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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에스페란자의 위대한 항해
민간인 폭격하는 사우디에 무기 팔..

(28) 누군가 죽이는 서방국의 ..

<인천in>은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자호 항해사 김연식과 함께하는 <에스페란자의 위대한 항해>를 지난해 3월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환경감시 선박 에스페란자호에서 부딪치며 겪는 현장의 이야기를 한국인 최초의 그린피스 항해사의 눈으로 보여드립니다. 무기 판매 소식을 반기는 세상이다. K-9 자주포가 인도, 폴란드, 터키에 수출된 소식은 국내 뉴스 경제면을 장식한다. 미디어는 살상무기 판매를 우리 국방기술의 성공이자 경제적 이득으로 포장한다. 총알이 돈인가?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든 총과 폭탄은 돈으로 단순 치환된다. 분단 현실에서 무기를 개발하는 걸 비판할 수 만은 없다. 그러나 그걸 돈으로 맞바꾸는 행위는 다르다. 우리가 얻은 이득 이면에 누군가는 죽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예다. 사우디는 지난 2015년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해 민간인을 폭격하고 있다. 국내에 전해지지 않을 뿐, 연일 국제 뉴스에 폭격 소식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폭탄 파편에 다쳐 눈이 붉게 멍든 다섯 살 예멘 어린이 부타니아(Buthania)의 사진이 SNS에 퍼져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폭탄 파편에 다쳐 눈이 붉게 멍든 다섯 살 예멘 어린이 부타니아(Buthania) 동영상 캡쳐> 사우디가 예멘 민간에 쏜 폭탄은 대부분 서방국에서 왔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사우디가 사들인 재래식 무기의 8할은 미국과 영국산이다. 미국은 올해 사우디에 무기 124조4천억원어치를 팔았는데, 여기에는 예멘 내전에서 사용된 유토탄도 포함돼 있다. 2015년 예멘 내전이 터진 후 영국은 사우디에 무기 라이선스를 약 5조6천800억원(37억 파운드)에 수출했다. 이밖에 사우디에 무기를 수출한 나라는 프랑스 2억1천800만 달러, 스페인 1억9천600만 달러, 스위스 1억8천600만 달러, 이탈리아 1억 5천400만 달러, 캐나다 1억1천500만 달러, 터키 9천100만 등이다. 국제앰네스티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서방국들은 말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무기를 수출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는 현재 스페인 북동부 도시 빌바오(Bilbao)에서 시민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빌바오는 스페인의 무기 수출항구이자 이 지역 최대 도시다. 그린피스가 세관 등 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동안 폭탄 등 무기를 실은 컨테이너 312개가 빌바오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됐다. 지난 7월14일 하루에만 무기를 실은 컨테이너 110개가 이 항구를 떠나 사우디로 갔다. 예멘 내전과 함께 무기 수출량이 늘었다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2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이란, 콜롬비아 등 주요 분쟁국에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협약(2008/944/CFSP)을 맺었다. 이에 독일과 스웨덴, 벨기에 등은 무기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스페인과 영국 등에서는 아직도 무기가 팔려나가고 있다.   <에스페란자 호는 스페인 무기 수출항 빌바오(Bilbao)에서 시민들과 함께 무기 수출 반대 운동을 벌였다.> 지난 15~17일 사흘간 빌바오 시민 6천764명이 에스페란자 호를 방문해 이 같은 운동에 동참했다. 그린피스 캠페이너 사라(Sara, 스페인)는 이 자리에서 “유럽과 미국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폭탄을 팔아 배를 불리고 있다, 분쟁국가에 무기를 파는 건 비도덕적일 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협약을 어기는 것이다. 스페인과 영국 등 무기수출국은 당장 무기판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다리 통신
기억할 수 있는 변화의 시간들

[배다리 통신 9] 오래된 마을..

