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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유치원에 간 아이

(50) 다섯살의 돌돌이 이야기 ..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다. 그동안 다니던 가정 어린이집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 유치원 전쟁을 치렀다. 국공립 유치원 접수를 하고 민간 유치원들 설명회를 가고 개별 상담을 가고 번호표를 뽑았다. 유치원들을 다니면서 원마다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구나, 이렇게 많은 유아 프로그램들이 있었구나 하는 사실에 놀라웠다.   작년 유치원 전쟁을 치르고 난 친구에게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했었는데, 이 친구가 “니가 알아주는구나. 정말 고생 엄청 했어!!”라고 대답했던 모습이 생각났다. 정말 많이 고민하고 소소한 것 하나하나가 마음이 쓰이기도 하고 주변 엄마들, 남편과 몇 날 저녁마다 토론을 하기도 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다니느라 조금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발품을 판 덕분에 유치원 생활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감을 잡게 되었다.   유치원을 선택할 때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첫째, 유치원의 경영 철학과 프로그램 구성에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고려가 있는지, 둘째, 매월 납부해야 하는 원비가 우리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적절한지, 셋째, 우리 부부의 퇴근시간과 등하원시간이 맞는지 였다. 나는 유치원 생활 3년 동안 아이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며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랬기 때문에 거리가 조금 있는 소규모의 유치원을 선택했다. 결정적으로, 원내 놀이터와 텃밭이 있고 매주 견학과 숲놀이를 다닌다는 설명에 마음을 빼앗겼다. 설명회 때 아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아들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그렇게 3월이 되었다. 첫날, 아이는 차에 오르면서도 마지막까지 내 손을 놓지 않으려고 꼭 잡은 채 울며불며 등원 차량에 올라탔다. 힘을 주어 꽉 잡고 있는 아들의 손을 떼어 내어 차에 태우고 하루 종일 마음이 엉망이었다. 그날 첫 하원차량을 기다리며 초조해진 마음에 20분이나 일찍 내려가 기다리며 별별 생각을 다 했다. 아침부터 서럽게 울던 아이가 생각나 눈물이 핑 돌았다. 차량에서 내리는 아이를 웃으며 반기려고 했는데 울컥해버려 눈을 깜빡이며 울음을 삼켰다. 3월 한달 내내 아이도 나도 그렇게 적응 기간을 가졌다.   바쁜 엄마아빠를 둔 탓에 아이는 아침 8시 40분에 차를 타고 저녁 6시 10분에 차를 내리는 일과를 보내게 되었다. 저녁에 집에 올 때 파김치가 되어 도착하는 날들이 꽤 많았다. 하원 차량에서 깊게 잠들어 두 시간을 내리 자기도 했다. 식사준비를 하는 동안 짜증을 부리거나 놀자고 떼를 쓰기도 했다. 평일 저녁마다 만나 놀던 단짝 친구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엄마랑 둘이 집에 있고 싶다고 했다. 나름 원 생활이 고단한 모양이었다.   유치원 첫 상담을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법 잘 적응하고 있었다. 또래보다 체격도 작고 마음도 여려 잘 우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유치원에서는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인다고 했다. 정리정돈도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했다. 오히려 자그마한 체구 덕분에 선생님도 형님반 아이들도 귀여워한다고 했다. 가장 걱정했던 낯가림도 오히려 별로 없었다고 했다. 내가 잘 모르고 있던 아이의 모습에 대견스러웠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3월 중순이 되자 하루에 두 번씩 바지에 쉬야를 해서 담임 선생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 아이가 발달하며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배변’이었다. 소변은 세 돌을 넘겨 천천히 가린 편이었고 방광이 작은지 화장실도 자주 가는 편이었다. 무척 속상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 배변은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었다. 아이는 이미 배변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게 있었고 부끄러움이나 창피함 같은 감정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쉬야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던 아이를 몰아붙이는 것이 되었다.   아이에게 말 없이 열심히 빨래를 해서 여벌옷을 보냈다. 세탁기가 매일매일 돌아갔다. 혹여나 선생님들이 불편하고 번거롭게 생각하실까봐, 열 댓명의 아이들 중 우리 아이 바지 갈아입히느라 고생스러우실까봐 맛있는 커피도 한 아름씩 사갔다. 그렇게 몇 주가 흐르고 아이는 다시 소변을 잘 가리기 시작했다. 기다림은 진정 미덕이었다.   어느 날은 다녀와서 말했다. “선생님은 참 예쁘신데 가끔 화를 내더라. 근데 나한테는 화를 안내고 칭찬해주셨어”   이야기를 듣고 가만 생각해보니 아이가 늘 칭찬만 들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칭찬을 들을 때도 있지만 야단을 치실 때도 있을 거야. 그러면서 배우는 거야. 돌돌이를 사랑하니까 그러시는 거야”   그러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어른들이 아이를 혼내고 야단치는 것이 늘 사랑해서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때론 부당하고 과도하게 혼을 낼 때가 있지 않은가. 아이가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돌이가 혼이 나거나 야단을 맞거나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엄마에게 이야기 해줘. 엄마랑 같이 생각해보자, 알았지? 엄마에게 서운한 일이 있을 때도 이야기 해줘”   잘 이야기 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고민하고 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적은 만큼 아이와 더 충분히 이야기하고, 저녁시간과 주말에는 아이에게 더 집중하려고 한다. 가능한 아침에 아이를 닦달하지 않고 보내려고 고군분투 하고 있다. 남들 다 가는 유치원 하나를 보내는데 이렇게 긴 두 달을 보냈다. 크면 큰대로, 어리면 어린대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랑하며 생각하며 반성하며 그저 하루하루 노력할 뿐이다.   사진 출처 :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74783&memberNo=1035710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왜 엄마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211) 엘리베이터에서 생긴 일

