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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유광식 작가의 <인천소요>
푸른 불빛 반짝이던, 청천·산곡동

(20) 유광식 / 사진작가

▲ 유광식_뫼골공원에 위치한 구)화장실 외벽 벽화(4면을 봄여름가을겨울 풍경으로 그렸는데 은근히 맘에 든다. 유치하지도 않고 세련되지도 않은.)_2017 한남정맥의 인천구간에서 동쪽 구릉지에 자리 잡은 산곡동은 청천동과 더불어 옛날 드넓은 마장(馬場)이었다. 지금은 말은 온데간데없고 개발의 말만이 무성할 뿐이다. 산곡동은 미군기지 뿐만 아니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많고 서구와 연결되는 원적산터널 주변으로는 옛 사택과 일반주택이 가지런히 분포되어 있다. 간간히 맛좋은 만두집과 곱창집, 중화요리집, 백반집을 알아 두며 산곡동을 걷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곳으로 작업실을 얻는 분들이 생기면서 보다 친근하게 다가온다. 산 아래 집들이 대개 1층들이라 시야가 매우 시원하다. 늘 생각하지만 하늘을 가벼이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단 마음이다. 키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포근함은 겉모습만 보더라도 아파트를 뺨친다. 대신 어디에서나 보이는 빨간 대형마트(롯데마트) 간판이 대조적으로 차갑지만 말이다. 세월에 다듬어진 물렁함이 묻어나는 구석이 많아 걸음이 가볍고 화사한 모양이지만 응당 이런 곳들에 대한 애정 어린 상상은 조금 다급해지는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조만간 재정비 명목으로 사라질 것인데, 군데군데 포클레인이 콘크리트를 긁는 소리가 마치 물 없이 쌀겨를 씹는 기분이다. 예상한 모습일진데 왜 그리 조용히 슬퍼질까 모르겠다. 산을 좋아하는 아이는 이름조차 산곡동이라 더 그랬는지 모를 일이다.  ▲ 유광식_산곡초 앞 산곡시장 골목 안쪽 구)백마극장 외관(백마장은 산곡동의 다른 이름이다.)_2017 ▲ 유광식_뫼골공원 아래 상가 뒷편 골목(부평의 원도심 청천동과 산곡동. 이 곳의 전기는 과연 어떻게 쓰일까?)_2017 산곡동과 청천동 사이에는 뫼골공원이 있다. 항간에는 택시기사 분들이 공원 앞 산곡볼링센터는 잘 안다고 하던데, 바로 앞 뫼골공원을 얘기하면 잘 모른다고 하니 의아스럽다. 그 아래로 가면 구)영아다방 사거리가 나오고 더 내려가면 GM부평공장 서문이 나온다. 뫼골공원에서는 단오 마을잔치가 주민과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매 해 이어져오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취소한 것 빼고는 매년 진행해 왔는데, 어느덧 16회(2017년)를 맞이했다. 마을잔치는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던 남녀노소를 한데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아이들은 엄마들과 체험놀이를 하고 청소년들은 진행보조와 더불어 끼를 발산하는 역할을 한다. 어른들은 곳곳에 배치되어 행사를 이끌며, 어르신들은 음식, 한방진료, 풍악에 취해 이웃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시간을 보낸다.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자리로 돋보인다. 2008년으로 기억하는 잔치에서는 그 넓은 공간에 줄과 비닐만을 이용하여 볕가림막을 만든 것을 보고는 조금 흥분이 일었다. 유년시절, 운동회를 앞두고 학교 운동장에는 몇 개의 천막을 치기 마련이었다. 천막은 내게 잔치의 또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며 설렘을 주었다. 청천·산곡 마을단오제는 한동안 못가보다가 최근에 다시 접하게 되면서부터 몇 분들과 대화도 오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청천동이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먼저 마을이 비면서 잔치분위기도 절반 격으로 나뉘더라는 안타까운 말도 듣게 되었다. 이제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아이들은 자랐고 어른들은 더 나이가 들어 마을환경도 변해버렸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임에 틀림없다.  ▲ 유광식_세월천 자락으로 산곡볼링센터 앞 노상풍경(철이라 그런지 마늘이 실하다.)_2017 ▲ 유광식_2017년 5월에 열린 16회 청천·산곡 마을단오제 중 청소년들의 뽐내기 공연_2017 인천 부평에는 군산공장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의 GM부평공장이 있다. 청천동에 위치한 GM부평공장은 직간접적으로 10만여 명의 삶과 링크되어 있다. 