서 정책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역할입니다.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의 경우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은 개인들이 영위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인문학 동아리나 자생적으로 일어나는 소리도 듣고 그들만의 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한 것이 ‘인문학네트워크축제’입니다. 기존의 취미동아리나 독서동아리가 자기 단위에서만 끝나게 되는 것이 많은데, 그런 동아리가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즐겨보자는 것입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아트플랫폼 근처에 있는 카페들과 연계해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서의 축제가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박경서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회분과위원장> - 대주제가 ‘움직이는 나’인데, 이를 통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주제를 ‘움직이는 나, 소통하는 우리’로 정했습니다. 지난 ‘2016 인문학 네트워크 축제’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 의미를 취합할 수 있었는데, ‘나’라고 하는 관점에서 나의 삶과 인문학 하는 모든 분이 자기의 지평을 열어간다는 의미에서 ‘움직이는 나’로 귀결되었습니다. 인생은 나를 어디에서 보는가? 예를 들어 한 아이가 길을 걸어가다가 넘어졌을 때 아픔을 ‘나’로부터 찾게 되는 데서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라고 하는 개념이 고정되어 있으면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소통을 움직인다는 의미로 설명할 때 소통을 통한 사회적 시너지효과는 아주 큽니다. 인간의 삶은 ‘나’로 살기 위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로부터 자아를 깨닫고 ‘나’로부터 공동체로 그리고 공동체로부터 지구상의 커다란 일원으로 보는 관점을 통해 설명될 때 ‘인문학네트워크축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인문학네트워크축제가 좋았던 것은 사람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나의 인생, 나의 삶, 인문학이나 동아리 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지평을 넓혀서 혼합된 게 ‘움직이는 나’였는데 결과는 좋았다고 봅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나’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나’라는 개념이 고정되어 있으면 소통되는데 굉장히 한계가 있고 자기 발전도 느리죠. 움직임으로 스스로 확장됩니다. 움직임으로 인하여 서로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고 시너지 효과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지요. 참석한 분들도 지평이 넓어집니다. 자기를 알다 죽는 것이지요. 소통한다는 것도 나를 오픈하지 않으면 소통이 안 됩니다. 여는 개념인 ‘움직이는 나’. 새롭게 보고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지 ‘나’를 변화시키자는 것이 아닙니다. 축제를 즐기면서 확장 되는 것입니다. - 이번 축제의 주된 관심사와 그에 대한 소신이 있다면? 작년 첫 축제를 통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지평을 넓혀 철학적으로 나의 개념을 어디까지 펼쳐나갈 것인지에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멈춰있지 않고 움직이는 나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삶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나를 오픈하여 새롭게 보고, 새롭게 경험하는 삶 자체가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모든 것은 가치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의 소신이라면,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도전을 하다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를 당당히 표현하다 보면 삶에 애착이 생기게 됩니다. 소통과 표현이 연계망이 되어 축제로 이어지고 개인들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가야 할까요? 지금 참여하시는 분들이 자기의 역량들을 잘 표현하고 소통하면서 연계성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축제를 통해 결과물들이 축적되고 계속 조금씩 확장되어, 자기 삶의 확장성으로 연결됐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가더라도 스스로 만들어서 스스로 즐기고 스스로 미래를 꿈꾸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과정이 축제인 것이지 결과가 축제인 것은 아닙니다. -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많이 헌신해오셨는데, 이들이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차별대우를 받는 것 같습니다. 크게는 제도를 차별적 제도를 없애고 우리의 인식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선주민들의 삶도 좋아져야 합니다. 차별적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자기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사회의 안정성과 발전성이 중요하지요. 내가 억울하고 내가 힘들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조건적 문제도 있어요. 사람의 마음이 부자면 넉넉해지는데 마음이 가난하면 차별적 행위를 하게 됩니다. 제도와 사회적 안전망 일자리를 복합적으로 해결되어야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병식, 김유진, 윤솔, 조용만 시민기자와 박경서 위원장(좌측부터)>  

경제청 차장의 소신 "SLC 추가개발이익 조기환수해야"

시의회 산업경제위와 비공개 간담회 가져