"엄니, 가요" 심계옥엄니 사랑터 가시는 날 아침. "츤츤히 나와.내가 엘리벵 누르고 있으께." "엄니, 기다리셔. 오늘은 나랑 같이 나가야돼." "츤츤히 나와. 니걸음이 나보다 빠르잖아." "안돼여 엄니, 기다리셔여. 지금 밖에 비와서 엄니 혼자 나가믄 큰일나. 지팡이에 빗물 닿으면 미끄러져서 넘어져." "넘어져?" "예, 지금 밖에 비 많이 와. 나랑 같이 가." 서둘러 우산을 챙겨들고 현관에 나오니 울 심계옥엄니 현관문 옆 벽에 착 붙어 서 계셨다. "엄니, 왜 거기 서 계셔?" "응, 비와서 위험하다믄서. 핵교에서도 선생님이 나보고 집에 갈때 되믄 신발 신고 벽에 꼭 붙어 서있으라고 한다." "벽에 붙어 서있으라고 한다고?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 "응, 다른 할무니들한테 치인다고." "치이는게 뭐야 엄니?" "응, 거기두 승질 급한 할무니들 몇 명 있다. 끝나믄 어련히 순서대로 신발 신고 차 태워줄까봐서 고새를 못참고 저 먼저 집에 가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있다. 저번에 나도 서두르는 할무니한테 팔꿈치로 맞아서 뒤로 나동그라질 뻔 했어. 선생님이 잡아주지 않았으믄 앞으로 넘어져서 콧잔등 찧었을거야. 그 담부턴 선생님들이 가만히 앉았다가 나는 맨 나중에 신발 신으라고 해. 신발 신고 나믄 한 쪽 벽에 꼭 붙어 서있어. 위험하니까.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다치구나서 누구 탓하믄 모하냐. 미리미리 자기가 조심하는게 좋지." 우산을 챙겨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데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모아두고 나온게 생각이 났다. 엘리베이터를 보니 맨꼭대기층에 올라가고 있었다. "엄니 잠시만 기다리고 계셔요. 음식물 쓰레기 얼릉 갖고 나올께." 후다닥 집에 들어가 음식물 쓰레기를 가지고 나오니 심계옥엄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누구랑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내리세요." "안 내린다니까요. 내가 왜 내려요? 안내려요." 무슨 일인가 싶어 엘리베이터 가까이 가보니 울 심계옥엄니가 엘리베이터 안에있는 사람에게 손짓을 하며 내리시라고 말씀하시고 계셨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유모차를 앞에 두고 젊은 할머니 한 분이 잔뜩 인상을 쓰며 심계옥엄니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안 타실거예요? 성가스럽게 왜 자꾸만 나보고 내리라는거야. 별 이상한 할머니 다 보겠네." 하며 그 젊은 할머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눌러댔다. 문이 닫혔다. 그 바람에 엘리베이터안에 발을 막 넣으시던 심계옥엄니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셨다. 깜짝 놀라 엄니 팔을 얼른 잡았다. 엄니가 내쪽으로 기우뚱 기우셨고 나는 팔꿈치를 벽에 찧었다. 눈에서 별이 번쩍했다. 너무 아픈데 심계옥엄니 놀라실까봐 악 소리도 못냈다. "에구, 젊은 사람이 성질도 참 급하기도 하네." "엄니, 무슨 일이야?" "그게 말이다. 내가 엘리베 단추를 눌렀거든." "내려가는거? "응, 밑에 꺼. 우에꺼는 우로 올라 가는거람서." "응, 잘 누르셨네." "맨날 타니깐." "근데 엄니, 아까 그 젊은 할무니 엄니한테 왜 화 낸거야?" "화낸게 아니구 말 하는 거야. 목소리가 걸걸한데다 인상까지 쓰니까 꼭 화내는거 같지. 웃으면서 말하믄 좋은데. 안 그러냐? 너는 어디가서 그러지마라." "아 그니까. 그 젊은 할머니가 왜 엄마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낸거냐고?" "화 안냈어. 목소리가 커서 그래 보이는거야." "그니까 왜 그사람이 엄니한테 큰 소리로 말했냐구? 무슨 말을 하는데 인상까지 쓰면서 큰 소리로 말하냐고 그 사람이." "몰라. 왜 그랬대냐?" "아 잔짜 엄마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슬금슬금 화가 났다. 아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잘 걷지도 못하는 늙은 할머니가 타실거 뻔히 알면서 그렇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확 눌러 버리냐? 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하시면 어쩔려구. 아후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찔했다. 식사하시다 넘어지셔서 응급실에 갔다온지 며칠 안됐는데 울 심계옥엄니 또 넘어지시면 어찌 되셨을까 생각하니 무서웠다. "엄니, 지팡이 디디지 말고 조심 조심 걸으세요. 내가 엄니 팔 꼭 잡았으니까 걱정 말고 걸으셔도 돼요." "알았다." 대답은 하셨는데 엄니가 많이 놀라셨나보다. 걸음걸이가 다른 날보다 불안정하다. "엄니, 괜찮아요?" "관찮아지겠지." "근데 아까 그 할무니 왜 엄니한테 화 냈어요?" "난 그 사람이 내리는 줄 알고 먼저 내리라고 했지. 내리고 나믄 타려고. 핵교에서도 다른 사람들 다 내리고 나믄 내가 맨 꼬래비로 타거든. 심계옥 엄니를 사랑터차에 태워 보내드리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길.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젊은 할머니를 다시 만났다. 고개를 숙여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러자 그 할머니는 겸연쩍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웃으며 인사를 드려도 그 할머니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2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저 할머니, 아까 저희 엄니가 혹시 할머니 기분 상하게 해드렸어요?" "왜요?" 순간 나는 너무 당황했다. 젊은 할머니는 다시 한번 왜요? 라고 말하며 인상을 확 쓰셨다. "아니요 ? 저희 엄니가 조금이라도 할머니 맘상하게 해드린거 있으면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드리려구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그 할머니 화난 인상이 좀 풀리셨다. "아까 그 할머니가 새댁 친정엄마에요?" "예, 저희 친정어머니세요." "친정어무니가 정신이 좀 이상하신가?" "예? 정신이 이상하다니요?" "그르지 않고서야 왜 자꾸 나보고 내리라는거야? 아니 내가 왜 1층도 아닌데 내리냐고." "내리지 않는다고 말씀 하시지요." "말해 뭐 해? 안 내리면 내리지 않는가보다 하믄 되지." "저희 어무니는 내리시는 줄 알고 그러셨대요. 비오는데 유모차도 끄셔서 먼저 편하게 내리시라고 그러셨대요." "하여간에 오지랖은. 남 걱정하지말고 당신 몸이나 신경쓰시라고해요." 그러더니 그 젊은 할머니는 엘리베이터버튼을 신경질적으로 계속 눌러댔다. "아니 얘는 왜 이렇게 안내려와?" 울 심계옥엄니가 잘못 보셨네. 저 젊은 할머니는 분명 화를 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얼리베이터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
최원영의 행복산책
분노 바라보기