규모가 매우 큰 공장으로, 인천은 늘 이곳의 동향을 중시했다. 2001년 대량해고사태가 불러온 지역사회 구조변화 이후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淸川)은 오염이 되었던 게 분명하다. 정방형인 공장의 서문에서는 지난 2010년 ‘삼박자’라는 이름하에 비정규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천막농성을 지지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마칠 무렵에 두 노동자는 정문 고공아치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다행히 협상이 이루어져 3년이 넘는 농성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흡족할 만한 결과의 모습은 되지 못했던 모양이다. 시간은 흘러 연일 스케이트 날이 하얀 얼음을 가르는 평창올림픽 시즌이 되었다. 경기를 응원하던 중 난데없이 난입한 GM본사의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GM부평공장이 있는 인천은 금세 얼음장이 되었다. 설 명절에도 좌불안석이었다. 지금의 상황은 현 정부와 시민들이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빨라지는 산업구조의 변화로 앞으로 이런 일은 더 많이 일어날 것 같은데, 발 빠른 대응매뉴얼을 갖추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요즘 부평을 지날때 공장 안 높은 굴뚝의 연기를 보면서 그 때의 활동이 아릿하게 드리워지곤 하는데, 뉴스 하나하나가 마치 빙상경기만큼 초조하다.   ▲ 유광식_함께 그리는 걸개그림(중앙의 노동자는 걸개 완성 후 다른 노동자 한 명과 함께 정문 아치에 올랐다가 2달여 만에 내려 왔다. 추운 겨울이었다.)_2010 ▲ 유광식_농성지지를 위해 예술인, 지역활동가, GM대우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완성한 대형걸개(노동미술굿 기획 일환으로 성효숙 작가 진행)_2010 공장 주변에는 노동자들의 거처가 많이 존재한다. 기존주택부터 높다란 아파트, 동네 특유의 영단주택까지 모두 시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 지붕 아래 길다랗게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다. 청천동 ‘국민주택’이 아담하니 따뜻해 보이지만 조만간 비워내야 하는 피해 갈 수 없는 재개발의 땅이다. 주택 못지않게 상가거리와 선술집, 생활공장들의 모습들도 내게는 반갑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선택도 사치이던 시절의 피치 못할 환경이기도 했을 것이다. 간판 자체만으로도 시대와 생활상을 증언하는데, 이곳을 지날 적에는 동네의 사물들이 내게 소곤소곤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들리는 것도 같다. 뫼골공원과 그 위쪽의 광명연립, 오순도순공부방, 햇살공부방도 튀어 나온다. 장수산 아래라고 모두가 장수는 아니듯이, 청천동 마을은 뉴스테이 사업으로 현재 건설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렇게 간다. 그 큰 GM공장도 술렁이는데 허름한 집 한 채 온전하겠는가? 청천동과 산곡동, GM부평공장의 삼각형은 불안하게 일그러지고 있다. 산곡동 미군기지 터는 탁해져 넘어오고 청천동 큰 공장은 추위 아닌 추위에 떨고 있으며 주택은 재정비에 이길 턱이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저렇게 말이 많은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 유광식_청천동 뉴스테이 철거현장(한 번은 가림막 안으로 잘못 들어섰다가 헤맸다.)_2017 ▲ 유광식_산곡동 주택가 큰 거리(과거 번성의 여운이 짙은 거리로 읽히지만 지금은 노년이 짙다. 멀리 미군기지였던 현 한양A 단지가 보인다.)_2018 청천이나 산곡이나 산과 물이라는 속내는 같다.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먼 옛날이야기가 아닌 곳이었지만 현대에 와서 이곳의 산업단지로 인해 대기, 토양, 수질, 소음, 먼지 등이 복합적으로 거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군수공장은 사람들을 끌어 모았고 사람들이 거주할 주택이 필요해졌다. 집을 짓다 보니 돌이 산에서 굴러 내려오는 게 아니라 이젠 콘크리트로 대표되는 아파트 몸체가 아래로부터 산 쪽으로 기어오르며 동네의 풍경을 잠식하고 있다. 봉우리만 남는 일은 없을 테지만 거주와 노동에 대해 한 곳에 너무 집적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넓은 마장의 면적이 주는 부피감이 더는 주거지나 자본으로서의 높이로 사라지지 않도록 균형계획이 펼쳐지길 바래본다. 결국 ‘동네야 놀자’는 ‘청천·산곡동에서 놀자’로 해법풀이 될 것이다. ▲ 유광식_내려다 본 청천동 청수사거리 아래 국민주택 단지(이주에너지가 급속충전중이다.)_2017  
배다리 통신
마을은 무엇으로 사는가?

