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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한인경의 씨네공간
“어떻게 살 것인가 ”

(39) 『살다, Living』

<한인경의 씨네공간>은 2016년부터 ‘그해 주목받은’ 또는 ‘다시 주목하는’ 영화들을 선정하여 평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3월부터는 미추홀구의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과 한인경 작가와의 협약 하에 <인천in>에 게재합니다. '영화공간주안'이 상영하는 예술영화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나눕니다.  출처 : 영화 『살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살다, Living』   “어떻게 살 것인가 ” 개봉(제작) : 2004. 04. 16(1952)(142분/일본) 감 독 : 구로사와 아키라 출 연 : 시무라 타카시, 오다기리 미키, 타나카 하루오 장 르 : 드라마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살다』 포스터     1.   영화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안에서 들리는 삶의 이야기는 자신의 그것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면서 재미, 반성, 감동, 배경 지식 이해, 철학적 사유 등을 이룬다. 특히 그 영화가 시간이나 의식의 흐름, 삶과 죽음 등 본질을 다루는 영화일 경우 영화가 담고 있는 감독의 메시지는 내적 충만이라는 보너스가 되기도 한다. 물론 탄탄한 서사구조와 빙의에 가까운 출연진들의 열연은 기본이지 싶다. 오늘은 오래전 제작된 영화이지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세월 감에 따라 더욱 곰삭아가는 영화 한 편을 선정했다. 마치 LP판을 듣고 있는 듯한 흑백필름의 영화 『살다』를 함께 하고자 한다.   2.   영화 속 주인공 와타나베 씨는 시청, 시민과에서 근무하는데 그를 포함한 직원들의 근무 모습은 복지부동의 전형을 보인다. 그러던 중 과장 와타나베 씨가 위암 말기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진단을 받으면서 갈등 구조가 벌어진다. 몇 달이라는 시한부 삶 앞에서, 홀로 외아들만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아들의 외면, 돈만 벌었지 돈을 어찌 쓰는지조차 모르는 자신을 돌아보며 화도 나면서 절망에 빠진다.   영화를 만든 故 구로사와 감독은 고전 문학을 영화 속에 녹여 내어 연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괴테의 『파우스트』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두 작품의 그림자가 뚜렷이 보인다.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고 병원을 나선 와타나베 씨는 사무실도 집도 아닌 선술집에 앉아 있다.  손님으로 앉아 있던 소설가에게 돈 쓰는 법을 알려 달라며 자신의 돈으로 술을 마셔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소설가는 지나간 시간을 찾아 주겠다며 인생을 즐기는 것은 인간의 의무라고 말하면서 와타나베 씨를 술, 여인, 춤, 음악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 하룻밤을 즐기게 해준다. 자칭 대가를 바라지 않는 착한 메피스토라는 소설가의 안내, 와타나베 씨는 환락가에서 실망하고 만다. 다음으로 그는 항상 에너지 넘치는 여직원 오다기리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어떻게 그리 생기 넘치고 즐거운지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출처 : 영화 『살다』     죽음을 앞두고 남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생의 최후 업무로 주민을 위한 놀이터를 완성하고 그는 눈 내리는 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인생을 짧다며 사랑을 하자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마지막 순간을 받아들인다. 위암이라는 불행은 그에게 인생에 눈을 뜨게 해줬고, 인생의 노예였던 그가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방향을 정해주었다. 허락된 짧은 시간,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를 알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이반 일리치’가 겹쳐진다.   파우스트 박사가 근심의 영에 의해 눈이 안 보이게 되었지만, 마음의 눈은 더 밝아졌고 메피스토와 약속한 말을 하며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멈추어라 순간이여, 정말 아름답구나.”   이반 일리치는 3일간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며 정리하게 된다. 위선적이었던 자신의 언행과 가족에게 친절하지 못했음에 용서를 빌면서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죽음은 끝났어, 이젠 죽음은 없다.’며, 그는 마지막 숨을 들이쉬었다.   와타나베 씨는 병풍처럼 쌓인 서류 더미 속에서 근무한다. 직원들이 내미는 서류에 도장을 찍곤 하며 근무 시간을 보낸 사람이다. 아들만을 바라보며 살았지만, 아들, 며느리는 아버지의 퇴직금에 더 관심이 많다. 설 곳을 잃었고 방황했지만, 인생 처음으로 남을 위한 일을 실천했다. 