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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감정에 대하여

(63) 장현정 / 공감미술치료센..

      학창시절 나는 모범생이었다. 학교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착한 아이.   당시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는 아빠와의 관계였다. 권위적인 아빠에 대한 반발심이 점점 커져 중학교 3학년 무렵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나는 아빠에 대한 ‘분노, 짜증, 미움’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죄책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죄책감’은 나쁜 감정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나 자신에 대한 ‘부적절함’으로 이어져 자존감과 자신감을 갉아먹었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이 부족하고 문제 많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교회에서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하면 아빠를 위해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조언해주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서’ 같은 말들은 그저 공허하게 들릴 뿐이었다.   중학교 3학년 어느 가을날이었다.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깡마르고 작은 여자 아이, 짧은 단발머리에 남색 교복, 빨간색 책가방을 맨 한 소녀가 넓은 콘크리트 광장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낙엽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있던 시원한 가을 바람이 광장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내 교복 치마 속을 파고들었다. 그 순간, 너무나 시원한 바람에 나도 모르게 ‘그래, 그냥 좀 싫어하면 어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그때부터 나는 그냥 싫은 것은 싫다고 하기로 했다. 미우면 미운대로, 화나면 화난대로, 심지어 증오와 같은 강렬한 감정이 올라와도 증오는 증오대로.   감정에 솔직해지자 상황은 오히려 분명하고 단순했다. 수없는 죄책감들,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생각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꼈다. 이후에도 아빠로 인한 부정적인 사건들과 그로 인한 부정적 감정들은 어쩔 수 없었다. 여전히 아빠가 밉고 힘들었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 대한 부적절한 생각들로 괴롭지 않았다.   감정에 대한 통찰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다. 감정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지, 우리의 선택과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그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공감’이라는 가치는 감정을 진정 이해받을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아이들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 다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 수 있음을 이해하고, 감정에 대한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는 태도나 행동에 대해서는 제한할 수 있다. 표현의 방식을 알려주고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당시의 경험은 착한 모범생이던 내 삶에서 가장 큰 일탈이었을 것이다. 참는 것, 막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었다. 그 이후의 나는 더 이상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나답게, 자유롭게 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앨범 속 그 곳, 그 이야기
풍류와 함께 늙어버린 공원 정자

⑭ 연오정

낡은 고교 앨범은 추억 저장소이다. 까까머리와 단발머리를 한 그대가 있고 분식집 문턱을 함께 넘나들던 그리운 친구들도 있다. 3년간의 발자국을 남긴 모교 운동장과 교실의 모습도 아련하다. 빛바랜 사진첩에는 ‘인천’도 있다. 교정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히 교문을 나서 사진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그대들 덕분에 그때의 인천을 ‘추억’할 수 있다.     1888년 응봉산 일대에 조성된 자유공원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처음에는 ‘각국공원’으로 명명되었다가 ‘만국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조계제도가 철폐된 1924년 이후에는 ‘서공원’으로 불렀다. 1957년 맥아더 동상이 건립되면서 ‘자유공원’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공원 이름이 바뀐 것은 인천 역사 더 나아가 한국 근대사가 갖는 격변과 굴절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1964년도 인천여상 앨범. 아직 뒤편으로 2층 누각 석정루가 들어서기 전이다.   1969년도 인천공고 앨범.    자유공원은 추억의 공간이다. 지난 시간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건축물들이 곳곳에 있다. 세월이 흘러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시설들은 어쩌다 한번 공원을 찾아도 익숙하고 친근하게 하는 요소다. 50여 년 전 졸업앨범에 담긴 사진 속 건축물은 이제 세월의 무게로 낡았고 그 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학생들은 그 시간만큼 늙었다.     1964년도 송도고 앨범. 도크가 조성되기 전이서 연오정에서는 넓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1964년도 인천고 앨범. 연오정은 한동안 자유공원의 명소였다.   자유공원에는 전통 양식으로 지은 ‘올드’한 건축물이 있다. 산기슭 비탈길에 세워진 육각형 단층 정자 ‘연오정’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이 정자는 언덕 끝 쪽에 세워진 2층 누각 ‘석정루’와 쌍벽을 이룬다. 연오정은 송현동 100번지에 살던 조길 씨가 그의 부친인 독립운동가 조훈 선생이 생존 시 당부한 뜻을 받들어 1960년 8월 350만환의 공사비로 건축했다. 현판 ‘연오정(然吾亭)’은 검여 유희강이 썼다.       1963년도 동산고 앨범. 정자 안에 삼베 모시를 입은 노인들이 바닷바람을 시원하게 즐기고 있다.    연오정이 건립되었을 때는 앞을 가로막는 건축물들이 없어서 전망이 아주 좋았다. 바다를 굽어보기 좋은 명당이었다. 바다를 타고 올라온 바람은 거침없이 정자 안을 맴돌았다. 한때 공원 터줏대감들은 이곳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장구 장단에 맞춰 소리를 하며 풍류를 자주 즐겼다. 요즘도 어르신들은 이 정자 안에서 한가롭게 장기를 두곤 한다. 어쩌면 그 노인들은 50년 전의 그 학생들이지도 모른다.     유동현 /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  
금요시단
서민들의 삶이 밴 골목의 생태학