(20) 배다리를 통해서 본 마을..

겨우내 <배다리통신>을 쓸 즈음이 되면 무척이나 추운 날씨가 이어지곤 했다. 물론 그 혹한에도 조금 날이 풀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애를 먹곤 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니라 칠한사진(七寒四塵)이나 오분(五粉)정도 되는 건가? 2월이 된 어느 날부터 비도 오지 않았는데 아스팔트에 물기가 어리고, 생각해보니 어느덧 얼음이며 눈자국이 없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가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다. 우수?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말이라고 한다. <우수(憂愁)였던 그날 저녁 주민모임이 있었다. 두 주에 한 번 모이기로 한 모임이 벌써 여섯 번째였다.>   배다리에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주민들이 마을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소통하고 공유하기위해 만들었던 모임이 자연스럽게 마을의 공터(도로부지)를 주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잘 살려 쓰려는 노력으로, ‘관광지개발’같은 난개발을 막고, 도로를 막는 일들을 논의하고 고민하는 모임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금창동 일대에서 자발적으로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하는 유일한 모임으로 자리잡았고, 이에 행정기관이나 외부 단체에서 주민들과의 논의가 필요한 자리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이 자신이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민모임의 성격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초부터 주민들을 들쑤시던 ‘근대문화로경관조성사업(이하 ’근대문화로사업’)‘ 이라는 관광지 개발 사업이 2018년 들어 다시 진행되려하고,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뉴딜‘ 사업이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에 따른 대체도로 성격으로 바뀐 ’중동구 관통도로‘를 다시 간보는 시정부와 국토부, ’희망지‘ 사업이니 ’애인동네 만들기‘ 사업이니 하며 저층주거지 정비사업 등 동구, 인천시, 국토부, 종합건설본부(이하 ’종건‘)가 연일 쏟아내는 바람에 생각해보아야 할 일들이 많았다.   지난 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사업이 처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를 맞기도 했지만 ‘6.13 지방선거’ 용 유정복 시정부의 선거용 사업이라는 생각도 뺄 수 없다. 인천시의 곳곳이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된데 반해 ‘배다리 관통도로’와 재개발이 해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구의 배다리(금곡·창영동)을 ‘관광자원’ 또는 ‘개발요소’로 눈여겨보는 이들의 많기 때문이다.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모임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아파트라도 한 채 분양받으려고 집을 사두고 비워두거나 개발을 기대하고 들어온 외지인들도 있고, 개발을 기대하고 건물을 고치지 않고 집세만 받으며 외지에 사는 사람도 있고, 도로가 나든 안나든 확정이 되면 팔거나 사거나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또는 그런 기대를 하고 공간을 새롭게 꾸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마을이라는 공동체보다는 돈이 되는 공간이나 물건으로 보는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이다.   재개발이며 도로개발 문제로 십 수 년 전의 모습에 멈춰있는 마을은 곳곳을 고쳐야 하는 것도 많고, 가게라도 하나 하려면 정화조나 하수정비 등도 필요하다. 몇 평 되지 않더라도 집이 있는 주민은 어찌되었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마을 곳곳의 도시정비사업에 자신의 이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번잡한 대도시 한 가운데 한적한 시골 모습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 되었고, 사람도 차도 적어서 조용하고 좋아 떠나지 않는 주민들도 있고, 이사 온 주민도 있다. 또 저렴하게 공간을 빌려 쓸 수 있었던 각종 도매점과 세입자들도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일상에서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분위기에 호감을 가지던 이들이 공방이나 작업실, 작은 가게를 열거나 월세방이라도 찾아 들어오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런저런 개발사업이나 정비사업에 마냥 좋을 수도 없고 마냥 싫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미 많은 이웃이 떠나 슬럼화나 공동화 현상을 고민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좋은 교통조건에 대도시 한 가운데의 이 작은 마을은 재개발과 도로개발로부터 마을을 지켜냈다는 자신감, 여기에 지속적으로 마을의 일상에 녹아지는 문화예술의 다양한 노력들이 더해져서 공동화-슬럼화의 우려가 자연스럽게 부분이 해소되는 상황이 보이기 때문이다.   모임자리 끝에 ‘대보름 달맞이’ 행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수 년 전 부터 마을공터이자 놀이터, 정원이자 텃밭으로 쓰이고 있는 도로터에서 '스페이스 빔'이 달집태우기를 하며 대보름 행사를 진행해 왔었는데 주민모임에서 주관하는 게 어떠냐며 제안을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 것.   오곡밥을 떡집에서 주문하고, 부럼이나 구워먹을 견과류에 막걸리도 좀 사기로 했다. 어머님들이 나물 한가지씩을, 빔에서는 달집과 웹자보를 준비하기로 했다. 쥐불놀이 할 깡통은 금속공방에서 불붙일 것과 폭죽은 마을사진관 '다행'에서, 오랜만에 여럿이 준비하니 가능하면 풍물놀이패를 섭외해 마을 골목을 다니며 지신밟기도 하고, 뜨끈한 국물과 이웃들에게 알릴 포스터도 잊지 말고 만들어 붙여야 한다.   손과 발이 움직이고 마음이 나눠지는 작은 이야기를 하니 말이 없던 이도 거들고, 좀 길어진 회의에 지루해 하며 하품을 하시던 어머니도 무슨 나물을 할지 고민이라며 웃었다.   마을사람들이 다 모이는 자리도 아니어서 어떤 결정 권한도 어떤 책임도 질 수 없는 모임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곳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도로정비나 환경개선, 텃밭가꾸기, 마을공터 정원사업 등 갖가지 고민들을 하며 논쟁도 하고 논의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교통사고로 몇 달을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물리치료 다니는 개코막걸리 어머님 걱정도 하고, 봄이 되면 텃밭에 뭘 심을까 고민하고, 몸이 아파 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이웃들 안부도 묻는다.     오늘내일 먹거리 일거리 걱정, 가족들 밥 챙기는 일에 아이들 등원 등교 걱정, 집안일도 해야하고 가게일도 밀렸고, 아침 집회도 나가야 하고, 부모님 용돈도 가게 월세도 걱정인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온 나라 걱정부터 일상의 걱정까지 맡길 수 있는 ‘걱정 인형’ 따위는 없다는 걸 오롯이 느끼는 일상이다.   그 걱정하라고 맡겨뒀더니 고양이 생선가게 맡긴 듯 되어버렸고, 높은 자리랍시고 앉은 이들은 법원이고 검찰경찰, 군대며 회사, 학교, 시민단체, 정치단체에 예술합네, 체육합네 하는 자들까지 자신들의 딸이고 아내고 누나고 어머니였을 여성들에게 입에 담기도 역겨운 성추행 성폭행이 연일 뉴스를 장식한다.   그 힘겨운 와중에 평창의 올림픽에서 땀 흘리고 경쟁하며 울고 웃는 이들에 모습에 어떤 위로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다. 엄마는 옆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을 보며 연신 ‘아이고, 어쩌냐? 안다치냐? 그동안 고생했는데 어쩌냐... 아이고 잘했네’ 하며 안타까움 말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메달도 못 땄는데 왜 잘했다고 하냐며 묻기도 하신다.   ‘여긴 어디? 난 누구?...’ 하며 일상의 공간과 삶에 대해, 함께 살아가는 일에 대해, 마을은 무엇이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런 것들의 분별을 통해 만들어 가야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의 시간이 길어진다. ‘마을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내 아이의 사생활

(46) 아이를 '존중하는 것'의 ..