                                                         송도국제도시의 야경  정대유 인천경제청 차장(청장 직무대행)이 SNS에 개발업자의 탐욕을 비판하고 언론·사정기관·시민단체도 업자들과 한 통속으로 놀아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정 차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시의회 산업경제위는 17일 오전 위원장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정대유 차장을 상대로 SNS(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유,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둘러싼 유착 의혹의 실체 등에 대해 물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7명의 상임위원 중 자유한국당 소속 김정헌 위원장과 정창일·박승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병만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 차장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면서도 “인천시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SLC(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 미국의 포트만홀딩스·현대건설·삼성물산 합작회사)의 송도 6·8공구 개발에 따른 초과개발이익은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SNS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 간담회 참석 의원들의 전언이다.  정 차장은 “인천경제청 송도개발본부장 시절에도 당시 청장과 SLC 사업조정 문제로 크게 다투었다”며 자신의 소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정 차장의 발언으로 미루어 그가 SNS 글에서 언급한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쳐드셔야 만족할런지???’는 SLC(포트만홀딩스·현대건설·삼성물산)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SLC는 당초 151층의 인천타워(가칭)를 포함해 송도 6·8공구 228만㎡를 랜드마크시티로 개발키로 했으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인천타워 건립을 백지화하고 개발면적도 34만㎡(7개 블록)로 대폭 축소하면서 단순 주거시설(아파트) 사업으로 전락했다.  지난 2015년 1월 인천경제청과 SLC가 체결한 추가 사업계획 조정합의서에는 수익률 12%를 초과하는 개발이익은 절반씩 나누기로 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정산 및 환수 시점은 명시되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러한 사업계회 조정합의서는 6·8공구 땅 34만㎡를 당초 협약에 따라 SLC에 헐값으로 넘겨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막대한 개발이익이 생기는데 따른 조치다.  지난 2월 부임한 정 차장은 지난 5월 ‘송도 6·8공구 정상화 TF’ 추진단장을 직접 맡아 SLC측에 아파트 분양이 끝난 2개 블록(6공구 A11·A13)부터 정산하고 개발이익을 배분할 것을 요구했으나 SLC는 오는 2023년 7개 블록 전체 사업 완료 후 정산을 주장하며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이 인천경제청 안팎의 설명이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10일 ‘SLC 재무회계 조사용역’을 발주하는 등 SLC를 압박하고 나서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번 정대유 차장의 SNS 폭로성 글 게시 사건이 터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 공무원들은 인천경제청장에 김진용 시 핵심시책추진단장이 내정된 것도 정 차장이 폭로성 글을 공개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대유 차장은 기술고시 21회(1985년), 김 단장은 지방고시 1회(1995년)로 고시 기수로는 무려 10년 차이가 나는 가운데 정 차장의 성격과 경력 등을 감안할 때 함께 근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공무원들의 지적이다.  정 차장이 SNS 글에 쓴 ‘현재 자리에서 짤리게 생겼다’는 표현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도청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1992년 인천시 지하철건설본부로 전입한 정 차장은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점점 후회 막급이다’라고도 했다.  고려대를 나온 정대유 차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무뚝뚝한데다 억양이 강하고 반말 투에 자기주장도 뚜렷해 주변으로부터 ‘폭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도 유정복 시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정 차장이 ‘송도 개발과정에서 벌어진 불법과 유착의 실체’를 고발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은 ‘또 사고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대유 인천경제청 차장의 폭로성 SNS 글에 대한 각 정당 인천시당과 시민단체의 논평은 조금씩 뉘앙스가 다르다.  국민의당은 ‘송도개발 전반에 대한 중앙정부의 특별감사와 수사’를, 정의당은 ‘정대유 차장 본인의 내부고발과 시의회의 특별감사 및 사법당국의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정 차장의 진실 공개와 사법당국의 즉각 수사’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일동은 ‘유정복 시장이 송도 개발 불법 커넥션 존재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시의회 조사특위 구성 추진’을 천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유정복 시장이 이 일과 관련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민주당 시의원들을 비난하고 ‘특위 구성’ 요구에는 ‘산업경제위원회 소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한편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간담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병만 의원은 특위 구성을 요구했으나 자유한국당 김정헌 위원장은 상임위 내 소위 구성 뜻을 밝혔다.  인천시의회는 자유한국당 22명, 민주당 10명, 국민의당 1명, 바른정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자유한국당이 반대할 경우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특위 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정대유 차장의 용기 있는 폭로에 박수를 보내고 조금만 더 용기를 내 구체적인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며 “그가 내부 고발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한 가운데 유정복 시장이 정대유 차장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목된다.  