이반 일리치가 용서를 구하면서 더 이상의 죽음은 없다며 고통에서 벗어 낫듯이, 악마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담보로 젊음과 힘을 누렸던 파우스트가 말년에는 개간사업 등 인류애를 펼쳤듯이 와타나베 씨에게로 확장해 본다. 감독은 와타나베 씨에게 주변을 돌아보는 시각을 갖게 했다. 그가 정리한 마지막 시간, 그것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소 속에서 마지막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출처 : 영화『살다』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죽음의 모습은 다양하다.   잠깐 <한인경의 씨네공간>을 되돌아보니 어느새 3년이란 시간과 함께 했다. 그간 이 공간을 통해 알아본 영화들 중에서 죽음을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지 잠시 되돌아본다. 아래 영화들 중 미처 못 본 영화가 있다면 꼭 감상하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20180115 게재)』, 주인공 메기(힐러리 스웽크)가 입지전적으로 권투로 성공을 했지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아버지 같은 정을 주는 보스도 생긴 그녀였지만 경추 부상으로 그 보스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간청한다. 그리곤 ‘모쿠슈라’라는 아일랜드말의 뜻을 알면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스틸 라이프(20190625 게재)』는 ‘누구도 혼자 두지 않겠다.’라는 타이틀로 풀어간 영화였다. 흔히 말하는 ‘고독사’를 조명한 영화로, 영화 전 편, 구석구석 ‘고독’이 ‘뚝뚝’ 떨어지는 영화였다. 마지막 존 메이의 무덤 주변으로 그가 생전에 거두었던 영혼들이 한두 사람씩 계속 모여드는 장면으로 그나마 위로가 되어준 영화였다. 인도 영화 『청원(20180620 게재)』에서는 세계적인 천재 마술사 이튼, 독특한 영상미와 사지 마비 환자의 ‘안락사’ 청원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지인들과 벌이는 파티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임권택 감독의 『축제(20171023 게재)』는 죽음과 윤회라는 철학적 사유를 동화적 비유로 전하고자 한 영화였다. 남도의 특성에 맞춰 상장례 절차를 자막까지 넣어가면서 자세히 보여 주었다.   각기 다른 죽음의 모습과 함께 그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뼈를 때리는 아픔과 심장을 두드리는 감동의 서사구조, 인생 스토리가 있다. 모두 주인공들은 죽거나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더 강력하게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즉,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영화다.     3.   출처 : 영화『살다』   故 구상 시인은 ‘죽음! 너와 나는 한 탯줄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라고 노래하였다. ‘그림자’를 생각하면 같은 연장선에 ‘빛’이 있음을 이미 알며, ‘시작’이라는 단어 역시 ‘끝’이라는 맞은편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동전의 ‘앞면’이라고 말할 때 역시 ‘뒷면’과 함께하는 앞면을, ‘손등’ 하면 ‘손바닥’과 함께 한다는 것을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알고 있다. 선과 악 역시 마찬가지. 2분법으로 구분되는 의미의 단어가 아니다.   각당복지재단의 김옥라 박사는 ‘묵은 나뭇가지에서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어 나간 흔적’을 보면 인간의 죽음이 애벌레가 자기 몸을 죽이면서 고치를 만들고 나중에 다시 태어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했다. 즉, 죽음을 사라짐, 없어짐이 아니라 옮겨가는 것이라는 엄청난 발견이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와타나베 씨가 위암 선고 전의 삶보다 그 후의 짧게 지낸 시간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모두 잘살기를 바라고 잘살고 있다고 믿고 싶다. 예기치 않게 불행이 닥치면 ‘왜 나인가?’ 하며 부정하는 감정 소용돌이를 겪게 된다. 영화 속 소설가는 불행은 인간에게 진실을 알려 준다며 위암이 와타나베 씨에게 인생의 눈을 뜨게 했다고 말한다.   조금 달리 표현해 본다. 죽음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미래의 일을 누가 알겠는가만 확실한 한 가지는 모든 생명은 시기는 모르지만, 미래 어느 시점에 죽는다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는 생활을 통해서 지금의 유한한 삶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거의 영혼 없이 복무했던 한 공무원이 회복 불능의 질병에 걸리면서, 자신의 그간의 삶을 후회, 혼란을 겪는 내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단 몇 달이었지만 의욕적으로 이타적인 과업을 달성하고 죽어간 주인공을 보면서 영화 <살다>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가을, 수확하고 나누는 좋은 계절이다. 지난 3년간의 <한인경의 씨네공간>을 잠시 되돌아보았고, 더 좋은 삶을 위한 선택으로 ‘메멘토 모리’를 되새겨 본다. 한인경 / 시인 · 인천in 객원기자  
<서유당>과 고전읽기 도전하기
문지기와의 대화