  <인천in>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공감미술치료센터' 은옥주 소장과 미술치료의 길을 함께 걷고있는 딸(장현정), 아들(장재영)과 [미술치료사 가족의 세상살이]를 격주 연재합니다. 은옥주 소장은 지난 2000년 남동구 구월동에 ‘미술심리연구소’를 개소하면서 불모지였던 미술치료에 투신, 새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현재는 송도국제도시에 '공감미술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어린이집 친구들이 놀러왔다. 네 살짜리 꼬마 네 명이서 왁자지껄 시끌벅적 놀다가 어느 순간 자기들끼리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문 밖으로 새어나온다. 엄마들이 뭐하나 들여다보려고 해도 나가라고 몰아낸다. 낯가림이 심하고 엄마아빠랑 딱 붙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게서는 낯선 모습이었다. 내 아이가 크고 있구나. 머지않아 방문을 굳게 닫고 방문에 ‘노크’라고 적힌 메모지를 써 붙이며 비밀일기를 쓰겠구나.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내가 모르는 모습이 점점 많아 지겠구나’하고 생각하니 괜시리 아쉽고 섭섭했다.   가끔 생각한다. 아이가 커서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직업을 갖겠다고 하면 어쩌나. 아이의 비밀이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 내가 지금 만나는 내담자들의 어려움이 내 아이의 문제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많은 부모님들이 고민과 어려움으로 심리치료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때때로 아이의 생각을 되돌리기를 원해서 어떻게든 설득해달라고 오시는 경우도, 상할 대로 상한 부모-자녀 관계를 어떻게든 회복하고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아이를 자신의 일부이거나 마치 소유한 것처럼 생각하는 부모님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같은 부모로서 그 마음은 정말 백번 공감하지만 과도함이 아이에게 큰 족쇄가 되고 짐이 되는 모습을 본다.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부모님들의 행동이 때때로는 폭력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아이의 결정, 이성관계, 태도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어떻게든 아이를 길들이려고 좋아하는 것을 빼앗거나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며 복수심을 키우는 경우도 자주 본다.   많은 부모님들이 “나중에 더 크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마”라고 말한다. “어른이 되면 네 마음대로 하거라”라는 말도 참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이에게 작은 선택도 허용하지 않는 부모가 큰 결정을 앞두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둘 수 있을까? 부모들이 원하는 것, 그들의 욕구에 맞는 결정과 선택만이 존중받을 수 있다면 아이들이 자신 있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케이스들을 살펴보다보면 내 아이가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애쓰며 살아가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고 이를 곱씹는다. 자신이나 누군가를 위험하게 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최대한 자녀들을 존중해야 한다.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줄 수 있겠지만 그 끝에도 아이의 판단을 믿어야 할 때가 있다.   상담자인 나에게 “대체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부모님께 다시 질문을 해보게 된다. “아이는 뭐라고 하는데요? 아이와는 이야기 해보셨어요?” 그런데 이외로 아이와는 대화를 나누어 보지도 않고 혼자서 만리장성을 쌓다가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더 큰 갈등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음에 놀라기도 한다. 한번이라도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부모로서 내가 아이를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고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너무나 강력해서 말이다. 아이의 일기장을 몰래 살펴보고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고군분투할 시간에 한 마디라도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어렵다. 부모님들 대부분은 바쁜 삶에 치여 제대로 자신을 성찰하고 되돌아볼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비추고 조언하는 것은 아동들과 청소년들을 만나는 심리치료사로 매우 중요한 직무이다. 진솔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신뢰를 쌓아올리고, 그들을 제대로 비춰주기 위해 내 모습을 먼저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 또한 중요한 직무이다. 그 덕분에 나는 내 아이의 사생활과 그 아이 자체를 존중하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순간순간 노력하게 된다.   내 아이는 자신을 주황색과 파란색을 좋아하고 딸기와 파인애플을 즐겨 먹으며 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침마다 체크남방과 청바지를 챙겨 입고 그날의 신발을 골라 신으며 등원 길에 킥보드를 타고 갈지 걸어서 갈지를 스스로 결정한다. 이때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게 하고 그 결정을 지지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끔 합리적이지 않은 것을 선택하더라도 미리 겁을 주기보다 선택의 결과를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 참 어렵지만 말이다.   아이가 내 또래의 어른이라고 생각해 보자. 어른을 대하듯, 그저 한 명의 어른을 대하듯 내 아이를 생각해 보면 한결 의미를 깨닫게 된다.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도 더 명료해질 것이다. 호기심 많은 나를 닮았고 숫자를 좋아하는 내 남편을 닮았지만 다른 생각과 경험과 취향을 갖고 성장하고 있는 내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 내가 모르는 너의 부분들도 모두 사랑한다. 그냥 너답게 고유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장현정 / 공감미술치료센터 상담팀장   사진 : 지나가는 기차를 구경하는 너와 30분째 기다리는 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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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각을 깊게,논리적으로 정리..

(2) 해돋이도서관 동아리, 글..