(51) 분노와 자신감

풍경 #79. 분노 바라보기 요즘 뉴스를 보면 온 세상이 분노를 표출하며 사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는 오직 두 가지 감정만 있다고 합니다. ‘사랑’과 ‘분노’라는 감정이 그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에는 사랑할 상황보다는 분노할 상황이 더 많다는 거겠지요.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행동양식이라고 해요. 그런데 분노하거나 분노를 표출하기 전에 우리들 마음과 몸은 무척 긴장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장이 빨리 뛰게 되고, 근육 또한 잔뜩 긴장되겠지요. 그런데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을 더 깊이 들어가서 찾아보면 ‘자신감을 잃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위에 보면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친구들을 보면 일리가 있는 설명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친구들은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거든요. 사회든 가정에서든 화를 내는 그 순간 만큼은 시원할 겁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자리 잡는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분노의 원인을 ‘강자와 약자’의 관계로 설명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 말도 우리들의 삶을 조금만 돌아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모처럼 동창회에 나가보니까, 학창시절에는 꼴등하던 친구가 큰 부자가 되어 자신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를 설명하는 동안, 우리들 뇌속에는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을까요? ‘녀석, 돈 좀 벌었다고 되게 자랑하고 있네.’   재수를 해서 전문대학을 다니던 ‘나’에게 4년제 대학을 다니는 동창이 “학교 잘 다니고 있냐?”고 인사를 건네면, 그 순간 ‘4년제 다닌다고 날 무시하는군.’이란 생각이 치솟아 오르곤 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들 때면 감정 또한 무척 상하기 마련이죠.   맞는 분석 같습니다. 너와 나의 관계를 ‘강자 대 약자’로 놓으면, 그 순간 우리는 상처를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약자라고 여기면 ‘나’는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고, 내가 강자라고 여기면, ‘나’는 무척이나 교만한 사람이 되곤 할 테니까요.   그러나 한 가지 기준만으로 ‘너와 나’를 온전히 평가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노래 잘하는 사람, 수학 잘하는 사람, 운동 잘하는 사람 모두가 살아가는 곳이 이 세상일 테니까요. 토끼도 필요한 곳이 이곳이고, 거북이가 필요한 곳도 이곳이어야 하니까요.   이무석씨가 쓴 『30년만의 휴식』이란 책에 분노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작아지지 말자, 라고 격려하라’고 조언을 줍니다. 또한 강자라고 여긴 상대방이 ‘과연 정말 거인인가?’를 따져보라고도 합니다. 때로는 귀찮게 구는 강아지를 슬며시 피해버리는 큰 개처럼, 너그럽게 보아주는 마음의 여유가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조금은 기다려보는 여유가 어쩌면 너와 나 사이를 상처로 채우지 않고 그 빈자리를 사랑과 존경심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도와 자료로 읽는 인천
인천의 외국인들은 어디에 많이 살까?

