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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인천유람일기
바다와 역사가 키운 맛밤, 율목동

(17) 율목도서관 일대 / 유광식

율목공원 중앙의 고래가 사는 물놀이 시설, 2019ⓒ유광식   주말에 자유공원을 가면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유공원은 인천항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첫 관문으로, 방문객들은 자유공원에서 내항을 바라보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이곳은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하지만, 보다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동쪽 건너 율목공원에 가보는 건 어떨까. 공원이 있는 율목동(栗木洞)은 먼 옛날 부촌이었다고 하나, 지금 보면 얼핏 경동에 묻히고 신흥동에 가려져 외진 구석이 있다. 사실 두 동보다 높은 지대에 자리해 노출된 곳인데도 말이다. 빌라 천국 율목동 중앙에 자리한 율목공원은 숱한 사연이 묻힌 채, 이젠 숲이 있는 작은 놀이터가 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찾는 공간이 되었다.  율목동으로 가는 길은 사실 평탄하지 않다. 동인천역에서 내려 야트막한 산을 오른다는 느낌이니, 주민 이외에는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선 자동차가 ‘여긴 어디지?’라고 하거나,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 자신만의 숨겨진 도서관 열람석을 찾아가는 루트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경로 중에서도 인천기독병원 뒤편 골목을 통해 성산교회 후문을 가로질러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길을 선호한다. 산 정상에는 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정미소를 운영했던 리키타케의 별장이었다. 드넓은 밤나무골 꼭대기에 전망 좋은 집을 지었으니 조선인들의 원망이 얼마나 컸을까 싶다. 본채 자리가 율목도서관이고, 별채 가옥을 리모델링하여 어린이도서관으로 조성했다. 율목도서관은 한때 우리나라 최초의 시립도서관이었는데, 시립도서관이 구월동으로 이사를 한 후 율목도서관으로 개명한 지 9년이 흘렀다. 접근이 까다롭지만 사색하기 좋은 작은(or 큰) 도서관이다.   흡사 작은 밀림과도 같은 옛 리키타케 별채 앞, 2019ⓒ유광식   도서관 앞마당은 신흥동이고 뒷마당이 율목공원이다. 공원에는 어르신도 보이고 이곳이 풀장이었음을 증명하듯 어린이 물놀이시설도 갖춰져 있다. 공원의 수목 중에는 밤나무골 아니랄까 봐 밤나무가 군데군데 심겨 있다. 이곳이 풀장 이전에 일본인들의 묘지 및 화장터였음은 알만한 사람이면 알 것이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없지만, 북쪽 기슭의 움푹 팬 장소라는 점이 다소 상상을 부추긴다. 근처에는 경아대(景雅臺)라는 초창기 국악회관 역할을 했던 곳이 있다. 명필 박세림 선생이 쓴 현판을 달고는 지금도 국악 연습이 활발한데, 문 앞에 서니 ‘아리랑’이 선창 되고 있었다. 경아대 바로 위쪽에는 점자개발로 유명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 표지석이 있는데, 이는 귀중한 역사의 한 톨이었다. 표지석 뒤로는 문인석 세 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는데,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위치가 어색했으나 내막이 소중했다.      율목공원 끄트머리 밤나무 아래 자리한 송암 박두성 생가터 표지석, 2019ⓒ유광식 율목공원 중턱에 자리한 인천 국악의 산실인 경아대, 2019ⓒ유광식 최근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매개체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래서 멧돼지 덫까지 나오곤 했는데, 공원에 작은 덫이 있었다. 의문은 금방 풀렸다. 너구리가 출몰한다고 한다. 난데없이 웬 너구리인가 싶은데, 놀란 주민이 적잖이 있었던지 현수막이 너무도 빳빳하고 정갈하게 붙어 있었다. 유유자적 고양이들은 몇 마리 봤는데 자칫 그들이 덫에 걸리지는 않을까 돌아서며 걱정했다.    단아하게 치장된 오래된 가옥, 2019ⓒ유광식 전력량계로 점쳐보는 검은 유착관계, 2019ⓒ유광식   자유공원만큼의 편의시설은 없지만, 주택가 한가운데에 도서관이 우뚝 있어서인지 고즈넉하다. 도서관 앞 등나무 아래 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새소리가 그동안 쌓인 자동차음을 몰아내고 있었고, 바람은 슬쩍슬쩍 어깨를 치며 도망을 간다. 건물에 가려 조금 답답해도 도서관 앞뜰은 내항을 전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풍경 스팟이다. 답동성당의 종탑과 월미산도 보여 한껏 사색하기 좋은 공간임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인의 별장인 만큼 일본식 정원도 살짝 엿볼 수 있는데, 어린이도서관 앞에는 당시의 돌조각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건물을 빙 둘러 길이 조성되어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따뜻한 날이면 벤치에 앉아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과 소곤거려도 좋을 것 같다. 어린이도서관 내부에 들어가면 오래된 주택 내부 구조를 살펴볼 수도 있다.    신흥동(좌)과 율목동(우)을 가르는 율목도서관 앞 담장 아래 길, 2019ⓒ유광식 율목도서관 앞 담장 아래, 2019ⓒ유광식   시끄러운 곳에서 무엇 하나 생각하기 힘든 반면 조용한 곳에서는 차근히 사색할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일까. 간결한 율목공원과 차분한 도서관이 서로 참 잘 어울린다. 가끔 비가 내릴 때나 겨울철에 잠시 들러 지친 삶을 내려두고는 어떤 다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도서관 화장실도 이용하고 책도 하나 빌려 오는 여유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율목도서관 앞 등나무 아래 휴식처, 2019ⓒ유광식 도서관 돌담 아래 배 볼록 좁은 길은 기록상 김구 선생이 탈옥하면서 지났을 수도 있는 길이다. 점심 후 1~2회 오가면서 김구 선생을 떠올려보고 따뜻한 햇볕에 찌뿌둥한 기분도 말려 보면 어떨까. 한편 공원 아래 옛 BBS건물(청소년회관)은 50년 수명을 다하고 사라졌다. 주민들은 이곳에 주민자치센터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하는데, 언제쯤에야 ‘센터’ 건물이 주차할지 좀 더 기다려봐야겠다. 율목공원은 마을 안 단맛 가득한 공간으로 익어가고 있다. 이곳은 마치 따가운 가시 속 맛깔 나는 알밤을 간직한 밤송이처럼 까칠하면서도 다정하다.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율목도서관, 2019ⓒ유광식  
정민나의 시 마을
경건한 식사