(26) 파리의 날씨

〔인천in〕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유당’과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서양의 고전 읽기에 도전합니다. ‘서유당’의 고전읽기모임인 ‘하이델베르크모임’은 Jacob 김선(춤추는 철학자), 김현(사회복지사), 최윤지(도서편집자), 서정혜(의류디자이너), 소순길(목사)’ 등이 원서와 함께 번역본을 읽어 내려가며 삶의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두 번째 고전읽기- 알베르 카뮈(김화영 역), 이방인 L’Etranger, 민음사. 글: Jacob 김 선   “방 안에는 저물어 가는 오후의 아름다운 빛이 가득했다.” La pièce était pleine d’une belle lumière de fin d’après-midi     따끔한 고통과 뻐근한 후유증 그리고 잠깐의 기다림. 기다림의 기억은 있지만 기다림의 내용은 없다. 방 안에는 인공 빛이 가물거린다.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즐거운 일이 있는 것 같다. 웃음소리와 가벼운 호흡이 느껴진다. 그 가운데 무어라 말하는 나는 누군가를 불러 무어라 말했는지 물어본다. 그는 흐물거리는 소리라 무슨 말인지 모른다 했다. 내 목구멍이 까칠하다. 무의식중에 내뱉은 소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공물이 내 목구멍을 헤집고 기어 들어가 기어이 내 위를 인공빛으로 탐색하고 거칠게 빠져 나왔으리라. 내 의식이 생략된 그 첫 시작은 낮은 졸음이었다.   엄마 관이 있는 방 안에서 뫼르소는 졸음이 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엄마의 죽음 앞에서도 저물어 가는 오후의 아름다운 빛 때문인지 살아 있어 졸음을 느끼는 뫼르소는 평온해 보인다. 그 평온함을 은밀히 느끼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문지기에게 말을 걸어 본다. 기다렸다는 듯이 문지기는 자신의 신상과 파리 날씨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파리에서는 시체를 사흘씩이나 묻지 않아도 되는 날씨라고 말하면서 그곳에서 살았었음을 증명하듯이 그리고 파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마랭고에서 있는 자신의 처지를 대변하고 싶은 듯이 말이다. 그의 얘기를 듣다보니 영화 <미드나잇인파리>의 하늘이 생각난다.    이상한 것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은 문지기의 말을 뫼르소는 재밌다고 생각한다. 먼 진짜 파리 얘기보다는 나에게는 가까운 '파리바게뜨'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더 재밌다. 먼 파리의 날씨는 인터넷 숫자로만 파악할 수 있는데 가까운 파리바게뜨는 날씨판매지수를 개발하여 찬스로스(Chance Loss 판매할 제품이 없어 발생하는 손실)를 방지하고 재고 부담을 줄였다 하여 한국기상산업진흥원으로부터 날씨경영인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이렇게 파리 날씨를 빵집을 통해 나는 이상하게 즐기고 싶다. 뫼르소처럼 말이다.   파리에 대한 환상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 환상이 파리를 사랑하게 만든다. 환상과 사랑이 서로 맞물려 있는 곳이 파리인 것이다. 문지기에도 파리는 그런 곳이었을 것이다. 파리에 대한 환상이라는 것이 우리가 파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환상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 것인지? 파리는 소위 ‘에우튀프론' 에 언급된 딜레마(Euthyphro dilemma)처럼 모호한 도시다.   그 모호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언제 갈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B.C460?~B.C377?)의 <잠언집> 첫 문장으로 유명한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의 격언처럼 짧은 인생 가운데 꼭 가고픈 여행지 파리는 문지기의 과거 속에 있지만 나에게는 현재 진행형이다. 뫼르소도 나에게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지기의 파리 얘기에 뫼르소도 나도 빠져들었다. 파리는 이름으로 모든 이를 흡입하는 것 같다. 문지기는 극빈자로 양로원에 들어 왔다고 했다. 파리에서는 어떻게 살았을지 조금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건강해서 문지기 자리에 지원했으나 양로원 재원자는 아니라고 말하는 가운데 양로원 재원자들과 구별짓기를 ‘그들, 저 사람들, 늙은이들’ 등 몇 단어를 통해 드러낸다. 뫼르소는 그걸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   엄마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뭇 다르지만 그것이 뫼르소인 것이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1883~1931)의 <예언자 中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하여> 한 대목 ‘나는 내 인생의 행로를 걸어가고 있는 한 영혼을 만난’ 사람처럼 뫼르소는 자신을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사뭇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다른지 좀 더 지켜보고 싶다.   
인천작가 사이버갤러리
파괴된 생태계, 버려진 땅의 표정을..

(17) 범진용(회화) - 익숙함과..

