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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로컬 인천의 포크
다시 세 팀이 세 곡씩

(2) [서울, 변두리] 아티스트 ..

▲ 2019년 1월 26일, 홍대에서 1차 기획 회의를 열다 -  [서울, 변두리] 아티스트를 섭외하다     [인천의 포크] 발매 이후 바로 연작을 생각했다. 1집 때와 마찬가지로 총 세 팀이 각각 세 곡씩 총 9곡이 담긴 음반. 다만 이번엔 아티스트로 참여하지 않고 기획만 하기로 했다. 그럼 훨씬 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 터였다. 2012년 처음 공연을 시작하고 [서울, 변두리]를 기획하기까지의 얘기들.   2015년 5월 20일 홍대 ‘라이브클럽 빵’에서 공연을 하며 ‘물과음’, 당시 포크 듀오 ‘오늘내일’의 멤버였던 김성훈을 만났다. SNS를 통해 소통하다 나중에 그가 도봉구 토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게 어쩌면 이번 프로젝트의 실마리다. 서울을 타고 뻗어있는 인천과 도봉, 변두리에서 홍대까지 오가던 길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보리라 생각했다.   싱글 시리즈 <주안>을 통해 [서울, 변두리]에서 가장 직접적인 주제를 다룬 ‘클라우즈 블록’은 변두리의 막연함을 잘 이해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그는 대구 출신 뮤지션이고(그마저 정확히는 경북 칠곡임을 나중에 알았다), 전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인천에 거주하며 홍대를 왕복했다. 그와는 선린동 카페 ‘낙타사막’에서 진행한 [인천의 포크] 음감회 때 처음 만났다. 이후 인천의 포크 투어 공연을 함께하며 협업을 제안했다. 그의 궤적 자체가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닿아있었다.   홍대 앞에서 오래 활동하다 대안적인 활동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커뮤니티를 찾아가고 스스로 음악과 현실과 접점을 가늠하게 된다. 가령, 나의 경우 인천에서 활동했던 경험들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에서 공연했던 기간이 그렇다. 또한 단식광대는 그 시기에 만난 팀이기도 하다. 그들은 홍대에서 꾸준히 공연하는 한편 한동안 공덕역 경의선 공유지에 얻어진 임시 공간에서 자체 기획을 하며 ‘봉기봉기 레코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활동했다. 이러한 대안에 대한 모색 역시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취지 중 하나이므로 협업을 제안했다. ▲ 2018년 10월 27일, 인사동 ‘포도나무집’ 프로젝트를 위한 일명 ‘포원결의’ 현장   [서울, 변두리] 기획 제안 이후 2018년 10월 27일 인사동 포도나무집에서 첫 회동이 있었다. 잦은 음주는 프로젝트에 도움 될 게 없다는 게 지론이지만 이날 만큼은 축배를 들고 결의를 다졌다.   - 기획 초기 세팅 작업 이후엔 각자 작업했지만, 연초엔 세팅을 위한 단체 회동이 몇 번 있었다. 멤버 구성상 주로 종로 일대에서 모였다. 인천문화재단의 기금을 지원받은 [인천의 포크]와 달리 시기상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최대한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팀별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건 컴필레이션 형식의 장점이기도 하다. 개개인의 부담은 줄이면서 정규 음반을 완성할 수 있다. 지원사업을 염두 안 한 건 아니지만 제작 비용을 최대한 줄여 극단의 독립적인 작업을 시도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앨범아트, 사진 촬영, 뮤직비디오 등 음원 제작 외에 들어가는 노동은 최대한 멤버들 역량 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음악가 개개인의 유년기 사진을 앨범아트에 활용하고, 저작권 걱정이 없는 자필 캘리그라피를 활용하는 등의 아이디어는 그와 맞물려 나온 것이다. 비전문적인 디자인 역량이지만 필름의 질감과 캘리그라피의 개성을 통해 극복해보기로 한 것이다. 개개인의 히스토리를 강조하기도 제격이었다.       ▲인천의 포크 싱글 시리즈 VOL.3 <주안> 앨범아트           ▲인천의 포크 싱글 시리즈 VOL.4 <바다 같아> 앨범아트   프로필 사진 촬영에 대한 논의가 많았는데, 이는 비용이 들지 않는 대신 당시 협업할 단위를 찾고 있던 김태원 사진작가의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뮤직비디오는 전부 직접 연출하기로 했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싱글 시리즈 2곡의 경우 평소 친분이 있는 영화 촬영 감독들과 음악가가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촬영했다. 타이틀 곡의 경우 촬영까지 전부 직접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공개되는 3편의 뮤직비디오는 장소섭외, 미술, 촬영 등 전 부분에 걸쳐 공동 작업한 결과물들이다.   [서울, 변두리]가 [인천의 포크]와 가장 큰 차별점은, 팀별 프로듀서가 각각 달랐던 전작과 달리 세 팀 모두 주안의 서준호 엔지니어와 작업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결과적으로 전작에 비해 사운드의 결이 일관된 음반이 될 수 있었다. 이후 각각의 프로덕션 과정과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그만큼 이번 음반에서 서준호 엔지니어의 역량 또한 중요하게 작용했다.   마무리하며 우려의 말을 덧붙이자면, 이 제작 과정이 최근 일부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들의 수요와 현실을 반영한 극단적인 프로덕션임을 알아주시길 당부하고 싶다. 전문적인 영역은 전문가와 협업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모든 과정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드는 노동 또한 만만치 않으며, 그것은 지속 가능한 작업엔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이것이 누군가에게 하나의 좌표로 기능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록한다. 앞으로 위에 언급한 프로덕션 과정을 좀 더 세세히 언급할 예정이고, 이를 꼭 상기하며 읽어주시기 바란다.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완전히 새로운 세상(A whole new wo..