경건한 식사 - 이 해 존

경건한 식사                                                   - 이 해 존   식탁과 티비가 시선을 주고받네요 밥을 넘기고 고개를 돌리고 누군가 옆에 있는 것처럼 나도 가끔씩 조잘거리 고, 늦은 저녁밥을 먹어요 비스듬히 티비를 보고 벽을 보 아요 골똘히 얼룩을 바라보면 얼굴과 닮았다는 생각, 모 든 얼룩에서 얼굴을 찾아요 오늘은 이목구비가 깊어져 표 정을 짓네요 숟가락이 내 몸을 다 떠낼 때까지 티비를 켜 요 관객이 웃고 미혼모가 울고 툰드라의 순록이 뛰어다니 고, 이야기가 밥알처럼 흘러내려요 지금은 사실과 농담이 필요한 식사 시간이에요 식탁에 앉아 티비와 인사해요 세 상으로부터 허구가 되어가는 아주 경건한 시간이에요   ※ 「경건한 식사」에 나오는 화자는 혼밥을 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밥을 넘기고 고개를 돌리고 누군가 옆에 있는 것처럼” “가끔씩 조잘거리”는 이것이 혼밥족의 풍경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이러한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시적 화자의 심리를 터치하듯 살짝살짝 붓질한다. ‘혼밥’이나 ‘혼술’, ‘혼영’, ‘혼행’, ‘혼코노’ 같은 말은 이제 생소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혼밥’이나 ‘혼술’은 혼자 먹는 밥이나 술을 말하고 ‘혼영’은 혼자 영화를 보는 일. ‘혼행’ 역시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이다 우리 동네 비어있던 상가에도 코인 노래방이 생겼는데 혼자 와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혼코노’라고 하는데 이런 신조어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새로운 언어들의 출현은 그래서 한 문화를 대변한다.   이 시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풍경은 ‘식탁’과 ‘티비’, ‘가끔씩 조잘거리는 혼잣말’, ‘벽에 찍힌 얼룩’ 등으로 드러나고 있다. 화자는 밥을 먹으며 티비를 보고 벽을 보며 얼룩을 읽는다. 그 얼룩들에서 자신의 얼굴을 본다. 그리고 다른 모든 얼룩들에서도 자신의 얼굴을 찾는다. ‘본 바탕에 액체 따위가 스며들어 더러워진 자국’이 얼룩이라 한다면 화자는 왜 굳이 얼룩에서 자신의 이목구비를 찾고 있을까? 얼룩에서 깊어진 표정을 읽으려 하는가?   화자가 보는 그 얼룩은 화자 자신의 지나온 삶을 대변한다. “관객이 웃고 미혼모가 울고, 툰드라의 순록이 뛰어다니”는 티비 속의 이야기는 우여곡절의 복잡한 삶과 만화방창의 봄날이 뒤엉킨 입체적인 세상이야기다. 이러한 시간도 지나면 얼룩이라는 흔적으로 남게 된다. 홀로 앉아 “티비와 인사”하는 혼자만의 삶은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허구 같다. 혼잣말을 하면서 “얼룩이 된” 자신의 “몸을 다 떠낼 때까지” 화자는 식사를 한다.   일본에서도 혼자 밥 먹는 일을 부담스러워 하는지 이런 증상을 일러 ‘런치 메이드 증후군’이라 한다. 이 시에서의 화자 역시 홀로 밥 먹는 행위 자체를 스스로 즐기는 분위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래된 식사 전통은 대화를 하면서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것이었다. 그러한 시절이 그리운 것일까? 화자는 “지금은 사실과 농담이 필요한 식사시간”이라고 명명한다.   시인 정민나
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우리마을 우리가 잘 가꾸어 자식들..