'배다리, 오래된 마을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세번째 꼭지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마을에 그저 십 수년 오고 간 기억속에서 추스려낸 기억들와 그간의 변화들을 스케치하고 있다.  내가 살고있는 부평의 변화는 말할 수 없이 빨라 간단히 추스리기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배다리 10여 년의 변화는 그럭저럭 그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어낼 수 있다. 그리고 얼마든지 그 기록들을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 그 역사들은 계속 새로운 기억들과 만나 풍성해진다. 배다리뿐 아니라 송현동 송림동 등 동구는 인천의 오래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시간 가운데 이 오래된 마을은 그래도 그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갈 만 하다. 그렇게 기억할 수 있는 변화의 속도를 가진 곳이 도시가 얼마나 될까?  눈부신 가을 한가득 펼쳐시는 이야기를 계속 해보려 하는데 인천시며 동구 등 정치와 행정이 자꾸 일상을 헤집어놓고, 이웃들의 삶을 괴롭힌다.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행보를 하며 자신들을 믿으라니 참 답답할 뿐이다. 그런 이웃과 내 마음을 뚫어주는 건 이 녹음이 깊어진 마을 공원과 가을 하늘의 청명함 그리고 "힘내라!"는 지인들의 격려다.  @2017년 9월 15일 배다리 생태공원과 텃밭이 있는 풍경.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그리고 주민들이 가꾼 꽃들이 가득하다.   @2009년 6월 24일 창영초교 정문 고갯길을 너머의 모습. 마을 골목길 이름들이 서해대로 **길로 바뀌었다.   창영초등학교 정문을 지나는 고갯길을 넘어가면 멀리 ‘수도국산 달동네’였던 언덕 위에 지금은 솔빛주공 아파트가 우뚝 서있다. 그 아래로 송림초등학교가 보이고, 학교 앞 송림로 주변 가게들이 보인다. 철책으로 막혔던 곳은 텃밭이 되어 구청에서 고구마를 심어 어려운 분들께 나누기도 했는데 이제는 모델하우스가 서 있다. 고갯길 아래로 몇 채의 집 끄트머리에 쌀집에 구멍가게를 하는 충인상회가 있다. 금곡안길이라 불렸던 길은 서해대로 O번길이되었다. 충인상회 옆에 3층짜리 집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 새 집이 생겼다. 2006년 도원역 인근에 문화공간을 마련할 때부터 나무를 주문해 쓰면서 인연을 맺은 송림오거리 인근 동우목재를 운영하는 성룡형이 충인상회 옆에 터를 마련하고 낙타사막 홍희형에 도움을 받아 멋진 나무집을 지었다. 늦은 여름비로 두 번이나 이사를 미루고 난 뒤 8월 말에야 짐을 옮겨 자리를 잡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골목에서 들려와 퍼뜩 놀라면서도 반가웠다. @2017년 9월 13일. 새 집을 짓고, 새 이웃이 들어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변한다는 건 그런 게 아닐지..   충인상회 벽화는 오래된 벽의 문제로 다시 벗겨지기 시작해 걱정스러웠는데 초록색 페인트로 대략 칠해놨지만 더 이상 오래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시간이라는 게 그렇지 싶기는 해도 마을을 풍성하게 하는 기분 좋은 그림이었기에 한 번 손상 되었을때 추가로 보수를 하고 새로 그렸지만 워낙 오래된 건물에 외벽수리에 한계가 있어 더이상 보수가 어려울 수 있다.    @2014년 5월 26일 소녀는 엄마가 되어 이웃이 되었다   2005-6년에 당시 반지하가 아벨전시관이었던 지금의 스페이스 빔 2층에서 공부방 청소년 대상의 인문학 수업을 했고, 도원역 인근에 그 수업을 이어가는 공간을 만들어 때때로 그곳에서 활동했다. 그때 만났던 태권소녀 목화는 지난해 아이 하나를 데리고 가족들과 함께 창영동 골목길 안의 비밀화원 인근으로 이사 왔다. 태권도 3단인 그녀는 너무 낮은 보수 때문에 사범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며 이런저런 알바를 하며 지냈는데 지난 달에 둘째를 낳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몸조리 하려니 하고 들러보지 못하고 있는데 무척 궁금하다.   @2011년 5월 23일 도장에 걸어둘 사범 사진을 뽑아달라고 해서 가지고 온 사진. @2016년 12월 29일 아이를 데리고 마을을 산책하고 있는 목화는 이제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이모네 주먹밥집'이 새로 자리 잡은 집 주인 할머니는 바지런히 텃밭을 오고 가신다. 지난해 가파른 계단에서 굴러 요양원에 계셨던 할아버지께서는 초여름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의 그 작고 귀여운 손녀는 어느새 초등학생이다. 이 공간은 떡볶기 집이었다가 선물가게로 바뀌었다가 동네책방으로 다시 예술가의 창작공간이었다가, 에어컨 설비업자의 사무실이었다가 주먹밥집이 되는 등 부침이 많은 공간이기도 하다.   @2011년 1월 21일. 동네책방 <사각공간>이 있던 자리는 이모네주먹밥이 이사왔다. 요즘은 헌 집이 새 집이 되어도 그 멋을 담아낼 줄 안다 1950년에 문을 열었다는 ‘이십세기약방’은 도매약방으로 꽤 유명했다고 한다. 