 <인천in>이 2018년 2월부터 ‘국제도시, 송도 24시’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송도의 맛과 멋 그리고 송도 사람들의 이야기,혹은 현안을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 하며, 독자 여러분들과 송도국제도시의 풍경을 함께 나눕니다. 필자 김경옥(35)은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면서, 걸음을 익히는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는 '송도맘'이자 수필가입니다. 문예지 ‘문장21’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블로그 ‘김경옥의 옥님살롱 (http://expert4you.blog.m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송도 놀러 온 사람들은 센트럴파크에 가고, 송도에 사는 사람들은 해돋이공원에 간다더라구요.” 예전에 내가 송도에 거주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이다. 송도에는 센트럴파크나 해돋이공원 말고도 꽤 큰 공원들이 몇 개 더 있지만, 내가 사는 곳은 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의 근처에 있어서, 날이 따뜻할 때면 이 두 공원에 아이를 데리고 자주 산책을 나가고는 했다. 센트럴파크의 장점은 아주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고 예쁘다는 것. 해돋이 공원도 규모가 상당히 크고 화려한 공원이지만 바로 근처에 있는 센트럴파크와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소박해보이기도 한다(개인적인 감상에 불과한 평이긴 하지만). 하지만 해돋이공원은 아이들 놀이터도 잘 되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잔디밭도 잘 되어 있어서, 나는 그곳에 그늘막 텐트를 가지고 자주 가서 쉬다 오곤 했다.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 하는 법이니까. 어서 봄이 오면 나는 아마 또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나가서 텐트를 펼치고 그 안에서 김밥도 먹고, 오뎅도 먹고 아이와 같이 놀이터에도 가는 그런 한가한 시간들을 보내지 않을까?  <해돋이공원 내의 어린이 놀이터. 두 군데가 있는데, 해돋이도서관 옆에도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해돋이공원에 내가 자주 가는 이유를 한가지 더 꼽자면 그것은 바로 해돋이공원 안에 위치한 해돋이도서관이다. 송도에는 국제어린이도서관도 있고, 각 동마다 작은 도서관들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돋이도서관은 송도에 위치한 유일한 종합도서관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장서 수가 많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아주 예쁜 공원 속에 위치한 아담하고 지적인 도서관이라니. <해돋이도서관 전경> 해돋이도서관에서 열리는 각종 강좌들을 신청해서 가끔씩 수강하는 것도 때론 기쁨. 해돋이도서관에서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극장에 가기 힘든 아이 엄마들을 위해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유모차 영화관을 오픈 하는 데, 36개월 미만의 아이를 데리고 입장할 수 있다.  <해돋이도서관에서는 이렇게 유모차 영화관도 열린다> 그리고 해돋이도서관에서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각종 강연뿐만 아니라, 동아리를 구성하고자 하는 주민이라면 도서관의 시설을 이용해서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그 동아리를 만든 리더의 몫이지만, 동아리 회원 모집 시 해돋이도서관 홈페이지의 공지 사항 등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회원을 모집할 수 있고, 도서관 측에서 모임의 장소를 제공해 준다. 동아리에 참석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들르면서 책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덤.    이렇게 운영되는 해돋이도서관의 동아리는 독서토론과 관련된 것을 중심으로 10여개에 이른다. 요즘은 '독서 커뮤니티' '따뜻한 영어스피킹',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동화'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해돋이도서관의 기존 동아리 중에는 요즘 관심이 많은 글쓰기 모임도 있다. 한창 인문학 열풍이 불더니, 이제는 여러 곳에서 글쓰기 강좌들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해돋이도서관에서 모이는 이 글쓰기 모임은 어느 한 분의 강연을 다른 분들이 수강하는 식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각자가 미리 작성해 온 원고를 공유하고 첨삭해주는 형식으로 모임이 진행된다. 리더는 있지만 리더의 역할은 그저 모임을 관리하는 수준에 그친다. 모든 회원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이 글쓰기 모임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이 글쓰기 모임의 리더는 인천시청에 근무하고 계시는 김선석 선생님으로(이하 김선생님), 그는 다양한 송도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이 글쓰기 모임을 해돋이도서관 모집공고를 통해 2016년 9월에 문을 열었다.  <해돋이도서관이 지원하는 송도 주민들의 동아리 모임 중 하나인 글쓰기 모임>    글쓰기는 많은 독서량 뒤에 오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김 선생님은,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구성이 아주 다양하다고 한다. 회원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학교 선생님, 한의사,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엄마도 있다. 대부분 학창시절에 글을 취미로 썼던 회원들이 많고, 대학에서 글쓰기로 직업을 갖고 싶어 문예창작을 전공한 사람도 있다. 배경은 다양하지만, 함께 모여서 자신의 글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독서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한층 깊게 논리적으로 정리하게 되고, 나아가 창의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김 선생님은 글쓰기 모임을 만들기 위해 모집 홍보를 하면 모임에 참여할 사람들의 두 배는 신청했다가 1~2회 지나고 나면 슬슬 스스로 포기하고 마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글쓰기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데, 월 2회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모임에 참여하기 전, 미리 글을 써와야 하기 때문이다. 글의 종류는 자율. 회원들은 에세이, 시, 소설,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신이 원하는 글을 써온다. 준비한 글은 다른 회원들과 나누고,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서로 잘된 점과 고쳐야 할 부분들을 토론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 한 마디로 자신의 글에 대한 서평을 받는 것인데, 이러한 내용들을 메모하면서 보내다 보면 두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회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혼자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본인의 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글을 써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일로써 회원들은 이 글쓰기 모임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없애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낀다.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지를 말이다. 모임의 회원들은 자신의 글을 읽고 평을 해주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얻어가는 셈이니 어찌 알찬 시간이지 않을까? 김 선생님은 글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면,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도 자신감도 생기고 기쁨까지 맛볼 수 있다고 전한다.   김 선생님은 앞으로 출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이 아주 평범할지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려는 마음이 있다면, 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삶을 충실해 질 것이라는 것이 김선생님의 주장. 머리가 맑아 자유롭게 어떤 것이든 떠올릴 수 있는 아침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김 선생님. 김 선생님뿐만 아니라, 글 쓰기 모임 멤버의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라면서, 해돋이도서관의 다른 많은 동아리들에도 건투를 빈다.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제 현장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나누..

(202) 부산 사하구 '동사모' ..