(9) 마을의 선배 시민을 만나..

<인천in>이 과거 주안염전(미추홀구 주안·도화동, 서구 가좌동, 부평구 십정동 일대)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염전골 마을 탐험기를 연재합니다. 1909년 전국 최초로 시험 염전이 만들어져 1965년 경인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폐쇄될 때까지 이 일대는 염전 고유의 마을 문화권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잊혀져가는 그 뿌리를 찾고 이 일대 형성된 마을 공동체를 찾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좌)과거 1947년 항공사진과 (우)2016년 항공사진> 과거 우리 마을이 천일염전이었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바로 주안염전. 오늘은 우리 마을을 먼저 살아가고 계신 선배시민이 들려주는 마을이야기를 전해 본다. 주안에서 60년 이상 살고 계신 이정례 어르신을 인터뷰했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을 피해서 이주오신 어르신은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염전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었고 삶을 유지 할 수 있는 삶터였다. 그곳 바로 옆에 터를 잡으신 어르신은 그 때의 기억을 곰곰히 되살리셨다. 4살에 전쟁을 피해 주안으로 피난오신 어르신은 그때 부터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다. 마을에서 작은 상점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계시던 그때... 찬이 없을 때는 마을 앞 저수지에 나가 조개를 캐오기도 하고 해초를 뜯어 다 반찬으로 해 먹기도 하였다. 한 번씩 밤에 불을 비추며 나가면 나무재 위에 달랑 달랑 매달려 있는 게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가져다 반찬을 해 먹었는데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신다.                                                            마을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는 이정례 어르신 그렇게 어른이 된 후 마을에서 결혼을 하고 정착을 하신 어르신은 본격적으로 마을활동을 하셨다. 70년대 5,6공단이 들어오고 마을이 정돈되기 시작하는 그때 우리 마을에는 없는 것이 참 많았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수선한 마을이 상상이 되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참 열정적이었단다. 마을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마을의 여자들이 모두 나와 일을 도왔다. 필자도 어렸을 적, 엄마의 많은 마을 활동이 어렴풋 생각이 난다. 부녀회란 이름으로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해결해 나갔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린 시절 엄마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는 결혼식장도 없고 장례식장도 없으니 당연히 각 집마다 그런 일들이 큰 일이었다며 마을에 큰일이 생기면 온 마을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 일을 처리 했다고 이야기 하신다. 한번은 마을에 동사무소가 들어서는데 예산이 적어 책상도 부족하고 집기도 부족하여 부녀회에서 마을 유지 분들을 찾아다니며 상황 설명을 하고 기부를 받아 텔레비전과 집기를 들여 놓았다고 이야기 하시는 어르신... 마을에 도로 포장을 하는데 가로수를 심을 사람이 없다고 하여 하던 일을 미루고 각 집마다 나와 도로의 가로수를 손수 심으시며 하신 생각은 '잘 가꾸어서 자식들이 좀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 하신다.                         <선배 시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도시와 그늘을 선물해 주는 도심의 나무>         우리 마을은 더디 발전되어서 그때 어르신들이 손수 하나하나 만든 것들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거주하는 집이 재개발이 되어 이사를 가야 하지만 마을 구석구석 손때가 많이 남아있고 추억이 많아 이 마을을 떠나기 아쉽다고 하신 어르신은 바로 옆 동네로 이사를 하셨다. 어르신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 나는 마을에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나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많은 것을 벌기위해 일하는 것 말고, 우리는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줄 마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었다.   사실 어르신들을 인터뷰하기 전에 나는 국가나 사회에서 도로를 만들고 집들을 만든거라 생각하고 지금의 사회를 너무 당연히 생각 했던 건 아닌가 반성도 들었다. 지금 우리가 편히 살 수 있는 이유는 마을을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이 계셨고 사람이 조금 더 안전하게 살아가게 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한 것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은 법으로 제도로 만들어져서 마을사람들에게 뿌려지고 있다. 품앗이로 농사를 짓던 우리 선조들은 알아서 서로 돕고 살아갔으나 지금 우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며 옆집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형국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또 다시 공동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앞서고 있다. 또 주민참여제, 주민자치위원회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 수 있도록 제도화 시키고 있다. 과거 마을 어르신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결정하던 다양한 분야를 지금은 마을 사람들이 참여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형성되지 않기에 주민참여제 주민자치위원회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과연 우리는 현재 발전하고 있는 것인가? 후퇴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안전하고, 지금보다 행복한 마을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나만 아는 이기심이 아니라 함께 사는 마을을,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성장할 때 자연적으로 배움이 일어나 성인이 되었을 때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홍승훈 사진작가의 인천 섬 탐방
바다 갈라지며 떠오르는 세개의 섬