(80) 장재영 / 공감미술치료센..

I can open your eyes 나는 당신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어요. Take you wonder by wonder 신기하고 놀라운 곳으로 당신을 데려가 줄게요. Over sideways and under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On a magic carpet ride 어디로든 자유롭게 날아서요. A whole new world 완전히 새로운 세상   영화 ‘알라딘’의 ost ‘A new fantastic point of view’ 중에서- 좀도둑과 공주의 사랑을 그린 영화 ‘알라딘’의 한 장면, 마법의 양탄자를 탄 주인공과 공주가 로맨스를 나누는 장면에서 울려펴지는 낭만적인 노랫말이다.             < 지난 5월 새롭게 개봉한 실사영화 '알라딘'의 포스터>  이 영화는 사실 199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로 그 당시 디즈니에서도 ‘알라딘’은 손꼽이는 명작 중의 하나였다. 고대 중동의 설화집인 아라비안나이트를 기반으로 한 이색적인 소재하며, 램프의 지니가 보여준 존재감은 굉장했기에 당시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초등학생들을 요술램프 삼매경에 빠뜨리기에 충분 했었다.                         < 1992년 애니메이션 원작 '알라딘' 중에서> ‘아.. 요술램프만 있으면.. 빨리 어른이 되서 학교 안가고 게임도 실컷하고 이 썪는다고 못 먹게하는 초코아이스크림도 무진장 먹을텐데..’  그 당시 생각으로 어른이란 존재는 마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듯한 존재로 여겨졌던 것 같다... 씁쓸하지만.   그런데,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 다시 본 실사영화 알라딘은 어린 시절 인지하지 못했던 다양한 관점들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영화였다.    마침,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의 쾌거를 달성한 영화 ‘기생충’이 계층 간의 상하적인 구조, 아무리 용을 써도 좀처럼 변하기 힘든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여 일침을 가한 영화였다면 영화 ‘알라딘’ 또한, 지극히 하층민의 삶을 살던 좀도둑과 한 나라의 공주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계층 간의 상하구조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라는데 공통점이 있다.              <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의 한장면>   < 영화 '알라딘'에서 알라딘과 공주가 신분을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조우한 첫 장면>    하지만, 이 영화는 ‘기생충’에 비해 조금은 부드럽고 익살스럽게 대중들의 마음에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 디즈니 특유의 환상적인 스토리와 낭만,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더 많은 연령대에서 사랑을 받는 영화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주는 힘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공감하는 이유로는 원작의 ‘후광효과’를 들 수 있다. 후광효과는 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현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알라딘’을 본 관객이라면 실사판 ‘알라딘’의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는 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관심도 높았을 것이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디즈니 영화의 ‘미녀와 야수’를 들 수 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 중의 한장면>   또한, 작년 하반기의 천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처럼 음악의 힘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화의 여운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를 보고 난뒤 OST(Original Sound Track)를 통해 영화 속의 명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커다란 음악의 힘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관객들이 알라딘 영화를 ‘다시듣기’ 위해 싱얼롱관을 찾는다.                < 영화 '알라딘'의 대표 OST 'A whole new world' >   마지막으로는, 무엇보다도 영화 속 스토리의 전개가 현 시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이슈들을 포괄하며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임이란 영상필름을 순간적으로 멈출 때 움직이는 영상을 구성하는 정지된 이미지들의 한 장면을 말하는 것으로 심리학적 의미로는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 및 인식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캐스팅부터가 다국적, 다인종이 대거 등장하고 절대 이루어지기 힘들 것만 같은 계층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며,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된 틀이 깨어지는 신선한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보는 관점의 전환을 가져다준다. 1992년의 애니메이션 원작 ‘알라딘’의 결말이 공주와 결혼한 알라딘이 왕이 되는 남성 중심의 해피엔딩이었다면 2019년의 실사영화 ‘알라딘’의 결말은 부패한 세력을 몰아낸 공주가 술탄(군주의 칭호)의 위치에 오르는 등 남녀평등 시대를 반영한 인상깊은 결말은 맺고 있다. 즉, 알라딘 영화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특정 사회적 맥락에 한정되었던 시각이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A whole new world) 아직은 꿈 같은 일일 수 있지만 이런 문화적 흐름을 타고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변화에 대한 기대와 꿈꿀 수 있는 사회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것 같다. 잠시나마,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해준 디즈니 만만세!      
한인경의 씨네공간
"누구도 혼자 두지 않겠다.”

