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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최원영의 행복산책
행복할수록 고통을 잘 견딜까?

(26) 고통 견디기

풍경 #44. 행복할수록 고통을 잘 견딜까?   어느 누구라도 고통스러운 삶을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그리고 느닷없이 고통스런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란 것은 기쁜 일과 고통스러운 일을 오가며 맞이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그런 삶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행복과 불행은 그 고통스러운 일 때문에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얼음물에 손을 넣고 있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60초에서 90초 정도 견딜 수 있다고 해요. 그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척 고통스럽다는 겁니다. 캔자스주립대학교의 스나이더 교수는 어느 생방송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출연진들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방송 진행자인 찰스 깁슨이 가장 오랫동안 얼음물에 손을 담근 채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스나이더 교수는 출연진 모두의 행복지수를 측정했는데, 실제 방송에서 가장 오랫동안 고통을 견딘 찰스 깁슨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행복할수록 고통을 잘 견딘다’는 그의 주장은 입증이 된 셈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가장 절망적일 때 오히려 기회가 온다. 그러니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디즈니 자신이 흙수저로 태어나 참으로 어렵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1901년 시카고의 작은 마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디즈니는 늘 배고픔에 시달렸고, 여덟 살부터는 아버지로부터 갖은 폭행과 학대에 시달리면서 농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디즈니를 버티게 한 힘은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그의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쉬는 시간이면 창고로 달려가 종이 위에 석탄으로 동물을 그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꿈을 다짐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동물들이 행복하게 사는 만화왕국을 만들 거야.’ 결국 디즈니는 디즈니랜드와 영화사로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야 말았습니다. 소년 디즈니가 석탄으로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릴 때를 떠올려봅니다. 그 때 만큼은 아버지의 폭행과 학대도, 배고픔도 잊을 수 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것은 ‘희망’을 갖고 사느냐, 아니면 ‘절망’ 속에서 사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매사에 ‘부정적’이란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해보기도 전에 낙심하고, 그때부터 안 될 이유만을 찾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람들이고,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불행해진다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 때론 즐거운 일로 설레고, 때론 아픈 일로 고통스러워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보면 즐거운 일보다는 고통스러웠던 일들이 오늘의 우리로 성장시켰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희망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고통이 없는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이 하루를 맞이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인천 - 엄마가 된 바다
평화를 부르는 섬

(4) 백령도

백령도-기원(祈願 ) 75×150(cm ) oil on canvas 2013    꽃향기 가득한 날, 봄기운은 완연한데 시국은 어수선합니다. 정쟁이 심하다 보니 전쟁 얘기도 심심찮게 오르내립니다. 시국이 뒤숭숭해지니 평화에 대한 마음 더 간절해집니다.  평화를 그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지난 작업을 돌이켜봅니다.  백령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남과 북을 나눈 분단선의 최북단에 있는 섬, 수난의 역사 아픈 기억을 끊임없이 호출하는 곳입니다. 눈앞의 장산곶, 지척이지만 마음은 너무 멀어 가슴 아픕니다.  저 아름다운 백령도가 우리 열망을 품어 평화를 잉태하면 좋겠습니다. 아픈 마음 어루만져 웃으면서 마주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기원하며 찾은 섬, 아픈 기억을 품고 있는 백령도, 기억과 바램을 담아 전합니다.   꽃을 피워낸 봄기운처럼 우리 마음에 평화의 소식 전하기를 기원하며…...                                                                                (2017.4.27 글 그림 고제민)        백령도 - 설산 117×80(cm) oil on panel 2013 백령도-해무(海霧) 21×49(cm)oil on canvas 2013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나는 횡단보도가 무서워"