[금요시단] 임경묵 시집 《체..

  하모니카를 불어 주세요   아버지가 툇마루에 한갓지게 앉아 하모니카를 붑니다 입술이 잘 미끄러지게 하모니카에 침을 쭈욱 바르면서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 두 손으로 하모니카를 포옥 감싸고 입술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풍잣 풍잣 리듬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풍자자 풍잣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풍잣 풍잣   아버지 태어난 곳은 연기군 남면 양화리 66번지 행정수도가 들어선다고 집도, 집터도, 뒷간도, 뒷간 옆 돼지우리도, 뒤란도, 정구지밭도, 장독 도, 장독대 옆 고욤나무도 다 사라지고 주소만 새로 얻어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66번지 옛날 옛적 강경의 새우젓 배가 부여에서 백마강과 반갑게 손잡고 공주로 거슬러오다가 장남 평야 끄트머리 앵청이나루와 만나던 곳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 풍자자 풍잣 아버지, 내일 일찍 저하고 보청기 하러 대전에 가야하니까 오늘은 그만 주무셔요   툇마루 모서리에 하모니카를 탁탁 털고 가래 한 번 뱉고 두 눈 지그시 감고 다시 하모니카를 부는 아버지   풍잣풍잣 밤 깊은-마포종점 갈곳없는 밤-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곳없는-나도 섰--다 풍자자 풍잣   아버지, 비 와요?   2008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임경묵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고 해서 곧바로 주문했다. 감동적인 시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좋은 시 한 편을 만나면 그 시인의 이름이 금세 마음속에 새겨진다. 임경묵 시인도 그런 경우다. 일면식도 없지만 오직 지면에서 작품 한 편 만나 그 시인의 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읽고 첫 작품집이 나오자마자 구해 읽은 것이다. 임시인의 시는 현대 서정시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확고하게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 시의 모범이 된다. 시가 관념의 나열로 되어 있으면 얼른 싫증이 나는데 시 속에 이야기가 있으면 읽는 내내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시인의 시는 따뜻하고 맛깔스럽게 의성어를 창안해 내는 솜씨 또한 일품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이렇게 따뜻하고 친구와도 같이 허물없고 즐거운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시를 참 오랜만에 읽는다. 엊그제 한 문학평론가의 강연을 듣다가 한국시의 계보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김소월, 윤동주, 이상, 백석, 정지용 등등의 시인을 논하면서 현대의 시인들이 가장 많이 그 계보를 잇고 있는 시인이 이상과 백석이라고 했다.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임경묵의 시를 읽으면서 어느 계보에 속할까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백석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계보를 잇는다고 해서 아류나 모방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자기의 시 세계를 새로 구축하면서 선배시인들의 계보를 잇고 있는 시인들, 이를테면, 신경림, 장석남, 문태준 등등의 시인을 거론했다. 임경묵 시인은 이제 첫 시집을 낸 젊은 시인이다. 앞으로 어떻게 시세계를 펼쳐갈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매우 우수한 시인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할 것이란 믿음을 갖게 한다. 시 한 편 더 읽어보자. 21세기 노래방   21세기에 너무 늦게 도착하고 말았네 노래방 여주인의 영업용 냉장고엔 캔맥주가 벌써 바닥났는데 21세기에 태어난 여주인의 아이들은 카운터 뒤편 쪽방서 우유에 탄 초코볼 시리얼을 먹고 있는데 막차가 끊긴 미산동 가구단지 다국적 노동자들이 21세기로, 21세기로 몰려들고 있었네 노래방 꽃무늬 벽지에 손바닥을 빨판처럼 붙이고 서서 변성기 아이 같은 목소리로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이것저것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21세기는 토요일 밤마다 방글라데시는 방글라데시끼리 스리랑카는 스리랑카끼리 캄보디아는 캄보디아끼리 필리핀은 필리핀끼리 탬버린 흔들며 할로겐 램프 필라멘트가 끊어져라 막춤을 추고 있었네 21세기에 태어난 여주인의 아이들은 노래방 칸칸에 설치된 여주인의 아이들은 노래방 칸칸에 설치된 CCTV화면을 보다가 깜박 잠이 들고 21세기가 만원이라 당분간 나는 21세기에 들어갈 수 없었네 21세기로 내려가는 주름진 지하 계단도 달빛에 서성이고 있었네   이 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즐겨 찾는 가구단지 내 골목에 있는 21세기 노래방에서 일어난 일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시에도 역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관념적인 시를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실감이 나고 읽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21세기는 물론 노래방의 이름이지만 21세기의 한 골목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21세기 노래방에 다국적 노동자들이 국적별로 찾아들어 한국가요 “잡초”를 부르는 광경이 21세기의 새로운 풍속도로 다가오기도 한다. 문학평론가 이경수는 해설에서 임경묵 시의 특징으로 “시 변두리 골목을 스케치하듯 그려냄으로서 골목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과 그들의 생태, 더 나아가 골목의 감정을 조형해낸다.”고 하였다. 다국적 노동자들의 모습과 노래방 여주인 아이들의 모습이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는데도 한 편의 시로서 감동으로 와 닿는 것은 사실성 속에 시적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진실이란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는 21세기 골목 풍경에서 시대상을 잘 담아내고 그 묘사가 사실적이라는 데 있다. “방글라데시는 방글라데시끼리/스리랑카는 스리랑카끼리…”하는 대목은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이지만 간과하고 마는 것이 보통인데 어김없이 붙잡아 시로 만들어내는 재주, 그것이 바로 시적 재능이 아니겠는가. 가난한 여주인의 아이들이 카운터 뒤편 쪽방에서 초코볼 시리얼을 먹으며 노래방 칸칸의 CCTV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드는 광경은 골목 서민들의 가난한 풍경이다. 이 평범한 풍경 속에 서민들의 애환이 배어 있고 재개발이 예정된 골목의 따뜻한 세상살이가 얼비치기 때문에 시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최일화 시인) *임경묵: 시인.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충남 천안에서 성장했다. 공주대학교 한문교육과와 한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하반기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체게바라 치킨집』(2018)  
유광식 작가의 <고주파 인천>
도 넘은 브로콜리?