  풍경 227x870cm. oil on canvas. 2016     범진용 2005 인하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 2019 잠 못 들고, 리각미술관, 천안, 대한민국 - 2018 빈 곳에서의 폭동, 청주창작스튜디오, 청주, 대한민국 - 2017 조용한 방, 대안공간 듬, 인천, 대한민국 - 2017 풀, 갤러리 밈, 서울, 대한민국 - 2014 생각이 말한다, 대안공간 눈, 수원, 대한민국   <그룹전> - 2019 적응방산, 가온갤러리, 인천, 대한민국 - 2019 발신자 조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대한민국 - 2019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서울, 대한민국 - 2018 경험의 궤도, 스페이스k, 과천, 대한민국 - 2018 밤을 잊은 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대한민국 - 2018 그리고 구르다, 누크 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 2017 인천아트플랫폼 결과보고전, 인천 아트플랫폼, 인천, 대한민국 - 2017 세제곱 미터, 선광 미술관, 인천, 대한민국 - 2017 단편선,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대한민국 - 2017 풍경의 경계, 성북동 작은 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 2016 간극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대한민국 - 2016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 2016 project 'WE', 인도 한국 문화원, 인도 뉴델리, 인도 - 2016 소수, 대안공간 듬, 인천, 대한민국 - 2016 별별동행, OCI미술관, 서울, 군산, 광양, 포항, 대한민국 - 2016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 2015 카톨릭 미술공모 수상작전, 한국천주교 순교자 박물관, 서울, 대한민국 - 2015 WARNING.OR.KR, 효봉포차, 서울, 대한민국 - 2015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 2013 동방의 요괴 트라이앵글 아트 페스티벌,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대한민국 - 2013 가까운 미래 먼 위안,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대한민국 - 2012 풍경의 경계, 스페이스 빔, 인천, 대한민국   <레지던시> - 2019 천안 화이트블럭 스튜디오, 천안, 대한민국 - 2018 청주시립 미술창작 스튜디오 청주, 대한민국 - 2017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대한민국 - 2014-2015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인천, 대한민국   <수상> - 2019 9회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대상, 서울디지털대학교 - 2016 38회 중앙미술대전선정, 중앙일보사, - 2015 4회 카톨릭 미술공모입선, 한국 천주교 순교자 박물관   인천아트플랫폼 범진용 작가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beumjinyong       범진용 작가    범진용 작가는 인하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 [잠 못 들고, 리각 미술관, 천안 2019], [빈 곳에서의 폭동,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2018], [풀, 갤러리 밈, 서울 2017], [조용한 방, 대안공간 듬, 인천 2017]를 개최했으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OCI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인천 2014/2015], 인천아트플랫폼[인천, 2017], 청주시립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 2018] 레지던시에 참여하였으며 2019년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2016년 중앙미술대전에 선정 되었다. 현재는 화이트 블록 천안 창작촌 6기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다.   범진용 작가가 대학을 다니고 작업 활동을 해온 인천지역은 개간사업과 도시계획으로 본래의 생태계가 처참히 파괴된 곳이다. 이렇게 인천 인근에 방치되고 버려진 땅의 표정을 작가는 담아왔다. 작가의 풍경작업은 우리 주변의 구석진 곳이나 익명의 장소를 섬세하게 재현하면서 그 곳에서 느낀 심리를 중첩시켜 익숙함 가운데 무언가를 낯설게 만들어 서로 다른 두 영역의 기제가 서로 조응하지 못하는 불협화음이 아닌 일체화된 풍경으로 느끼게 한다.       <작가 이야기>   초기의 작업들은 꿈을 기록하고 관찰하며, 그것을 일기로 재현하고 그림으로 각색해 왔다. 꿈속의 물들과 사건, 풍경 등을 기억을 더듬어 기록하듯이 작업했으며 다중적인 인물들과 관계가 모호하고 경계가 불분명한 서사들을 조립하거나, 일관성 없는 사건들을 나열하여 밑도 끝도 없이 연이어지는 서사의 연쇄들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이미지를 삽입 또는 중첩 식으로 표현했다. 작업의 주재료는 유화를 사용했으며 목탄, 잉크로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2015년 작업실 근처 버려진 장소를 반복적으로 산책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풍경에 관심 갖게 되어 작업들은 현실풍경 속에 꿈 속 이미지가 중첩되는 형식의 작업을 진행했다. 일상에서 만난 풍경들을 마음 속에 응축된 심리적인 에너지와 밀착시키고 환각적인 장면이나 꿈속의 풍경을 중첩하여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실재하면서 부재한, 객관적이면서 주관적인, 현실도 꿈도 아닌 둘이 교차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직조된 풍경이다. 최근 작업들은 공원, 도시하천, 야산 등 주로 버려진 장소를 무대로 하고 있다. 사람들이 머물다 떠나가버린 공간은 폐허가 되어, 녹슬고 기울어진 구조물들이 즐비하다. 그곳을 점령한 잡풀들은 서로 뒤엉켜 하나의 유기체 덩어리처럼 온통 꿈틀대고 일렁이며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간다. 버려진 공간에 징그러울 정도로 생명력을 뿜어내며 자라는 잡풀들을 표현하고 있다,        작업세계   조우.163x 260cm, oil on canvas,2015 풍경.97x193.9 oil on canvas.2018 풍경.163x130cm oil on canvas.2018 풍경. 410x661cm(42piece 65x91cm). oil on canvas.2017 풍경. 410x661cm(42piece 65x91cm). oil on canvas.2017 140410, charcoal on canvas, 250 x 326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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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랫마을 진주네, 가좌동