(16) 소야도

썰물에 떠오르는 간데섬(바다갈라짐)   소야도(蘇爺島)는 새가 날아가는 모양처럼 생겨 ‘새곶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라고 한다. 또 신라 무열왕 때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의 대군이 이 섬에 들어와 나당연합군을 편성할 때 정박하였다 하여 소야도라 이름 지어졌다고도 한다. 섬의 모양은 대체로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며 중앙은 좁은 평지다. 소야도에는 썰물때면 바다에 일렬로 떠있는 세 개의 작은 섬(간데섬,물푸레섬,송곳여)이 있는데, 본섬과 한 길로 연결되는 신비의 섬으로 불린다. “바다갈라짐”이라 불리는 자연의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는데 소야도 동쪽 끝 선촌항선착장에서 볼 수 있다. 길이가 1Km 넘게 이어져 푸른바다 한가운데를 걸어보는 놀라운 경험을 할수있다. 떼뿌루해수욕장은 선촌마을을 지나 언덕너머에 위치하여 아담하고 조용하며, 오토캠핑장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서 가족단위의 캠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섬의 모양은 대체로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며 중앙은 좁은 평지이다.     소야도 선촌마을 벽화  소야도 선촌마을 벽화(2) 소야도 선촌항 소야도 선촌항(2) 소야도 소정방 유래지 (1) 소야도 소정방 유래지 (2) 소야도 소정방 유래지(3) 소야도 오토캠핑장 소야도 오토캠핑장 (2) 간데섬(바다갈라짐) 간데섬(바다갈라짐) (2) 간데섬(바다갈라짐) (3) 간데섬(바다갈라짐) (4) 물푸레섬(바다갈라짐) 물푸레섬(바다갈라짐) (2) 떼뿌르해수욕장 떼뿌르해수욕장(2)  
장봉도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기
장봉 아이들의 운동회

함께 뛰고 함께 울고 함께 웃..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젊은 부부가 인천 앞바다 장봉도로 이사하여 두 아이를 키웁니다. 이들 가족이 작은 섬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천in]에 솔직하게 풀어 놓습니다. 섬마을 이야기와 섬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로 만들어 갑니다. 아내 문미정은 장봉도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가끔 글을 쓰고, 남편 송석영은 사진을 찍습니다.   가을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정한 이유는 이 시기에 책이 제일 팔리지 않아서 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되자 아이들은 더 집안에 있지 않고 밖에서만 논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동회며 연주회며 바깥 활동이 많아졌다. 아이들의 운동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근무로 구경 가지 못하고 아이들 아빠만 다녀와 학교소식을 전한다. 사진을 보니 작년보다 더 재밌고 종목도 더 다양해 보였다. 신발양궁, 사탕먹기, 돼지치기, 다양한 짝꿍게임들... 마지막엔 릴레이 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은 다른 집보다 좀 늦게 학교를 떴다.   “근데 집에 왜 그렇게 늦게 왔어? 다른 집들은 벌써 왔던데...” “지유 달래주느라고...” “지유가 왜?”   마지막 게임으로 릴레이 달리기를 했는데 지유는 꽤나 잘 달렸지만 결과는 지유네 팀이 졌다고 한다. 릴레이 달리기를 한 후 지유는 ‘꺼이꺼이’ 울며 그치지를 않더란다. 아이 아빠가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속상해 해서 빨리 자리를 뜰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제일 예쁘고 밝은 여자아이, 예지가 지유에게 와서 지유를 달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울지마. 내가 미안해.”   남편은 돌아오면서 한참을 생각했다고 한다. ‘예지도 같은 팀인데 왜 자기가 미안하지? 상대방이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남편은 나에게 운동회 얘기를 풀어놓으며 신이났다. 그러다가 갑자기 깨달았다는 듯이 “아! 자기가 못 뛰어서 졌다고 생각했나보다. 예지 너무 귀엽네.”   아빠는 아이들이 귀여워 웃고 아들은 억울해서 울고 누나는 이겨서 신나하며 그렇게 운동회는 끝났다.   1년에 한번 있는 운동회, 몇 년 전만 해도 동네 어른들이 다 와서 구경하는 동네 잔치였다고 한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그냥 아이들과 학교행사가 되어 버렸지만 시간이 나는 어른들은 구경을 가도 된다. 마을 아이들 모두가 친구이고 모두가 내 아이이기 때문에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풍경이 연출된다.   아이들은 함께 놀고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자란다. 그것을 옆에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어른들의 마음은 흐뭇해진다. 감사하면서도 아련한 마음이 한곳에서 피어 올라온다.   ‘아이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함께 뛰어 놀 수 있을까?’   고학년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떠날 준비를 한다. 시골학교의 교육량이 도시학교의 교육량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니 고학년 부모들은 걱정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집 아이들은 어려서 그런지 친구들끼리 잘 지내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장봉도로 이사 온 것이 결코 후회되지 않는다. 그러나 늘 마음 한 켠에는 언제까지 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다. 한 아이라도 떠나면 단짝 친구가 없어지는 이곳 장봉은 모든 것이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부디 아이들도 어른들도 장봉을 떠나지 않고 오래 오래 남아주기를 소망할 뿐이다. 그래서 내 마음속에 이 작은 섬과의 추억을 더욱 많이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장봉 일기는 행복하다.  