(141) 길건너시는 할머니

  작은 아이 학교에서 오면 먹이려고 찐만두 사가지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파란 신호가 켜지길 기다리고 서 있는데 겨울바람같은 칼바람이 쌩쌩 분다. 살랑살랑 부드럽게 부는 따뜻한 봄바람이 아니라 거칠게 쌩쌩 부는 제법 쎈 바람이다. 아침나절엔 해가 쨍쨍 봄날이더니 점심 지나서부터는 빗방울도 한 방울씩 떨어지고 사방이 잔뜩 흐렸다. "바람이 갑자기 왜 이렇게 불어? 날라가겄네. 허리가 깊숙이 반이나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횡단보도에 서 계시다가 바람을 피해 건물쪽으로 자리를 옮겨 가신다. 다리에 힘이 없으셔서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가시는 걸음이 휘청휘청 왠지 불안하다. 진짜 많이 여위셨다. 키도 작으시고 바람에 날아가겠다는 당신 말이 빈말이 아니게 바싹 마르신 할머니.   신호가 바뀌고 할머니가 횡단보도 쪽으로 급하게 내려오시는데 저짝에서 정신없이 달려오던 버스가 할머니 바로 앞에서 급정거를 했다. 끼~이익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들고 있던 우산으로 버스를 막고 반사적으로 할머니를 감싸안았다. "아구 놀래라. 저 망할 놈의 버스가 미쳤나 그래 .파란불인데 왜 안서고 지랄이고?" "아고, 할머니 많이 놀라셨지요? 할머니 제게 업히실래요?" "아이고 무슨~ 업히긴. 괜찮아요. 쪼금 놀랐을 뿐이요." 말씀은 괜찮다 하시는데 할머니 팔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 가는데 할머니 팔이 부들부들 떨리신다. "에구 늙으믄 길바닥에 나와 돌아댕기는 것도 겁이나. 혼자 나다니다가 외진 곳에서 지금처럼 저런 차가 덮치고 도망가믄 아야 소리도 못하고 그냥 고자리에서 억울하게 죽는거지. 고마워요 색시. 에고 참 귀하게도 생겼네." 할머니 내 얼굴보고 예쁘다 하시는거 보니 이제 좀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셨나보다.   "할머니, 봄이라고 해도 아직은 날씨가 많이 변덕스러워서 옷 이렇게 얇게 입고 다니시면 안되세요." "그러게. 내둥 따뜻하더니 요메칠 찬바람이 부네." "예 할머니, 할머니들은 감기 걸리면 큰일나세요. 5월까지는 날씨가 변덕을 부릴 듯 하니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셔야 해요, 꼭이에요 할머니?" "그르게. 날이 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 그래? 바람은 또 왜 이렇게 미친년 치마 입은거 맹키로 씽씽 불어?" "하하 할머니 미친년 치마여?" "응 바람난 미친년들이 입고 다니는 옷 같잖아. 똥구녘이 보이게 짧게 입어서 바람만 한번 쓱 불어도 허연 허벅다리 죄보이게 올라가잖아. 숭하게스리." "하하 네에~~" "아침엔 더워서 나올 때 내복도 벗어버리고 겹우와기도 벗어버렸더니 꽤나 춥네. 고마와요 눈똥그란 색시. 덕분에 저 무션길을 내 잘 건너왔네." "예 할머니..." "나는 횡단보도가 무서워. 점점 다리에 힘이 빠지고 휘청거려서 빨리 걸을 수도 없는데 차들은 쌩쌩 내달리고 저느무 빨간불은 또 왜 그렇게 빨리 켜지는지 몰라. 늙은이들 생각해서 파란불을 좀 길게 켜지게 하믄 좀 좋아." "그러게요, 할머니 ..."   "아이고 늙으믄 그저 집구석에 가만히 앉아있어야 되는데 다리가 아파서 병원은 가야하니 안 나올 수도 없고 돌아다니자니 세상이 다 무서워." "예, 할머니 병원에 다니셔야하니 조심조심 다니셔요." 톡톡톡 지팽이 짚고 걸어가시는 할머니 뒷모습이 왠지 짠하다. 우리 할머니들 밖에 나와 걸어다니실 때 무섭지 않게 빨리 빨리 급하게 운전하지마세요~ 횡단보도 건널 때 우리 할머니들 잘 건너가시나 한 번만 살펴봐주세요...  
마을정책, 듣다
청년의 일상에 마을이 없다 - 청년 ..

(2) 김진아 / 문화예술교육기..