(15) 가좌동 진주 일대 / 유광식

현재는 철거 진행 중인 가좌4동 라이프빌라(12동), 2017ⓒ유광식   서구 지역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옹기종기 정말 많이 모여 산다는 인상을 받는다. 산 아래 다닥다닥, 어쩜 그리 많이 붙어살고 있을까 싶은데, 그래서 더 재미나고 정감이 흐르는 지역일지도 모른다. 서구의 볕 따뜻한 공간 중 하나가 가좌동이다. 집을 나서서 10여 분 남쪽으로 가면 나오는 가좌동. 머릿속에는 가좌동이 항상 석남중에서 가재울역까지라는 범위로 정의되어 있다.  가좌동에서 큰 울타리를 지닌 진주아파트부터 유람을 시작한다. 가좌2동의 노른자 격인 진주아파트의 위용은 건물도 건물이지만 그 옆 가좌시장을 지나 보면 새삼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오가니 생기는 사연도 가지각색일 테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산 아래 울적함보다는 학생들의 생기가 먼저다. 순간 아동친화도시라는 서구의 캐치프레이즈가 떠올랐다.     가좌동 조은주택 계단에서 내려다본 무지개아파트, 2018ⓒ유광식 가좌동 어느 주택의 거주 총정리, 2019ⓒ유광식 마을을 돌아볼 때, 여러 가지 기준으로 유심히 관찰하는 것들이 있다. 길의 각도나 높낮이도 중요하지만, 건물이나 상가의 이름이 주는 하모니를 생각해 본다. 진주아파트 주변엔 작지만 중요한 보물이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컸다. 그런 마음을 돌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솜씨 좋은 명장의 손길이 닿은 빵집을 알게 되어 기뻤다. 밤늦은 시간에 인기 있는 빵은 이미 사라졌어도 남아 있는 빵들과 인사하며 요즘 핫한 서로e음카드로 구매를 하고 돌아오면 다음 날 아침이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즐겁기 마련이다.    진주아파트 단지 내 맛있는 빵집, 2019ⓒ유광식   가좌동 밤거리는 서울의 달동네 풍경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모양새로, 저녁을 즐기고 잠시 술 한 잔할 곳을 찾는 부부의 시선이 닿는 곳들이 있어 보인다. 아이 학원 간 사이 잠깐 먹태와 맥주 한 잔 즐기고 들어가는 적당한 온도의 시끌벅적. 분명 학원비 이야기일 테고 좀 더 비싼 집 이야기는 사악하지만, 낮은 땅 아래 숨 쉬는 사람들의 속삭임이 그래도 많아 보인다는 생각이 가좌동에 머물러 있다.    영업이 끝난 가좌시장 안쪽 거리, 2019ⓒ김주혜 가좌동에는 이제는 낮은 층수로 여겨지는 2층, 3층, 5층의 기다란 건물이 많다. 서로서로 비집고 자리를 차지한 건물들의 모양새가 마치 궁둥이를 내민 모습처럼 재미있다. 아파트 이름을 모아 보면 옛 시절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어 상상이 부푼다. ‘진주’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와 소중함이 마을의 분위기를 다소 지키고 있지만, 최근 재건축이니 재개발이니 하며 하나둘 그 부지를 내어주고 새파란 색깔을 뒤집어쓴 새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을 가좌동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피하면 피할수록 피 보는 일만 생길 것 같다.  주위에는 예전에 가좌주공아파트에 살았다고 하는 지인들이 심심찮게 많다. 그 기억을 듣다 보면 가좌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의 가좌동 어린이는 이제 학교 선생님으로, 예술가로, 가게 사장으로 변신해 있는 것이다. 신진말 코스모화학 공장은 싹 다 밀린 후 새로운 환경의 건물들이 조각조각 속속 들어서고 있다. 300년 넘은 고택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렇지만 오밀조밀한 가좌동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구의 남쪽 구석진 곳에 있어 조금 비켜나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놈의 자본은 생활 곳곳에 침투한다. 보이지 않게 적재적소에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드론 공격과 같은 건 아닐까? 드론의 시각은 사실 좀 그렇다.    가좌동 청송 심씨 300년 넘은 고택. 현재는 마을박물관으로 변모 중이다, 2018ⓒ유광식 현재는 ‘코스모40’으로 운영되고 있는 옛 코스모화학 공장 중 일부, 2018ⓒ유광식 동암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보니 어느새 가좌4동 라이프빌라, 한신아파트, 로얄타운 건물이 텅 비어있었다. 순간 내 맘도 텅 비어버렸다. 빨간 벽돌 마감이 인상적이었던 3층 높이의 라이프빌라 단지는 한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던 곳이었다. 그 옆 한신아파트나 로얄타운 또한 너른 부지에 옛 정취의 시간을 느끼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부지 넓이만큼 너른 구역의 그늘과 자연을 담당했던 나무들이 모조리 베어져 나간 자리가 싸했다. 며칠 후 찾은 한글날 휴일에 건설사 직원들이 바깥 울타리를 치고 있었다. 순식간에 기다란 벽을 만드는 그들의 솜씨도 놀라웠지만, 그렇게 버릴 풍경이라면 왜 지었을까 싶은 원망의 벽도 함께 세워지는 날이었다.   현재는 철거 진행 중인 가좌4동 한신아파트 놀이터(개구리 시소), 2019ⓒ유광식 현재는 철거 진행 중인 가좌4동 로얄타운과 잘려 나간 나무, 2019ⓒ유광식 어디나 변하기 마련이겠지만, 받아들일 시간이라는 ‘더딤’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좌동의 걸음은 아직도 신이 난다. 가좌여중은 왜 석남동에 있고 가정여중, 제물포중, 동인천여중은 왜 가좌동에 위치하는지 의문을 품어 볼 만도 하다. 오르락내리락 막막함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 재미난 미로를 걷는 기분이 들 무렵, 어느새 동네를 아련히 비추고 있는 보름달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과연 지켜야 할, 지켜나갈 ‘진주’는 무엇인지 헤아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서적 교차가 많이 일어나서일까? 이 마을에는 가좌 인문학 축제가 올해 10월로 벌써 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 인천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많은 축제가 취소된 것으로 안다. 가좌동은 문제없다. 가즈아~! 진주네 마을로!    진주아파트 단지의 늦은 밤하늘, 2019ⓒ김주혜  
정민나의 시 마을
국수의 속도