지난 해까지 2층과 안채는 비어있었고, 1층에 '사루비아'라는 금속공방이 있었는데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나가라고 해서 비어버렸다. 혹시 헐어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주인이기도한 이십세기약방 장남이 직접 이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초록한의원’을 열었다. 기존에 은은한 민트(연청록)색의 타일이 인상 깊었고, 안채 쪽으로 붉은 벽돌건물이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원래의 창살, 벽돌, 문이며 건물골조와 틀도 살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살려서 멋지게 살려냈다. 괜히 내 어깨가 펴질 정도로 멋지다.    @2017년 5월 26일    @2017년 5월 26일 _ 붉은 벽돌 2층집은 사라지고 주차장이 생겼는데 그 뒤로도 멋진 옛집이 드러났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준비해주던 초록집은 문을 닫았다.  @다소 엉망으로 관리되지 않던 초록집 옆 낡고 오래된 옛집이 새 단장을 하고 골동품점을 열꺼라고 했다. 금곡동 쪽엔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동구청 가는 길에 두부요리 전문점 초록집이 문을 닫게 됐는데 이유는 들은 바 없어 아쉽다. 좋은 친구와의 추억이 있어서 더욱 아쉽다. 초록집 옆 오래된 낡은 가게와 집이 고쳐지고 있었는데 골동품점을 열거라고 했다. 그 집 주인 아주머니는 부평시장 로터리지하상가에서 30여년 가까이 상점을 하셨는데 빈 점포를 청년창업공간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분이라고 하시며 동구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을 펼치시기도 하셨다.  1926년 11월부터 90년간 자리를 지켰던 우체국은 이용자가 줄었다는 이유로 폐쇄된 것이 벌써 1년 5개월이 지났다. 아직 빈 건물로 남아있는데 꽤 여러 사람이 작지만 단단한 우체국 건물을 탐을 냈던지 팔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우체국이 사라지고 얼마 되지 않아 중앙시장 입구쪽 국민은행 ATM도 철수하는 바람에 노인들이 어려움을 격지만 국민은행도 우체국도 설치할 생각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삶이 먼저, 사람이 먼저!! 오래된 집이 있으면 새집도 있다. 오래된 길이 있으면 새 길도 있다. 오래된 도시도 있고 새 도시도 있다. 하지만 그것의 근본은 사람이다.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공동체다. 그런 삶을 함께 가는 것이 집이고, 길이고 도시다. 지난 주 수요일(9/13)부터 송림로에 이어진 송현터널 예정지 입구에서 천막농성이 시작되었다. 동구관통 산업도로 1-2구간 개통을 반대하는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애초의 의미도 사라진 도로를 월미은하레일처럼 예산을 썼으니 완성해야한다는 논리로 다시 개통하려고 해 주민들이 다시 도로를 막겠다며 결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을 인정하면 안되서 만드는 길이라니...   신흥동에서 동국제강까지 지상에서 지하로 다시 지상으로 터널로 다시 고가도로까지 이어지는 직선 거리가 2Km도 안되는 길을 만들겠다고 하는 건 도로를 만드는 전문가도, 그곳에 살아가는 주민들로서도 이해할 수 없다. 거기에 말도 안되는 돈이 들어갔다고 하니 그 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왜 기어이 그 길을 내어야 하는 걸까?  오래된 미래를 여는 지혜를  인천시 도로과에 의하면 어떤 도로를 낸다고 해도 그 주변 주민들은 모두 반대라고 한다. 도로가 나면 마을의 경제가 발전한다는 것은 옛말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인데도,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마을의 경제가 발전한다느니 집값이 올라간다느니 하며 주민을 갈라놓고 있다. 오히려 소음, 분진, 교통체증, 송림초교 아이들의 등하교길이며 노년층이 많은 지역의 통행의 어려움과 위험성, 무엇보다 이 마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도로는 이 오래된 마을 한 가운데를 가르고, 몇 개의 공동체를 갈라놓는 일이다. 잘못을 할 수 있다. 반성하고 다시 그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노력이 있으면 된다.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같은 잘못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건사고를 통해 알고 있다. 100년의 역사가 있는 마을을 파괴하면 100년이 지나야 그런 마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지난 9월 13일부터 송현터널입구에서 송림동과 금곡동 주민들이 집회와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문갑도 사람들의 전통 생활도구
문갑도 종가집에 시집온 신세대 여성

