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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수상도시를 꿈꾼 청라와 공촌천

(17) 공촌천 - 장정구 / 인천..

황새, 큰고니, 흑두루미, 검독수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올빼미, 소쩍새, 검은머리물떼새, 황조롱이, 잿빛개구리매, 가창오리,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큰기러기, 금개구리, 맹꽁이, 삵, 물장군   지금은 경제자유구역 또는 국제도시라 불리는 청라에서 2006년 관찰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야생동물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되면서 당시 큰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4계절이 반영된 자연환경조사가 기본이고 상식이다. 그런데 새는 2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3차례만 조사했고 그 외 생물종도 3월부터 7월까지만 조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당시 청라 어디에서나 흔하게 발자국이나 배설물만이 아니라 실물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 대형포유류, 고라니도 평가서에 누락되어 있었다.   청라지구는 두루미도래지로 1980년대 중반까지 천연기념물 제257호였던 곳이다. 청라지구에는 동서로 두 개의 하천이 흐른다. 공촌천과 심곡천이다. 공촌천에는 2006년 황새가 나타났다. 사진으로만 봤던 황새를 공촌천 청라구간에서 만난 후 하루가 멀다하고 청라와 공촌천엘 다녔다. 그러나 그날 이후 더 이상 황새를 볼 수가 없었다. 황새는 ‘송단(松檀) 황새’ 또는 ‘관학(鶴)’이라 하여 그림 등에 자주 등장한 우리나라에서 제법 흔한 텃새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서식지의 파괴 등으로 겨울에만 소수가 도래하다가 최근 종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교동도에 황새서식지 복원이 언급되어 기대감 부풀었던 적도 있다.   <2006년 청라 공촌천에서 만난 황새> 인천시민들은 식수원은 한강이다. 300만 시민 중 약 절반은 팔당 물을, 나머지 절반가량은 잠실에서 취수한 물을 먹는다. 남동정수장과 수산정수장에 공급되는 원수는 팔당에서, 부평정수장과 공촌정수장에 공급되는 물은 잠실에서부터 온다. 부평정수장과 공촌정수장에서 정화한 물은 부평구와 계양구, 서구 주민 등 약 150만명에게 공급된다. 공촌정수장은 공촌천 상류에 있다. 공촌천은 천마산에서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에서 시작된다. 계양산 정상부와 피고개산 기슭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와 인천인재개발원 뒤 산너머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공촌정수장을 지나면서 만나 제법 큰 물줄기가 이루고 지방하천 공촌천이 된다.    계양구에서 서구로 징맹이고개를 내려가다 보면 양쪽으로 철조망이 보인다. 사유지임을 알 수 있는 영역표시이다. 이곳은 90년대 간이골프장, 눈썰매장 등 위락시설이 추진되었던 곳으로 공촌천 최상류 계양산자락이다. 대규모 위락시설계획이 알려지자 첫 번째 계양산살리기범시민운동이 시작되었다. 93년 인천시가 개발계획안을 반려하면서 첫 번째 계양산 대규모 개발 논란도 인천시민의 승리로 끝났다. 조금 평평한 곳으로 이르면 예비군훈련장이다. 훈련장으로 지나면 공촌정수장이다. 공촌천에도 복개된 부분이 있다. 경명대로를 따라 공천정수장 내에 폭 8m, 길이 600m 녹지가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 복개구간이다.    경명대로를 건너온 공촌천은 넓은 들판을 만난다. 인천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에서부터 청라도발전소까지 약 9km가 지방하천이다. 공촌천 주변으로 아직도 논이 있고 비닐하우스가 있다. 논에 물을 공급하는, 한강에서부터 온 또 다른 물길 농수로가 남아있다. 봄이면 비닐하우스에서 공촌천에 호스가 드리워지고 모터가 돌아간다. 공촌천 상류에는 공장과 같은 오염원이 없다. 수질이 제법 괜찮아 아직 농업용수로 쓰이기도 한다. 하천이 정비되면서 징검다리가 놓였다. 공촌천 하류에는 배수갑문이 있고 중간중간 보가 남아있고 복개구간도 있지만 지금도 제법 괜찮은 도시하천이고 앞으로 더 좋아질 하천이다.   창포꽃 하늘거리는 하천, 자연형하천사업 당시의 공촌천의 테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인천 하천들은 도시화, 산업화로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수질이 안좋았다. 2003년 하천을 정비하여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목적으로 인천시는 민관거버넌스기구로 하천살리기추진단을 구성했다. 이후 굴포천, 승기천, 공촌천, 장수천, 나진포천 등 5대 하천 살리기사업을 추진했고 공촌천도 2009년 자연형 하천공사가 완료되었다.   ‘공촌천아! 사랑해!’ 공촌천 둑방길을 따라 내려가면 누군가가 가꾸고 있는 화단이 보인다. 붉은색 조끼를 맞춰 있는 주민들이 집게와 자루를 들고 하천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2014아시아드경기장이 보일 만치 내려오니 하천에는 왜가리와 흰뺨검둥오리 떼가 불청객의 등장에 급히 날아오른다. 좀 더 내려오자 공장인지 고물상인지 알 수 공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는 민간특례개발이 언급되는, 2020년이면 일몰제 대상인 공원예정지이다.   주물공단을 지나자 청라의 아파트 숲이다. 저 멀리 요즘 인천의 핫이슈인 청라소각장 굴뚝과 발전소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계양산을, 또 저 멀리 마니산을 계속 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이 송아지만한 개를 산책시키는 아저씨를 지나간다.   “공촌천, 바다, 심곡천, 중앙호수공원, 한 바퀴를 돌면 약 10km에요” ”발전소 구간만 지날 수 있게 해주면 조깅하고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에요“ ”물론 악취와 미세먼지가 없은 날이어야겠지만요. 하하하”   한때 청라지구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한국의 베네치아’, ‘물의 도시’라는 표현이 주를 이뤘다.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기공식에서 청라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버금가는 수상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상교통뿐 아니라 관광과 레저를 위해 청라지구 중앙에 대형 호수를 조성하고 공촌천과 심곡천을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당시 심곡천과 공촌천이 비록 지방하천이긴 하지만 하천길이가 작고 유량이 적어 운하유지에 필요한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물을 가두는 방식보다는 자연스럽게 유통시키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은 이미 10년 전의 일이다. 새가 날던 공촌천 하류 한쪽에는 아파트가 빼곡하게, 다른 한쪽에는 골프장이 들어섰다.   
앨범 속 그 곳, 그 이야기
졸업앨범은 인천을 담은 역사책