국수의 속도 - 한영수

국수의 속도                   - 한영수 아버지 몸에선 바람 소리가 났다 저곳으로 저곳으로 떠다녔다 생활의 등짐 속엔 노래도 한 말 아침저녁 빈자리에 유행가가 흘렀다   명절 전야엔 가족이 모였다 아버지는 지난해 노래를 또 불렀다 ‘대전발영시오십분~’   국수 가락이었다 대전역이나 이리역 플랫폼에서 멸치육수에 말아 낸 대파 몇 낱이 고명의 전부인 흐믈거리며 목을 넘어가는 넘기자마자 배가 차오르는 국수보다 육수가 많은 가락국수   기차는 경적을 올리고 벌써 저만큼 움직이기 시작하고 차장은 호각을 분다 보지 않아도 안다 영화에서 봤다 그런데 ‘발영시오십분’은 무엇인가   국물에 힘없이 벗겨진 입천장이, 바람처럼 달려야 하는 야간열차가 ‘대전발 0시 50분’을 띌 숨이 없었다는 것 국수의 속도전을   국수물이 끓어오르는 동안 나는 호흡해 보는 것이다   ※ 철도와 함께 성장한 대전은 가락 국수가 유명하다. 시인은 아버지의 속도를 국수의 속도로 바라본다. 아버지가 부르는 ‘대전 부르스의 가락을 국수 가락으로 치환한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목구멍으로 빨리 넘어가는 가락국수로 배를 채우고 저만큼 벌써 움직이기 시작한 기차를 향해 뛰어가는 아버지   연인과의 사랑의 시간보다 먹고 사는 일이 급했던 이 시절 사람들은 그런 만큼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대전 부르스를 즐겨 불렀다. 그러기에 1956년 만들어져 가수 안정애가 처음 불렀던 이 노래는 조용필이 재취입해 부를 정도로 국민 애창곡으로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다.   1905년 만들어진 대전역은 러일 전쟁과 6.25사변이라는 뼈아픈 역사적 시간을 뚫고 오늘날 오픈 정보 터미널로 재탄생하였다. 근대 역사의 추억을 간직한 채 전국적인 거점 도시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된 대전역은 사실 여행의 출발점이나 도착점이라는 낭만적 선입견보다 후루룩 가락국수를 마시고 바람처럼 재빨리 달려가 기차를 잡아타야 하는 고단한 사람들의 삶의 여정이 먼저 그려지는 곳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전의 ‘가락국수’를 지방의 향토음식으로만 알고 단순히 즐기겠지만 시인은 이 ‘가락국수’에서 아버지의 인생을 읊고 있다. 아버지가 살던 시대의 움직임을 이 ‘가락국수’ 하나에서 포착해 내고 있다. 가락국수는 “대파 몇 낱이 고명의 전부”이고 “국수보다 육수가 많은” 음식이다. 그래도 “넘기자 마자 배가 차”올라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일용한 양식이었다. 바람처럼 달리던 야간열차가 근대화를 수행한 오늘날 한국의 원동력이었다면 그 열차를 잡아타고 가락국수의 속도로 달려와 우리에게 바통을 쥐어 준 아버지는 오늘날 국가발전을 선도했던 주역들인 셈이다.   시인 정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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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e음' 카드 캐시백 6%→3%로 축소

인천시 "예산 부담, 지속가능성 고려"... 22일부터 시행, 월 한도 100만원→30만원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의 캐시백 혜택이 6%에서 3%로 축소된다. 인천시는 인천e음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이달 22일부터 캐시백 요율을 3%로 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인천e음 카드의 캐시백 지급 혜택인 사용액 기준 월 100만원을 이달까지 유지하고, 11~12월에는 군·구에 상관없이 월 30만 원으로 축소한다. 이에 따라 인천e음 카드로 돌려받을 수 있는 캐시백은 월 9천 원이 최대치로 제한된다. 인천e음 카드 캐시백은 정부가 4%, 시가 2% 지원하고 있다. 인천e음 가입자는 지난 13일 기준 89만 명에 결제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시는 올해 인천e음 카드 캐시백 예산으로 모두 72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군·구별 캐시백 불평등 요인, 합리적인 재정투입 규모 등을 고려해 캐시백 요율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상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시 재정규모에 제공되는 캐시백 예산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인천e음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캐시백을 낮추더라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책의지를 확고히 하는 방향으로 캐시백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축소될 캐시백 대신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인천e음을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비캐시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소비자에게 3~7%의 추가 선할인을 제공해 캐시백과 동일한 혜택을 주는 혜택+가맹점을 현재 1200개 수준에서 내년까지 6만개 규모로 확대한다. 또 인천e음 모바일 쇼핑몰인 인천e몰 상품은 1만4000개에서 3만개로 늘리고. 인천업체들이 무료로 입점하는 인천굿즈 업체도 62곳에서 300곳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천e음 사업 성과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부터 '인천e음 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한번 캐시백 구조를 조정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시비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척없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본격화