(3) 시어머니 밑에서 익힌 문..

문갑도 김웅현 황순례 부부      인천은 외세의 문물을 받아들인 초기의 도시이며 일제를 거쳐 해방과 더불어 한국인의 역량을 스스로 발휘하는 시대로 변해 50년대 이후 일대 변혁기를 맞이한다. 60-70년대에 산업도시라 일컬을 만큼 공장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찾게 되는 부흥기를 맞이한다. 인천은 그렇다 하지만 인천의 섬은 어떠했는가? 1970년대까지 바다는 풍요로웠고 고기가 많이 잡혀 섬 생활은 활기찼다. 인근의 섬과 섬 사이에 오가는 배들도 늘어나고 남쪽으로 당진까지 뱃길이 이어져 바다에서도 문물을 교환하고 돈을 벌었다. 섬과 섬 사이에서 총각 처녀들은 결혼을 해 터전을 잡아 살아왔고 가끔 육지의 처녀들이 섬으로 시집와 살았다.   승봉도가 고향인 처녀는 이모네 서울 정릉동에 살고 있었다. 문갑도에 사는 19살 청년은 좋은 여자를 소개시켜준다는 친구로부터 서울 산다는 그 처녀의 사진을 건내 받는다. 초등학교 단발머리 모습의 사진인 것이었다. 조금은 황당하였으나 궁금하기도 하고 마음에 끌려 주소만 가지고 섬을 나와 무작정 서울역에 내린다. 날은 어둡고 비는 오고, 생판 모르는 주소로 정릉동을 찾아 가려니 막막해 그냥 섬으로 내려왔다. 그 후 주소를 정확히 받아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서울에 사는 승봉도의 색시는 나이가 어려 사귈 생각이 없다는 답장이 왔으나 문갑도 청년은 계속 편지를 보낸다.   편지는 자주 오가고 드디어 1년이 지나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날도 비는 내리고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얼굴도 모른 채 한없이 기다리다 낙심천만 포기하기로 한다. 인천 가는 기차를 타려고 건널목에 서있는데 길 건너에서 택시 기사의 큰소리가 들렸다. “차라리 죽는게 나요!” (청량리 중량교 가요!) 나의 심정하고 똑같이 들렸다. 우울한 마음에 이렇게 들렸던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정릉동으로 갔다. 동네에서 석간신문 배달하는 중학생에게 길을 물어 안내를 받고 드디어 집을 찾는다. 요비링(벨)을 누르기가 쑥스러워 한참을 망설이다가 구멍가게에 가서 소주 1병을 나발 불고 다시 올라가 요비링을 누른다. 그러자 아가씨가 나오고 (사실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예감이 맞는 것 같아 용기를 낸다. “내가 지면으로 누차 괴롭혔던 문갑도에 사는 김웅현입니다. 황순례씨 맞으시죠!”   그 후 계속 편지는 오가고 서울 처녀는 드디어 인천 문갑도에 내려와 2번째로 만난다. 시어머니 될 분에게 인사를 드리니 “아이구 이뻐라, 우리 며느리가 되려고 어디서 이렇게 곱고 예쁜 며느리가 왔을까!” 하고 좋아하셨다. 처음 만난 이후 6개월이 지나 문갑도 청년은 22살 나이에 군에 입대하게 되었는데, 인천 숭의동 공설운동장 집결지에 처녀가 서울에서 내려왔다. 그녀와 헤어져 수인선 기차역으로 단체로 이동해 논산으로 가는 기차를 탄 청년은 밖에서 손을 흔들며 눈물이 맺혀있는 모습의 그녀를 보았다.   1년 후 면회를 간다. 짧은 면회가 끝나고 처녀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그 날, 청년은 같이 근무하던 동료의 집인 공주로 외출을 하기로 했고 논산으로 가 영화를 한 편 본 후에 공주가기가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귀대하기로 한다. 영화가 끝나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영 오질 않아 시간도 남고해서 버스 정류장 앞에 보이는 다리로 걸어갔다. 그런데 다리 너머에서 그 처녀가 건너오고 있지 않는가? 처녀는 서울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중이었는데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그리던 남자가 서 있었던 것이다. 버스를 세워달라고 했으나 결국은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처녀는 생각했다. 못 보면 할 수 없고 보면 좋다는 생각에 한 걸음에 달려왔던 것이다. 다리의 한 가운데서 둘은 극적인 상봉을 한다. 영화의 한 장면이다. 인연은 따로 있구나 생각했단다. 운명의 만남이란 이런 것이었다.   승봉도 섬아가씨이지만 뭍으로 나가 서울에서 공부했고 박문여고 졸업한 신세대 처녀가 시할머니와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의 형제(2남3녀)와, 큰 배를 부리고 밭농사도 짓는 종가집 큰 며느리로 오기가 쉽지 않았다. 친정에서는 반대했지만 사랑 하나로 무조건 결정했다. 하이힐에 눈화장까지 한 신세대 여성 황순례씨가 문갑도의 종가집에 시집오게 된 것이다. 신랑이 군에 있을 때 결혼했고 홀로 문갑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다.     이 사진은 갓 시집와 21살 때 찍은 사진인데, 각각 독사진이었고 신랑 복장도 잠바차림이었으나 사진관에서 몽타주 기법으로 합쳐진 사진이다.   신랑도 없이 아침 5시면 일어나 아래 빨래터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아궁에 불 때고 밥을 지었다. 밥을 지으면서 신이 나서 부뚜막을 두드리며 노래도 불렀다. 이렇게 시할머니, 시어머니 밑에서 문갑도의 전통을 배우고 음식을 만들고 행복하게 문갑도에서 살게 된다. 대두 1말, 40k의 보리를 담가서 술밥을 찌고 누룩과 함께 마당의 멍석 위에서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술을 담았다. 김장도 시어머니와 시누이와 같이 셋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2-300포기 가량 담갔다. 큰 배를 부려 식구가 많았다. 생새우와 고춧가루, 마늘만 넣고 담갔는데 그 김치가 너무 맛있었다고 한다. 생새우는 잡아와 항아리에 넣어놓으면 삭은 후 위의 국물을 사용했다. 집에는 항아리(독)도 엄청 많이 있고, 꽃게 껍질을 밭에 섞어주어 고구마도 실하게 만드는 삶의 지혜도 터득했고 시부모님의 사랑도 독차지했다. 현재 시어머니는 문갑도에서 최고령자 97세이시다.       문갑도 최고령자 97세의 김웅현님 모친이 시집올 때 가지고 온 100년도 넘은 장식장, 아직도 고색창연한 빛이 난다.       잘 하는 음식은 파김치, 바지락 넣은 된장찌개이고 겨울에는 파와 김치 위에 굴을 얹어 넣고 찌는 형식의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특히 간장게장은 일품이었다. 간장을 다릴 때는 북어대가리를 넣고 다렸다. 당시 시아버지가 좋아하셔서 내림술도 담갔다. 가마솥에 물을 붓고 막걸리 찌꺼기를 담은 단지를 안에 넣고 뒤집어 올려논 솟뚜껑 위에는 물을 부어 놓는다, 그리고 불을 때면 솟뚜껑 아래로 서리는 맑은 술을 받았다. 가을이면 누룩도 빗었다. 보리를 찌어다 담근 후 건져서 마른 쌀과 함께 쪄서 누룩을 빗었다. 여기에다 가을 들국화를 베어와 누룩을 싸고 방의 뒤주 밑에다 넣어놓으면 누룩이 국화꽃에 배고 향이 저절로 나온다. 노랗게 뜨면 이것으로 술을 담궜다. 국화주인 것이다. 승봉도에서는 보지 못하던 것인데 시어머니가 가르쳐주신 것이다. 며느리는 이렇게 시어머니와 술을 만들면서 같이 먹어보고 술도 배웠다. 당시 동네에서 술로 인해 시비가 오가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술을 파는 곳에 가 술독을 모두 부숴버리고 술을 없앴다. 그래도 시아버지가 큰 배를 부려 선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누룩으로 동동주(막걸리)도 담궈 먹었다.   지금은 엄나무순, 취나물을 뜯어와 무치고, 장아찌 만들고, 국을 끓이기도 한다. 문갑도에 배를 부리고 있는 광복호에서 꽃게, 장대, 간재미 등 고기를 샀고 도라지, 우무가사리 등을 채취해 먹는다. 특히 도라지나 더덕으로 만드는 탕은 시어머니부터 내려온 전통의 음식이었다. 굴을 넣고 하얗게 끓인다. 술을 먹은 다음날 해장국으로 그만이라 한다. 손님을 맞으면 매 식사 때마다 정성으로 식단을 바꾼다.   대대로 내려온 생활도구들도 100년이 넘었고 아직도 쓰고 있다. 절구, 다듬이돌, 양푼, 밥그릇, 국그릇, 손저울, 시루, 뒤주, 나무절구, 돌괭이(떡 찟는 도구), 얼래미 채, 가마솥 등 생활도구들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100년이 넘은 다듬이 돌   얼래미 채     돌괭이(떡 찟는 도구) 손저울   시할머니부터 사용해오던 밥그릇, 국그릇   양푼   시어머니 때부터 사용해오던 독들, 가운데 보이는 것이 술독   2014년 추석에 내려온 가족들      
한국 최초, 인천 최고
우리 손으로 만든 새나라 자동차