<인천in>은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매월 ‘마을정책, 듣다’라는 이름으로 마을정책을 제언하는 글을 싣습니다. 인천 마을에 살거나 또는 인천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인천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마을 이야기와 함께 나눕니다. ‘마을정책, 듣다’는 어느 한 세대의 이야기만 싣는 것이 아닌, 어린이를 포함하여 어르신까지 아우르는 마을 전 구성원의 모든 이야기를 듣습니다. 마을정책을 말하고 꿈꾸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과 함께 집단지성의 힘을 내보여 마을을 따뜻하게 하는 작은 실천이 싹트길 기대합니다.  #1. 수요일마다 서구 도시재생대학의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한다. 도시재생대학은 동네 주민들이 직접 낙후한 동네를 살릴 방법을 고민하는 곳이다. 이번 주 수업에서는 ‘영희의 일주일’이라는 활동을 진행했다. 일주일 동안 동네를 몇 번이나 돌아다녔는지, 동네의 어떤 곳을 방문하고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활동이었다. 주민 분들이 활동지를 작성하는 옆에서 종이 한 장을 얻어 ‘진아의 일주일’을 작성해봤다. “월요일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편의점에 들름.” 한 줄을 적고 더 이상 적을 것이 없었다.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 XX-XX번지 101호. 이름 없는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원룸에 친구와 함께 산다. 처음 이 방을 구했을 때는 꼭 시간여행을 온 것만 같았다. 후문가에 청년들만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 완벽한 착각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골목골목에는 돗자리를 펴고 과일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아파트에만 살며 ‘응답하라 1988’에서나 보던 모습을 매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골목을 지나며 덕선이처럼 어른들에게 수박 한 조각을 얻어먹는 나의 모습도 상상했다. 하지만 마을의 일상은 나의 일상이 되지는 않았다. 막상 살아보니 자취방은 그저 잠만 자는 곳이었고, 골목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통로에 불과했다.     #2. 용현동에도 봄이 왔다. 슈퍼에 가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화단에 물을 주는 옆집 할아버지를 보았다. 골목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웠다. 하지만 슈퍼에서 돌아오는 길, 골목의 평화는 깨져있었다. 눈치 없는 한 청년이 할아버지의 화단 옆에 쓰레기를 내다버린 것이다. 화단의 꽃을 바라보던 할아버지의 인자한 눈빛은 간데없고 무서운 눈빛만 남아있었다. 청년은 종량제 봉투에 고이 넣어 쓰레기 버리는 날에 맞춰 버리는 데도 뭐가 문제냐는 입장이었고, 할아버지는 환한 대낮에 정성스레 가꾼 화단 옆에 쓰레기가 놓이는 것이 싫었다. 청년은 곧 해가 질 시간이고, 새벽에 늦게 돌아올 예정이라 지금이 아니면 버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노인과 청년 사이의 다툼에서 으레 듣는 대사들이 이어졌다. ‘어디 어른이 말하는데 바락바락 대드느냐’, ‘애미애비도 없느냐’ 하는 뻔한 공격에 청년은 지지 않고 반격했다. 격해진 싸움은 몸싸움으로 번지기 직전 골목을 지나던 사람들의 만류로 제지되었다. 청년에게 동네가 잠만 자는 곳이자 통로에 불과한 만큼, 동네 사람들에게도 청년은 이웃이기보다 잠시 살다 떠나는 사람, 가끔 동네를 시끄럽고 더럽게 만드는 불청객에 지나지 않는 듯했다.     #3. 월세가 밀렸다. 지원금으로 먹고사는 문화예술계에서 행정이 사업을 정비하는 1월과 2월은 보릿고개다. 올해는 e나라도움의 등장으로 보릿고개가 4월까지 이어졌다. 보통 하루 이틀은 밀려도 별 말씀이 없으셨지만 이번에는 하루 이틀 안에 돈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집주인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죄송해요. 제가 돈 들어오는 대로 바로 보내드릴게요.” “아휴, 딱해라. 힘들어서 어째. 천천히 보내줘요.”   온갖 핑계와 사과의 말들을 준비했는데, 돌아온 건 오히려 걱정과 위로였다. 따뜻해진 마음을 안고 수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집주인 할아버지였다. 중간에 나갈 수가 없어 문자를 드렸다. ‘수업 중이라 쉬는 시간에 다시 전화 드릴게요.’ 하지만 잠시 뒤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당장 월세를 내라는 연락일까. 조심스럽게 강의실을 빠져나와 전화를 받았다.   “자꾸 전화해서 미안해, 진아 학생. 내가 문자를 보낼 줄을 몰라서. 가스 검침하러 왔는데 집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으려고. 문자로 간단하게 하면 될 이야기를 가지고 늙은이가 자꾸 전화하니까 싫지? 미안해.”     #4. 책장 정리를 하다 5년 전에 썼던 다이어리를 찾았다. 재밌는 얘기가 없을까 내심 기대하며 맨 앞 페이지를 여니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내는 오늘이 되기를‘이라는 글귀가 보였다. 꾹꾹 눌러 옮겨 적은 걸 보면 꽤나 감명을 받았었나본데, 하나도 공감이 가지 않고 오히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책장을 덮고 주방으로 향하면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내지 않아도 그냥 살아지는 하루였으면, 생각했다. 한 망을 사다놓고 반도 채 먹지 않은 양파는 몽땅 상해있었고, 그제 해놓은 밥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햇반 하나를 꺼낼까 하다 냉장고로 향했다. 3주 전 부모님 집에서 가져온 반찬들이 있었다. 고구마 순, 콩나물 무침, 연근조림, 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 챙겨올 땐 뭘 그렇게 욕심을 냈는지. 상했을 게 분명한 그 반찬들을 언젠가는 꺼내서 버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지금 열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먹을 반찬이 없으니 햇반도 소용없었다. 결국 찬장에서 라면 하나를 꺼냈다.     #5. 후문 가의 청년들은 학교를 다니는 4년간 동네에 거주한다. 요즘은 휴학도 많고 졸업도 늦어져, 4년보다 훨씬 긴 기간을 동네에서 지낸다. 스무남은 해를 산 청년에게 4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하지만 청년들의 일상에는 마을이 없다. 동네 주민과 청년은 이웃이 아니라 집주인과 세입자일 뿐이다. 동네에서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은 채로 그저 같은 공간에 있을 뿐이다. 잠시 사는 공간이 아니지만, 잠시 살다 떠날 것처럼 청년들은 동네에 얹혀 지낸다.   후문 가에 동네 주민과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쉼터가 될 수도 있고, 장터가 될 수도 있고, 학교가 될 수도 있는 공간. 동네 주민들이 저녁 반찬을 할 때 조금씩만 더 해서 싼 값에 내다 놓으면 청년들은 라면이 아닌 맛있는 집밥을 먹을 수 있다. 청년들끼리도 혼자는 다 먹지 못할 양파 한 망을 사서 나눌 수 있다. 동네의 청년들을 강사로 스마트폰 교실이나 컴퓨터 교실 등을 열면 어르신들은 집 앞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고, 청년들은 멀리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겨울에는 함께 모여 김장을 할 수도 있겠다.   부모님 곁을 떠나 타지에서 지내는 청년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마을을 내어주는 마을정책이 필요하다. 그저 몸만 뉘여 쉴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놓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방 안에 콕 박혀 혼자 아등바등 살지 않고 마을의 온기를 느끼며 지낼 수 있도록, 동네 주민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속으로 청년이 들어오고, 청년의 일상 속으로 마을이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 최초, 인천 최고
홍예문, 1903년 암벽 뚫어 만든 무..