협약 10년만에 설계 입찰공고, 건축비 지원여부 및 개원 시기 등 쟁점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자료제공=인천경제청>   10여년째 아무런 진척이 없던 연세대 송도세브란스 병원 건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연세대가 지난달 9일 송도세브란스병원 설계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공고 기간은 다음달 29일까지이며 연세대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송도) 내 부지 8만5,800㎡에 건립되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의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5층 500병상 이상으로 제시된 상태다. 건축비는 4,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내 세브란스병원 건립 위치도<자료제공=인천경제청>   인천시는 지난 2006년 1월 연세대와 국제화복합단지 협약을 맺고 1단계로 7공구 92만㎡를 조성원가(3.3㎡당 50만원)로 공급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 1단계 사업은 국제캠퍼스,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 건립이었으나 국제캠퍼스만 지난 2010년 3월 개교했을 뿐 세브란스병원과 교육연구시설 건립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송도 국제캠퍼스 건축비(약 5,000억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주)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업무시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연세대는 교육시설용지의 땅값을 조성원가로 공급받고 송도 국제캠퍼스는 무상 취득하는 엄청난 특혜를 누렸으나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 건립은 외면한 것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인천시와 연세대의료원은 2010년 9월 세브란스병원 건립협약을 별도로 체결했으나 연세대 측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축, 송도 인구 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송도병원 건립을 계속 미루어왔다. 이처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장기간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인천시와 연세대는 2018년 3월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및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이언스파크(YSP) 조성계획 협약’을 맺었다. 1단계에 이어 2단계로 인천시가 송도 11공구 33만6,000㎡를 추가 공급하고 연세대는 이곳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을 2024년 준공(1년 연장 가능)하는 한편 산·학·연 클러스터(집적지)인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땅값은 연세대에 공급하는 교육연구용지(13만8,000㎡)는 3.3㎡당 123만원, SPC에 공급하는 수익용지(19만8,000㎡)는 3.3㎡당 398만원이다. SPC가 수익용지에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등을 지어 분양함으로써 국제캠퍼스 건축비를 지원한 1단계 사업방식을 2단계에도 적용하면 연세대는 자신들이 직접 매입하는 교육연구용지의 터무니없이 낮은 땅값만 내고 세브란스병원과 연구시설을 거의 공짜로 얻는 셈이다. 당시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연세대가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세브란스병원과 교육연구시설 건립을 장기간 회피하는 등 신의성실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는데 연세대 출신의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혜성 2단계 협약을 체결한 것은 ‘선거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2단계 협약은 세브란스병원 착공 이후로 미루고 1단계 협약의 이행을 요구하라”고 비판했다. 연세대가 송도세브란스병원을 1단계 부지에 짓기로 하고 설계 입찰공고를 냄으로써 병원 건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건축비 지원 여부 및 지원액, 개원 시기 등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아 추진과정이 주목된다.  

"지하도상가 입장차 줄이돼 올해 조례개정 무산되면 행정집행"

[인천현안점검] 보류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 전부개정안'

2020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인현동지하상가   지난 8월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 전부개정안'이 보류 처리된 가운데, 인천시가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와의 중재에 나섰다.  시는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안'을 놓고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와 매주 한 차례씩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4일 상가 측과 만나 간담회를 가진 이후 향후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7월 2002년 제정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의 문제점으로 ▲공유재산의 공공기관(인천시설공단) 위탁관리를 벗어나 상가운영법인 등 민간에 재위탁 허용 ▲공유재산인 지하도상가의 전매(양도·양수) 및 전대(재임대) 허용 ▲상가법인 등 민간에 대한 시설 개·보수 승인 및 투입비용에 따른 무상사용 허용 등을 지적하고 법령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개정안을 마련 및 시의회에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 전부개정안’을 상정했으나 지난 8월 건교위에 의해 보류 처리됐다. ▲시 조례를 믿고 투자한 선의의 피해자 발생 ▲위탁관리 비용 ▲상인 피해 구체책의 미흡 ▲예외 적용 확대의 어려움 ▲당장 내년에 계약이 만기되는 지하도상가는 부칙의 예외 조항 적용 불가 등이 그 이유였다. 이에 시는 조례 개정안에서 '사용허가 10년보장', '계약기간 연장 및 인정', '양수·양도 행위 2년간 유예기간 제공', '사용료 감액', '상가별 공용부분에 대한 비용 분담' 등 임차인 및 점포의 피해·손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는 '기존 방식대로의 임차인 부담 기부채납 허용', '10~15년 단위 수의계약연장', '전대, 임차권 양도·양수 허용', '계약기간 2037년까지 일괄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 지하도상가 문제는 단기간에 '발생한' 사건이 아니다. 지하도상가에 대한 재산·소유권을 가진 인천시가 민간 법인(시공 업체)에 운영권을 넘기면서 공적 공간에 대한 재임대, 양도·양수, 전매 등 '불법'이라 할 수 있는 사적 운영이 장기간 지속돼 온 것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상위 법령에 위반되는 이러한 사적 운영을 제지하고 조례 개선이 이뤄진다면, 지하도상가 내 점포영업주들(임차인)은 말 그대로 '쫒겨나게 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5년간 장사 활동 보장 및 2년간의 전도·전매 눈감아주기라는 '불법적' 강수를 둔 것이지만, 이마저도 지하도상가연합회는 물론 '피해 보상으로 부족하다'는 인천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시의 입장에선 감사원으로부터 조례 개정 요구를 받은 이상 위법한 사항에 대한 조치와 동시에 상인들의 생계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처한 셈이다.   인천지하상가 관련 조례는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 2017년 인천시의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개정 요구를 받은 사항이다. 이에 더해 15일 실시된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조례 개정권고가 13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음에 따라 조속한 협의를 위한 노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된 지난 14일 첫 간담회선 상호 어느 정도의 진척이 있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지하도상가 간 계약기간이 다르기에 모든 상가에 대한 일률적 조치를 당장 마련할 순 없지만, 2020년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지하도상가에 대한 '계약기간 5년 유예', '양수·양도 권리 2년 보장'에 대해서는 상호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합의점 도출 및 조례 개정이 없을 경우, 2020년 계약이 만료되는 인현동지하상가 등 3개 상가는 최악의 경우 행정대집행으로 상가 내 모든 점포가 퇴출될 수 있다. 시설관리공단(인천시 대행)과 민간 법인간의 계약 기간이 끝남에 따라, 법인의 양도·양수, 전매로 들어선 점포들도 '불법' 점포가 되기 때문이다. 시 건설심사과 관계자는 이에대해 17일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조례가 상위 법령에 어긋나고, 특정인들에 대해 특혜를 줄 수 있도록 잘못 제정된 것은 인천시의 책임도 분명 존재한다"며, "현재 지하도상가 점포의 85-93%가 전대 운영되고 있는데,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장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서도, 기존 임차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현동지하상가 등 2020년 계약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시와 지하도상가협의회의 입장 차 줄이기 외에도 시의회의 적극적 개입과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면한 시간 싸움에서 집행부에  책임 넘기기, 개선안 제시 부재 등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는 시의회 건교위에 상황 설명과 함께 상가연합회와 매주 한 차례씩 간담회를 열어 상호 간극을 줄이되, 올해까지 조례 개정이 무산되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 상위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행정 집행한다는 원칙을 따르겠다고 전했다.  