(35) 『스틸 라이프 (Still Li..

<한인경의 씨네공간>은 2016년부터 ‘그해 주목받은’ 또는 ‘다시 주목하는’ 영화들을 선정하여 평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3월부터는 미추홀구의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과 한인경 작가와의 협약 하에 <인천in>에 게재합니다. '영화공간주안'이 상영하는 예술영화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나눕니다.   “누구도 혼자 두지 않겠다.”     『스틸 라이프 Still Life』   “고독사 그 ‘고독함’에 노크하다.” 개 봉 : 2014. 06. 05(93분/영국, 이탈리아) 감 독 : 우베르토 파솔리니 출 연 : 에디 마산, 조앤 프로갓 장 르 : 드라마 등 급 : 12세 관람가     1.   영화 한 편을 마치 정지된 시간 한 컷, 한 컷을 이어서 완성한 것 같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장면마다 자리한 그 고독함들로 상영 시간 내내 숙연했고 안타깝고 그랬다.   이승을 떠나는 길, 이 길이 누구에겐 어찌 저리도 혹독한지.   흔히 말하는 ‘고독사’를 다룬 영화다.   주인공 존 메이는 영국 케닝턴 구청 고객관리과에서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 처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홀로 사망한 사람의 유품 가운데서 실마리를 찾아 추도문을 작성하고, 가능한 고인의 종교에 맞춘 장례 절차를 준비한다. 고독사의 현장은 익명성이라는 벽에 가려진 인간의 나약한 민낯을 보여 준다.   망자의 인생 단서를 최선을 다해 찾으려 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정성껏 장례를 치르다 보니 비용도 많이 쓰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해고 통보를 받는다. 그의 상사는 죽은 사람은 죽었으니 아무것도 상관할 수가 없고, 장례식은 산 사람을 위한 것이니 무연고 사체라면 신경 쓸 사람도 없는 것이라며 존 메이의 꼼꼼한 일 처리에 불만을 내보인다. 결국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하고 한 마디 방어도 없이 존 메이는 22년 차 공무원으로서의 마지막 업무에 올인한다. 신고 전화. 존 메이는 여느 때처럼 신고가 들어온 집으로 향한다. 썩은 내가 난다고 항의가 들어왔고, 사망한 지 몇 주 지난 것 같다고, 사망자의 집은 존 메이의 바로 맞은편 아파트다. 그는 고독사 당사자 ‘윌리엄 스토크’의 삶을 찾아 나선다.   필자는 영화 『청원』 평론(인천in. 2018.06.29)에서 ‘존엄사’, ‘연명의료결정법’,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하여 간략하게나마 언급한 바 있다. 오늘은 영화『스틸 라이프』를 통해서 고독사, 그 ‘고독함’을 집중해 본다.     2. 누구도 혼자 두지 않겠다.   ‘윌리엄 스토크’의 생전 흔적 찾기는 존 메이의 노력으로 성공적이었다. 그 결과 그의 주검은 비참했지만, 마지막 길은 지인들의 애도 속에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혼자 사는 존 메이는 거의 일을 마쳐갈 즈음 안타깝게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고독사는 물리적인 ‘혼자’보다는 ‘단절된 혼자’라는 점에서 더욱더 안타깝다. 씁쓸하지만 대개 주검은 일정 기간 방치되다가 부패로 인한 악취, 주변 신고로 발견된다. 한 달 이상 방치된 죽음, 심지어 백골 상태로 발견된 죽음에 대한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한다.   존 메이는 평소에 두툼한 앨범에 자신이 맡았던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죽어 갔을 고인들의 사진을 정리해 두곤 한다. 고인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멋진 포즈로 뽐내면서 활짝 웃는 모습들, 그들의 해맑은 웃음에서 자신의 인생 마침이 ‘고독사’, 이렇게 처참하리라고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핵가족화, 가족의 해체, 1인 가구의 증가, 사별, 이혼, 고령 사회, 질병,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이 불편한 상황들은 진행 중이다.   독거노인 층에서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보건복지부 자료(2012~2016 연령대별 무연고 사망자 수)를 보면 ‘40~50대의 남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통계가 말해 주듯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그들에게도 구체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중년 남성의 경제적 빈곤은 가장의 몰락이면서 가족 관계, 인간관계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 자발적 고립의 길을 가기 쉽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제적 빈곤, 취업난과 각박한 경쟁 사회 속에서 청년세대의 안타까운 고독사 기사도 접한다. 고독사란 그늘에서 나이의 경계는 무너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도 1인 가구이면서 고령의 노인들은 고독사의 고위험군이라 할 수 있다.   한국보다 훨씬 앞서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에 진입한 일본의 한 정책 사례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시청의 ‘엔딩활동’을 소개한다.   