[한국 최초, 인천 최고](53) ..

  인천시는 ‘인천 가치 재창조’의 일환으로 인천의 역사를 되짚어 보기 위해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in>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쉬흔두번째 순서로 판유리공장의 출발지 인천에 대해 싣는다.   새나라 자동차 공장 (1963)   1962년 재일교포 박노정 씨가 일본 닛산과 기술제휴를 통해 부평에 새나라 자동차를 세웠다. 1962년 4월 군사정부가 발표한 자동차공업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1962년 8월 27일 새나라 자동차 공장 제1단계 준공식에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도 참석하였다. 박정희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우수한 자동차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외화를 절약하게 된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새나라 자동차는 그해 11월부터 1961년식 닛산 블루버드 P301형을 조립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현대식 조립라인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조립사업의 출발이었다. 유선형의 세련된 외형을 지닌 새나라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1955년 서울의 최무성씨가 미국에서 불하받은 지프를 개조해 만든 ‘시발(始發) 자동차’ 는 생산이 중단되었다.  새나라 자동차는 1963년 5월 문을 닫을 때까지 2,722대를 생산 판매한 후, 1965년 신진자동차, 1976년에는 새한자동차, 그리고 1983년 대우자동차로 바뀌었다가 2001년 한국GM으로 통합되었다. 부평에서 출발했던 우리 손으로 만든 새나라 자동차는 현재 한국GM의 전신에 해당하는 셈으로 인천이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자료, 사진 = 인천시 제공>  
말랑말랑 애덜이야기
주문을 외워보자

제35 화 '학교 오는게 너무 즐..

  금요일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전, 간단하게 아침인사를 나누는 시간에 먼저 인사를 건넨다. “자~ 이제 오늘 5교시만 더 하면 주말이니까 열심히 합시다. 그럼 토요일, 일요일 학교 안 오고 집에서 푹 쉴 수 있어요.” “저, 내일 외할머니댁에 가요.” “오늘 끝나고 바로 캠핑가요. 거기서 고기도 구워 먹는다고 했어요.” 이런 저런 주말계획들이 얽히고설키는 와중에 의외의 소리가 튀어 나온다. “난 학교 오는 게 더 재밌는데.” 순간,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주말에 뭐 하기 싫은 거 하기로 했나?’, ‘다른 친구들이 놀러 간다는데 자기는 안 가니까 기 죽어서 그러는 건가?’, ‘학대를 받거나 그러진 않았던거 같은데, 집에 있는게 무서운건가? 왜 그러지?’ 찰나의 순간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을 들이쉬는 숨과 함께 목구멍 깊이 삼킨 후에 아무렇지 않은 척 이야기를 이어 가 본다.   “길동(가명)이는 주말에 집에서 노는 것 보다는 학교에 오는 게 더 좋아? 왜?” “학교에 오면 친구들 있어서 재밌고 좋아요.” “주말에도 공원에서 친구들 만나서 놀 수 있잖아? 수업 안하고 더 많이 놀 수 있지 않아?” “근데 공원에서는 친구들 몇 명 밖에 못 봐서 별로 못 놀아요.” 여기저기서 동의하는 소리도 나고, 그래도 토요일, 일요일이 좋다는 소리도 같이 나와서 웅성거리길래, 호기심이 생겨 전체에게 질문을 해 본다. “주말에 학교 안 나오는 것보다 학교 나오는게 더 좋을 것 같아?” ‘네’ 와 ‘아니오’가 함께 섞여서 서로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게 하기 위해 소리전쟁이 난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손을 들어 보기로 한다. 질문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교를 오는게 더 좋다.’ 결과는 9: 16. 학교 안 오고 쉬는게 더 낫다는 의견의 승!   큰일 날 뻔 했다. 괜한 질문으로 주말에 강제 초과근무 할 뻔 했다. 그래도 이왕 이야기가 나오고 궁금한 김에 더 물어보니, 그냥 학교 오는게 더 재밌다는 아이, 공부하는게 재미있어서 학교 오고 싶다는 아이,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노는게 좋아서 학교 오고 싶다는(?) 아이, 방과후 기타 수업이 듣고 싶어서 학교 오고 싶다는(??) 아이 까지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좋아했다. 정작 담임인 나는 일요일 밤에 TV를 끄고 잠이 들기 직전이면 ‘눈을 뜨면 또 출근이구나’ 란 생각에 한숨이 쉬어진다. 그것뿐인가. 금요일 마지막 수업이 끝날 때는 ‘이야~이번 주도 무사히 끝났구나!!’ 란 기쁨이 들고, 금요일에 퇴근 시간이 되면 세상 누구보다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빛처럼 빠르게 교문을 빠져나가는데에 온 신경을 집중할 만큼 어떻게든 학교를 탈출하고자 하는데, 애들은 학교 오지 말고 쉬라고 하는 날에도 학교가 오고 싶단다. ‘3학년이라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좋을 때다~.’ 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숫자가 주말에도 학교에 오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학교를 재미없어 하고, 학교를 오기 싫어하고, 학교를 벗어나야만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게 될 거라는게 마치 정해진 미래처럼 다가올 것이라는게 참 안타깝다 아이들이 학교를 싫어하게 되는 데에는 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적어도 먼저 그 시기를 지나왔던 선배로서, 그리고 이제는 그 학교에서 학생이 아닌 교사로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이유들 중에 적어도 우리교육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 때문에 학교가 싫어지지는 않게 도와주어야 할텐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커가면 자연스레 지금처럼 학교를 좋아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미안하기까지 하다. ‘그래! 나도 즐겁게 학교가려고 노력하자. 내가 즐겁지 않으면 애들도 즐겁지 않을 건데, 즐겁다는 애들 마음을 뺏을 수는 없지.’ 라고 다짐해보지만... 안다. 다짐 몇 번에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주문을 외워야 할 것 같다. 학교가 오고 싶다는 아이들의 마음이 변하는 시기가 안오면 좋겠지만 만약 오더라도 최대한 늦게 오도록 도와주는 교사가 되도록 끊임없이 최면 같은 주문을 나에게 걸어야겠다. ‘학교 오는게 너무 즐거워! 매일매일 오고 싶어!’ 라고.   여담이지만, 주말까지는 아니지만 평소에 학교 오는게 즐겁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은 25명 중 25명 전부였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란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그러니, 주문을 걸어야 할 이유가 또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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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테마파크, 환경영향평가 결과 주목