(12) 유광식 / 사진작가

부평구 부평동(동아A 입구), 2018 ⓒ유광식 조경수목이 이 아파트의 세월을 암시하듯 살포시 화단을 넘었다. 보도의 경계가 우스운 듯 아예 자리를 깔고 진을 쳤다. 관리인들은 때마다 이발도 시켜주고 말이다. 가끔 이곳을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브로콜리다. 바라보며 흐뭇하게 속웃음을 짓게 된다. 한편으론 언제 반쪽이 날는지 싶은 염려가 든다. 태양이 바다 속으로 미끄럼을 타는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은은한 황금빛살이 이들을 어루만지게 된다. 그리고 중간의 이정표가 재미있다. 한 이정표에 두 개의 시설이 있다. 1942년 영국 ‘베버리지 보고서’에 언급된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문구가 떠오른다. 사실 이 유치원의 이름에서는 사과나 하얀집(감옥)이 우선 연상된다. 그러나 아래에 있는 경로당 표시가 무릎을 탁!치며 방향을 선회시킨다. 이 아파트 단지가 듣기로는 부평의 오래된 대규모 단지이자 중심이라고 했다. 유치원은 단지의 아침이고 경로당은 단지의 저녁이 될 것이다. 항간에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이 스치면서도 모든 세대가 우거져 보듬고 살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복지가 아닌가 싶다. 브로콜리는 요상한 생김새로 처음엔 멈칫했다가 그 맛과 효능에 놀랐던 채소였다. 거대한 모양의 브로콜리를 맛보는 것이 아닌 본다는 것으로 맛을 대신하는 거리의 모양새, 도시를 조물락거리는 재미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늘 금기로 치는 화단을 넘은 수상한 낌새의 이유가 궁금하지만 실제 물어볼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브로콜리에서 촉발되는 기묘한 상상이 지나다니는 튼튼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파트단지 입구에 자리 잡은 브로콜리는 늘 녹색의 싱싱함과 볕의 온 맛 그리고 뼈 속까지 깃드는 감성의 효능까지 풍성하다. 자신은 숨었다고 자부하는데 나는 술래가 되어 찾았다.  
배다리 통신
10월, 바쁘다 바뻐!!