"선생님 잘 지내시죠? 이화영입니다~~ 동아리(동화를 사랑하는 모임-동사모)에서 작가님 동화로 예쁜 빅북을 만들어 동화구연대회에 나갔답니다. 선생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사모 회원분들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매체를 만들고요,회원분들 중 한 분이 개작하고 연습해서 출전했어요. 선생님께도 실물로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조만간 회원분들 모여서 녹음 다시 뜰거예요. 동영상 파일로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보내드리려구요. 작가님 책으로 다른 것도 준비하자고 회의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기대해주세요. 선생님 강연 듣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계속 저희 동아리랑 함께 하셔요. 협회 대표님이랑 자리 한 번 마련할께요. 부산 오실 때 꼭 연락 한 번 주세요. 협회도 노인정과 연결되어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선생님이 한 번 와주심 좋을 거 같아요. 저희 협회에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으셔요. 어르신들께 구연을 가르치고 있죠. 어르신들이 열심히 배우시고 도서관에 무료봉사수업을 나가셔요. 구연을 배우러 오시는 어르신분들 중에는 노인분들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놀이 삼아 오셔서 자격증도 따고 수업까지 나가시니까요. 저희 동사모에도 60세 이상 되시는 회원분이 계시는데 끼가 엄청나세요. 선생님께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작가님에 비하면 작은 부분입니다... 그래도 이런 작은 부분 부터라도 꾸준히 해볼께요. 작가님과 서로 몸은 떨어져있지만... 분야도 다를 수 있지만... 소외될 수 있는 연령층을 위해 재능기부할 수 있는 매일의 삶에 감사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니 선생님도 모쪼록 건강 잘 챙기셔요. 우리가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 이른 아침 부산에서 장문의 카톡이 왔다. 그림책이 좋은 소통의 장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그림책 코칭과 동화구연 지도 및 재능기부 강의를 하고 계신 이화영 선생님에게서 온 반가운 소식이다. 내 그림책 <친할머니 외할머니>을 빅북으로 만들어 동화구연대회에 나가 심사위원분들을 가슴 찡하게 했다는 고맙고 반가운 소식. 이화영선생님은 작년 여름, 7월 10일 사하구청에서 주관한 저자강연에 갔다가 귀한 인연을 맺은 분이다. 강연이 끝나고 사진을 찍으며 "선생님 동화구연 재능기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셔요." 했던 분. 함께 오신 동화구연 동아리 회원 분들과 즐겁게 강연을 들어주시고 활달하셔서 나눔을 참 기쁘게 하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때 생각이 나서 강연 끝나고 써주신 손글씨 편지들을 꺼내 다시 읽어본다. 그동안 많은 공공기관에 강연을 다녔지만 사하구청은 참으로 특별한 곳이었다. 사하구청장님이 강연장에 오셨는데 대부분 인사말 끝나시면 다음 일정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신다. 그런데 구청장님은 곧바로 가지않으시고 내 강연을 꽤 오랜시간 들어주셨다. 두시간 반 강연에 거의 두 시간 넘게 들어주신 거로 기억한다. 사하구청장님뿐만 아니라 그날 강연에 참여해주신 사하구청 주민분들 또한 강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강연장에 호응에너지가 엄청 뜨거웠다. 젊은 엄마 아빠들 뿐만 아니라 특히 내가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와주셨던 부산 사하구청 강연. 그날 강연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에 맨 앞자리에 앉으셨던 최금도 할아버지. 내이름이 옛날 잊어버린 여자친구의 이름과 같아 강연장에 오시기 전에 혹시나 하셨다는 최금도 할아버지. 그날 맺은 귀한 인연으로 최금도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매일 하루도 빼놓지않고 좋은 글과 사진을 보내주신다. 꼬박꼬박 답장을 드리지도 못하는데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시단다. 셋째 딸 애기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 못가게 해서 같이 사신다는 최금도 선생님. 자기 생활은 없는 늙은이이나 같이 있는 애기가 너무 좋다는 최금도 할아버지. 항상 내가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마음 따뜻하신 할아버지.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고맙습니다. 최금도 선생님. 평온한 아침 이화영 선생님의 귀한 사진과 문자를 받고보니 사하구청강연에 와주신 분들이 모두 보고싶다. "작가님의 삶을 고스란히 전달해주셔서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님의 귀한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또한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가고 있는 길이 나름 바르다는 생각이 들고 작가님에게 지지 받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이시간 많은 감동을 받고 에너지를 얻어갑니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강의 많이 해주세요. 저도 제 현장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부산 이화영 드림" 이처럼 자기자리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들과 젊은 사람과 sns로 소통을 하시고 도서관에서 재능기부를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덕분에 행복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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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천교구, 박문서 신부직 박탈, 소송도 포기

노동계 "교구 스스로 성모병원의 정상화 경영을 진심으로 도모하는 계기돼야"

올해 초 인천교구 앞에서 ‘성모병원의 경영상 도덕적 책임’ 등을 요구하며 노동계 및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배영수   천주교 인천교구가 국제성모병원 및 인천성모병원의 ‘돈벌이 경영 의혹’ 등 도덕적 논란을 수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동계는 인천교구 스스로가 성모병원의 경영 정상화를 진심으로 도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3일 천주교 인천교구 및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등에 따르면 인천교구는 지난 22일자로 박문서 전 인천성모병원 및 국제성모병원 부원장신부에 대해 면직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말 휴양 처분으로 사실상 신부의 역할은 정지됐으나 ‘공식적’으로는 신부 성직을 유지했지만 이번 면직 처분으로 공식적으로도 신부의 성의(聖衣)를 벗게 됐다.   교구 측은 <인천in>에 별다른 면직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박 신부가 지난해 개인회사를 만들어 병원사업에 관여하는 등 부당한 내부거래를 해온 것을 결정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천주교가 운영하는 병원의 경영진들이 돈벌이 경영을 주도했다는 의혹 자체도 논란이 됐지만, 무엇보다도 성직자 신분을 가진 사람이 개인의 영리회사를 만들어 은밀한 거래를 해왔다는 자체가 신자들에게도 좋지 않게 인식됐다는 것이 노동계의 분석이다.   보건의료노조 측 관계자는 “올해 초 남동체육관에서 인천교구의 사제서품식이 열렸을 때 당시 모인 신도들에게 일일이 개인회사 설립 및 병원 리베이트에 연루돼 온 박 신부의 부당함을 알렸던 적이 있는데, 이미 그때 신도들 사이에서도 박 신부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있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인천교구는 지난해 말 박 신부를 휴양 처분한 이후 지난 달 인천교구 정신철 주교가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금 부당 청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노동계 및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제기했던 명예훼손 소송도 최근 포기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서울지방법원은 정 주교가 보건의료노조 및 무상의료운동본부, 인천성모병원 노조 관계자 등을 상대로 냈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국제성모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건강보험료를 부당 청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2015년부터 노동계가 꾸준히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천주교 인천교구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   당초 천주교 인천교구는 두 성모병원의 경영상 도덕적 문제와 관련해 “병원의 일은 교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계속 취해 왔다. 그러나 <인천in>이 보건의료노조 측을 통해 받은 소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법적 소송을 정 주교가 직접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의 일이 교구와 상관없다면 소송은 당시 병원장이었던 이학노 신부(현재 은퇴) 혹은 박 신부 등 병원 경영진에서 하는 것이 상식적이었는데 교구 측의 정 주교가 소송에 직접 나선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이에 따라 정 주교가 고등법원에 대한 항소를 포기하면서 최종적으로 없던 일이 됐다는 것이 노동계의 분석이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진영은 천주교 인천교구의 조치를 환영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면직 처분은 사필귀정’이라는 공식 성명을 내고 “박 신부의 신부직 박탈을 인천교구가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국제성모병원을 중심으로 드러난 부도덕한 경영 문제 외에도 병원 측이 직원들에게 시간 외 근무에 따른 초과수당 및 식사시간, 육아휴직, 여성휴가 등을 두고 벌여온 갑질과 노조활동 훼방 및 노조원들에 대한 집단 괴롭힘 등 비정상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신부의 면직 조치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다면 명백한 꼬리자르기”라며 “박 신부가 두 성모병원의 경영을 총괄한 이후 약 12년에 걸쳐 일어난 비리와 갑질 등 부당행위에 대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대책을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보건의료노조와 성모병원 문제를 규탄했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등의 메시지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분권 개헌 핵심은 지방입법권 보장”