부영, 다음달 초안보고서 제출 예정... 연내 행정절차 이행 못하면 인가 취소될 수도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시설 배치도  인천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부지(49만8833㎡)에 다량의 쓰레기가 매립됐고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업시행자인 부영그룹이 다음달 환경영향평가 재협의를 위한 초안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인천시는 최근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공고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 공개는 초안보고서 제출 전에 거치는 법적 행정절차다.  송도 테마파크 환경영향평가는 지난 2008년 당시 사업시행자인 대우자동차판매(주)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마쳤으나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상의 ‘공사가 7년 이상 중단된 후 재개되는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재협의 대상이다.  시는 공무원 5명과 전문가 2명(인천발전연구원, 상지대), 시민단체 2명(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주민 1명(연수구) 등 10명의 위원으로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하고 부영이 제시한 환경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평가항목과 대상지역을 설정했다.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정한 중점 평가항목은 ▲자연생태환경 중 동·식물상(자연환경자산 포함) ▲대기환경 중 대기질, 온실가스, 악취 ▲수환경 중 수질(수리수문과 해양환경 포함) ▲토지환경 중 토지이용, 토양, 지형·지질 ▲생활환경 중 친환경적 자원순환, 소음·진동, 위락, 경관이다.  일반 평가항목은 ▲대기환경 중 기상 ▲생활환경 중 위생·공중보건 ▲사회·경제환경 중 인구, 주거, 산업이며 생활환경 중 전파 장해, 일조 장해는 제외했다.  평가 대상지역은 ▲사업지구가 토지이용, 지형·지질 ▲사업지구 및 주변지역(구체적 범위 명시 없음)이 기상, 온실가스, 악취, 수질, 토양, 친환경적 자원순환, 위락, 위생·공중보건, 인구, 주거, 산업이다.  주변지역이 명확하게 명시된 항목은 ▲동·식물상이 경계에서 반경 5㎞ ▲대기질이 3×3㎞ ▲소음·진동이 1㎞ ▲경관이 5㎞다.  이러한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은 매립 폐기물의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우려에 대한 정밀조사 등 대처방안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토양 항목에 대해 매립폐기물에 의한 오염 토양 분포 우려가 있어 사업지구와 주변지역을 평가 대상지역으로 설정했다고 명시했으나, 수질 항목은 공사 시 강우에 따른 토사유출 및 투입 인부에 의한 오수발생과 운영 시 오수 및 비점오염물질 발생을 평가하기로 했을 뿐 지하수 오염에 대한 언급은 없다.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사업지역은 과거 비위생 매립지였던 곳으로 생활폐기물과 건설폐기물 외에 의료폐기물 등 지정폐기물 매립 여부에 대한 자료가 제시되어야 하고 매립폐기물의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당지역에 대한 정밀조사 이외에도 주변지역에 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부영이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송도 테마파크 부지에는 총 12만7400㎥의 쓰레기가 묻혀 있고 토양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에서도 폐기물 처리방안과 오염토양 복구 수준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업기간 종료일인 연말까지 협의를 마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시는 지난 2015년 해당 부지를 사들인 부영 측에 두 차례나 사업기간을 연장해 줘 특혜 논란이 일었는데 부영이 연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행정절차를 끝내지 못하면 실시계획 인가를 취소(사업기간 만료로 인한 자동 실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도 테마파크 실시계획인가가 취소되면 부영은 처음부터 다시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2~3년간 사업이 지연되고 테마파크와 연계된 도시개발사업(아파트 건설)도 함께 늦어진다.  인천시는 유원지 목적으로 바다를 메운 송도매립지 개발과 관련, 절반은 당초 목적대로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나머지 절반의 땅에 아파트 건설(도시개발사업)을 허용키로 했으며 실시계획인가 조건에 테마파크부터 착공하고 최소한 동시 준공이 가능한 시점에서 아파트 건설을 시작토록 했다.  이들 사업이 무산되면 도시개발사업 부지는 자연녹지(용도지역), 유원지(도시계획시설)로 환원된다.  송도유원지 인근 매립지는 지난 1980년대에 청소업체인 인천위생공사와 경일기업, 한독 등 3개 회사가 유원지 조성용으로 매립하면서 쓰레기를 대거 묻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유권이 한독에서 대우자동차판매로 넘어갔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차의 법인분할과 송도대우개발(주)의 파산 개시 결정을 거쳐 경매시장에 나온 땅을 부영이 사들였다.  인천환경단체 관계자는 “부영이 연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행정절차를 마치지 못하면 시가 더 이상 사업기간을 연장하지 말고 자동 실효시켜 원점에서부터 친환경 테마파크 계획을 수립토록 해야 한다”며 “대우자판이든 부영이든 유원지 조성 용도로 매립한 땅의 절반에 용도지역 변경과 도시계획시설(유원지) 폐지를 거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엄청난 특혜이기 때문에 최소한 테마파크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조성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30년 동인천 민자역사 갈림길, '국가귀속 vs 연장'

