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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시단>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4.19혁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최일화ㅣ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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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 광 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무리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 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 수상하게 들어 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히 늪으로 발을 옮겼다.


시 감상

엊그제 신문에 4.19 동지회 회원들이 노구를 이끌고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나왔다는 기사가 있었다. 56년 전 4.19 학생 데모에 참가했던 분들이 이 촛불시위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회에 젖었을까. 한 민족이 훌륭한 지도자를 갖는다는 것이 이다지도 힘든 일인가 회한에 젖지 않았겠는가. 시계를 37년 전 10.26 이전으로 돌려 놓은 느낌이다. 아니 역사를 56년 전 4.19 이전으로 퇴보시킨 느낌이다.

어떻게 저토록 무능한 대통령을 뽑았는지, 우리 국민의 정치 의식이 그렇게 낮은 건지 자괴감이 든다. 언론에서 끊임없이 문제삼던 불통 대통령을 나는 이제서야 절감하고 있다. 현대사를 살펴보면 끊임없이 민중의 봉기, 대학생의 시위, 국민의 저항으로 점철된 역사다. 우리는 21세기에 사상 유례 없는 초유의 사건으로 거대한 국민적 저항을 보고 있다. 앞으로 일 년 대한민국은 거센 역사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다행인 것은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뗄 때까지, 새로운 지도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국민들은 역사의 현장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김광규 시인도 이제 팔십이 불원하다. 혁명의 주역들이 팔십의 고령이 되었지만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학생만이 아니라 전국민이 4.19 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지금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 평화로운 혁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참된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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