[한국 최초, 인천 최고] (50) ..

인천시는 ‘인천 가치 재창조’의 일환으로 인천의 역사를 되짚어 보기 위해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쉬흔번째 순서로 홍예문에 대해 싣는다.  <홍예문>                                                      <홍예문 거리> 홍예문(虹霓門)은 해안의 조계지와 내륙을 연결하는 응봉산 마루턱을 깎아서 길을 내고 그 정점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터널이다. 도로의 폭은 4.5m, 높이는 13m, 통과 길이는 13m이다. 인천 개항 후 일본인들은 일본인 거류지에서 축현역(동인천역)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조성해 물자수송의 편리함과 영역의 확장을 꾀했다. 일본인들은 산의 혈(穴)을 뚫었다고 하여 ‘혈문(穴門)’이라 불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의 윗머리가 무지개 형상을 했다고 해서 ‘무지개 문’이란 뜻의 ‘홍예문’이란 이름을 더 선호했다. 홍예문 건설에는 기술면에서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많았다. 철도 감독원이었던 마키노(牧野) 공병 대령이 주선하고 관계자 여러 명이 공사비 1,500여 원을 갹출하여 1905년에 기공하였으나,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시공비용이 부족하게 되자, 이후 조선 정부로부터 16,800원의 보조금을 얻어 1908년 완공하였다. 일본 공병대가 설계·감독하고, 많은 수의 중국인 기술자와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되었지만, 암벽을 폭파하는 등 난공사로 완공되기까지는 3년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지금도 문 앞 벽에는 쪼아내다 내버려둔 거대한 암석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홍예문은 화강암과 연와(벽돌)를 혼용하여 만들었다. 돌과 돌 사이 모르타르와 같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상판에서 가해지는 힘을 좌우로 분산시킨 우리의 전통적 홍예건축과 같은 고풍스럽고 깔끔한 맛은 나지 않지만, 일제강점기 당시의 토목 공법과 재료를 알 수 있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현재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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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교근린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 무산