12월 백화점 개장 앞두고 건설사·상인들 "생사걸려···연장해야", 국토부 "귀속 방침 변함없어"

중구에 위치한 동인천역사 전경. <출처 : 위키백과> 90년대 인천 최고의 상권으로 불렸던 동인천 민자역사 복합쇼핑몰이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30년의 점용허가 기간이 끝나는 민자역사를 국가에 귀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이 상가 분양을 계속 홍보하는 상황에서 현재 수분양자만 400여명에 달해 피해가 불가피하다.   민자역사는 1980년대 도입한 제도로 국유철도재산을 활용해 옛 철도청의 경영을 개선하고,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민간 사업자가 국유철도부지의 역사에 상업·역무시설 등을 복합 개발하는 방식이다. 동인천역은 이 제도에 따라 1987년 서울역, 영등포역과 함께 문을 열었다. 지상 5층, 점용 면적 1만2278㎡ 규모로, 1989년 인천백화점이 개점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권침체로 2001년 백화점이 폐업했고, 곧이어 들어선 패션쇼핑몰마저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동인천역사(주)는 2011년부터 약 300억 원을 투입해 수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공사의 공정률은 95% 정도다.   22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동인천역과 영등포역, 서울역 등 3곳의 민자역사는 올해 말 30년의 점용기간이 만료돼 국가귀속이 추진된다.   국토부는 대형마트 등이 들어선 서울역, 영등포역은 입주상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2년 정도의 임시 사용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반면, 입주상인이 없는 동인천역은 이들 역과 상황이 다르다. 역사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화상 경륜장만 남아 있을 뿐, 나머지 상가는 운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행사인 동인천역사가 지난 6월부터 분양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수분양자는 400여명에 달한다. 민자역사와 국가 귀속의 갈림길에서 분양 피해가 생길 우려가 나온다.   역사 운영업체들은 3년여 전부터 점용허가 만료에 따른 정부 가이드라인을 기다려왔지만, 이에 대한 제시를 미루던 국토부가 갑작스레 국가귀속을 결정하면서 폐점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인천역사 수분양주·대수선 공사 건설사 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21일 동인천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토부의 민자역사 국가귀속 방침을 규탄했다. 이들은 "서울·영등포역은 그동안 상업행위가 이뤄져 왔지만, 동인천역은 수년간 공사로 영업은 못 한 채 투자만 해왔다"며 "이 쇼핑몰에는 30여 건설사와 상인 등 2천여 명의 생사가 걸려 있는 만큼 국토부는 점용허가를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기존 국가 귀속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인천역사 쇼핑몰은 재단장 공사 중이어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리 기간은 서울역·영등포역에만 주어지며, 영업 중인 아닌 동인천역 상가는 바로 국가에 귀속할 방침"이라며 ”다만 동인천역사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토지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별도 팀을 꾸려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테마파크 부지 유해물질·쓰레기 대량 검출

부영 "위해성 평가 통해 처리···", 환경단체 "위해성 평가는 꼼수"