(30 -끝) 졸업 그리고 앨범

낡은 고교 앨범은 추억 저장소이다. 까까머리와 단발머리를 한 그대가 있고 분식집 문턱을 함께 넘나들던 그리운 친구들도 있다. 3년간의 발자국을 남긴 모교 운동장과 교실의 모습도 아련하다. 빛바랜 사진첩에는 ‘인천’도 있다. 교정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히 교문을 나서 사진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그대들 덕분에 그때의 인천을 ‘추억’할 수 있다. 1968년도 동인천고 앨범 “에또, 여러분 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 졸업식의 축사나 격려사는 예나 지금이나 판에 박은 듯,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 흡사하다. ‘새로운 세상’ 그거 맞다. 졸업 다음날 아침부터 마시는 공기의 맛이 달랐다. 오랫동안 짓눌렀던 ‘규율’은 날숨이 되었고 ‘자율’이란 들숨이 폐부 깊숙이 들어 왔다.     1979년도 동산고 앨범 1978년도 제물포고 앨범   졸업을 축하하러 온 친구들의 준비물은 꽃다발만이 아니었다. 구두약과 밀가루 그리고 가위를 가져왔다. 학생들은 졸업식을 마치자마자 자신을 꽁꽁 감쌌던 것을 빨리 버리고 싶었다. 교복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거나 지겹게 입은 시커먼 교복에 밀가루를 뿌려 하얗게 만들어 버렸다. 범생이 모습을 떨쳐 버리고 싶은 마음에 얼굴에는 검정 구두약을 마구 칠했다.     1958년도 대헌공고 앨범 1960년도 박문여고 앨범. 졸업앨범위원   학교생활은 잊고 싶었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졸업 다음날 아침부터 그 시절이 그리워 하릴없이 졸업앨범을 뒤적였다. 졸업앨범은 학교마다 개성과 특징이 담겨 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사진관을 만나느냐에 따라 ‘격’이 달라졌다. 어느 학교 앨범은 10년 넘게 똑같은 편집 틀을 유지했다. 무관심한 교장과 게으른 사진사의 합작품이다. 판에 박은 듯 배경이 같은 교정의 장소에 학생들을 세웠다. 졸업연도 때문에 학생들 모습만 다를 뿐 거의 같은 앨범이다. 열의가 있는 사진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 밖 장소로 기꺼이 출장 촬영을 했다. 극성맞은 사진사는 아예 학생들을 시내 곳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셔터를 눌렀다. 그들 덕분에 졸업앨범에 옛 인천의 다양한 풍경이 고스란히 담기게 되었다. 앨범이 곧 ‘역사책’이 되었다. 이 지면을 빌어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     낡은 졸업앨범 모음 졸업앨범 속표지 1969년도 졸업앨범을 촬영한 ‘문화사장(寫場)’ 사진사   필자는 1년여 걸쳐 개교한 지 60년 이상 가량 된 인천 시내의 고교들을 방문해 졸업앨범을 열람했다. 대다수의 학교가 의외로 앨범을 완전하게 보관하고 있지 못했다. 특히 배움터를 이전한 학교들은 이삿짐을 싸는 과정에서 분실된 듯 듬성듬성 이빨이 빠졌다. 아쉬운 대로 과거의 인천을 기억하고 옛 학생 문화를 추억할 수 있는 사진들을 골랐고 전문가(홍승훈 사진가)의 손을 빌어 재촬영, 보정했다. 이곳에 연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엮은 책 한권이 다음 달 안에 출간된다.   유동현 /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  
최원영의 행복산책
‘나’에서 ‘모두’로 주어를 바꾸는 것