(8) 배려와 존중의 세계화를 ..

<인천in>은 작년 2월부터 윤현위 박사(지리학)의 '지도와 자료로 읽은 인천'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작년 9월부터 정리·게시한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인포그라픽스 혹은 지도를 이용해 인천과 관련한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석합니다. 윤현위 박사는 지난 2013년에도 이들 자료를 분석, 10회에 걸쳐 '지도로 본 인천'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어서와 한국처음이지’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얼마전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후에 출현했던 외국인들이 모두 다시 모여 특별판을 방영하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을 보면 외국인은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 중에 하나라는 인식이 조금은 강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을지 아니면 필자가 너무 과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항구도시에는 기본적으로 이주자들이 많이 거주하지만 인천은 개항에 의해서 형성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의 형성과정에서 이주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이주 초기의 이야기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인천의 외국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2017년에 로컬리티 인문학에 실린 ‘인천시 외국인 이주자의 분포 특성과 다문화 로컬리티에 관한 예비적 연구’에서 주요 자료와 내용을 인용하여 인천의 외국인분포와 특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2015년 행안부에서 집계한 외국인 조사에 따르면 인천의 외국인은 91,525명이며 이 중에서 한국국적이 아닌 경우는 68,610명이다. 전체 인구의 2.36%에 해당된다.   <그림 > 인천광역시 외국인 이주자 수와 체류자격별 구성변화 출처: 이영민·김수정(2017) <그림 > 동별 전체 외국인 입지계수 이영민·김수정(2017)   <그림2>는 외국인수를 이용하여 입지계수를 구해 지도로 표현한 것이다. 입지계수는 외국인의 비율이 다른 행정동과 비교했을 때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1숫자가 클수록 다른 동들에 비해서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인천에서 외국인 입지계수가 가장 높은 동은 북성동, 가좌1동, 논현고잔동, 신포동, 검단5동, 십정2동, 부평6동 등이 있다. 외국인의 입지계수가 높은 중구의 동들은 차이나타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동들은 주변에 공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들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조선족으로 인천에는 25,158명의 조선족이 있다. 이들은 주로 전체 외국인의 공간적 분포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며 특히 부평6동, 십정2동, 선학동 등에서 많이 거주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인들의 분포는 중국인들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나는데 동남아시아인들인 논현고잔동, 가좌1동, 검단5동, 남촌고잔동, 석남2동, 청천1동, 검암경서동에서 높은 입지계수를 보인다. 원도심보다는 주로 공단과 가까운 지역에 많이 거주해 동남아시아인들의 분포는 인천의 제조업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남부아시아인들의 분포를 살펴보아도 이 패턴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림 > 동남아시아의 입지계수   <그림 > 외국인 유학생의 분포   2015년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은 2,421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대부분 인천의 대학교와 교육시설에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인하대학교, 경인여자대학에 외국인의 입지계수가 높다.   인천에 사는 외국인들은 노동자, 결혼이주자, 유학생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겠다. 경인고속도로 가좌동을 지날 때, 인천 인구 300만 명이라고 자랑하는 현수막에는 결혼이주자를 제외한 우리나라 국적소지자가 아니더라도 여기에 포함한다. 모두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차이나타운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은 이를 지역의 특성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그 규모가 작고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특성을 보인다. 우리는 그 동안 외국인들에게 특히나 미국이나 유럽을 제외한 외국인들에게는 살갑지 못했다. 인천은 개항으로 시작된 도시이고 공단이 많은 만큼 외국인노동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겠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공장에서 임금을 못 받거나 다쳤는데도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결혼이주여성과 관련된 신문기사는 심심찮게 나온다. 모두 구호로 외치는 세계화라는 단어가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우선 되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하면 범죄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된다. 안산시에 가면 원곡동이라고 있다. 반월산업단지와 시화공업단지의 중간에 위치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노동자들이 밀집되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이다.   가끔 원곡동에서 외국인들과 관련된 범죄기사들이 종종 나온다. 서울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대림2동과 같이 특정 외국인들이 밀집되서 사는 지역들은 마치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묘사되고 여겨진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겠다.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사람들은 외국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다.   
양진채 소설가의 <소설로 읽는 인천>
내 기타는 죄가 없어요

(18) 단편소설 <콜트스트링의 ..