무연고 납골당의 오래된 유골을 정리하던 카즈유키 차장은 이들의 죽음을 목도했고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카즈유키 차장과 뜻에 힘을 실어준 요코스카 시청은 일본 공공기관 내 처음으로 ‘누구도 혼자 두지 않겠다(誰もひとりにさせない)’라는 표어를 내걸고 시민을 상대로 ‘엔딩활동’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엔딩활동’이란 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죽음을 생전에 준비하자는 개념으로 젊은이들의 취업 활동((就活)과 동음이의어인 ‘슈카츠’(종활·終活)로도 불린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요코스카시의 ‘종활(終活)정보 등록전달사업’은 시민이라면 연령, 소득, 자산, 친척의 유무 관계없이 무료로 자신의 기록(본적, 긴급연락망, 활동 커뮤니티, 담당 의사 연락처, 장례 방법, 유서 보관 장소 등)을 등록할 수 있다. 현재 요코스카 시민 110명이 등록했고 그중 1명의 등록자가 얼마 전 사망했다. 카즈유키 차장은 생전에 남겨둔 등록 기록으로 하나뿐인 고인의 조카에게 부고 연락이 갔으며 남겨진 유언에 따라 장례식을 치렀다고 전한다. (경향신문 2019.04.11)   요코스카시의 ‘엔딩활동’은 늙고 병들고 고립되고 가난에 찌든 후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자체별로 비슷한 정책들이 있겠지만 다시 한번 환기한다. 상황에 맞게 내 주변, 이웃부터 노크 좀 해 보면 어떨까. 2015년 아시안 게임(’90) 역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46) 선수가 숨진 후 나흘 만에 발견되었고, 옷을 몇 겹으로 껴입은 채 혹한 속에서 죽음을 맞고 후일 발견된 어느 여성분, 너무 아프다며 유서를 쓰고 홀로 죽어갔을 어느 분, 주검 주변엔 빈 술병들만이 전부였던 어느 분…… 사회적 관심과 복원으로 인생 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배웅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3. ‘고독사’ 그 고독함   출처:영화『스틸 라이프』     다시 영화로. 말수가 거의 없고 좁은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존 메이, 길이까지 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세팅된 식탁과 책상, 단출한 식사 메뉴, 무표정 일상, 시계추 같은 출퇴근 모습, 단벌의 옷 등 장면마다 한 점의 정물화였다.   ‘도도새’는 천적이 없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날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은 멸종된 새로 알려져 있다. 시청의 납골당 즉, 무연고 사망자의 골분이 보관된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낱말 퍼즐을 맞추면서 날지 못하는 새가 무슨 새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도도새’라는 존 메이의 목소리가 무심하게 납골당을 떠돈다. 감독은 기계처럼 돌아가는 그의 일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묵직한 정적이 내려앉은 듯한 그의 집은 어쩌면 그가 맞이할 죽음까지도 상상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스크린 너머 그의 모습은 마치 날고 싶어 하는 한 마리의 도도새가 퍼뜩거리는 듯 안타까웠다.   고독사 장례식의 유일한 조문객이었던 존 메이, 본인의 장례식은 어땠을까. 신부는 애도하는 이 아무도 없는 죽음이지만 예를 다하고, 그의 관은 묘지로 이동된다. 묘지 한쪽에서는 그의 마지막 업무였던 윌리엄 스토크 건- 인생 단서를 찾고자 각처로 다녀 모이게 된 조문객들의 애도 속에서 그의 관이 내려가고 있다. 근처에서는 묘지 관리인 두 사람이 존 메이가 묻힌 곳에 기계적 손놀림으로 바삐 흙을 덮고 있다.   감독은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이 지점에서 클라이맥스를 보여주며 ‘삶과 죽음의 성찰’에 방점을 찍는다. 그동안 존 메이가 거둔 망자들의 영혼이, 그가 정성껏 철해 두었던 앨범 사진 속 그 모습으로 아직 봉분도 올리지 못한 그의 무덤 주변으로 모여든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결코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며 죽음까지도 홀로 맞았던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 같았다. 명장면이다.   삶도 죽음처럼, 죽음도 삶처럼 서로는 한 개인 삶의 일부이면서 전부이기도 하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고도 하던데. 우리 각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결국은 동네 사는 서로의 이웃들이다. 돌연사든 자살이든 서서히 죽어갔든 마지막 길을 지켜줄 사람 없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가려는 이웃이 있다니. 누구나 처음부터 ‘혼자’는 아니었을 터. 바쁘게 살면서도 행복했던 시절이 그 ‘혼자’에게도 있었을 터. 그러면서 어찌어찌 인생 살다 보니 ‘혼자’가 되었고, ‘혼자’는 이렇게 힘들다가 저세상 가겠거니 하면서 시간을 점차 분실해간다면……‘혼자’에겐 넘지 못할 산보다도 높아 보였을 담 너머에서는 거창한 담론보다 내 이웃부터 문 두드려보고 손잡아 주면.   고독사를 참으로 고독하게 조명한 영화 『스틸 라이프』다. 한인경/시인, 인천in객원기자
홍승훈 사진작가의 인천 섬 탐방
여름을 여는 섬, 노송에 지는 낙조

