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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평화의바다, 소청도를 보듬다
아픔으로 닫힌 문, 예술로 풀어내다

(8-끝) 에필로그 - 기획자 류..

소청도 예동 바닷가에 아직도 일제 강점기에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실어나르던 석축이 남아있어 기뢰폭발사고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진정한 평화의 바다 프로젝트, 섬 사람들의 굳어진 마음을 두드리다.   굳어짐은 오랜 세월동안 환경에서 겪은 죽음의 경험 때문이다. 순식간에 마을사람들이 사라짐, 그 뒤에 따르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슬픔들, 폭발사건에서 희생된 67명, 가리비조개잡이와 홍어잡이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50여명, 스스로 털고 움직이고 추슬러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크고, 쌓여 있어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다.   외지 사람에 의해 바위를 두드리고, 바위에 틈을 내고, 빛이 들어갈 구멍을 내며 촉촉한 물이 들어가서 굳어있던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고자 시도한 내용이다. 바늘구멍만한 틈새로 물이 계속 들어간다면 물은 바위를 움직일 원동력이 된다. 작은 두드림에 불과하지만 크기에 비해 미약하다고 느껴지겠지만 울림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년에도 또 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삶의 겪음’ 때문에 생긴 굳어진 마음의 상처를 깨고 녹이는 촉매제 역할을 믿으면서 주위의 조력자(스탭들)들도 같은 시선으로 도와주고자 참여하였다. 그들을 돕고자 했고 좋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 문화예술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아픔과 고통에 닫힌 문을 두드리고 틈새를 파고드는 행위, 이를 위령제라는 이름으로 풀어내는 위령제라는 것이고 예술의 행위인 것이다.   어쩌면 이 작업은 긍정적 기쁨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기획자인 내 스스로의 감정을 open해야 이 프로젝트가 가능해 지리라는 생각에서 우선 기획자가 자아를 깨닫는 일로부터 시작한 이번 작업은 모든 사람들을 대하거나 말할 때 가장 낮은 자세로 대했고, 마을 사람들이 가지는 무의식 속에 잠재하는 고집과 슬픔을 인식하려는 생각을 기획자 자신이 가지도록 스스로 노력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소청도를 여러 번 드나들면서 마을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생성되었다.   섬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여기까지 온 소청도! 빼앗아도 일어나는 소청도의 강인함, 그런 바탕이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서 생각하는 것들이다. 아직도 예동 해변에는 일본으로 대리석을 실어나르던 석축이 남아있다. 이 증거들까지도 없애지 말고, 보듬고, 역사를 바로 보아야하는 것이다.   우린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 나는 나이고 존재할 뿐이다.   소청도 분바위, 이 자리에서 소청도 사람은 소풍을 와 둘러앉아 놀았던 곳이다. 소청도 분바위 앞의 바다, 4계절을 통 털어 마을사람들의 생활 터전이고 삶을 이 곳에서 보낸다.      
장봉도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기
장봉도 아기 염소의 생명력