(72) 아름다운 배려

  풍경 #103. “정치가로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달라이 라마는 말했습니다. “모두가 행복을 바라지만 고통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고 지극히 단순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는 준엄한 꾸중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주어인 ‘모두가’ 라는 낱말에 그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와 같은 말을 쉽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주어가 ‘모두’에서 ‘나’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행복을 위해서, 또는 내가 겪고 있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너’의 행복을 파괴하고 고통을 주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달라이 라마가 회초리를 들었던 겁니다. ‘나’에서 우리 ‘모두’로 주어를 바꾸어서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나’도 ‘너’도 행복해지고, ‘나’도 ‘너’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지극히 사소한 일상에서 ‘너’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여유가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일본 고전 연극의 대부인 모리타 간야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그가 공연장에서 지친 나그네의 역을 맡아 공연할 때였다고 합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자신을 방문한 그의 제자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짚신 끈이 풀려있는데요.” 모리타 간야는 고맙다고 하면서 짚신 끈을 단단히 맸습니다. 그러고는 제자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더니 다시 끈을 느슨하게 풀어놓았습니다. 이것을 본 기자가 공연 후에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왜 끈을 묶고 또 다시 풀었어요?” “사실 나는 오랜 여정 끝에 탈진한 나그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끈을 풀어놓았던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제자가 조언을 해주었으니 끈을 단단히 묶었지요.” “제자가 말했을 때 설명하시면 되었을 텐데요. 그게 제자에게도 배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모리타 간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나에 대한 제자의 진심어린 관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요. 그러고 나서 가르쳐도 늦지 않을 겁니다. 연기의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는 많을 테니까요.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의 호의에 대해 내가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좋은 스승입니다. 제자가 당황할까봐 제자를 배려하는 스승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스승의 제자에 대한 배려가 아름답습니다. 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뭉클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이렇게 지극히 사소한 일상에서 상대를 배려하는데서 시작됩니다.   1949년 독일은 연합군 점령의 시대를 마치고 하나의 국가로 출발하게 됩니다. 초대 수상인 아데나워는 서독의 민주정치가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았고, 특히 패전의 절망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정치인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훗날 어느 기자가 아데나워 수상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수상님, 정치인으로 성공하셨는데, 그 비밀이 무엇입니까?” 그가 말합니다. “간단해요. 상대가 너무 영리하면 자신이 멍청해서는 안 되고, 상대가 멍청하면 자신이 너무 영리해서는 안 되지요.”   맞습니다.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상대에게 맞출 수 있는 너그러움, 상대를 헤아려주는 배려, 이것이 ‘너’와 ‘나’를 하나로 묶어 아름다운 화음을 내게 하는 비밀이고, 이것이 ‘너’와 ‘나’ 모두를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열쇠이었던 것입니다.    
평화의바다, 소청도를 보듬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의 극치, 분..

(3) 서해평화예술프로젝트에 ..