한국정치학회, 인천대서 지방분권 주제로 지역순회 학술회의 열어

  6월 지방선거·개헌투표 동시 실시를 앞두고 지방분권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정치학회는 22일 오후 인천대학교 교수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지방분권, 균형발전, 주민자치 그리고 선거’라는 주제로 지역순회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제1,2세션과 라운드테이블 등 3부로 나뉘어 진행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 ‘지방분권과 개헌-주요 쟁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를 맡은 김용호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원은 정치·행정·경제·지리·통일론 등 5가지 시각에서 지방분권을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발제문을 통해 "중앙정부의 천편일률적인 정책으로는 정책의 높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힘들다”며 “지방분권을 통해 수직적 권력 분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주민의 기본권 행사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 중심의 소용돌이 정치에서 벗어나 중앙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줄일 수 있다”며 "지방간의 경쟁으로 경제적 효율성, 정책 실험, 지방의 책임성 등을 제고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 참석한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방분권 개헌의 핵심과제로 지방입법권 보장을 내세웠다. 그는 "현행 헌법은 지방 자치발전의 걸림돌"이라며 ”국회가 법률제정권을 독점하는 시스템은 독점기업의 경우처럼 폐단이 나타나고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 법률이 양산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방 문제는 지방정부가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방정부 간 입법경쟁을 통해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방정부도 입법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용 변호사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 제도인 직접 민주제를 개헌의 핵심요소로 꼽았다.   그는 “이번 개헌은 촛불정신을 이어 주민 민주주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국민 발안권·소환권 등 직접 민주제를 강화한 개헌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헌법 개정이 어려운데, 외국의 경우 헌법 개정을 상당히 쉽게 자주하고 있다”며 “헌법 개정도 필요에 따라서 자주 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토론에는 이외 채은경 인천발전연구원, 최용환 경기연구원, 조성호 경기연구원,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이 참여했다. 이에앞서 진행된 제1세션에서 최준영 인하대 교수는 '한국 대의민주주의 양상과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한국의 대의민주주의는 매우 오랫동안 정파적 갈등을 일삼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있음에도선거에서 지속적으로 살아남는다며, 그 원인으로 '자이로스코프적 대의 유형의 한국적 발현, 즉 유권자가 지역적, 이념적 정체성에 입각하여 투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결과를 밝혔다. 유권자는 자신이 선출한 대표가 자신과 비슷한 정체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굳이 감시를 안해도 자신을 위해 일할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거 때 정당이나 후보의 공약이 재선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집권기간에 어떠한 성과를 냈는냐도 유권자의 투표에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다고 보았다.  최 교수는 이에 지방분권의 강화는 현재 대의민주주의체제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민생에 관한 문제를 모두 지방정부에 위임한다면 지역과 이념적 정체성에 따른 갈등은 상당히 완화될 수 있으며, 보수와 진보가 서로 경쟁하는 다양한 종류의 지방정부가 각 지역의 발전을 위해 경쟁하면서 다양한 정책적 실험이 가능, 민주주의의 실험장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제1세션에는 이준한 인천대 교수가 '인천의 균형발전과 지방선거'를 주제로 2번째 발표를 하였으며 토론에는 정일섭 인하대 교수, 송정로 인천in 대표,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제2세션에는 강신구 아주대 교수와 가상준 단국대 교수가 각각 '경기의 지방자치와 선거', '지방 정부형태 다양화를 통한 지방자치 실현'을 주제로 발제했다. 토론에는 조성대 한신대 교수와 최종식(경기일보), 송원찬(경기시민연구소), 윤관옥(인천일보TV) 부국장이 참여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 토양오염 공항공사 ‘벌금형’

불소성분 검출돼 지자체 요청에도 오염토양 고의 유출

지난 2015년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들이 인천공항공사를 공항 2터미널 공사 부지의 ‘토양오염 주범’으로 지목하고 경찰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배영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 당시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됐던 토양의 불소 오염 논란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와 당시 간부 직원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재판부(형사12단독 김정태 판사)는 22일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천공항공사 법인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하고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천공항공사 전 토목처장 A씨에 대해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인천시 중구의 토양 정밀조사 실시 명령에 따라 오염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 공문을 받고 불소에 오염된 표층토를 운반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오염된 표층토를 항공기 시운전 장소인 ‘런업장’을 다지는 용도로 사용했다”면서 “이를 다시 제2 여객터미널 부지로 옮겼다고 해도 오염물질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의 토양 불소오염 논란은 지난 2014년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그해 5월 (사)한국토양지하수보전협회가 “공항 2터미널 조성 과정에서 토양이 오염됐다”는 내용의 민원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인천시 중구에 제기했다.   이에 중구가 당시 2터미널 조성공사 현장(약 16만 8천㎡) 부지 중 일부에서 흙을 채취해 이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기준치(400㎎/㎏)를 초과하는 502.3㎎/㎏의 불소 성분이 검출됐고, 이러한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후 중구는 공항공사에 토양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정밀조사 종료 시까지 외부로 오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공항공사와 A씨는 같은해 10월 3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제2여객터미널 공사 현장 내 야적장에서 불소에 오염된 표층토 약 1만 6천㎥를 25t 덤프트럭으로 1,300여 차례 다른 작업장으로 옮겼다.   당시 A씨는 중구가 보낸 오염토양 확산 방지 협조 공문을 직접 보고 결제를 했던 상황인 만큼, 토양 정밀조사 명령이 내려졌던 사실을 알고도 2터미널 시공사 측에 오염된 표층토를 옮길 것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오염토양 유출에 직접 원인제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공항공사는 해당 지역의 불소 오염이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데 이어, 중구의 토양 정밀조사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가 인천시 행정심판위원회에서 기각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환경단체 ‘인천녹색연합’이 지난 2015년 8월 이를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검찰은 인천공항공사와 A씨가 오염토양을 유출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고 22일 재판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것이다.   인천녹색연합 측은 “토양오염이 인정되면 현행법대로 의무적인 정화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정화작업에 최대 3조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면서 “큰 재정부담을 감수해야 했던 만큼 공항공사가 꼼수를 부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민단체, 아라뱃길 수변개발 반대