시 도시계획위 부결 처리, 도시공원위 부결 사안 도시계획위 상정 논란 야기

       인천 남구 승학산 관교근린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이 무산됐다.  인천시는 28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관교근린공원 49만513㎡ 중 16만3400㎡를 특례사업 부지로 지정해 85%인 13만8672㎡는 민간사업자가 공원을 조성한 뒤 시에 무상 기부하고 15%인 2만4728㎡는 자연녹지를 제3종 일반주거로 용도지역을 변경함으로써 28~38층의 아파트 814세대를 건립하는 내용의 ‘공원조성계획(비공원시설의 종류·규모) 변경 결정안’을 부결했다.  이날 도시계획위는 비공원시설(아파트) 사업 대상지가 경사도 17도 이상 59.4%, 표고 40m 이상 58%, 대부분 생태자연도 2등급지로 개발행위를 허용하면 공원기능 상실 및 경관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또 도로 건너편에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 위치한 상황에서 승학산 정상보다 높은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도록 사업 대상지의 용도지역을 자연녹지에서 제3종 일반주거로 바꿔주는 것도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은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20년이 지난 장기미집행 시설은 오는 2020년 6월 말까지 사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다음날인 7월 1일 효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도입한 제도로 민간사업자가 공원의 70% 이상을 조성해 무상 기부하면 30% 미만의 부지는 용도지역 변경 등을 거쳐 아파트 건립 등 개발행위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가 10여건의 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부분 초고층 아파트 건설계획이 수립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관교근린공원의 경우 씨플랜이 1797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특례사업을 시행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아파트를 1903억원에 분양하면 106억원(세전)의 개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집단시위에 나서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남구도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관교근린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 부지는 국공유지가 62%로 나머지 사유지의 공시지가는 15억85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도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인근에 예비군사격장이 있어 아파트를 건립하면 소음 민원이 발생하는데다 승학산 둘레길 3.6㎞의 4분의 1이 훼손돼 기능을 상실한다는 것이 남구의 주장이다.  남구는 특히 승학산은 인천향교와 도호부청사, 무형문화재전수관 등 다양한 문화재 및 문화시설이 위치한 도심 속 보존가치가 높은 산림인데 산 정상보다 높은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과다한 산림훼손과 함께 안전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옹벽 및 사면부가 곳곳에 발생하기 때문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승학산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과 남구의 강한 반대에 직면한 관교근린공원 특례사업은 결국 무산됐으나 최근 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부결됐는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다시 상정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시공원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 모두 법적으로는 자문기구로 결정사항이 기속력(법적 강제력)을 갖지 못하지만 사실상의 심의·의결기구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도시공원위의 부결 처리에도 불구하고 동일 안건을 도시계획위에 상정한 것은 절차상으로나 내용상 모두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공원 조성 주무 부서인 공원녹지과가 관교근린공원 특례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도시계획과에 도시계획위원회 상정을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시에 두고 있는 각종 위원회 상당수가 법적으로는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의결사항이 기속력을 갖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심의·의결기구처럼 활동하면서 모순이 생길 여지를 갖고 있다”며 “만약 도시공원위 부결 사항을 도시계획위에서 가결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시민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위원회 간의 관계 등 관련 제도를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들의 ‘컵 뚜껑’, 정말 인체에 무해할까?