(34) 제대로 된 정책이 바탕이..

도원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도원교를 건너 철로변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심기일전心機一轉. 일종의 모드 전환이 된다. 십 수 년 같은 길을 걸으며 많은 시간이 그랬다.   부평 빽빽한 주택가를 나와 버스를 타고 높다란 건물들 사이를 지나 부평역 근처, 높다란 건물이 늘어선 도심 한 가운데 작은 버스정류장에 내려 지하상가로 들어가서 닫힌 상가들을 지나 커다란 건물 아래를 통과하고 계단을 이리저리 내리락 오르락 하면 부평역 플랫폼이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가는 9와 3/4 플래폼처럼 부평역 플래폼에서 전철을 타고 도원역에서 내리면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서는 것 같다. 부평에서는 높은 건물들 사이로 고개를 들어야 겨우 볼 수 있는 하늘이 이곳에서는 바로 내 눈앞에 짠! 하고 펼쳐지기 때문이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감나무에 감이 열리고, 5월이 아닌 가을에도 장미가 아름답게 피지만 고고한 국화가 어느집 화단에서나 즐겨 피어있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자연스러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길 위의 풍경은 아침의 즐거움이다.         노랗던 철로변길 벚나무 잎이 어느덧 붉게 물들어가며 떨어지고 있었다. 발끝에 떨어진 낙엽을 주울까 말까 망설이는데 잔뜩 쌓아놓은 건축자재들에 곳곳에 마구 늘어서 있어 숨이 턱 막혔다. ‘도대체 공사는 언제 끝나는 거지? 왜 이렇게 엉망으로 사람들의 길을 어지럽히지? 위험하고 지저분하고.. ’ 그렇게 즐거운 기분이 망쳐졌다.   짜증스런 마음이 들 즈음 어제까지 제법 푸르고 무성하던 나뭇가지들이 싹뚝싹뚝 잘려져 쌓여 있었다. 히말라야 시타의 아름다운 가지도 잘렸고, 치렁치렁 늘어진 넝쿨장미 가지도 꽃망울이 있는데 무심히 잘렸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벚나무 가지도 아랫부분이 삭둑 잘렸다. 속이 시려왔다.   ‘너무해 .. 10월 말쯤, 아니 11월 중순쯤 잘라도 될 텐데 .. 길고 긴 겨울이 곧 올 텐데 이렇게 미리 잘라 버릴 건 뭐야 ..’ 하며 무심함에 일어난 화는 곧이어 분노에 이르렀다. 눈이 펑펑 내리고 쌓이는 한 겨울까지 무채색인 철로변길에 붉은 열매로 따뜻함을 더해주는 백량금 나무까지 몽땅 잘려 쌓여 잇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많이 자라 가로등이 가려져서 길이 어두워 무섭다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지치기를 했나 싶었지만 막상 잘라낸 나무들 사이의 가로등은 몇 개 되지 않았다.   ‘철로변 걷고 싶은 길 조성사업’ 때 야외갤러리 만든다고 1미터 높이로 장식용 가로등을 설치했는데 눈을 어지럽힐 뿐 밝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심지어 관리도 되지 않아 고장 나고 깜박이고 꺼진 것도 여러 개 되었다.   당시 주민들 공청회며 설명회며 다 가졌지만 그 계획은 거의 수용되지 않았고, 애초의 설계 그대로 진행되었다. 겨우 5년 지났는데 애초에 마련된 갖가지 설치물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만드는 것 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 알텐데 전시성 사업이라서 그런가? 관리가  소홀해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게 마을에서 보는 관 사업의 특성이기도 하다.  철로변길 입구 빌라옆에 2007년 심어 커다랗고 아름답게 자란 벚나무를 뽑아버리고 덩그러니 철재하트를 꽂아두었는데 역시 관리가 되지 않아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리저리 자란 풀은 자르지도 않고 관리되지 않으니 지나가는 차량과 빌라 주민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쌓여 그 길을 오가는 주민들의 원성이 적지 않다. 2007년 원래 흑무더기 쌓여있는 공간에 팬지 같은 조성용 꽃이 심어진 것이 전부였는데 지역환경개선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은 쉼터를 만들었고, 벚나무를 심었고, 다양한  꽃들도 심어져 있어 오가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쉬어가는 <한평공원 하루터>였다.  @2007년 한평공원애 심은 벚나무  @소박하게 가꾼 공원에서 멋진 꽃을 피웠다. @2014년 빌라가 들어서며 마구잡이로 쌓아놓은 건축자재속에서도 버텨냈다. 2015년 4월 이렇게 커다랗고 아름다운 벚나무는 마지막 꽃을 피웠다.  유정복 전 시장이 펼친 애인정책에 맞춰 하트조형물을 한 가운데 박아 공원을 조성한다며 이 나무 가지를 몽땅 자르고 파내 옮겨 심었는데 결국 죽고 말았기 때문이다.  주민이 심은 나무 한 그루  살리지 못하고, 멀쩡히 만들어 놓은 공원조차 관리가 안되는데 사업비 지원을 할때 지속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받아서 쓰고 버리는 문화가 아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가?  정권이 바뀔때 바뀌는 담당자와 사업내용들에 주민들은 혼란스럽다.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사업이라면 그것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은 누가 되도 진행되어야 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법을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성 뿐만아니라 정치인과 지자체 지자체 공무원이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갈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10월 도시 곳곳이 바쁘다. 밀린 숙제를 하듯 다양한 행사들이 하루에도 몇 군데씩 진행된다. 회계연도라는 것 때문에 쉽게 바꿀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봄가을 집중된 행사에 가고 싶어도 못가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회계연도를 나눠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에 다양한 활동들이 지속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배다리는 금창동 쇠뿔마을 희망지에서 주민들과 동네마켓이며 도자기 문패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 소소한 공동체 사업과 활동들을 하고 있고, 생활문화공간 달이네에서는 '배다리 마을로 가는 교실-일상이 축제가 되는 프로그램과 자립을 위한 손맛나는 교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문의는 010-9007-3427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 '생활문화공간 달이네'에 관련 글에 쪽글을 남기면 된다. 10월 13일 쇠뿔마을 동네마켓과 만국시장 별책부록, 인천 독립출판&동네책방 두번째 북마켓도 함께 열렸으나 지독한 더위와 가뭄으로 배다리 텃밭정원 들꽃과 풀섶이 일찍 정리가 되어 아쉬움이 크다. 꽤 쌀쌀해진 날씨가 마켓 당일에는 맑고 따뜻해졌다. 아쉽게도 볼 수 없었던 코스모스는 작년 풍경을 빌려 누려보는 걸로~ 책과 코스모스가 참 잘 어울린다~