  현재의 소청도 예동마을(노화1리) 항공사진(아이폰 지도 캡처) 소청도 노화동(노화2리) 항공사진, 소청도 2개의 마을에 지붕의 구조를 보면 확연하게 노화동은 주황색, 예동은 청색의 지붕으로 칠해져 있다. 이는 초기1940년대 갈대가 많아 이를 엮어 지붕을 만들다가 돌너와로 지붕을 얹기 시작했고, 이후 스레트, 함석을 거쳐 2016년에 옹진군 환경개선사업 일환으로 주민이 원하는 대로 통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1950년대의 예동마을 전경, 중앙의 스레트 지붕과 오른쪽의 돌너와 지붕이 어우러진 마을 모습이다. ?표시가 기뢰폭발사고 현장이고, ●표시는 시신을 묻은 곳, ▲는 일제 때 대리석을 실어나르기 위한 석조물이고 해안에 레일이 깔려있던 곳을 표시했다.(소청도 김봉춘 소장사진) 2018년 9월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의 섬에서 평화를 주제로 하는 문화예술 사업을 공모하였다. 서해 접경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문화예술프로젝트 사업을 제안한 것이다. 인천문화재단이 그동안 인천의 섬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다양한 예술활동을 바탕으로 현재의 남북평화 협력 분위기와 평화를 주제로 하는 예술과 문화로 더욱 승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필지는 최근 방영된 OBS의 12부작 [그리우니 섬이다] 소청도 대청도편 로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였고 이를 계기로 소청도 주민의 도움으로 이 공모사업에 제안서를 내고 실행에 이르게 되었다. 이 제안서를 내는 과정에서 문갑도에서 2000년부터 8년간 진행한 [문갑도 날개를 달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천의 섬에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과정이 다른 육지의 그것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경험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소청도를 2004년부터 드나들었던 필자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슬픈 이 [기뢰폭발사고]의 아픈 역사를 승화시키고자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 소청도의 서해평화예술프로젝트는 인천 섬 지역의 문화적 잠재성을 평화의 관점에서 읽어내는 과정 중심형 커뮤니티 프로젝트(예술가가 직접 현장에서 마을주민과 같이 진행하는 형태)로 이 지원사업을 통해 서해 접경지역에서 평화의 상생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섬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평화롭게 변모시키는 목적]에 동행하고자 하는데 그 실행 배경을 두었다.   소청도와의 인연   2004년 10월 31일 소청도에 첫 발을 들였다. 인천광역시에서는 2003년 3월에 인천앞바다바로알기 팀을 조직하고 매달 행정선을 이용해 2년 동안 인천의 모든 유·무인 도서를 탐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2004년은 2년차로서 마지막 섬으로 소청도를 탐사한 것이고 여객선을 이용해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인천지역환경기술센터, 서해연안환경연구센터의 전문가 21명이 참가하였다.   인하대 해양관련 최중기 교수, 인천대 물관련 최계운 교수, 심현보 식물전공 교사, 조경두 해안 육상지형연구전공 인천발전연구원 박사, 조강희 환경단체 인천환경연합 대표, 인천의제 물생태분과 최혜자, 사진전공 류재형 사진가, 문화탐방 기록 인천의제21의제지원팀 이재숙, 인천일보 사회부 노형래, 탐사기획 행정총괄 인천광역시 수질보전과장 정연중, 해양수질 측정 인천보건환경연구원 박종수 연구사 등이 동행하였다.   당시 이성만 이장(2002년 기뢰폭발사고의 위령탑을 세우는데 역할을 했다)이 재임하였다. 조사에 의하면 108가구에 207명이 거주하며 전복, 해삼, 우력, 미역, 등이 많이 나고 평균 연령 65세, 노동력과 자급자족이 어렵고 식수확보와 포구 확충 대책이 시급하며 중국 어선의 통발 등 바다 쓰레기 처리 지원이 관건이었다.   처음 접해본 소청도의 분바위 앞 바닷가는 놀라웠다. 수족관을 방불케하는 말미잘, 홍합, 미역, 다시마, 고둥, 성게, 진두발, 꽂지누아리 등이 어우러진 거대한 자연의 솜씨를 보았던 것이다. ‘분바위 주위의 원생대 10억년 전 남조류가 모아져 화석처럼 만들어진 조수웅덩이(Tide pool)의 모습이 비취색 등 영롱한 색깔이 아름다움의 극치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는 곳이었다. 주민 모두가 어촌계에 등록되어 있었고, 자연환경은 잘 보존돼왔다. 이 보고서는 2004년 12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사진작품 전시와 더불어 2권의 보고서 사진집 발간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2009년, 소청도 분바위, 아래 위로 거대하게 갈라진 바위의 틈에 앉아 있으면 뒤의 바위 틈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온다. 10억년 전에 생성된 이 생물성 바위는 인천의 보물이고 하늘이 소청도에 선물한 위대한 유산이다. 2004년, 소청도 분바위 앞 조수 웅덩이. 2004년 당시의 모습보다 지금은 많이 생물의 개체가 줄었다. 앞으로의 훼손이 걱정된다. 2009년, 소청도 분바위 위에 팔각정도 당시 이성만 이장에 의해 세워졌다. 팔각정 옆으로 주차장이 있어 차가 이곳까지 갈 수 있고, 작년(2018년)까지 소청도에 3개의 팔각정이 더 세워졌다(예동 해변, 동북쪽 산길 전망대, 노화동 해변).     2009년 7월 10일 인천광역시에서 주관하고 인천발전연구원에서 시행한 제1차 인천도시기록화사업의 일환으로 소청도의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2010년 3월에 [변화하는 인천의 도시모습]이란 제목으로 사진집을 발간하였다. 이를 위해 3일간 섬에 머무르면서 소청도의 아름다움을 기록한다.     ) 2009년, 소청도 북쪽 답동 선착장에서 예동 넘어가는 마을길로 위쪽의 벽돌건물은 한전 발전소이다. 2009년, 소청도 예동 서쪽 해변, 왼쪽 방파제가 조성되기 전 일제 말기 이곳에 레일을 깔고 가로세로 1m 크기로 잘라 대리석(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을 배로 실어 일본으로 가져갔다. 2009년, 소청도 동쪽 예동해변, 대리석을 배에 싣기 위해 만들어 논 석조물이 지금도 남아있어 평화를 상징한다. 오른쪽이 기뢰폭발사고 현장이다.     2015년 6월 29일 개인적으로 사진작업을 위해 소청도를 들어가고 소청도의 위령탑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2018년 7월 15-17일 OBS의 12부작 [그리우니 섬이다]에 대청도 소청도편을 맡아 출연하였고, 3일간 소청도에 머무르면서 본격적으로 자료조사로 주민의 증언을 녹취하고 현장을 촬영하는 등 소청도의 기뢰폭발사고 참사를 알리기 위해 방송녹화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편집 과정에서 잘려 방영되지 못하였다. 2018년, 소청도 예동 바닷가에 아직도 남아있는 석조 구조물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한국에서 유독 흥행기록을 달성한 ..

(71) 장재영 / 공감미술치료센..