(6)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영흥도는 옹진군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섬의 북쪽에 있는 십리포해수욕장에는 수백 년 된 소사나무 숲이 있는데, 전국 유일의 해변 괴수목 지역으로 옹진군이 공들여 보호하고 있다.  약 4㎞의 왕모래와 자갈이 섞인 해변, 1㎞의 고운 모래밭의 해수욕장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야간에는 인천시내에서 비추는 불빛이 장관을 이룬다. 십리포해수욕장 끝에는 해안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바다의 정취와 멋진 암석들을 감상하며 편하게 걸을 수 있고, 멋진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에서 바다를 보며 쉬어 갈 수도 있다. 장경리해수욕장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썰물 때에는 방조제 공사를 하다 중단한 곳까지 물이 빠져나가 드넓은 모래사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에서의 캠핑과 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영흥에너지파크에 들러 전기와 에너지를 주제로 한 전시관, 생태 연못과 공룡 모형, 꼬마기차로 꾸민 야외 테마파크를 관람해도 좋다. 또 장경리해수욕장 끝에 있는 영암어촌체험마을에서 동죽, 바지락 등을 캐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내리해변> <십리포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산책로> <십리포해수욕장 산책로> <영암어촌체험장> <영흥대교와 둔두래섬> <수산자원연구소> <영흥에너지파크>   <영흥도 진두항>   <영흥도 소사나무> <영흥도 소사나무> <장경리해수욕장> <장경리해수욕장> <장경리해수욕장> <장경리해수욕장 캠핑장> 장경리해수욕장 캠핑장  
최원영의 행복산책
정직한 고백, 진정한 용기