| 오늘의 TOP 뉴스 |

박남춘 시장 “G-City 사업 신중히 추진할 터”

사업자 측 당초 목적 벗어난 제안에 투자계획도 현재로선 부족

    청라지구에 스마트 업무단지와 지원단지를 조성하는 ‘G-City’ 프로젝트와 관련해 박남춘 시장이 “시민 이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청라 국제업무지구에 G-City 프로젝트와 관련해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며 “시민은 손해를 보고 사업자만 이익을 보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려고 하며, 사업자에게 손해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시민들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이날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밝힌 것은 당일 현안 점검 차 시 공직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도시균형발전 계획 보고회’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던 것에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외국인투자기업 인베스코와 JK미래(주), LH는 오는 2026년까지 청라 국제업무단지 27만 8,722㎡에 청라 G-City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호흡할 첨단 업무 공간과 호텔 및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는 점이 강조되며 구글과 LG도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   그러나 사업자 측이 당초 목적과 다른 8천 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을 짓겠다고 제안하자 인천경제청이 계획인구를 초과하고 사업자의 과다수익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의 핵심이라는 구글과 LG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구체적인 상주 인원이나 규모 등이 아직은 부족하고, 계획인구가 이미 넘은 청라지구에서 사업자 측 요구를 들어줄 경우 2만 명이 추가 거주하게 되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 것도 반대의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5일 사업의 1차 발표를 앞두고 청라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 역시 이를 모니터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원도심과 신도심은 한쪽이 집중되면 다른 한쪽이 내려가는 시소의 관계가 아니라 2인3각 달리기처럼 함께 달려가야 하는 공동운명체”라며 “청라 G-CITY사업과 관련 인천경제청이 LH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을 주도하는 LH가 국제업무단지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 추진 의지를 갖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 승인 등 정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인천경제청으로 하여금 구글 본사의 구체적인 사업구상과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담당자의 구글 본사 방문까지 검토하라고 했다”며 “LG본사와도 LG가 청라 G-CITY 사업을 통해 청라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면서 일자리도 창출하는 계획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은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생리인데, 우리 시는 그러한 기업의 목표가 인천발전이라는 비전과 부합해 시너지를 내도록 잘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법인분리 강행 GM, 총파업 노조···정상화 깜깜