‘에~~~~~~오!’ “올롸잇!”   우리말이 아닌데도 이게 뭔 소린지 알아듣는 사람은 분명 이 영화를 보았을 것이다. 전설적인 락밴드 퀸의 생애를 그린영화, 1985년 Live Aid 공연실황을 너무나도 완벽히 재현하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명장면이다. 이 영화는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우리나라 역대 음악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하더니 심지어는 본국인 영국을 넘어서는 흥행성적으로 전세계 1위의 990만 관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시대는 달랐지만 학창시절 비틀즈, 퀸, 핑크플로이드 등 7080 팝뮤직에 심취했었던 나는 자연스레 그들의 성공신화를 응원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고,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영화 속 곳곳에 살아 숨 쉬는 퀸의 명곡들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만끽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견해들도 있었다. 퀸의 노래가 취향에 맞지 않았거나, 그들의 존재를 몰랐거나, 퀸이 얼마나 어떤 노력을 통해 성장했기에 그렇게 성공가도를 달렸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시각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프레디머큐리가 소외된 이민자 집안에서 자라났다고는 하나 그가 겪었던 어려움이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았으며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역경도 크게 드러나 있지 않았다. 그가 양성애자로 어려움을 겪고 홀로된 길목에서 외로운 방황을 했다고는 하나, 다른 누군가의 시각에서 볼 때는 그저 ‘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보컬리스트가 자기 마음대로 살다가 나쁜 병 걸려 죽은 것’ 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이렇게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어째서 한국에서 유독 이렇게까지 흥행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사실 그렇다. 취향이란 늘 케바케(Case by case)가 아닌가! 과연 어떤 요소들이 한국에서의 흥행을 이끌었을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Live Aid 공연장면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꼽는 첫 번째 이유로는 먼저 ‘음악의 힘’을 들 수 있다. 퀸이 아무리 전설의 락밴드라고는 하지만 영화 주 관람층인 2030 관객들에게 퀸에 대한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우려를 뛰어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영화에서 나오는 ‘퀸의 음악이 가진 힘’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음악에 매료된 관객들이 퀸의 음악을 더 찾아듣는가 하면 공연 영상을 찾아보면서 싱어롱 상영관을 통한 재관람이 영화의 지속적인 흥행을 이끄는데 한몫을 했을 거라는 것이다.   또한, ‘스토리의 힘’도 한몫했을 것이다. 퀸 전체를 그리고 있지만 사실상 주인공 역할을 하는 프레디 머큐리는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영국에서 인도계 이민자 출신의 공항수화물 노동자일을 하며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로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이빨이 4개나 더 많은 탓에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공연을 하는족족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는 그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리만족의 카타스시스를 느끼도록 하는데 충분하지 않았을까? 열등감을 극복하고 밑바닥에서부터 성공을 쟁취하는 그 모습은 흡사 ‘개천에서 용난다.’ 는 우리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Live Aid 공연장면 중에서>      마지막으로, 그야말로 분위기를 굉장히 잘 탄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한국 문화 전반에 걸쳐 깔려있는 동조효과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고려된다. ‘동조효과’란 모두가 짜장을 시키면 나도 분위기에 따라 짜장으로 통일하게 되는 현상으로 남이 하는대로 따라가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사회 전반에 녹아들어 있는데 요즘말로 ‘낄끼빠빠(낄때끼고 빠질 때 빠지는 것)’ 라고 불리우는 대세를 따라가는 모습의 형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대세를 따라가려는 마음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라는 익숙한 표현에서 볼 수 있듯 중간정도는 가야만 한다는 생각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을 수 있으며 남들이 다 보았다는 영화를 안 봐서 느끼는 소외감이 싫어서 보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로그에서 포스팅된 소문난 맛집에 너도나도 줄서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이유는 맛도 있겠지만 나도 거기 가봤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인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우리나라의 문화현상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다.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문화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데도 굉장히 좋은 환경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뒤쳐지지 않으려 남을 따라가다 진정한 자신의 색깔을 소외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사실, 모두가 짜장 시킬 때 짬뽕을 시켜 다양한 맛을 공유한다면 함께하는 자리가 더욱 풍성해질텐데 말이다. 프레디머큐리가 남다른 출신과 부족한 외모를 가지고도 자신만의 색깔로 성공을 일궈내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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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교동지역, 남북 평화프로세스 전개 요충지"