(81) 배에 난 상처가 준 교훈

풍경 #113. 배에 난 상처가 준 교훈   어렸을 때였습니다. 식구들과 섬에 갔었는데, 헤엄을 잘 치는 두 살 위의 형이 바위에 걸터앉아 있던 저를 보고 소리쳤습니다. “야, 이 바보야! 넌 헤엄도 못 하지?” 그랬습니다. 사실 저는 헤엄칠 줄 몰랐었거든요. 자존심이 상한 저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어.” 형이 헤엄치느라 정신이 없을 때, 저는 깊이가 얕을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이 무릎 정도까지 차는 얕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헤엄치던 형을 부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 봐봐. 나도 헤엄친다!” 저는 형이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날렸습니다. 그 순간 저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에 온 가족이 놀라서 달려왔습니다. 제가 몸을 날린 그곳은 물 밑 바위들에 붙어 있던 조개 껍데기들로 가득한 곳이었거든요. 저의 배는 여기저기에 조개껍데기에 베인 상처들로 가득했습니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데도 “나도 헤엄 칠 수 있어!”라고 외치는 것이 용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요. 그런 행위가 만용이었음을요. 할 줄 모르면 ‘할 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임을 아픔을 한참 겪은 후에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지금도 배에 훈장처럼 있는 그때의 그 상처를 만지면서 지금 제가 던지는 말이나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그 일이 정녕 진정한 용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순간의 수치심을 모면하기 위해 만용을 저지르는 것인지를 자문해보곤 합니다. 이 상처는 사실대로 말하면 저의 실수가 드러나게 되고, 털어놓지 않으면 부끄러움  만큼은 감출 수 있다는 심리적 갈림길에서 스승이 되어주고 있는 겁니다. 정직함이 가장 큰 용기임을 가르쳐주는 스승 말입니다.     풍경 #114. 진실의 힘   「리더들의 인격수업」에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녀의 장점 중 하나는 자신의 약점을 과감히 고백하는 것으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점입니다. 고교시절, ‘미스 불자동차’에 선발되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은 오프라였지만 그 당시만 해도 흑인 여성 방송인으로 전국적인 지명도와 유명세를 얻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녀를 유명인사로 만든 것은 바로 그녀의 정직함이었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작은 방송국에서 토크쇼를 진행할 때, 자신이 사촌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방송을 통해 자신이 청소년기에 마약을 복용한 사실을 밝혔고, 낙태 경험이나 복잡했던 남자관계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습니다.   이 고백이 왜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어주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자신의 어두웠던 사생활을 낱낱이 고백함으로써, 출연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줄 아는 진행자의 이미지를 굳혔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위인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들의 삶에서는 어떤 실수도 없었고 항상 모범적인 삶 만을 산 것처럼 미화되어 있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실제 삶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보통사람들과 다른 점은 그 실수나 잘못을 계기로 해서 스스로를 더욱 더 채찍질하며 자신을 성장할 수 있도록 단련시켰다는 점일 겁니다.   그녀의 말을 조금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매월 저는 제 프로그램에 반감을 가진 시청자들과 점심식사 하는 날을 정해둔다. 매달 받은 편지 중에서 가장 적대적인 내용을 보낸 12명의 시청자를 뽑아 식사에 초대한다.”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반감을 가진 사람들을 없어져야 할 ‘적’으로 여기고, 아예 그들을 쳐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대다수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녀는 자신의 방송에 초대하거나 식사자리를 마련해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런 자리를 통해 그들은 그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오프라 윈프리의 열렬한 지지자로 바뀔 수 있었을 겁니다.   요즘은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분이지만 성교육 강사로 방송채널을 장식했던 구성애 씨도 오프라 윈프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청소년기에 이웃집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남편과의 잠자리를 사례로 강의를 해서 인기가 참 많았었지요. 이렇게 자신의 어둡고 부정적인 과거 상처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의 속사정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들이 당한 아픔을 알게 되면서부터 사람들은 큰 위안을 얻을 겁니다. 사실 우리는 방송을 통해서는 유명인사들의 화려한 모습만 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 ‘저런 사람은 고생이나 아픔 따위는 없을 것’라고 여기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큰 편견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저 사람도 저렇게 새로운 삶을 사는데 나라고 못할 게 있나’ 라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용기는 정직한 고백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큰 성취를 이루었는지를 고백하는 것보다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고백하는 것이 더 큰 용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용기 앞에서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다시 희망의 끈을 붙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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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하우스 종사자 20여명 농성, 재개발 일정 지연

대책위-조합 갈등 지속, 상반기 착공 계획 차질

옐로하우스 거리 전경. 미추홀구 숭의동 '옐로하우스' 일대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속도를 못 내면서 올 상반기 착공계획이 무산됐다.   건물 철거 작업은 대부분 완료됐지만, 옐로하우스 일부 종사자가 건물에 남아 조합 측에 생계유지 등 지원대책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4일 미추홀구와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에 따르면 옐로하우스가 포함된 숭의동 362-19번지 일원에 대한 정비 사업은 건축심의 단계를 마치고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조합 설립이 승인된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은 이 자리에 70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오피스텔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숭의역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 1만7천585㎡ 결정과 지구단위계획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조합은 옐로하우스 업소들과 지난해 12월31일까지 영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하고 올 2월부터 본격적인 철거를 진행했다. 현재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 대부분 철거 작업이 완료됐다. 조합은 건축심의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 승인을 받아 올 상반기 내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착공시기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 회원들은 건물에 남아 최소한의 이주대책비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여명의 회원들은 옐로하우스 4호 건물에 모여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개발과 보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조합 사무실에선 조합과 대책위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조합 직원과 사무실을 찾은 대책위 회원들 간 말다툼이 오갔고, 이어 몸싸움으로 번졌다. 실랑이는 20여 분 동안 계속되다 경찰이 출동하고 중단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조합 쪽이 건물을 불법적으로 철거하려 해 항의 차 방문한 것"이라며 "언쟁이 오갔지만 실랑이 과정에서 크게 다친 사람도 없다. 조합 측이 일부러 사건을 크게 키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합 관계자는 "토지주에게 합법적으로 땅을 매입했고 세입자까지 이사비를 제공했는데, 종사자까지 보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제 강제집행을 시행하는 방법 밖에 없어 명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서울 M버스 폐선 두달-주민들 "불편 넘어 고통"