친수구역 개발사업 추진은 환경파괴와 예산낭비 불러올 것

      인천시민단체들이 인천시가 추진하는 경인아라뱃길 친수구역 개발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가톨릭환경연대는 21일 성명을 내 “인천시가 3조800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경인아라뱃길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실패한 경인아라뱃길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대부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친수구역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환경파괴와 예산낭비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시가 지난 2015년 실시한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 개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에서 경제성 지표인 B/C(편익 대 비용) 비율은 6곳 중 4곳이 기준치인 1에 미치지 못해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당시 용역 결과를 보면 B/C 비율이 백석수변문화지구 0.886, 검암역세권지구 0.814, 공촌사거리지구 0.934, 상야산업지원지구 0.975로 4곳이 기준치 1에 미달했고 장기친수특화지구 1.033, 계양역세권지구 1.055로 2곳만 간신히 1을 넘겼다.  이들은 “경제성이 없는 사업에 엄청난 규모의 시민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데다 대부분의 사업대상지가 개발제한구역이자 환경생태가 우수한 환경평가 1·2등급지로 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인아라뱃길은 정부가 2조7000억원을 들여 조성한지 5년이 지났지만 화물처리실적은 당초 계획의 0.08%에 불과하고 유람선 승객도 13만명으로 목표 61만명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며 “한국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 1조원 손실’ 문건을 불법폐기하려 했고 수변구역 개발도 사업성이 낮아 포기했는데 시가 자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은 “경인아라뱃길 실패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평가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친수구역 개발사업이 제대로 추진될리 만무하다”며 “막대한 시민세금을 낭비하는 친수구역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근 수자원공사가 폐기하려다 발각된 보고서에는 경인운하사업이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 담겨 있었다”며 “수자원공사조차 더 이상의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시의 재정으로만 3조8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토목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인천시의 발상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당은 “경인아라뱃길 수변구역 개발은 재선을 위해서라면 앞뒤 재볼 것도 없이 던지고 보겠다는 유정복 시장의 막가파 행보로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인천의 미래나 재정건전성은 어찌 되도 좋다는 개발독재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고 비꼬았다.  시당은 “무엇보다 ‘아니면 말고 식’의 사업 추진이 반복적이라는 데서 유 시장의 위험성이 드러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순방 성과로 포장하기 위해 추진한 ‘검단 스마트시티’사업은 검단신도시 사업 지연에 따른 막대한 재정 손실만 남긴채 파탄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하고 가치를 높이는 것은 모든 시민들의 바람이지만 그린벨트를 풀어 막대한 시 재정을 투입하는 토목사업 방식은 결코 옳은 방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는 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 수변구역 개발사업 참여를 거부하자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직접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2020년 수도권광역도시계획 재정비(사전조사) 용역’을 발주했는데 경인아라뱃길 수변개발 4㎢(400만㎡), 검암·계양 역세권 개발 0.6㎢(60만㎡) 등 그린벨트 조정허용(해제 가능) 총량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의 그린벨트는 지난 2007년 80.6㎢에서 현재 72.9㎢로 줄었고 명칭은 유지하지만 개발을 허용하면서 해제와 마찬가지 효과가 발생하는 ‘수도권 광역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에 반영된 면적도 약 11㎢에 달해 사실상 61.9㎢만 남았다.  또 그린벨트에 결정한 도로, 공원, 주차장, 철도 등 도시계획시설 약 20㎢를 감안하면 인천의 그린벨트는 10년 만에 반 토막 난 셈으로 경인아라뱃길 수변 개발, 검암·계양 역세권 개발, 서운산단 확장, 남동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머지않아 그린벨트는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인천 바닷모래 채취···"모래섬 풀등 사라진다"

어업인·시민사회단체, '선갑도 골재채취 지정 반대' 결의

전국 어업인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신규 골재 채취 예정지인 선갑도 인근 해역 지정 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수협, 황해섬보전센터,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 4개 단체는 20일 오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갑도 해역 신규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반대'를 결의했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선갑도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퍼 올리기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다. 지회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5천만㎥ 규모의 바닷모래를 채취하겠다며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을 위한 해역이용협의서를 작성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해역은 2013년 해양수산부가 해양생태보전구역으로 지정한 대이작도 모래섬 풀등 주변 지역에서 불과 2~3㎞ 떨어진 곳이다. 또 2011년 선박운항안전문제로 바다모래채취를 전면금지한 곳의 인근지역이기도 하다. 옹진군 대이작도 풀등. <사진=황해섬보전센터> 이에 인천해수청은 골재 수급계획 근거 및 바닷모래 채취가 풀등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지회에 2차례 보완을 요구한 상황이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해양생태계 파괴와 어족자원 고갈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바닷모래 채취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골재채취 업체들은 지난 1984년부터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천 앞바다에서 2억8천만m³ 규모의 모래를 채취했다"며 "옹진군과 골재채취업자들은 이것으로도 모자라 또 다시 향후 5년간 5천만m³의 바다모래를 파내려고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바닷모래 채취로 인해 인천지역 어획량은 지난 25년간 68%가 감소했다"며 "2003년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신비의 모래섬 풀등은 모래톱이 상당 부분 쓸려가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시가 연도별 골재수급계획이 발표되기도 전에 옹진군과 업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신규지정절차를 진행한 것은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며 지정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장정구 인천지역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바닷모래 채취로 인한 주변 바다와 섬에 미치는 환경영향에 대해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정밀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인천해수청은 충분한 현장조사없이 부실하게 작성된 해역이용협의서를 즉각 반려해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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