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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시단> 일렁이는 동심 <자면서 자란다>

최일화ㅣ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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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 자란다

                             김 구 연
 
 
무 배추는 앉아서 자라고
소나무 미루나무는 서서 자라고
제비랑 참새는 하늘을 날면서 자라고
우리 집 아기는 안방에 누워 자면서 자란다.
 
붕어 잉어는 헤엄치면서 자라고
고라니 사슴은 뛰면서 자라고
뻐꾸기 비둘기는 울면서 자라고
꾸러기 아이는 발버둥 떼쓰면서 자란다.

 
<작품 감상>
 
인천의 원로 아동문학가 김구연 선생이 33번째 저서 동시집 『그 바다 그 햇빛』을 펴냈다. 1942년 출생한 시인은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그 순수한 서정과 아름다운 동심을 잃지 않고 있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서 ‘평생 기꺼이 해온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좋은 글을 선보이고자 하는 열망으로 글을 쓰는 일과 또 하나는 산(山) 사랑’이라고 했다. 첫 번째 것은 33권 책을 펴낸 그 결과물로 입증이 됐고 두 번째 것은 남한 일대의 웬만큼 알려진 산은 거의 다 올랐다고 하니 그것으로 유감없이 성취된 셈이다.

위 시는 아주 평범한 시어로 이해하기 쉽게 쓰인 동시이지만 조용히 음미하다 보면 간단하고 쉬운 시로만 여길 수 없는 오묘한 진리가 담겨 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사물은 동물, 식물, 조류, 어류, 사람이 망라되어 있다. 산과 바다, 하늘과 땅에 터를 잡은 모든 생명체가 각자 자기의 본성대로 자기의 방식대로 자라고 삶을 영위해간다는 점을 아주 자연스런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소나무 미루나무가 앉아서 자란다면 어떻게 될까. 붕어와 잉어가 헤엄치지 않고 날아야 한다면? 제비랑 참새가 날지 않고 뛰어야 하고 고라니 사슴이 뛰지 않고 날아야 한다면?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방식대로 조물주로부터 부여 받은 고유한 능력을 소중하게 가꾸어가며 살아야 된다는 진리가 시 속에 담겨 있다. 교육학자는 지적한다. 우리 교육의 병폐는 물고기, 새, 동물을 일제히 출발점에 세워 달리기를 시켜서 우열을 가리는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시는 교육적으로도 좋은 시가 된다. 시인의 시 한 편을 더 읽으며 맺으려 한다.

 
지각대장

                           김구연

강변 오솔길 따라 학교에 오다가
산 벚꽃 너무나 하이야니 눈부시게 피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강변 오솔길을 따라 학교에 오다가
뽕나무 열매 오디 너무나 까맣게 익어서
나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강변 오솔길 따라 오다가
강물로 날아들어 물고기 물고 나오는 물총새 만나
나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김구연 시인: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197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동화 「꼴망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화집으로 「자라는 싹들」 「마르지 않는 샘물」 동시집으로 「꽃불」 「빨간 댕기 산새」 등 다수. 새싹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인천시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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