(7) 철쭉 먹고 중독된 아기염..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젊은 부부가 인천 앞바다 장봉도로 이사하여 두 아이를 키웁니다. 이들 가족이 작은 섬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천in]에 솔직하게 풀어 놓습니다. 섬마을 이야기와 섬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로 만들어 갑니다. 아내 문미정은 장봉도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가끔 글을 쓰고, 남편 송석영은 사진을 찍습니다.   주말마다 육지로 나갈 때마다 아기 염소 깜지도 함께 데리고 다닌다. 하루 세 번 아직도 우유를 먹어야 하고 밤에 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마어마하게 소리를 지르며 울기 때문이다. 지나 주말엔 깜지와 자유공원 벚꽃놀이를 함께 했다. 졸졸 잘 따라다니는 깜지를 보며 사람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 댔다.   점심 때가 되자 배가 고픈지 깜지는 연신 무언가를 먹어 댄다. 철쭉이다. 독성이 있는 화초라 배웠다. 말렸다. 그러나 깜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너무 맛있게 먹는다. 찾아다니며 먹는다. 염소농장 사장님의 말씀도 떠오른다. “염소가 먹는 풀은 사람도 다 먹어도 되어요. 얼마나 영리한 동물인지 몰라.” ‘그래. 설마 자기 죽을 줄 알고 먹기야 하겠어?’ 하며 조금 그냥 두었다.   그날 저녁 나는 토하며 소리 지르며 마비증상이 와서 괴로워하는 깜지를 들고 가축병원으로 뛰어야 했다. 철쭉으로 인한 중독증인 것이다. 수의사는 응급처치는 해주었지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얘 엄마는 어디 있어요?” “엄마가 젖을 안줘서 제가 데리고 다니면서 우유를 먹여요.” “모유를 안 먹으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월요일에 한 번 더 나와요.” “제가 장봉도에 사는데 월요일엔 섬에 들어가야 해요. 섬에 들어가면 농장 있어서 주사 놓을 수 있어요. 치료비는 얼마나 드릴까요?” “됐어요. 그냥 데리고 가요. 섬에서 데리고 다니면서까지..... 동물을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네. 그냥 데려가요.” 감사하는 마음과 절망의 마음이 교차했다. 가망이 없어서 치료비를 안 받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되었다.   밤새 토하며 울부짖는 깜지를 간호했다. 깜지도 나도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안아주어야 좀 안정을 취하기에 계속 토하는 깜지를 안고 있느라 옷을 여러 번 버렸다. 그래도 그냥 내려둘 수가 없었다. 토할 때 서고 싶어하는데 마비가 와서 서지를 못하니 자꾸 고꾸라지고 아파서 우니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살고 싶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는 깜지를 보며 “미안해”를 연발하며 겨우 조금 눈을 붙였다. ‘내일 아침이면 주검을 품에 안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무지한 주인이 너를 죽인다. 미안해. 미안해......’ 이른 새벽 잠이 깼다. 다행히 깜지는 죽지 않았다. 희망이 보였다. 그길로 다시 씻기고 나갈 준비를 했다. 가면서 친구들에게 부탁해 여기저기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다. 아무 것도 못 먹고 계속 토해서 탈수가 올까 걱정되어 수액 주사라도 놔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일요일이라 진료하는 곳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찾은 곳은 가축은 하지 않고 애완동물만 한다고 해서 결국 그대로 장봉으로 들어왔다.   평소보다 4시간이나 빠르게 들어와 염소농장부터 갔다. 휴일이라 농장 사장님은 일부러 섬으로 들어오셔야 했다. 사장님은 걱정 말라며 주사를 두 대 놔주셨다. 그날 저녁, 깜지는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기적 같았다. 한꺼번에 물을 세 그릇이나 먹고 풀도 조금 뜯어 먹었다. 다음날 아침부터는 우유도 평상시처럼 먹었다. 우리 가족에게 부활절 선물 같은 기적이었다.   깜지를 살리기 위해 여러 사람이 애를 썼다. 치료비도 받지 않으며 성심껏 진료해준 가축병원 수의사, 이 병원 저 병원 알아봐준 친구들. 나의 실수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모습을 보고도 전혀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나를 걱정해 주시는 염소농장 사장님. “엄마 괜찮아. 다음엔 철쭉 안 먹이면 돼” 하며 위로해 주는 아이들.... 인천은 도시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런 정스러움이 많이 남아있다. 마을의 마음이 남아 있어 그럴 터이다. 마을은 이렇게 생명을 살린다. 사람들은 서로 서로 이렇게 의지 할 때 살 수 있고, 희망을 품을 수 있음을 다시한번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인천이 좋다. 여기 장봉도는 더 좋다. 이런 마을스러움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깜지의 생명력처럼 인천도 강한 생명력으로 아름다움을 지켜가기를 소망한다.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꽃비를 맞으며 걷다