“안심해도 좋다” vs “환경호르몬 노출 줄여야”

기자가 국내의 커피전문점에서 취급하는 뜨거운 커피의 컵 뚜껑들 몇 개를 모아봤다. 모두가 폴리스티렌(PS)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배영수   "뜨거운 커피가 닿는 플라스틱컵 뚜껑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까?" 플라스틱 뚜껑을 통해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많은 이들이 느끼는 것이 이 의구심이다.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좋지 않은 환경호르몬이 배출된다는 이야기를 늘상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1년 간 마시는 커피가 약 340잔 정도라는 통계도 있는 걸 보면 이제 커피는 우리의 생활문화에 깊숙히 들어왔다. 그렇다면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커피를 최소한 하루 한 잔 정도는 마신다는 이야기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종이컵에 플라스틱 재질의 컵 뚜껑을 닫아 판매한다. 커피를 산 사람들은 뜨거워 스트로우로 마시지 않고 대부분 컵 뚜껑에 있는 뚫린 구멍으로 마신다. 그리고 그 컵 뚜껑은 재활용 표시가 돼 있는 얇은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한 번쯤 건강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냈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 부터 이야기하면, 식품안전처는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외국의 경우 등을 살펴보면 '다시 생각해봐야' 대목들이 여럿 눈에 띤다는 것이다. ◆ 식품안전처, “PS제품 한국 기준치 엄격... 안심할 수준”   이미 국립환경과학원은 컵라면과 캔 음식 등 1회용기에 포장된 가공식품의 섭취를 많이 할수록 체내에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의 농도가 증가한다는 발표를 했다. 보통 컵라면 용기에 사용하는 물질(주로 코팅 등)이라면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그리고 폴리스티렌(PS)이 사용된다. 이중 PS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뜨거운 커피를 담아주는 용기의 컵 뚜껑 재질로 쓰이기 때문에 우려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폴리스티렌은 어떤 물질일까?  폴리스티렌에 가스를 주입해 발포성으로 만들어놓은 게 우리가 단열재와 컵라면 용기 등으로 이용하는 스티로폼이다. 정확히는 약간 다른 물질로 봐야 하지만, 기본적인 원료는 같으므로 일반인은 그렇게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다.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 폴리스티렌의 내열성 부분이 될 것이다. 이 물질의 내연성은 약 80~90℃ 정도가 되는데, 뜨거운 아메리카노 커피와 비슷한 온도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만도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식품안전처 담당자는 “식품용 기구는 ‘단순기구’와 ‘용기 및 포장’으로 구분토록 돼 있는데 ‘용기 및 포장’은 제조업 신고가 필요하고, 기구의 경우 행정적 영업신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나 그렇다고 마음대로 만들어 쓰면 불법이고 정해진 기준규격에 맞춰 제조토록 돼 있다”면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금지 물질을 사용하거나,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나온다면 법적 처벌을 받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커피 컵 뚜껑이라면 ‘용기’로 볼 수도 있고, 그릇 같은 개념의 ‘기구’로 볼 수도 있는데, 시민들 입장에서는 어중간하다고 느낄지는 모르나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경우 대부분 ‘기구’에 해당이 되는 것으로 모두 기준규격에 맞게 제조되는 것을 전제하고 제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시판되는 컵 뚜껑과 관련해 이 담당자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 우려하는 시각은 있다고 했다. 폴리스티렌에 대해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건 스티렌(Styrene)이라는 물질 자체가 독성물질이기 때문이다. 폴리스티렌은 이 스티렌을 단량체(Monomer)로써 중합시켜 합성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는데, 공정 과정을 거친 완제품에 단량체가 남아있지 않으면 거의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하지만, 단량체가 남아있을 경우 식품을 통해 신체로 들어오면 어떻게 유해한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스티렌을 사용했다는 자체와, 완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용출되는 것과는 사실 상관이 없다”면서 “제조할 때 기준치 이상 남아있지 않게 끔 공정관리를 했고, 만약 남아있는 경우 제거를 잘 했느냐가 보다 중요하고 그것을 식품안전처에서 ‘기준규격 시험’을 통해 확인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폴리스티렌으로 돼 있는 컵 뚜껑이 씌워진 커피는 몇 차례 입에 대고 잠깐 마시는 것이지만, 식품안전처가 정한 기준치는 1회성을 기준삼은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평생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냐를 잡은 것으로 상당히 엄격하게 적용한 것인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1회용컵에 담긴 커피를 자연스럽게 길거리에 가지고 다니는 모습은 사실 21세기가 막 시작되던 당시 젊은 층에게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미드)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유가 미드 때문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실제 한국에서도 그 이후 테이크아웃 커피 문화가 자연스러워진 면이 있다. 사진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미드 ‘Sex and the City’의 한 장면.   ◆ “사실상 일괄 적용 No... ‘기준치’의 의미 있느냐” 의견도   그러나 취재 결과, 식품안전처의 의견과는 다른 의견들도 상당하다. 물론 환경호르몬에 대한 논란이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어 유해 여부를 쉽사리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의 경우 폴리스티렌 컵 뚜껑에 대한 사용 금지 혹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4년 대만 타이베이 의과대학 연구팀이 플라스틱의 환경호르몬에 대해 발표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모은다.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등 1회용기에 자주 사용되는 물질들을 놓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열에 약한 폴리스티렌 재질이 크게 문제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폴리스티렌 재질이 열에 견딜 수 있는 상한온도를 최대한 크게 잡아봤자 물이 끓는 온도보다 낮은 90℃ 정도이기 때문에 이를 초과해서 사용하면 발암물질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실제 뜨거운 원두커피의 온도가 그 정도인 만큼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재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이베이시 위생국이 편의점 및 프랜차이즈 카페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음료용 플라스틱 컵 뚜껑의 내열도를 조사했는데, 당국의 조사 결과 19개 업체가 사용하는 폴리스티렌 재질의 컵 뚜껑 중 13개 업체의 컵 뚜껑에서 변형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시 위생국은 이러한 조사 이후 권고를 거쳐 폴리스티렌 컵 뚜껑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독일에서는 수년전 폴리스티렌 컵 뚜껑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한 지역언론의 보도로 주목받았으며, 유럽 주요 국가들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폴리스티렌 용기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내열성이 낮은 폴리스티렌이 고온에서 녹거나 변형 혹은 파괴될 시 유해물질(주로 벤젠 등으로 알려져 있음)이 배출될 수 있는데 이것이 발암물질인 동시에 체내에 들어가면 배출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식품안전처가 ‘엄격한 기준치’를 잡아 안전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 기준치라는 것이 몸무게와 체질 등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의대 안철우 교수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환경호르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그 기준치라는 것이 크게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판단이 됐다”면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서 괜찮은 사람과 취하는 사람이 나눠지듯 환경호르몬도 사람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모두 다른데 성별과 나이, 지역 등 다양한 조건에서 환경호르몬의 영향과 안전성 여부를 밝혀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대화된 생활 속에서 환경호르몬을 아예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1회용품의 사용을 최대한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한국인 1명 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평균은 98.2kg으로 영국(56.3kg)이나 미국(97.7kg)보다 좀 많은 편인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 그만큼 환경호르몬 노출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은 일정 수준 이상의 열과 접촉하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환경호르몬에 대한 전국적 관심도가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만큼 유해성을 정확한 객관적 데이터로 증명할 루트가 많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플라스틱 소재의 1회용품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국민의당 인천시당, 직능단체 줄세우기 경쟁