이상실 소설가의 단편소설 <콜트스트링의 겨울>은 부평 갈산동에 있었던 기타를 제조하던 콜트악기 투쟁을 전면화한 소설이다. 저임금과 열악한 작업환경, 여성노동자에 행해지던 폭언과 폭행을 개선하고자 2006년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극심한 노동착취를 당하며 살던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사측에서는 2007년 4월에는 인천 콜트악기 노동자 56명을 정리해고하고, 7월에는 계룡시에 있는 콜텍 악기를 위장폐업하고 남아있던 67명 전원을 정리해고 했다. 그들은 공장에서 쫓겨났고, 광화문광장에 텐트를 쳤다. 회사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해버렸다. 법원의 복직판결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타로 명성을 날리던 콜트악기의 명성도 죽었다. 지난 4월 19일,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11년의 긴 투쟁을 마무리 짓고 다시 12년째를 시작해야 했다. 소설 <콜트스트링의 겨울>은 부당해고 농성과 해산 과정을 ‘신발’을 상징으로 해서 소설화해내고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최고의 기타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추위에 떠밀려 공장안으로 들어갔다. ‘콜트스트링 노동자밴드’가 노동가요를 부르며 ‘투쟁!’을 연호했다. 승우가 윤지에게 물었다. “저 밴드의 기타도 여기서?” “저것도 여기서 만든 거고 다 내 손을 거쳐 간 제품이야.” 승우가 자신의 기타를 만지작거렸다. “내 것도?” “그것도.”   그러나 그 자부심은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선 순간 무너진다. 경찰기동대와 용역은 불법으로 공장을 점유했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농성자를 끌어낸다.   ‘단결로 연대로, 부당해고 복직투쟁!’ ‘단결로 연대로, 부당해고 복직투쟁!’ 해고자 대표인 노조위원장이 구호를 선창했고 농성자들이 따라했다. 그들은 바닥에 누워서 스크럼을 짰다. 주먹을 쥐고 천장을 향해 팔을 쳐들었다. 그러나 용역들의 완력에 힘을 잃었고 스크럼은 실타래처럼 풀리고 말았다. 저항은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모두 아래층으로 끌려 나갔고 경찰기동대 차량에 태워졌다.   그렇게 연행되었던 윤지가 사라진다. 승우의 집에 무언가를 놓고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승우는 윤지의 동선을 찾아 윤지가 두고 간 물건이 무엇인지 찾다가 신발장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신발을 본다. 그것은 윤지가 새 신발을 사기 전에 신던 신발이었다.   나는 내가 신고 있는 이 신을 ‘콜트로바’라고 지었는데 이젠 이걸 벗어버리려고 새 신을 샀어. 새 신을. 새 신발 이름은 ‘달로바’로 지을 거야. 콜트스트링을 벗어나서 달나라로 가는 신발이라는 의미지. 자유의 세계로 가는 달로바. 멋지지 않아? 한 번 만져 봐. 신발 코에 달 모양도 있어. 어때 달이 잡히지? 승우는 새로 산 신발 이름을 뭘로 지을 거야? 승우는 새로 산 신발 이름을 이 세상을 함께 걷자는 의미로 ‘함께걸음’이라고 금세 지었다.   ‘콜트로바’라는 신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신발은 콜트악기 투쟁을 해나가는 동안 신었던 신발이었다. 윤지는 이 신발을 승우 집에 놓고 새로 산 신발 ‘발로바’를 신고 간 것이다. 기나긴 투쟁에 지친 윤지가 이 싸움의 장에서 떠난 것이다. 몇 년째 투쟁을 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그 싸움을 아는 이가 드물다.     사람들이 죽었어. 몇이나 될까. 많았지. 맨 먼저 죽은 사람은 남자였어. 강 씨가 콜트스트링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고 나서 시간제로 택배 일을 하다가 비관 자살을 한 거야. 다음으로 해고 무효투쟁을 하다가 옥상에서 투신한 최 씨가 죽더니, 문 씨 성을 가진 여잔데 우리 회사에서 해고 된 뒤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죽었고, 그렇게 여자 남자가 죽고 또 죽어갔어. 얼마 전에 뉴스 봤잖아? 노숙자 황 아무개가 서울역에서 죽었다고. 다음은 내가 죽을 차례라고 생각했는데, 난 그러지 못했어.   비록 나는 내 남편의 아내고 딸하고 아들을 둔 엄마일지라도, 학창시절에는 내가 다녔던 학교의 일원이었을지라도, 해고 노동자 중의 한 명일지라도, 오천만 국민의 한 사람일지라도 내가 죽는다고 해서 오천만이 사천구백구십구만 구천구백구십구 명으로 수정됐다가 또 어느 산모의 뱃속에 있던 아이가 내 죽음을 대신해서 태어날지라도 오천만으로 환원되지 않아. 빼기도 더하기도 없는 여전한 오천만이지. 그래서 나 하나를 떼 놓고 보면 존재가치가 없는 거야.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움직임은 실시간 보도 되지만 11년간 최장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의 목숨을 건 투쟁을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다. 공장에서 쫓겨나 광장에 텐트를 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싸움에 귀 기울이는 이는 드물다.   콜트스트링 업주가 몇 십 년 간 몇 백억씩 흑자 보다가 한 이삼 년 적자났다고 정리해고를 감행한 거야. 법원에서도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며 복직판결이 났는데, 결국 필리핀으로 공장을 옮겨 버리고 갈산동에 있는 콜트스트링은 문을 닫아버렸잖아. 국가와 사용자는 주체고 우리는 객체야.   그래도 아주 외롭지만은 않다. 그들의 11년 투쟁을 함께 기억하고 알리고자 했던 11일간의 연대 프로젝트가 어제까지 있었다. 정부종합청사 옆 농성장을 꾸미고 미술팀들이 천막 미술관도 세워주었다. 음악인들이 문화제를 준비하고, 미술작가들이 현장 드로잉도 진행했다. 승우는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윤지를 찾는다. ‘콜트로바’ 신발을 들고. 윤지가 ‘달로바’를 싣고 사라졌지만 다시 올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승우의 짐작대로 윤지는 집회 해산과정에서 부딪혀 넘어진 승우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낡고 헌, 옆구리에 기타주름 같은 주름이 잡힌 헌 신발 ‘콜트로바’로 갈아 싣는다.   소설은 승우의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어 윤지의 갈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윤지는 다만 ‘콜트로바’를 벗고 ‘달로바’로 갈아 신었을 뿐이다. 그리고 결국 돌아온다. 윤지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마음도, 끝내 그 거리, 광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마음도 결국 독자의 몫이 된다. 그러한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은 채 냉정하게 읽게 한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의 싸움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인상이다.   윤지는 손에 든 목련 잎을 승우의 손에 얹었다. “만져 봐.” 승우는 잎사귀를 문질렀다. 서걱대는 소리가 났다. “우리가 지금 자연을 탐닉하는 건 사치 아닐까?” 승우가 말하자 윤지는 ‘우리가 이 땅을 밟고 있는 것도 사치’라며 몇 술 더 떴다.   지금도 부평의 GM 노동자의 삶이 휘청이고 있다. 노동자가 인간적인 대우,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 그들이 누리는 조그만한 것들이 ‘사치’가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한다. 12년째 싸움을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콜트콜텍 노동자의 싸움을 우리 모두가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수 있어야 한다. 이상실 소설가의 <콜트스트링의 겨울>은 그래서 고맙다. @정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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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현아·조현민에게 커피숍까지 몰아주기