강남 M버스 노선으로 승객 몰려 출발지부터 만석, 주민 불편 전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여의도·잠실을 잇는 광역버스(M버스)가 폐선된지 2개월 째에 접어들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송도 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넘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연수구에 따르면 M6635(송도~여의도), M6336(송도~잠실) 노선을 운행하던 이삼화관광은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이유로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폐선 신청을 했다.  폐선된 이들 노선은 송도에서 여의도나 잠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서울에서 인천대·연세대 송도캠퍼스 등 대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해 왔다.  이후 연수구가 구 예산으로 버스업체의 적자를 보전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자 이삼화관광은 다시 버스를 운행하겠다며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폐선 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광위는 '연수구의 손실보조금 약속만으로 해당 2개 노선의 경영 어려움이 해소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철회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이들 노선은 지난 4월 폐선됐다. 이에따라 2개 노선을 이용하던 송도 주민들은 자가용을 운행하거나 버스와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출근하는 불편을 겪으면서도 출근시간이 30~40분 더 소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송도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M버스인 M6405번(송도~강남)으로 승객들이 몰리면서 아침마다 센트럴파크역 버스정류장에서는 주민들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 마저도 버스 출발지인 바로 앞 웰카운티 정류장부터 만석이라 버스를 몇대씩 보내야 겨우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 커뮤니티에는 '오전 5시40분 차도 서서 가는 분들이 많다. 이게 말이 되나', '자가용으로 출근하는데 기름값, 주차비로 너무 힘들다' 등의 하소연 글이 쏟아지고 있다. 송도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김모씨는 "최근 강남 노선으로 주민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 점점 버스타기가 어렵다"며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인천시와 연수구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말 대광위에 인천 기점 M버스 5개 노선 신설을 건의했다. 이중 송도 기점은 ‘송도 먼우금초교~공덕역’과 ‘송도 먼우금초교~삼성역’, ‘송도 6·8공구~역삼역’ 등 3개 노선이다.   대광위가 타당성 검토를 통해 M버스 노선 신설을 확정하고 운송사업자 공모를 거쳐야 해 실제 운행까지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왕좌왕 인천시, 식수 지원마저 오락가락

지원기준 불분명해 일선 행정기관 혼선

인천지역 주요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피해지역에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식수 지원이 아직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역에 따라 지원되는 식수의 양이 들죽날죽하고, 노약자 등 취약세대는 식수를 제 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입지 않은 아파트단지에는 다량의 생수가 제공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지원된 식수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병입수돗물 101만 병과 생수 3천824톤에 이른다. 시는 피해가 심각한 검암,경서,연희,검단지역에 생수를 시급히 지원했고, 그 외의 지역은 거점별 생수 소요량을 파악해 생수를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가 밝힌 지원원칙 외에는 지원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일선 행정조직에서는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주민센터를 통해 생수를 지원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지원 양이 오락가락이다. 민원이 폭주한 지역엔 몇 차례 생수가 제공됐지만, 이외의 지역은 단 한 차례 만 생수를 제공받은 곳도 많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소외계층은 생수를 받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워 제 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피해를 입지 않은 청라지구 A아파트의 경우는 지난 주말 전체 600여 세대에 세대 별로 생수 2리터 6병짜리 2묶음 씩이 공급돼 주민들이 어리둥절했다. 이에따라 피해 주민들의 불만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사태 발생 한달이 다됐는데 인천시가 아직도 식수마저 체계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극심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서구 신현·원창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태가 터진 후 지금까지 생수지원은 2리터 6병짜리를 한번  받은 것 뿐 이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식수지원마저 우왕좌왕하는 인천시 행정을 보면 사태수습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구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상수도사업본부가 업무마비로 연락이 안될 뿐만 아니라 명확한 지침이 내려온 것도 없다"며 "세대 별로 같은 양을 지원한다는 원칙이지만 사정에 따라 더 나간 곳이 있고 노약자에 대한 생수 배달은 현재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라지구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도 "피해 정도에 차이가 있고 민원 위주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체계적인 지원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명확한 지원기준 등이 마련돼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주민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 수돗물 정상화 아직 불투명

정부지원단, 정상화 시기 못 밝혀-일부 지역 여전히 탁도 높아

정부가 인천 수돗물 정상화 작업과 관련 1차 수돗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민원가정에서 탁도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언제부터 수돗물이 정상화되는지 구체적인 날짜가 나오지 않으면서 여전히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 전문인력으로 구성한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24일 인천시 수돗물 정상화작업 진행상황 및 수질검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2일 채수한 1차 수질검사는 공촌정수장 등 총 38개 지점에 대해 망간, 철, 탁도, 증발잔류물 등 총 13개 항목에 대한 분석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탁도는 일부 지역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망간은 급수계통과 지원단에서 직접 방문해 채수한 가정(7곳)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수용가 대표지점 중 서구 심곡동 1개 지점(0.004mg/L)과 중구 운남동 2개 지점(0.010, 0.014mg/L)에서만 검출됐다.  환경부는 급수계통에 대한 청소효과가 단계별로 나타나고 있으나 급수말단인 수용가에 도달하기까지 시일이 다소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여전히 수질문제가 제기되는 민원가정에 대해 실태조사 및 수질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들의 궁금증은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중에 사태가 종료될 걸로 예측하면서도 확답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22일부터 배수 순서를 정해 단계적으로 공급을 정상화하고, 29일까지 수돗물 정상 공급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촌정수장 내 4개 정수지와 8개 배수지에 대한 청소는 모두 완료한 상태다. 정현미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은 "먹는 물 기준을 충족했으나 실제 음용해도 되는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말하겠다"며 “수질검사결과, 정상화 일정 및 계획 등에 대해 정보를 매일 공개하고 수돗물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금으로 캐시백 혜택-지속 가능성에 성패 달려