| 오늘의 TOP 뉴스 |

인천 환경기초시설 운영 비상

인천시의 정책 결정 및 투자 지연, 승기하수처리장과 가좌분뇨처리장 등 빨간불

연수구 동춘동의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시의 정책 결정 및 투자 지연에 따라 환경기초시설의 안정적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시와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재건설)’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준공한지 24년이 지난 승기하수처리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로 인해 13차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승기하수처리장은 지상 노출 및 노후화로 인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환경부의 방류수 수질 점검에서 계속 단속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10곳의 하수처리시설 중 지난 9월 기준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곳도 승기하수처리장이 유일하다. 승기하수처리장 방류수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11.8㎎/ℓ로 기준치 10㎎/ℓ를 1.18배 초과했다. 시설이 낡은데다 남동산업단지에서 유입되는 고농도 오·폐수로 인해 승기하수처리장이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시는 현재 위치에서의 재건설(지하화)과 남동산단 유수지로의 이전, 민자유치 또는 재정투자 등을 놓고 수년간 오락가락하고 있다. 장기간의 논란 끝에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는 현 위치에서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쪽으로 정리되는 듯했지만 최근 민자유치가 다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시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3~10월 ‘승기하수처리구역(남동산단) 전 처리시설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했고 인천환경공단은 내년 5월 ‘승기천 우수토실 개선사업(자동유량 조절장치 및 악취차단 스크린 정비)’을 벌이기로 했으나 이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좌하수처리장의 분뇨통합처리시설도 증설이 늦어지는 가운데 시설용량을 훨씬 넘겨 분뇨를 처리하면서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좌 분뇨처리시설의 시설용량은 1일 1,780㎘인데 9월 기준 1일 2,046㎘를 처리하면서 가동률이 114.9%를 기록하고 있다. 분뇨처리시설 증설 문제도 몇 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시는 뒤늦게 1일 800㎘의 증설에 나서 지난 6월 착공했으며 시운전 4개월을 포함하면 오는 2021년 6월에나 준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의 유일한 분뇨처리시설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증설 전 가동이 중단될 경우 분뇨 처리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과 타 지역 이송 처리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이 불가피하다. 시의회 산업경제위 소속의 한 시의원은 “시가 적기에 정책적 판단과 재정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자칫 환경 재앙이 현실화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모두 전가될 것”이라며 “인천환경공단도 시만 탓할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시설운영 개선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라소각장 가동연한 감소, 로드맵이 안보인다

15일 인천환경공단 행정사무감사서 문제의 심각성 지적만

  강원모 인천시의원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이 인천시와 주민, 지역 정치권까지 실효성 있는 소통이 이뤄지지 못한채 겉돌고 있어  지리한 공방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시 그 심각성이 거론됐다. 인천시의회 강원모 의원(민·남동4)은 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제258회 제2차 정례회 인천환경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라 소각장 가동연한이 점점 줄고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와 함께 소각장 문제를 화두로 꺼낸 것은 굉장한 용기"라며 "임기가 끝난 뒤기 때문에 굳이 안 꺼내도 되는데 꺼낸 것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환경공단도 인천지역 환경시설을 운영하는 공기관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12월 준공된 청라소각장은 2015년 내구연한을 이미 넘겼다. 승인용량은 하루 750톤이지만 2/3 수준인 500톤만 처리할 수 있게 설치됐다. 현재 시설 노후화로 하루 380톤가량만 처리하고 있다.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맞춰 직매립하는 쓰레기양을 최소화하려면 청라소각장 등 노후 소각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청라 자원환경시설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주민설명회에서 "인천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따라 소각 용량이 하루 평균 2035톤 규모로 커진다”며 “현재 청라·송도 등 전체 소각시설 규모 1090톤을 감안하면 945톤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소각 용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2025년 매립지 종료가 어려워 진다”며 “청라소각장 폐쇄·이전 등을 포함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라 주민들과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3차례 열린 주민설명회는 주민 반발로 모두 파행을 거듭했다. 주민들은 소각장으로 10년 넘게 각종 환경피해를 입었다며 즉시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동참해 청라소각장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구의회는 최근 청라소각장 폐쇄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함께 서구 주거지역에 소각장을 짓지 못하게 하는 '서구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폐기물 처리시설을 서구 주거지역 경계로부터 2km 이내에 설치할 경우 서구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실상 아파트 등이 있는 주거지역 인근에 소각장을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청라 소각장과 관련된 문제 인식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인된 사기극' 아라뱃길, 명칭부터 바꿔야