조현민 인천 인하대병원 커피숍, 조현아 서울 한진빌딩 커피숍 현재도 운영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씨의 ‘땅콩 회항’에 이어 차녀인 조현민씨가‘물벼락 갑질’ 행태를 보이고 이들 가족의 밀수 의혹과 함께 조 회장 부인의 ‘갑질폭력’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 자매가 특수관계를 이용해 커피숍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현민(조 에밀리리, 미국 국적) 전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전 칼호텔 사장이 아직도 인천 인하대병원 1층 이디야 커피숍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1층 이디야 커피숍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뿐만 아니라 조현민 전 전무에게는 한진그룹 내 특수관계를 활용한 인하대병원 관련 일감몰아주기 행태가 계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003년 개업한 인하대병원 1층 이디야 커피숍은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운영하다가 2007년 조현민 전 전무에게 넘겨줬고 한진빌딩 1층 이디야 커피숍은 조현아 전 칼호텔 사장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조씨 자매는 중소상인들 몫인 커피숍까지 운영했는데 인하대병원 상업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는 것과 달리 조현민씨의 커피숍만 1층에 있는 것은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한진그룹 계열사로 조현민씨가 대표이사인 정석기업이 인하대병원 지하 11개 점포를 관리하고 있는 것도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정석기업은 인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과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등을 소유하고 부동산임대업과 빌딩관리를 하는 회사로 지난 2010년 40억원을 들여 인하대병원 지하 점포를 리모델링하고 15년간 무상 사용 후 인하대병원에 기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씨는 2010년 정석기업 이사로 등재했고 2014년 2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인천시민단체들은 재벌 3세들이 중소상인들의 영역인 커피숍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하는 한편 정석기업이 정석인하학원(학교법인)으로부터 인하대병원 지하 점포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것은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제35조)은 국가계약법 시행령(3억원)의 금액을 초과하는 공사는 경쟁 입찰토록 했다.  정석기업은 2014년 말 인천 정석빌딩 1층에 있는 사회적기업 커피숍인 ‘기브유’에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외 외부인들에게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할지 말라’고 요구해 불공정 영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사회적기업이 커피 1잔에 1000원을 받는 등 저렴한 가격을 받아 조현민 대표가 운영하는 인근 인하대병원 1층 커피숍이 타격을 받자 취한 조치라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었다.  ‘기브유’는 정석빌딩에 입주한 인천항만공사와 사회적 협동조합 ‘오아시스’가 협약을 통해 2013년 12월 문을 연 카페로 수익금은 전액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 일자리 지원에 쓰였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조양호 회장이 가족들의 행태에 대해 진정성 있게 반성한다면 인하대병원에서 얻은 수익을 병원에 환원하고 인하대 및 인하대병원 운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석기업과 인하대병원 간 벌어진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벌인 갑질과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법적 조치가 이루어져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의 횡포가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사 극적 타결···법정관리 피해