[지역화폐 열풍] ③ 예산 지원 등 과제 넘어야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전자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가 인천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가입자 수가 최근 32만 명을 넘어섰고, 발행액은 995억 원을 돌파했다. 이를 계기로 역외 소비 비율이 50%를 넘는 인천 경제에 선순환 소비구조가 구축될지 주목된다. 반면 각 지역마다 혜택이 차이를 보이면서 지역 불균형 우려와 함께 자칫 세금 퍼주기식 행정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in]은 인천e음 카드의 보급 현황과 가능성,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3차례로 나눠 연재한다.     인천e음 카드. 지역화폐 시장이 인천e음 카드의 폭발적인 인기로 급성장하는 추세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점차 드러나면서 각종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e음 카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캐시백 악용, 지역 형평성, 예산 고갈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7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인천시가 도입한 전자상품권 인천e음 카드는 최근 결제액이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일일 평균 39억 원을 발행해 8월 초 목표액인 3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 5월 서구가 발행한 서로e음은 인천 지역화폐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화폐 사용 촉진을 유도하는 파격적인 캐시백이 일부 사용자에게 집중되거나 예산 고갈이 우려되는 등 부작용의 조짐도 나오고 있다.   서구에 따르면 서로e음은 카드를 도입한 이후 한 달간 전체 이용자의 2.36%에 해당하는 1천396명이 50억 원을 결제했다. 이들의 사용액은 전체 서로e음 사용액 221억 원의 22.86%에 달한다. 한 달 사이 캐시백이 일부 이용자에게 집중 지급된 것이다.   인천e음 카드가 시세차익을 노리는 재테크 수단으로 쓰일 수 있고, 고가 사치품 구입에도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용한도가 정해지지 않은 카드를 활용해 다량의 금을 사들이면 일단 결제금액의 10%를 되돌려 받을 수 있고, 나중에 금값이 오르면 시세차익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e음 카드. <사진=인천시 블로그 캡처> 한쪽에선 지역 불균형에 따른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간 캐시백이 최대 4% 이상 차이 나면서 캐시백 혜택을 덜 보는 주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연수구 11%(첫 달 이후 10%), 서구 10%, 미추홀구 8%, 남동구 7.5% 등 지역 간 캐시백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섣부르게 캐시백 비율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나머지 군구는 인천e음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아직 계획이 없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6% 혜택에 머무는 실정이다.   캐시백 혜택에 따라 지역화폐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자체 예산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캐시백 혜택이 전국최고 수준인 서구는 당초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사용액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자 42억5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달라며 최근 구의회에 추경 예산안을 제출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화폐 혜택이 불균형하다거나 예산 조기 소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카드 월 이용 한도를 제한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 한도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구가 발행중인 서로e음 카드. <사진 제공=서구청> 최근 우려 사례가 잇따라 제기되자 서구의회는 지역화폐로 이윤을 남기기 위해 부정 사용했을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사용액을 환수 조치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안을 지난 4일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에는 지역화폐의 월간 사용 한도를 구청장이 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 조례가 개정되면 서구는 지역화폐 관련 민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월 사용 한도를 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e음 카드를 발행할 예정인 연수구와 남동구는 서구의 사례를 참고해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e음 카드가 지역경제의 선순환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려면 상대적으로 많은 소비 여력을 갖춘 계층에게 더 많은 캐시백이 돌아가는 구조에 대한 개선책과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e음 카드의 성공 유무는 내년 이후 예산확보 방안이 될 것”이라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캐시백 비율을 낮추는 방향을 잡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은행 캐시카드나 신용카드사의 반발도 우려되는 부분이고, 특히 세금 퍼주기식 행정이라는 논리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에 인천e음 카드 사용 실적을 보고했고 조만간 방침이 내려올 것"이라며 "역외소비율을 줄이고 지역 소비율을 끌어올려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인천e음카드의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인천e음' 뜨겁다 - 가입자 25만명 돌파 '인천e음' 돌풍 -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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