인천 환경단체들 '경인운하 기능재정립 모색 위한 토론회' 열어

아라뱃길 전경 애물단지, 정치적 도구, 2조원 대 자전거 도로... 아라뱃길을 부르는 별칭이다.    명칭과 달리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인운하(아라뱃길)을 어떻게 '인천의 자산'으로 '활용'할 것인가. 이제는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담론조차 멎어가는 경인운하 논의에 다시금 동력을 부여하고자 마련된 토론회가 열렸다. 가톨릭환경연대·인천녹색연합·인천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경인운하 기능재정립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14일 오전 인천YMCA 아카데미실서 열렸다.   환경부 주도의 경인운하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경인운하(현 아라뱃길) 관련 발전적 논의와 지역사회의 관심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경인운하 관련 정치 행보에 대한 견제와 비판, 정부 의견과는 별개인 시민 차원의 대안 모색과 제언을 위한 자리다.   ‘개통 그 이후, 경인운하의 현재와 향후 전망에 대해’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이 ‘경인운하의 시작과 현재에 근거한 평가와 전망’에 대해, 서종국 인천대 교수가 ‘바람직한 경인운하 활용과 기능재정립을 위한 정책제언’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이어 권창식 가톨릭환경연대 정책위원장, 김진한 인천대 교수, 장연규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 이한구 전 인천시의회 의원, 강원모 시의원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장정구 정책위원장(좌), 서종국 교수(우) 발제자로 나선 장 위원장은 경인운하의 추진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장 위원장에 따르면 경인운하는 1987년 인천·부천 등 굴포천 유역의 홍수발생에 따른 굴포천 침수 방지대책 수립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수면위에 올랐다.   물론 1987년 이전부터 경인운하 추진에 관한 언급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역 공약을 시작으로 노태우 정권을 거쳐 노무현 정권, 이명박, 박근혜 정권... 그리고 최근까지, 경인운하의 역사는 깊다고 할 수 있다.   장 위원장을 이를 두고 “경인운하의 추진과정은 정권과 맞물려있다”고 말했다. 경인운하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이가 있지만, 정권에 따라 끊임없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은 당시 경인운하에 대한 언급과 공약은 ‘운하의 필요성’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천지역의 개발 사업을 언급함으로써 민심을 달래고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적이고 관행적인 행동이었다는 설명이다.   경인운하는 이후 2000년부터 지역주민들의 찬성과 시민단체들의 반대 여론 속에서 추진이 본격화됐다. 2003년 노무현 정권의 재검토 추진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타당성조사(B/C) 결과 왜곡 등의 이유로 감사원이 내린 전면 재검토 발표에도 경인운하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았고 2008년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장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타당성조사(B/C)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0.92~1.28 중 1.28 발표)를 건교위에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또 2008년 DHV 삼안컨소시움의 경제성 조사 역시 비용누락 및 왜곡됐음을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시에도 경제성 분석은 엉터리라는 조사결과가 있었다"며 "현재 경인운하의 물류 운송 수치는 예상치의 8.9% 수준, 그것도 경인항에서 막 내린 물동량을 포함한 수준"이라고 당시 경제성 조사에 대한 왜곡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재정립 될 방향이 무엇이든(친수공간화 혹은 관광레저공간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질관리”라고 강조했다. 경제성과 환경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많은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수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 위원장은 “추진과 보류의 반복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 사업에 대한 정치권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며 ▲친수공간 활용을 위한 수질개선대책 ▲명분뿐인 재정투자가 아닌 편의증진 대책 우선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그린벨트해제개발 등의 재검토 등을 제언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에서 물류기능 유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2020년 6월 중 연구결과 발표 및 공론화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서종국 인천대 교수는 “경인운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졌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경인운하의 추진 전 시행됐던 경제타당성 조사의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KDI의 경제성 조사는 대규모 사업 추진의 근거로 동원되는 것으로, 마치 ‘엿가락’처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아라뱃길은 노무현 정부와 감사원 등의 지적에도 KDI의 수치를 근거로 탄생한 사업”이라며, “공인된 ‘사기’로 통하는 KDI 조사를 사용한 이 사업은 과격하게 말해 ‘인천지역에 대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어 경인운하의 추진 과정 및 개요, 운영실적 등을 설명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현 경인운하는 무용지물이란 비판 속에서도 ‘치수(홍수방지)’에 대한 기능은 잘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가 전무한 것이다.   그러나 물류 및 선박운항, 여객 부분은 예측보다 크게 적다. 물동량 약 8%, 선박운항은 평균 정기선 553척, 부정기선 767척, 여객은 2012년 개통 이후 2019년까지 총 이용객 누계 80만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물류운송 기능은 끝났으나, 아직 건져갈 여지는 많이 있다”며 “버릴 수 없는 인천의 자원이자 자산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관광레저 분야 관련 경인운하의 연평균 방문객은 22.03%로 2019년 1월까지 3,42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가 관광 분야에 예산을 투입해도 관광객 증가율이 연 평균 10.7%인데 반해 경인운하의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기능재정립에 대해 현장이 답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운하에 대한 패러다임과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아라뱃길의 현재 강점인 관광수요 잠재력을 고려한 재정립과 도심친수공간으로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인운하의 아라뱃길 명칭전환에서부터 수자원공사와 정부는 물류기능이 끝났음을 인식했을 것이지만 법과 제도 정비는 없고, 목소리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가장 먼저 정부와 수자원공사 등의 ‘아라뱃길 실패 포기 선언’이 우선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지상태에서의 새로운 기능재정립을 위해선 연결고리를 끊고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경인운하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의 내실화 ▲아라뱃길 정책분석검증위원회 구성 및 운영 ▲관주도에서 탈피한 시민주도의 아라뱃길 거버넌스 운영 ▲인천시와 정치인들의 앞장 등을 제언했다. 지정토론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권창식 가톨릭환경연대 정책위원장은 경인운하가 ‘실패한 국책사업의 전형’이자 ‘우리 개발사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정의했다. 실제 물류운송량이 기대치의 0.01%뿐이 되지 않는 운하는 ‘운하라고 부를 수도, 재기할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권 위원장은 실패한 사업의 근본 원인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경인운하 건설과 실패의 원인은 개발로 표심을 얻고자 공사를 선전·부채질한 지역정치인들, 기회를 틈 타 개발이익을 가지려 한 주민들의 이기적 욕심이었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은 “시민·환경단체에게 있어 가장 큰 난관은 지역민들의 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토지와 자연은 공공재적인 것”이라며 “표심과 눈 앞의 이익만을 추구해선 안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더해 경인운하의 해양레저발전방향은 중복투자이기에, 향후 운하의 방향은 ‘수질관리 문제 해결 및 시민 휴게공간으로의 활용’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한 인천대 교수는 “기능‘재정립’은 이미 어떤 기능이 있는 무언가를 바꿀 때 쓰는 단어”라며 물류운송 기능이 사실상 다한 경인운하의 현실을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어 기능재정립 토론에 앞서 경인운하의 명칭 변경이 선행되야함을 말했다.   김 교수는 경인운하 혹은 아라뱃길이 아닌, 인천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담은 명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명칭은 단순한 것이 아닌, 지역의 ‘자립성’을 상징하는 개념이다.   김 교수는 인천의 문제는 인천시와 시민들, 각 단체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굴포천’과 같은 인천의 상징적인 명칭이다. 그는 “중앙정부나 타 시도가 개입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우리의 논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다가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이한구 전 인천시의회 의원은 그간 진행되어 온 개선방안 연구, 추진 등의 ‘실효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지금까지의 다양한 시도는 대부분 지역 실정을 모르거나, 지역 주민을 배제한 탁상공론”이라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까지의 많은 사업계획들은 검토되지 않은 채 즉흥적이고·경쟁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라 말했다. 아라뱃길의 우선적 기능(치수와 주민휴게 공간)에 맞지 않는 ‘예산 낭비’ 사업들도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이번 환경부 주도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의 연구가 10억 가까운 혈세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연규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은 “경제성 없는 사업을 이제는 놔버려야 할 때”라고 밝히며, 사업주체의 과감한 실패 인정과 향후 추가 사업에 대한 명백한 책임 소재 지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기능재정립 방안에 대해 “동·식물 등 생태학적 관점, 친수공간으로의 활용 어느 측면을 보더라도 가장 우선시 되야 할 것은 ‘수질문제’”라며, “무리한 사업진행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수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후 어떠한 기능으로도 나아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강원모 시의원은 “본전을 찾기 위해 다른 사업들을 계속 추진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기능재정립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시장과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현 아라뱃길의 기능은 ‘친수공간’으로 이미 정립됐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조금 더 오랜 기간동안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는 시민공간으로서의 공간성을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민 역량이 조금 더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이 없는, 일반적인 찬성과 반대는 좋지 않은 결과를 알고서도 추진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교훈이 교훈만으로 끝나선 안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환경·시민단체들은 향후 관계기관 간담회 및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여론화를 추진 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참여 현장탐방 및 입장 표명 등을 종합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관련 활동 및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느슨한 조직문화, 상수도사업본부 전반 개선 요망"