인천시, '주행시험장 회수' 사태 확산···29일 국감 분수령될 듯

  한국GM의 연구개발 법인분리 계획이 부당하다고 항의하는 노조와 지역사회 및 관계기관까지 문제제기와 반대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법적 검토에 나섰고, 인천시는 주행시험장 등 부지를 회수하겠다고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노조도 22일 중노위의 결정에 따라 대대적인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지난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불참한 상태에서 연구개발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했다. 이날 한국GM은 생산부문 법인과 연구개발(R&D)부문 법인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생산부문은 기존 법인에 남겨두고 R&D부문은 오는 12월 신설될 'GM 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R&D 인력 3000여명에 대한 인적분할도 실시한다. 생산부문에는 1만여명의 인력이 남는다.   한국GM은 미국GM 본사의 글로벌 제품개발 업무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한국GM의 지위 격상과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해 법인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GM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인천시는 한국GM 법인분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생산법인과 R&D 법인 분리는 한국시장 철수를 염두에 둔 수순이라고 주장한다. 구조조정 시 비용이 많이 드는 생산법인은 청산하고 연구법인만 갖고 철수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22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사측의 법인분리 의결이 정관을 위반했다며 무효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청라 시험주행장 부지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GM 측에 제공한 주행시험장 부지 회수 등을 법률 검토하도록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구 청라동에 41만㎡ 규모로 조성된 한국GM 주행시험장은 시가 2004년 당시 GM대우에 빌려준 땅이다. 한국GM은 이 부지에 그동안 약 1천억원의 시설투자를 해 오면서 지난 2007년부터 주행시험장과 연구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GM 주행시험장이 청라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를 GM에 제공했다. 산은은 주총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법인 분할에 반대해 온 산은은 주총에서 비토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주총에 참석조차 못했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은 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GM에 출자하기로 한 8천억원 중 절반을 집행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정책적 판단에 따라 집행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GM 2대 주주로서 별다른 역할을 못한 산은의 무기력한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산은은 현재 법적 소송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 지난 5월 산은과 GM이 체결한 기본계약서에 GM의 독단을 견제할 장치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산은이 지난 4월 GM의 연구개발법인 신설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후 합의 과정에서 회사 분할을 비토권 대상에 포함하려는 선제적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기본계약서 체결을 통해 지분매각 제한, 비토권 회복 등 경영견제장치를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이번 사태를 통해 GM을 견제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한편, 한국GM 법인분리 강행 사태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정감사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자원통상부 국정감사에 참석하라는 요구를 한 차례 거부했다가 다시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카젬 사장은 '국정감사 출석이 법원의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29일 감사에 카젬 사장이 출석하면 한국GM의 법인분리 강행을 놓고 정치권의 집중포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법인 분리' 주총 기습 의결

노조 반발, 산업은행 비토권 행사 검토

한국GM이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반발 속에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GM은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인 가칭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법인 분리에 반대해온 노조는 이날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측 관계자들도 주총에 참가하지 못한 채 한국GM 측의 단독 결의로 안건이 의결됐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GM은 두 개의 법인으로 분할될 예정이다. 연구개발·디자인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은 다음달 초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연구개발 부문을 떼어낸 한국지엠은 자동차와 부품 생산, 정비·판매 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천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인을 쪼갠 뒤 한국GM 생산 기능을 축소하고 신설법인만 남겨놓은 채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중노위가 오는 22일께 조정중단 결정을 내리는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산은은 한국GM의 주총 강행이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한국지엠 주총에서 법인 분리가 통과될 경우 비토권(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생산공장과 별도의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노조와 산은의 반대 속에 통과시켰다.  