부영그룹이 추진중인 송도테마파크 부지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다. 특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불소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정화작업 등에서 상당 기간 소요될 전망이다. 부영그룹은 21일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원 49만8천㎡ 부지에 건립 계획 중인 송도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및 처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영은 올 6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사업 예정지에서 토양오염도를 조사했으며, 이 결과 생활폐기물, 건설폐기물이 다량 발견됐다.   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매립폐기물량은 가연성폐기물 11만8900㎥, 불연성폐기물 85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비용만 약 37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양오염도도 총 35개공 중 32개공에서 토양오염물질이 발견됐고, 토양오염물질 21개 항목 중 THP(등유와 경유 등 유류 오염물질),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 등 총 6개 항목이 법정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불소는 과다 노출될 경우 인체의 피부나 폐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부영은 토양오염 처리의 경우 토양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오염원 및 오염량을 산출하고, 토양오염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소에 대한 자연적 기원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토대로 위해성 평가를 통해 인체·환경에 대한 위해 여부를 검증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처리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대해 지역 환경단체는 이 부지가 위해성 평가 대상이 아니라며, 관련법에 따른 정밀조사를 통해 전체 부지에 대한 정화를 실시해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위해성 평가는 자연적인 오염을 대상으로 하며, 인공적으로 오염된 이곳은 환경법에 따른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자연적 오염 여부를 조사한다는 자체가 일종의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제도로, 상황에 따라 오염정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관련법에 따라 매립폐기물을 전량 처리하고 주변지역 토양과 지하수 오염, 침출수 확산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테마파크 부지는 1980년대 갯벌을 매립해 조성됐지만, 당국의 감시 소홀을 틈타 다량의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왔다. 부영은 2015년 이 부지를 매입하고, 7천200억원 규모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 6·8공구 민간개발 재공모 없을 듯

인천경제청 김진용 차장, "재공모 가능성 매우 낮다"

                                            인천경체청 청사인 송도 G타워  인천경제청이 민간업체와의 우선협상 결렬로 무산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28만㎡ 개발을 위한 재공모를 사실상 포기해 향후 어떤 개발방식을 도입할 것인지 주목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 차장(청장 내정자)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도 6·8공구 우선협상 결렬은 사업자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을 위주로 한 개발 계획을 내놓고 앵커시설인 68층 빌딩에 업무시설을 갖추라는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재공모는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현재의 개발계획상 아파트 2930세대와 오피스텔 3642실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에 아파트 3650세대를 추가 건설키로 하고 개발계획 변경 승인(산업자원통상부)을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3649실을 늘려 총 1만221세대(아파트 2930, 오피스텔 7291)의 주거시설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업체의 요구를 수용하면 송도 6·8공구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로 개발되면서 수용 예정인구는 7만1258명에서 10만9554명으로 대폭 늘어나는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취지와 개발 방향에도 맞지 않는다”며 “특히 151층 건설 예정 부지였던 곳으로 상징성이 큰 주상복합용지(M6)에 20만여㎡의 업무시설(오피스)을 갖추라는 요구를 업체 측이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도 1·3공구를 개발하고 있는 NSIC(인천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회사)가 건설한 68층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포스코 자회사 5곳이 입주했듯 업무시설은 대기업 유치 등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송도 업무시설의 높은 공실률(40%)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지만 개발계획변경(2년~2년 6개월)과 시공(약 5년) 등의 기간을 감안하면 업무시설 준공은 오는 2025년쯤에나 가능한데 업무시설 수요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제시한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관광레저용 ‘대관람차’의 경우 규모와 사업비 등을 밝히지 않다가 협상 최종일에 ‘확답 불가’라는 공문을 보냈고 ‘거인국 동화마을’은 경제청 소유 공원·녹지에 상징물을 건립하는 것에 불과하며 블루코어복합문화시설(인천상의 유치, 패션상가 조성 등)도 규모와 사업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땅값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는 “협상에서 땅값의 10% 납부, 2년 단위의 조성원가 변경 반영 여부 등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지만 공모지침에 따라 협약이행 보증금으로 업체가 사업비의 1%(보증보험)를 제출한 것으로 매듭지었으며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주거시설 위주의 개발과 업무시설 거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경제청 김진용 차장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잃은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2순위 우선협상대상자가 없는 상황이고 재공모는 실효성이 떨어지는데다 특정기업 밀어주기 식의 의혹이 나올 수 있어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개발은 1·3공구처럼 외자유치를 전제로 한 수의계약, 이번에 무산된 6·8공구처럼 민간개발사업자 공모, 인천경제청 주도의 공개경쟁 입찰을 통한 토지 매각과 그 수익금을 활용한 공공사업 직접 수행 등이 가능한 개발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립위기' 북성포구, 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후보에 올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시민공모전, 2차 현장심사 대상지 선정

최근 매립위기에 처한 북성포구가 보전가치가 높은 대상지 후보로 선정됐다.   북성포구는 18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2차 현장심사 대상지로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0월중 현장 실사와 심의를 거쳐 6곳을 최종 선정하여 11월22일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종 선정될 경우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환경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내셔널트러스트상, 아름다운자연(문화유산상)상, 미래세대지킴이상, 환경기자클럽상 등을 각각 수상하게된다.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보전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발굴하여 사회적 관심을 통해 보전운동을 확산시키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인천남동유수지와 영종도 갯벌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측은 응모지역 모두 보전가치가 우수해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회에 선정되지 않은 작품은 향후 3년간 자동 응모작 간주해 추후 선정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밝혔다.   매립과 보존의 갈등 속에 몸살을 앓고 있는 북성포구는 1970~80년대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대표적인 '어항'이었다.   이후 연안부두 일대가 매립되고 어시장이 연안부두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지만, 여전히 해안 갯골로 어선이 드나들며 선상파시가 열리고 있다.   최근에는 북성포구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매립하려는 해수청과 보존의 가치를 주장하며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갈등이 지속되며 주목받고 있다.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2차 현장심사 대상지. <출처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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