13일 산업경제위원회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

지난 5월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대응에 실패했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13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선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처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조광휘 의원(민·중구2)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보고도 안하고 자료를 요구해도 주지도 않았다"며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했으면 더 큰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재상 의원(한·강화)은 "공사기간이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상수도 급수공사가 많이 지연되고 있다"며 사업기간 내 준공 될 수 있도록 사전에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전년도 추경에 설계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주문했다. 그는 이어 “급수공사 신청 및 각종 민원 질의에 대해 담당공무원들이 굉장히 불친절하게 응대해 민원인들의 불만이 폭주했다”며 철저한 친절교육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조직 전반의 느슨함을 해결하고 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조직 재검토와 상수도 전문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득 의원(민·계양2)은 "항간에는 상수도사업본부가 간부 공무원들의 양로원이라는 말도 나왔다"며 "이제부턴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을 대거 확보하고 이들이 장기적인 근무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원모 의원(민·남동4)은 "이번 사태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직으로서 책임감이나 미진한 점이 보였다"며 "조직 전반이 가지고 있는 느슨함뿐만 아니라 재난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적립되지 않은 것 같다. 근본적인 조직 재검토를 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관로 자재부터 점검, 청소 등에 대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적립해야 한다"며 "적수 사태로 얻은 교훈으로 이 같은 대안을 제시해야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아직까지 보상도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수습에만 치우쳐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내실있게 보강해야 될 사업이 많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균형있게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30일 수계 전환 중 기존 관로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서구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1천세대, 63만5천명이 피해를 입었다. 시는 수돗물 사고 피해보상 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한 63억2400만원의 보상금을 시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수도권 쓰레기 대란나야 대책 마련할 것인가