‘외유성 해외여행’ 욕심내는 시의원들, 결과보고도 ‘부실’

시민단체 “막을 수만은 없어 당위성 기회줬음에도, 매우 실망”

  지역사회 차원에서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시장 등 포함) 및 시의원들의 공무 국외여행에 대해 인천시의회가 ‘투명성’을 목적으로 하겠다는 의도로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결과보고 내용이 대부분 부실해 ‘공무성’보다 사실상 ‘외유성’의 목적이 드러나는 만큼, 단순한 결과보고회만으로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16일 오후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별 공무국외여행을 실시한 결과보고회 및 공무국외여행이 예정돼 있는 위원회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의회운영위원장인 공병건 의원 주무로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미 공무여행을 마친 4개 위원회(산업경제위, 문화복지위, 교육위, 기획행정위)가 보고했고 9월 비회기에 공무여행을 예정하고 있는 건설교통위원회가 이에 대한 심사를 받았다.   이날 결과보고에 따르면 산경위는 김정헌 의원의 발표 하에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일본의 치바 시와 요코하마 시 등을 방문해 드론활용 사업과 정수 및 쓰레기처리 시설, 도시농업공원 시설 등을 시찰하는 일정을 보고했다. 이어진 문복위는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노인복지 및 아동시설과 센토사 섬 등 관광지를 시찰했던 내용을 황흥구 의원이 보고했다.   또 교육위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말레이시아의 선웨이 국제학교와 싱가포르의 도서관 등을 시찰한 내용을 신은호 의원이 보고했고, 기획위는 중국 심천시의 지방의회를 비롯해 세계적인 소방수준으로 유명한 홍콩의 침사추이 소방서, 카지노 외 관광개발이 한창인 마카오 등을 방문한 일정을 허준 의원이 보고했다.   의회운영위원장인 공병건 시의원. 시민사회진영에서 요청한 “공무여행에 대한 결과보고” 도입을 수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배영수   ◆ 교육위, 공교육 고민한다면서 다녀온 곳은 ‘해외 국제학교’   오래 전부터 시의원들의 공무여행은 논란이 많았다. 시민 혈세로 해외를 다녀오는 가운데 관련해 기껏해야 보도자료 한두 장 내지 기념사진 몇 장 내놓는 것이 전부였던 데다, 다녀오는 곳들도 대부분 관광지여서 사실상 지역사회는 이를 ‘외유’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 또 지역 혹은 국가적으로 큰 일이 있을 때도 ‘정해놨던 일정’이라며 여론을 무시하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큰 수해가 났던 충북의 도의회 의원들이 이 여론을 외면하고 세금으로 해외행에 올라 비판을 받자 이들 중 한 명이 비판 여론을 향해 ‘쥐새끼(레밍)’ 발언까지 하는 등의 비상식적 언행으로 인해, 현재 기초 및 광역의원들에 대한 전국적인 여론은 몹시 좋지 않다.   혈세가 드는 해외 여행를 하면 그만큼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결과보고를 성과로 보기는 힘들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날 시의원들의 보고내용도 대부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보고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이 실망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실제 이날 보고회에서도 ‘지역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위원회가 ‘한심할 정도’의 내용을 보고한 것은 향후에도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역의 공교육 발전을 모색한다면서 싱가포르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정작 다녀왔다는 선웨이 국제학교는 ‘경제수준이 높은 선진국의 사립국제학교’로 인천의 공교육 현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기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이 학교의 커리큘럼 등 특징을 인천 공교육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적용할지’ 등에 대해서도 현지에서 직접 만든 자료내용은 전혀 없다. 사실상 ‘단순 시찰’을 한 것으로 사실상 보고내용이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혈세를 이런데 쓴다는 것은 잘못된 관행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위원장인 신은호 시의원. ⓒ배영수   ◆ 시의원들, 꼭 해외 나가야 공감대 형성하나   교육위원회만 엉망인 게 아니다. 