'구태 반복' 비판 일어,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공익 챙겨야 지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인천시당이 직능단체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당들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시당은 인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 158명이 문재인 후보 지지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황병천 회장과 방대건 수석부회장 등 20여명이 26일 저녁 당사를 찾아 지지성명을 낭독하고 박남춘 인천선대위 상임위원장에게 명단이 적힌 성명서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들 한의사들은 지지 성명에서 “‘부조리와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재인 후보의 뜻에 공감한다”며 “‘상식이 상식이 되는 나라, 정의가 눈으로 보이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 후보의 약속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 후보는 경희대 재학 시절부터 의·치·한 의료 직능 간의 균형있고 조화로운 협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아왔고 그동안 한의 의료의 보장성 강화와 한의약산업 육성 등에 대해 지지를 보내왔기 때문에 의료기기 사용을 통한 한의학의 과학화, 한의 의료의 공공성 강화, 한의약 산업 육성 및 해외진출을 뒷받침해 줄 최상의 적임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시당은 유동수 의원 주선으로 한국애견협회와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의당 시당은 27일 15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당사에서 안철수 후보 2차 지지선언 발표식을 가졌다.  국민의당 시당은 지난 24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지지모임인 ‘인천 반딧불이’가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이번 2차 지지 선언에는 보수단체인 인천청년경호봉사대, 국제장애협회, 전국 산재장애인연합회, 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 인천시티발레단협회 등 15개 단체 1950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장애인협회는 “안철수 후보가 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인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장애인별 맞춤복지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했고 장애인연금 확대와 관련해서는 기초급여와 부가급여로 구분하겠다는 합리적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에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시티발레단협회는 “안 후보의 문화기본권 확보 공약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직능단체의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은 정당이 특정인의 이익을 대변할 것을 약속하고 줄을 세워 세를 과시하려는 구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시민단체 관계자는 “직능단체의 자발적 지지선언까지 막을 이유는 없지만 세를 과시하거나 시당이 열심히 한다는 대통령 후보 또는 중앙당의 평가를 받기 위한 목적이라면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일부 국민이나 직능단체 회원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의 공익을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도 대선에서 직능단체의 특정 후보 지지선언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종지구 대규모 미분양 ‘난제’... 관건은 ‘제3연륙교’