[인천현안점검] 4자협의 지지부진 땐 대란 불가피, 2025년 종료도 미지수

  '2025년 8월, 수도권에 쓰레기 대란이 시작됐다. 환경부와 시·도간 밀고 당기던 협의도 소용이 없다. 거리 곳곳에는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가 넘쳐나고, 음식물쓰레기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한다. 청와대와 각 지자체 시도청사 앞에서는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분노한 수도권 주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서울·경기 등 3개 시도와 환경부가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4자가 각자 입장과 의견만을 내세우는 동안 2,500만 명의 수도권 시민들은 생활터전인 집 앞에서 쓰레기가 계속 쌓이는 재앙을 겪고 있다.'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이용 종료 직후의 상황을 예상한 가상 시나리오다. 현재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이 같은 쓰레기 대란은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서울·경기지역 내 각종 폐기물 처리를 위해 환경부와 이들 3개 시도가 1992년 계획안에 따라 인천 서구 일원에 개장했다. 면적은 세계 최대 규모인 1685만㎡으로, 1매립장과 2매립장은 매립이 완료됐다. 현재 3-1매립장을 사용 중이다.   3-1매립장은 당초 하루 평균 1만2000t의 폐기물이 반입을 예측하고 2025년 8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최근 예측 반입량보다 1000t이 더 많은 하루 평균 1만3000t의 폐기물이 반입되면서 포화 시기가 2024년 말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3-1매립장 사용이 끝나는 2025년 이후다. 직매립 생활폐기물을 대상으로 기존 반입량에서 10%를 감축하는 ‘반입총량제’를 실시해 포화 시기를 늦추는 데 성공해도 그 이후엔 대체매립지를 찾아야 한다.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전경 2015년 6월 인천·서울·경기와 환경부 등 4자 협의체는 2016년 종료하기로 했던 매립지를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그 이전에 대체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4자 협의체는 대체매립지를 찾기 위해 논의를 이어왔으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런 소득이 없는 상태다.   특히 3개 시도는 지난 8월 대체매립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마쳤지만, 주민 반발을 우려해 후보지를 공개조차 못하고 있다. 자체매립지 조성이 사실상 어려운 서울을 제외한 인천·경기 8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들 시도는 지자체 차원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환경부에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체매립지 공모와 조성에 주체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환경부는 쓰레기 문제가 지자체 소관이라는 등 이유로 여전히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결국 인천시는 대체매립지 조성과 함께 자체 매립지 확보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꺼냈다. 3개 시도가 사용할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노력하되 매립지 확보가 어렵다면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자체 처리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8월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 대체매립지를 조성할 경우 최소 9년이 걸리고 현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에 추가로 매립지를 조성하는 데 최소 6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립지공사는 실시설계용역과 조성공사에만 6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부터 대체매립지 조성이 시작되도 2025년 매립지종료가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 현황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직매립 제로화‘도 시작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직매립방식이 아닌 소각재와 최소한의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하는 친환경 매립방식의 자체매립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루 1천600t의 소각 처리시설이 필요하다. 현재 처리능력은 800t 가량이다.   우선 청라 소각장 현대화 사업이 불가피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2001년 가동한 청라소각장은 서구와 중구·동구·부평구·계양구·강화군 등 6개 지역의 생활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고 있지만, 2015년 내구연한이 지나면서 기존 하루 소각량인 500t에서 350~400t만을 처리하고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각장으로 10년 넘게 각종 환경피해를 입었다며 즉시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대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4자 협의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4자는 지난 7월 이후 4달여 만여 실무조정회의를 열고 대체매립지 조성 협의를 재개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 됐다. 환경부는 이번에도 후보지 공모에 참여해 달라는 3개 시도 요구에 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후보지 공모를 놓고 끝까지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면 4자가 분열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기도는 쓰레기 발생지 처리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자체매립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서울시와 대체매립지 조성에 미온적인 환경부는 '대체 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를 추가로 사용한다'는 4자 합의문의 부속조항을 꺼낼 가능성이 높다. 쓰레기 매립지는 2500만 명의 수도권 시민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후 전국 지자체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지자체 소관이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대란이 터지면 그 다음은 정부 소관이 되는 것이다. 가까스로 모인 4자 실무회의에서 대채매립지 조성과 관련한 협의에 진전이 필요한 때다. 4자가 각자 의견만 내세우는 동안에도 쓰레기는 계속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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