다른 상임위의 경우에도 시찰 이상의 의미 있는 자료들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산경위의 경우 온시 하코네 현립공원 시찰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애경사 건물 등의 보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하는데, 이를 “꼭 해외까지 나가야 공감을 하겠느냐”는 등의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애경사를 지키고 있던 시민단체들 및 언론인들은 일본을 안 가도 이미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   또 드론산업 현장이나 쓰레기처리시설 등은 ‘선출직’으로 전문지식이 없는 시의원들이 시찰하는 것을 의미 부여를 하기도 힘들거니와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얻기도 힘들 수밖에 없다. 만약 필요하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시 관계부처 공직자들이 가서 직접 자료를 얻어오고 교류약속을 하고 오는 게 더 성과가 낫다는 지적이다.   문복위 역시 해당 일정에 관광지인 싱가포르 센토사 섬을 방문하면서 현지의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등을 시찰하러 갔다는 명목을 만든 것 역시 연구보다 외유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다. 또 그 외 시티투어버스나 복지시설 방문을 했다는 내용은 앞선 산경위의 경우처럼 꼭 해외를 나가야 체감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부류는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홍콩과 중국, 마카오를 다녀온 기획위 역시 단 한명의 관계분야 전문가 없이 현지 소방서와 관광지 등을 다녀온 것을 지역사회가 헤아리고 공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재성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가 시의원들의 공무여행 결과보고에 ‘실망했다’는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배영수   ◆ 시의원들 ‘외유 욕심’ 생각보다 커... ‘염불보다 잿밥’   문제는 또 있다. 해당 위원회가 향후 각 상임위마다 공무여행을 심사토록 했지만 과연 이같은 외유성 해외연수에 제동을 걸 수 있겠냐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날 운영위는 건교위가 9월 예정하고 있는 공무해외여행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지만 심사에 참여한 시의원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 모두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사실 예정된 결과이기도 했다. 인천보다 사전 심사를 먼저 도입한 경기도의회의 경우 무분별한 외유성 연수를 막기 위한 심사위원회가 있지만 해당 심사위가 연수 계획에 제동을 건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 사실상 같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자주 마주치는 만큼, 반대표를 던지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 상임위 별로 주기와 여론을 고려해 공무여행 순서를 조절해서 위원회 별로 2년 정도에 한 번씩 다녀오도록 나름의 관행을 정해놓기는 했다. 그러나 올해처럼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 경우 사실상 내년엔 외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의원들의 욕심이 도져 모든 상임위가 같은 연도에 외유에 참여했다. 이 역시 비판 여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올해만 해도 9월 건교위까지 싱가포르 등을 다녀오면 사실상 모든 상임위가 외유성 연수를 다녀오게 된다. 외유에 대한 시의원들의 ‘욕망’을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외유가 의원들의 특권이라는 잘못된 의식이 자리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박재성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는 “교육위가 인천시에 적용도 하기 힘든 해외 국제학교를 다녀오고 현지의 자료도 없이 단순히 다녀와서 고민했다는 등의 내용만 밝히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면서 “여론이 좋지 않지만 해외연수를 무조건 막기만 할 수도 없어 나름대로 결과보고를 내놓는 것으로 소위 ‘당위성’의 기회를 준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향후에도 오늘과 수준의 결과보고를 내놓는다면 지역 차원의 격한 반대여론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창운 인천YMCA 회장(사진)을 비롯해 인하대 정일섭 교수 등 ‘시의원들의 공무해외여행 심사위원’들은 전체적으로 시의원들의 결과발표에 ‘실망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여러 번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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