"인천 원도심 개발, 주민 참여와 역량 강화가 핵심"

균형발전·도시재생전략 설명회·공청회 열려 - "개항장 문화지구 확대, 도심속 힐링장소 개발"

인천 원도심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계획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주민역량 강화와 도시재생 이후 대응책 마련 등 다양한 조언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16일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 설명회와 ‘2030 인천도시재생전략계획’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정은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 원도심을 중부·남부·동북·서북·강화옹진 생활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쇠퇴도와 잠재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생활권(중·동·미추홀구)은 개항장 문화지구를 확대해 도심관광 활성화와 노후산업단지 고도화를 추진하고 남부생활권(남동·연수구)은 저·미이용 공간·시설물을 활용한 도심 속 힐링 장소로 개발한다. 또 동북생활권(부평·계양구)은 노후환경 통합 재생으로 ‘워라밸'을 구현할 계획이며, 서북생활권(서구)은 신산업 중심으로 개발, 체계적 발전을 유도한다. 강화·옹진생활권은 관광객 및 주민이용 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한 섬 평화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국토연구원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도시재생 인력양성을 위한 주민역량 강화 방안 마련과 주민참여 확대 방안 구상, 도시재생 이후 대응책 마련 등 다양한 조언이 나왔다. 김경배 인하대 교수는 "도시재생은 주민들의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한 데, 현재 마을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틀이 부족하다"며 "시민과 공무원 등 관련 전문가를 키울 수 있는 인력양성계획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사업이 10년 간 큰 틀에서 변하지 않고 가는 게 매우 중요한 데, 앞으로 선거 등으로 인한 변수가 우려된다"며 "5년 안에 재정비 시기가 오겠지만, 사업의 큰 틀이 변하지 않도록 제도적 완충장치를 계획에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존수 인천시의회 의원도 "이 사업의 핵심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인천에서는 관련 사업들이 주민들의 의식 부족 등으로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시는 민관협력사업 발굴과 유관사업 연계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상운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재생이 완료된 다음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주민들이 이를 지속관리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향후 10년간 대응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래 인천시 재생정책과장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검토·반영하는 과정을 거쳐 올 12월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과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완성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국감, '인천e음' 카드 공방

김성태 "지역화폐 만병통치약 아냐", 박남춘 "감세 정책보다 효과적"

최근 인천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역 전자상품권 '인천e음' 카드가 국정감사에서 실효성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국회의원은 15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침체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화폐를 활성화하려면 지속적으로 유통시켜야 하지만, 사용 실태를 보면 인천시민들만 사용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계속 유통돼야 하는데, 현재 구조에선 일회성에 그치고 있으며 외부인 사용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e음 카드는 인천의 높은 역외소비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현재 인천시민 88만 명이 가입했으며 발행액은 1조 원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 이어 "인천e음 도입으로 대형마트 소비가 상당 부분 감소하고, 동네 마트 매출이 늘었다는 통계 결과도 나왔다"며 “현재 2곳의 연구기관이 캐시백의 효과와 역외소비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의원은 “결국 인천e음 캐시백의 원천은 세금이다"며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마다 재정자립도가 다른 상황에서 저마다 캐시백이 달라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할 수 있고, 빈익빈·부익부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의원도 "각 군·구별로 캐시백 비율이 다른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부분"이라며 "과도한 캐시백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인천e음은 역내 소비되지 않는 한 세금이 소진되지 않기에 대규모 토목사업이나 감세 정책보다 훨씬 효율적이다”라며 “캐시백 비율 등 문제는 조만간 각 기초단체장들과 모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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