인천연구원, 한강하구 평화기반 조성 과제 보고서 발표

한강하구 지역. <자료제공=인천연구원>   인천연구원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따라 ‘한강하구 인천권역 평화기반 조성 방향과 과제’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북한 접경을 이루고 있는 한강하구 인천권역인 강화·교통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전개에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곳을 활용한 정책 방향과 사업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강화·교동이 ▲남북 역사문화 동질성 회복 ▲평화체험·교육 ▲한반도 생태환경 연결 ▲통일경제 시범지를 조성할 수 있는 평화기반 자산이 풍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초한 연구에서 ‘한강하구 인천권역 평화기반 조성’을 위한 4대 방향과 20개 세부사업을 제안했다. 연구원이 제안한 4대 방향은 ▲역사·문화 동질성회복거접 사업 ▲평화체험·통일교육거점 사업 ▲한반도 생태연결지대 사업 ▲통일경제시범지조성사업 등이다.   한강하구 평화기반 조성 기본방향과 사업안. <자료제공=인천연구원> 역사·문화 동질성회복거점 세부사업으로는 평화의 바닷길 연구와 복원, 남북민속·무형문화재연구 교류, 고려 역사·문화 남북 교류, 남북공동 유네스코세계유산 발굴·등재, 남북역사문화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또 평화체험·통일교육 플랫폼 조성과 평화아카이브 구축·활용, 시민이 함께하는 평화예술축제, 평화도시네트워크 구축 등을 이룰 수 있는 ‘평화사업과 통일교육 거점 사업’에 대한 적합성을 제시했다. 한반도 생태연결 지대로써 적합성을 지닌 사업으로는 한강하구 남북 생태환경 협력지대 조성과 교동도 남북 생태환경 협력기지 조성, 한강하구갯벌생태계 모니터링, 갯벌생태 체험교육 허브 조성 등이다. 통일경제시범지 조성 사업은 한강하구 댜핵네트워크 통일특구와 남북 경협 교육 연수 기지 조성, 교동도 남북농수산기술협력 단지 조성, 남북공동어로 지원거점 조성 등 남북소금산업진흥 시범 사업 지대의 적합성 등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국경이 갖는 접촉과 연결 특성을 활용해 접경지역을 협력·성장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구에서 제시한 평화기반 사업을 통해 접경지역의 내생적 발전동력 창출과 상향식 평화의제 추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두개의 공고 '주목'

'작은 문화' 꿈꾸는 시민 기대감... 최대 지원액 규모는 줄어 '우려'

지난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관내 한 생활문화공간을 찾아 시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시가 생활문화 지원사업으로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사업에 대한 두 개의 공고를 냈다. 접수기간은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로 지난해에 이어 '작은 문화'를 꿈꾸는 많은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개의 공고 중 하나는 문화공간(상업용도 포함)을 소유 혹은 임대하고 있거나, 공기관의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개인 및 단체가 대상이다. 지난해 해당 사업에 참여한 공간의 재신청도 가능하며 신규는 물론 기존 참여공간 역시 심사대상이다.   다른 하나는 인천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면서 최근 3년 이내 생활문화 활동 지원사업 운영을 한 경험이 있는 사회적기업(예비 포함)이나 비영리법인(민간단체 포함) 등이 대상이다.   ◆ 공고 이후 민간 문화공간 운영자들 ‘관심Up’... 이미 제안서 준비하는 곳도   공고가 나간 이후 인천지역 내 문화공간 및 문화단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제안서 등 사전 서류 등을 준비하는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사업 시작 때 나타났던 뜨거운 관심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은 지난해부터 인천시 문화예술과 주도로 본격화됐던 사업이지만 그 바탕에는 지난 2016년 인천문화재단이 소규모로 진행했던 문화공간 지원사업인 ‘동네방네 아지트’가 ‘모티브’가 됐다.   당시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이 지역사회 차원에서 기대 섞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자, 시는 인천문화재단의 당시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규모(공간 당 평균 2백만 원 정도)를 공간 당 평균 1,300~1,500만 원 가량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임대료 및 공간 수선비 일부도 활용할 수 있게 제도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가 특정 문화전문단체에 컨설팅을 의뢰했으나 곧바로 컨설팅에 대한 미숙함이 지적되며 공간 운영자들이 수차례 사업제안서 및 예산서류를 고쳐 내는 고충이 뒤따르며 논란도 있었다. 몇몇 공간은 당초 계획된 사업 참여공간에서 떨어져 나가는 등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시행 첫 해부터 문화 파트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올해 인천시의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의 공간지원사업 내용 일부. 최대액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최대 1천만 원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시, “지난해만큼 지원 위해 노력했다”... 살펴보니 관련 예산 모두 ‘삭감’   문제는 향후 이 사업을 지원받게 될 단체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장전된 재원’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다.   실제 이번 공고 중 공간지원사업의 경우 내용은 지난해와 거의 동일하나, 지난해 기준 공간 당 1,500만 원에서 2천만 원 사이의 최대 지원액에서 올해는 1천만 원~1,200만 원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말 진행됐던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 지난해 8억 원으로 책정됐던 예산이 2억 원 삭감됐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물론, 이는 공간지원사업만의 일이 아니다. 아직 공고가 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중 인천문화재단을 통해 진행될 예정인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역시 총 예산이 1억 원(5억 원에서 4억 원) 줄었다.   시는 “단체 당 최대 2백만 원을 지원하는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지원 수(약 100여 단체 내외)로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으로도 공고와는 다르게 단체 당 평균 1백만 원의 예산이 집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동아리 지원 삭감폭은 지난해 비율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지원 수를 유지 혹은 늘린다고 했을 때, 아무래도 삭감된 예산만큼 공간에 대한 지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적잖은 금액이 삭감됐음에도 컨설팅 비용은 오히려 증액(5천만 원에서 1천만 원 인상해 6천만 원)된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에는 50여 개 공간들이 지원을 받았다. 시는 이들 단체들 상당수가 올해도 재지원을 받는 것을 전제하고 여기에 30개소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럴 경우 예산은 그만큼 더 ‘반토막’이 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생활문화’ 파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지원 개소를 줄인다면 이는 생활문화 장려의 본 취지와 어긋나게 된다.   따라서 이 사업과 관련해 의회의 예산삭감은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이 많다. ‘늘려도 모자랄 판’에 삭감의 칼날을 들이댔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한 시 집행부 역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거창한 이름 쫓다 기회 놓쳐버린 송도경제자유구역