군산공장 노동자 680명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시행키로

  한국GM 노사가 법정관리로 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막판 임단협에서 23일 오후 극적으로 합의, 법정관리로 가는 파국을 면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부평공장에서 제14차 임단협 교섭을 열고 오후 4시께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먼저 노사는 이날 핵심쟁점이던 군산공장 문제와 관련, 군산공장에 남은 노동자 680명에 대한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노사가 별도 합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평공장에 내수와 수출시장용 신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배정하고 부평공장의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해 교섭 종료 이후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창원공장은 내수와 수출시장용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배정을 확정하고 일시적 공장운영 계획 변경과 생산성 향상 목표 이행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으며,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한편 GM본사는 이번 교섭에 앞서 임단협 교섭 시한을 23일 오후 5시로 배수진을 치고 교섭 결렬 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GM은 지난 20일까지로 데드라인을 설정했으나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처리 의결을 23일까지 유예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한국GM 노사가 임단협을 극적으로 잠정 합의한데 대해 300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특히 노조가 회사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깊이 이해하고 강력한 경영안정화 방안에 대해 협조적 자세로 고통 분담을 감수한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등을 계속 지원하고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와 함께 다각적인 중장기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산업은행 실사와 재정지원, 협력업체 대출 만기 연장, 신차 배정 등을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GM 조기 정상화 및 인천 경제 살리기 범시민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인천지역 경제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제 정부를 비롯한 한국GM 노사는 합의 내용 실현과 자동차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 외국인투자 지역 지정, 한국GM 협력업체와 관련업체에 대한 지원 등을 조속히 실행해야 된다"며 "노사는 국민과 소비자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이번 잠정 합의에 따라 한국GM은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복리후생 축소와 관련해 노사간 세부 조율을 거쳐야 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도 거쳐야 한다. 특히 회생을 위한 투자와 지원 문제를 놓고 GM과 산업은행, 정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GM의 투자계획 등과 현재 진행 중인 실사 최종결과를 바탕으로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지역 각급 선거 대진표 윤곽 드러나