청라 소각장 증설···시-주민 대립 '평행선'

시의회 "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해야", 시 "대화 이어갈 것"

청라 소각장 증설을 놓고 인천시와 청라 주민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시설 노후화와 폐기물 급증으로 안정적인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소각장 증설이 추진되면 물리적 실력행사까지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임동주(서구4) 시의원은 17일 인천환경공단 주요 사업 추진상황 보고에서 청라소각장 증설 추진 건과 관련해 주민 반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임 의원은 “청라소각장 신규(증설)은 현재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의견이 많은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정책 결정과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인천시 입장에서 폐기물 정책을 추진하고, 처리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관련기관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회의체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갈등이 있어도 협상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며 “전문가가 모인 만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대기질 문제 등 각종 환경문제를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하루 폐기물 420t을 처리하는 서구 경서동 청라 광역폐기물 소각장을 전면 보수하고 750t 처리 용량으로 증설하는 사업 타당성을 조사 중이다.   시설이 낡은데다 도시폐기물도 급증해 안정적인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현재 청라소각장은 하루 420t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2001년 준공된 청라소각장은 내구연한인 15년을 넘어서면서 노후 시설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기술진단 결과 청라 소각장이 노후해 시설 가동이 중지된 사례만 5차례(28일)에 달한다. 시는 최근 청라소각장을 사용하는 중구·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강화군 등 6개 군·구와 내부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2025년까지 250t 용량의 3기를 신설하고, 기존 시설을 폐쇄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다음달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중으로 증설 비용을 국가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예산은 2천448억 원으로, 환경부와 국비 지원 협의 등을 거쳐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각종 공장이 밀집한 상황에서 소각장까지 증설하면 심각한 환경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생활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돼 급속히 늘어나는 청라 주민의 피해가 더 커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지난 13일 홈플러스 청라점 앞에서 청라 소각장 증설 반대 등 청라 3대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주민 총집회'를 열기도 했다. 청라총연 관계자는 "그동안 시와 경제청 등 관계 기관에 충분히 청라 주민들의 뜻을 전달했다"며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 앞으로 명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 반발을 감안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환경성 강화 등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지만, 주민들이 물리적 실력행사 등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가 매립 제로화를 추진한 만큼 소각량을 늘려야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사립유치원에 공적 지원금 연 1천억원

누리과정에 교사 급여와 유치원 운영비도 지원

  인천시교육청이 250여곳 사립유치원에 연간 지원하는 재정규모가 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는 만 3~5세 유아 4만2천340명이 419곳 공·사립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 가운데 39.9%(167곳)는 공립유치원이고, 60.1%(252곳)는 사립유치원이다. 시교육청은 누리과정 지원과 사립유치원 교원기본급보조지원, 사립유치원 운영비지원 등으로 모두 1천25억8천만원 가량을 연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사립유치원 무상급식비 지원에 소요되는 예산 226억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누리과정의 경우 사립유치원 원아 1명당 22만원이 지원되고, 여기에 종일반일 경우 방과후활동비로 7만원이 추가돼 매월 29만원을 지원받는다. 누리과정 지원금은 연간 864억원에 이른다 사립유치원 운영비는 2016~2018년도 3년 동안 유치원비를 동결했을 경우 학급당 25만원씩 연간 지원받을 수 있다. 2년(2017~2018학년도) 동결일 경우 운영비 지원액은 18만원이다. 사립유치원운영비지원금은 15억7천800만원에 이른다. 시교육청은 또 유치원에서 교육청으로 임용 보고된 학급 담임 교사 1명당 13만원을 담임 수당으로 지원한다. 특히 유치원 교사들의 처우개선과 사기진작을 명분으로 교직수당으로 25만원, 인건비 보조 지원금으로 21만원 등 모두 46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가 출산휴가와 경조사, 각종 자격연수 등으로 단기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 1일 6만1천원으로 단기 대체 교사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자흥 시교육청 감사관은 “사립유치원은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재이지만, (사립유치원장들은) 사유재산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유치원총연합 인천지회 관계자는 “저출산 등의 여파로 원아를 절반도 못 채우는 유치원이 대다수”라며 “여론몰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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