허동훈 전 인천연구원 박사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말하다' 출간

       “외국인 투자유치, 국제 비즈니스, 초고층빌딩, 첨단산업, 글로벌 기업, 명문대, 외국대학 등 거창한 이름이 주는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고 내실을 따져서 일자리와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해야 한다.”  “이제 남은 땅은 사실상 11공구밖에 없다. 늦기 전에 방향 설정을 잘해서 송도가 혁신을 주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일자리 중심의 연구개발단지가 정답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2000~2014년 인천개발연구원(현 인천연구원)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지역경제, 지역개발 관련연구를 주로 했던 허동훈 박사가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말하다’(도서출판 다인아트, 다인문고 001)를 펴냈다.  허 박사는 1979년 송도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이 최초 수립된 이후 송도신도시, 송도정보화신도시, 송도 미디어밸리, 2003년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송도국제도시까지 40여년에 걸친 송도 개발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11공구를 중심으로 미래를 제시했다.  저자가 송도를 중심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과정을 분석하면서 천착한 부분은 ‘연동개발’과 ‘토지 헐값 매각’이다.  돈이 되는 주거시설(아파트와 주상복합)을 우선 짓고 그 개발이익으로 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연동개발’ 방식은 각종 문제만 노출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허 박사는 ‘연동개발’로 날린 개발이익을 기업유치에 사용했다면 송도를 한국의 대표적인 혁신클러스터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토지 헐값 매각’ 또는 ‘무상 임대’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유수의 기업과 국내외 대학이 들어섰지만 투자유치 성과를 강조했을 뿐 파급효과는 미미하고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서울 마곡R&D산업단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인천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송도 5공구 27만㎡(8만3000평)를 50년간 공짜로 쓰도록 제공했으나 일자리 수는 2100여명에 불과한데 판교테크노밸리는 43만㎡(13만평)에 6만2000명이 일하고 마곡R&D산업단지는 79만㎡(24만평)에서 16만5000명이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단위 면적으로 환산하면 판교의 일자리는 송도의 19배, 마곡은 27배다.  바이오시밀러산업이 첨단 유망업종인 것은 맞지만 공장만 놓고 보면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규모가 커도 고용은 미미하다.  저자는 연구개발 사업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계적인 기업 ‘애플’이 아이폰 조립공장을 송도에서 운영한다면 첨단산업을 유치했다고 환영할 일인지를 반문한다.  애플은 아이폰 부품을 외부에서 구매하고 조립도 외국에 하청을 주면서 본사는 기획,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R&D, 마케팅 업무만 하는데 제품 가격의 45%를 이윤으로 챙겨간다.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송도국제화복합단지)에 대해서도 혁신클러스터를 만들고 송도 입주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이공계와 자연계 중심 대학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약대를 제외하면 인문계 교양과정 중심이기 때문에 유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연세대를 유치해서 일자리가 늘었는가, 지방세수가 증가했나, 기숙사에 살고 주말이면 서울로 가는 신입생들이 지역 소비에 크게 기여하는가, 스탠포드대학과 실리콘밸리처럼 혁신클러스터를 만들었나, 산학연 연계가 제대로 되고 있나, 인천시가 개발이익을 얻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부정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특히 연세대가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종합병원 건립,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가운데 시가 2단계 사업부지로 11공구 33만7000㎡(10만2000평)를 헐값에 추가 공급키로 한 것은 협약 불이행에 대해 오히려 선물을 주는 격이라고 비판한다.  허 박사는 외국인투자유치에 대해서도 국내 대기업이 무늬만 외투기업을 만들어 경제자유구역 사업에 참여하고 국내 강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배제되는 것은 불합리한 만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자본의 국적에 상관없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개발과 투자유치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읽는 재미를 주고 정책 집행자, 연구자, 언론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구별·지구별 조성원가’와 ‘국비 지원현황’ 등 유용한 자료들도 실려 있다.  한편 지역의 대표적 출판사인 ‘도서출판 다인아트’는 20일 오후 7시 인천아트플랫폼 H동 다목적실에서 출판기념 세미나를 열기로 했는데 저자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경제자유구역과 인천의 미래에 대한 생산적 토론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츨판기념 세미나에 대한 문의는 다인아트(032-431-0268)로 하면 된다.  