인천시장 박남춘-유정복, 구청장 2곳과 시의원 15곳 대진표 나와

           6.13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인천지역 각급 선거의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인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유정복 현 시장이 공천을 확정했고 정의당은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단독으로 나선 가운데 당원 찬반 투표를 거쳐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바른미래당은 이수봉 시당위원장과 인재영입 1호인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민주평화당은 후보를 물색 중이다.  인천지역 10명의 기초단체장(군수·구청장)은 자유한국당이 공천을 사실상 끝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단수 추천한 계양구와 서구를 제외한 6곳은 2~3인 경선을 실시하고 2곳(중구, 남동구)은 곧 경선 후보를 확정한다.  현재까지 대진표가 나온 기초단체장은 계양구(민주당 박형우 현 구청장, 한국당 고영훈 전 계양구의원)와 서구(민주당 이재현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한국당 강범석 현 구청장)다.  자유한국당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받은 ▲중구 김정헌(6·7대 인천시의원) ▲동구 이흥수(현 구청장) ▲남구 이영훈(7대 인천시의원) ▲연수구 이재호(현 구청장) ▲남동구 김석우(전 남동구의원) ▲부평구 박윤배(전 구청장) ▲강화군 유천호(전 강화군수) ▲옹진군 김정섭(전 옹진군 복지지원실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선출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는 ▲동구-이동균, 전용철, 허인환 ▲연수구-박재호, 정지열, 고남석 ▲부평구-강병수, 차준택 ▲강화군-한연희, 이광구 예비후보다.  중구는 4명의 예비후보 중 2~3인 경선, 당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 들어간 남동구는 3명의 공천 신청자 중 2인 경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단체장 대진표는 다음 주말쯤, 늦으면 5월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에서 33명을 선출하는 인천시의원(비례대표 4명 포함 37명)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18명, 자유한국당이 27명을 각각 공천한 가운데 15개 지역구의 대진표가 결정됐다.  거대 양당 후보가 확정된 인천시의원 지역구는 ▲남구1(민주당 김성준 전 남구 주안노인문화세터장, 한국당 김재원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인천시 사무국장) ▲남구2(민주당 정창규 남구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한국당 이광호 전 남구 부구청장) ▲남구3(민주당 민경서 남구을 지역위원회 을지로위원장, 한국당 이봉락 전 남구의회 의장) ▲남구4(민주당 김강래 남구을 지역위원회 사회적지역위원장, 한국당 김종배 전 인천지방법무사회장) ▲연수구4(민주당 김준식 전 연수구의원, 한국당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남동구1(민주당 이오상 전 남동구의원, 한국당 황흥구 인천시의원) ▲남동구3(민주당 박인동 전 남동구의원, 한국당 김선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부 남동구지회장) ▲남동구4(민주당 강원모 남동구 아파트연합회장, 한국당 임순애 전 남동구의회 의장) ▲남동구5(민주당 이병래 전 인천시 학원연합회장, 한국당 박종우 인천시의원) ▲부평구1(민주당 신은호 인천시의원, 한국당 이명규 인천시 한의사회 부회장) ▲부평구2(민주당 노태손 씽크빅 문고 대표, 한국당 유제홍 인천시의원) ▲부평구3(민주당 이용선 전 제20대 총선 부평구갑 이성만 후보 선거캠프 조직국장, 한국당 진달범 정유섭 국회의원 보좌관) ▲부평구4(민주당 김병기 전 국민은행 구월동 수석지점장, 한국당 최만용 인천시의원) ▲서구1(민주당 김진규 인천시의원, 한국당 한규창 검단4동 주민자치위원장) ▲강화군(민주당 박이강 전 우원식 국회의원 비서, 한국당 윤재상 전 인천시의원 및 강화군의원)이다.  상대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인천시의원 공천자는 민주당의 경우 ▲부평구5-임지훈 부평구의원(예비후보 미등록) ▲부평구6-박종혁 부평구의원(예비후보 미등록) ▲계양3-이용범 인천시의원이다.  자유한국당은 ▲중구1-한성수 전 중구의원 ▲동구-김기인(예비후보 미등록) ▲연수구1-정창일 인천시의원 ▲연수구2-공병건 인천시의원 ▲연수구3-정해권 인천관광공사 비상임이사 ▲남동구2-임춘원 전 남동구의원 ▲남동구6-한민수 전 남동구의회 의장 ▲계양구1-신상은 계양갑 당협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계양구4-양순호 시당 안보위원장 ▲서구2-신충식 인천시 청년특별보좌관 ▲서구4-박승희 인천시의원 ▲옹진군-김경선 인천시의원이 상대당 후보 결정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여야 시당 관계자들은 “각 당이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이달 말이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각급 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인천, 서울, 경기) 선거에서 연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인천시장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굽는 '꿈베이커리'

치과의사·약사·한의사·제과 명장이 만드는 따뜻한 나눔

'건강한 빵, 푸른 꿈, 따뜻한 나눔이 함께 부풀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갓 구운 신선하고 건강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꿈베이커리'의 설립 모토다.  중구 월미공원 공영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꿈베이커리는 인천지역 치과의사와 약사, 한의사 등 10여명의 의료인들이 힘을 모아 2016년 4월 문을 열었다. 10년 이상 사회복지단체 '나눔과 함께'를 운영해 온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 회원들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빵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치과의사인 이창호 운영이사가 건물을 무상으로 내놓고, 인천본부의 의사들이 금니에서 나온 폐금 1억여원을 종자기금으로 기부했다. 또 이들이 각자 운영기금으로 내놓은 500만∼1천만원도 힘을 보탰다.  소중한 기금이 모여 꿈베이커리 생산시설을 비롯해 제빵 체험학습장과 수익금 전액을 비영리활동에 지원하는 카페 등이 마련됐다.  이곳에선 당일 만든 건강한 빵을 아이들에게 지원하고, 진로체험교육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 특급호텔 출신 제과명장이 직접 빵을 구워 그 맛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사회에 지원한 빵은 4만8천개에 달한다. 32개 지역 아동센터를 비롯해 저소득 가정, 아동 청소년 보호시설 '그룹홈' 등 1만2천여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들의 뜻을 높게 산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700여명은 2년 넘게 따뜻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창립 2주년을 맞아 오는 28일(토) 오후 7시 한중 문화관에서 ‘꿈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후원콘서트를 개최한다.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밴드 ‘블루투스’와 ‘망고스매시’ 등의 사전 공연과 함께 국내유일의 걸그룹 브라스밴드 '브라스통', 팝페라 아이돌 그룹 '파라다이스', 부활 보컬 출신 김동명, ‘꿈베이커리 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오미숙 꿈베이커리 사무국장은 "꿈베이커리는 각계각층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꿈베이커리와 연관된 친구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문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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