대선후보들 지역공약 반영 불구... 전문가들 “호재 작용엔 역부족”

  전국 미분양 주택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 미분양 물량의 상당수가 인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종지구에 대한 미분양이 높은 가운데 대선후보들의 지역 관련 공약도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부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6일 올해 1분기 끝인 3월 말까지를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가구는 총 6만 1,67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미분양 가구 수인 6만 1,063가구와 비교하면 약 1%에 해당하는 616가구가 늘어난 것이며, 분기별로 따지면 지난해 말 5만 6,413가구에 비해 9%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통계에서 주목되는 것은 수도권의 미분양 전체 물량인 1만 9,166가구로 전월 1만 8,014가구 대비 6.4%인 1,152가구가 늘어났는데, 경기지역은 오히려 27가구가 줄었고 서울도 13가구밖에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지역만이 1,166가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사실상 수도권 미분양의 수치가 인천 미분양을 나타내는 셈이다.   국토부 측은 “인천이 예전부터도 기존 물량에서 미분양이 많았고, 특히 영종지구 등 중구에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사실 이렇게 인천지역의, 특히 영종지구의 미분양 가구에 대한 고민은 오래전부터 예상이 돼 왔던 것이었다. 영종지구의 교통망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제3연륙교가 인근 영종대교 및 인천대교의 사업자들에 의한 손실보전 문제로 국토부 등이 건립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영종지구의 아파트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제3연륙교 건립을 놓고 벌어지는 시-국토부의 갈등이 커지면서 파라다이스시티 등 복합카지노 리조트 등 개발호재가 있었지만 모두 미분양을 뒤집을 정도의 파급력을 불러오지 못했다. 시 관계자 역시 “영종지구는 사실 제3연륙교만 제대로 건설됐다면 지금과 같은 대규모 미분양 적체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문제는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대선 후보들이 인천의 지역 공약 중 하나로 제3연륙교 문제의 빠른 해결을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소식이 미분양 적체 완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제3연륙교에 대한 대선후보와 각 당의 인천시당의 의지는 꽤 강한 편이다. 국민의당 측은 “최근 인천대교 투자사 중 한 곳인 에이맥(AMEC) 지분(23.03%)을 최대 주주인 맥쿼리 한국인프라펀드가 인수하기 위해 국토부에 지분 변경 및 자금 재조달 승인을 요청했는데, 국토부가 승인하지 말고 투자자들과 사업 재구조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미 기반시설분담금인 5천억 원이 마련된 상태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당의 방침은 정부와 LH가 나서서 당사자 간 이견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하겠다는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측 역시 “교통 관련 공약으로 접근해 지역 공약으로 반영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 전했다.   그러나 대선후보들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지난해부터 제3연륙교에 대한 기본설계용역을 추진 중이었던 인천시는 올해 초부터 해당 용역을 더 이상 진행시키지 못한 채 ‘잠정 중단 ’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건립 방안을 확정해야 하는데 협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국토부가 사실상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시가 일방적으로 건의하는 모양새다”라고 전했다.   일찍부터 이를 감지한 전문가 및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선 이후 차기 정부가 들어서도 당분간 제3연륙교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토목 관련 기업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바뀐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이미 지난 정부 혹은 그 전 정부 때도 해결은 가능했을 것”이라며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미분양 적체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한 시민단체 소속 일원은 “아무래도 선거 후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고 정국을 안정시킨 다음에나 언급될 수 있는 문제로 당분간은 기대 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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