인천 예술인들 경제적 빈곤 ‘심각’

고용불안 높고 예술인 복지 행정 소홀... 예술인복지재단 등록 예술가도 크게 적어

  인천지역 예술인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수준도 안 되는 ‘월 평균 소득 150만원’ 이하로 생활의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전업예술인들의 경우 정규직이 7.2%에 불과해 고용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은 14일 ‘인천 예술인 복지플랜: 예술인 실태조사 및 복지정책’ 결과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천연구원은 지난해 기획연구과제로 인천 예술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예술 활동, 예술 환경, 예술노동, 생활 및 복지, 예술정책 및 만족도, 평균 소득 6개 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예술인 중 54.4%가 전업예술인이나 이 중 프리랜서(71.0%)와 비정규직(16.4%)이 대다수여서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월 평균 소득이 ‘150만원 이하’이거나 ‘없다’라고 응답한 예술인이 전체 응답자의 53.5%로 나타나 이들의 고용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인천광역시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시 차원의 ‘예술인 복지 증진 계획’은 수립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도 예술인복지에 대한 업무가 없음을 인정했다.   조례에 따르면 인천시장은 예술인의 복지 증진에 관한 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하는 책무가 있지만 시정부가 바뀐 이후로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예술노동 환경 역시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응답자의 49.1%가 예술노동 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부당대우를 당했을 시 관계 기관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15.8% 수준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자 중 고용보험에 가입된 예술인은 30.3%, 실업급여 수급 경험이 있는 예술인은 23.5%에 그쳤다. 특히 예술 활동으로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예술인 중 산업재해보상 처리를 하지 못하고 본인이 비용을 부담했다는 응답이 84.7%에 이르러 사회적 안전망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불거진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49.6%가 성폭력(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이 보통(26.3%) 혹은 자주 발생(23.3%)한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성폭력이 보통(25.1%) 혹은 자주 발생(34.7%)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9.8%로 높았다.   이 연구를 진행한 인천연구원의 최영화 연구위원은 ‘예술인을 위한 기회의 도시, 인천’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예술인 창작 진흥, ▲예술인 공간 조성, ▲예술인 일자리 창출, ▲예술인 교류 활성화, ▲예술인 지위 보장, ▲예술인 역량 강화의 6개 전략별 24개 추진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추진과제를 통해 인천이 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도시, 예술인이 일할 기회와 교류할 기회가 많은 도시, 예술인의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고 역량이 크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증빙자료를 제출해 예술가로 등록만 하면 산재 등의 복지혜택과 국가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인천시 예술가들은 해당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인천지역 예술인들의 생활실태나 창작여건 등에 대해서도 (인천시 등의) 파악이 미흡했다고 본다”며 “인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시책 마련과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에는 지난해 9월 19일 기준 2,225명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가’로 등록돼 있다. 서울시 2만 4,534명, 경기도 1만 2,804명, 부산시 3,450명과 비교하면 인구 대비로 보더라도 적은 수준이다.  

인천시내버스 전기로 바꾸면 수천억 연료비 절감

인천연구원 연구 결과 2019~2028년 절감액 2685억원, 차량가격 인하 및 정부지원 필요

            인천시내버스를 10년에 걸쳐 모두 전기버스로 전환하면 연료비 절감액이 수천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지난해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광역시 전기버스 운행체계 기초연구’ 결과 준공영제에 참여하고 있는 시내버스 1861대(CNG 1678, 경유 183)를 2019~2028년까지 전기버스로 바꾸면 이 기간 중 연료비 절감액은 2685억6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실제 연비 기준 연료비(유류보조금 미반영)는 ㎞당 ▲전기버스 216원(연간 2099만6000원) ▲CNG(압축천연가스)버스 371원(〃 3600만3000원) ▲경유버스 422원(〃 4093만5000원)으로 전기버스 연료비는 CNG버스의 41.7%, 경유버스의 48.7% 수준이다.  준공영제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지역 32개 시내버스 업체들은 전기버스 도입에 대해 69%(22개 업체)가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그 이유는 연료비 절감이 1순위였다.  하지만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경제성 분석 결과 B/C(편익 대 비용) 비울은 0.73으로 기준치 1.0에 미치지 못했고 NPV(순현재가치)도 –2526억900만원으로 0보다 작아 투자효율성이 떨어졌다.  인천연구원은 차량 구매가격으로 CNG버스 2억4082만1000원, 경유버스 9226만3000원, 전기버스 4억5000만원을 적용했으며 전기버스 값이 50% 수준으로 떨어지면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내버스 차령은 9년, 연장하면 11년까지 운행할 수 있는데 대·폐차 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하면 인천시내버스는 올해부터 매년 74~332대씩 전기버스로 바꿔 2028년 교체가 끝난다.  인천연구원 한종학 연구위원은 “전기버스 도입은 에너지 인프라, 정보기술 플랫폼, 자동차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새로운 대중교통수단 보급 차원을 넘어 지역의 사회·경제 부문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 기술발전 유도를 통한 차량가격 인하와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인천연구원과 수도권 지자체 출연연구원(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 수원시정연구원) 및 국책연구원(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협력해 진행한 가운데 이들 연구기관이 제안한 국내 전기버스 차량, 전지팩(배터리), 충전기 등에 대한 기술표준과 전기버스 보급 및 충전소 설치를 위한 재정지원 확대방안 등을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가 정책에 반영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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