(76) 감정과 함께 저장되는 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계절이다. 온 천지에 색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하얀 목련꽃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우아하게 서있다. 노란 개나리꽃이 분수처럼 곡선을 그리고, 분홍 진달래도 수줍게 송이송이 피어있다. 눈이 시리도록 환한 싸리꽃이 폭죽 터지듯, 꽃망울을 터뜨렸다. 연분홍 벚꽃이 꽃 잔치를 벌인다. 온 세상이 연한 초록으로 물들어 모든 색깔들의 바탕을 이루고 멋진 그림이 되었다.   벚꽃을 닮은 고운 친구와 봄이 펼친 축제에 끼어서 걷는다. 친구는 4년째 암으로 투병중이다.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이웃을 돌보고 보듬던 그녀가 갑자기 자궁암 3기 진단을 받았었다. 어제 받은 검사결과가 의외로 좋게나와 우리는 행복한 마음이다.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친구의 손을 잡고 꽃길을 걷는다. 산들바람이 불 때면 꽃잎이 하늘하늘 날아와 우리 어깨에도, 나무에도, 길에도 살포시 내려앉는다. 길이 꽃잎으로 가득해서 꽃무늬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다. 친구의 머리 위에도 꽃비가 조금 묻어있다. 그녀의 환한 웃음이 벚꽃을 꼭 닮았다. ‘휘이익’ 시원한 바람이 불면 꽃잎이 쏟아져 내린다. 온통 환희의 꽃비가 축복처럼 퍼 붓는다. 가슴을 열고 온 마음으로 축복을 받아 안는다. 일년에 단한번의 봄 꽃 잔치에 마음이 소녀처럼 두근거린다. 감사하다..감사하다..감사하다..   여기저기 손을 꼬옥 잡은 다정한 남녀가 눈에 띄인다. 문득 대학교 1학년 봄, 미팅으로 만난 남학생들과 창경원에 밤 벚꽃놀이를 갔던 생각이 난다. 한양공대 건축과 학생들과 미팅을 하고 쌍쌍이 때마침 열리는 축제에 간 것이다. 검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벚꽃은 황홀했었다. 그 분위기에 취해 슬며시 손을 잡는 남학생의 적극성에 볼이 빨개지고 가슴도 두근거렸었지! 우리들은 ‘돌림그네’도 타고 빙빙 돌아가는 놀이기구도 타며 밤에 보는 벚꽃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마냥 신나고 행복했었다.   친구와 나는 밤 벚꽃놀이의 추억들을 나누며 킬킬거리고 웃었다. 지금쯤은 머리 벗겨지고 배가 남산 만하게 부풀어오른 할아버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그들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다. 그 때 내 파트너의 얼굴이 아리송하게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때의 즐거웠던 감정들은 참 생생하여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기억은 감정과 함께 무의식에 저장되어 다시 감정과 같이 의식으로 떠오른다' 는 말이 실감이 난다. 좋은 친구와 아름다운 꽃들과 같이 이 봄을 지낼 수 있으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않으랴.  
<서유당>과 고전읽기 도전하기
가장 우수한 비극은?

(12) 비극의 주인공이 된 우리들

〔인천in〕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유당’과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서양의 고전 읽기에 도전합니다. 고전을 읽고 함께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 문턱을 넘습니다. ‘서유당’의 고전읽기모임인 ‘하이델베르크모임’에는 김경선(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인천지부장), 김일형(번역가), 김현(사회복지사), 최윤지(도서편집자), 서정혜(의류디자이너)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전읽기 연재는 대화체로 서술하였는데요, ‘이스트체’ 효모의 일종으로 ‘고전을 대중에게 부풀린다’는 의미와 동시에 만나고 싶은 학자들의 이름을 따 왔습니다. 김현은 프로이드의 ‘이’, 최윤지는 마르크스의 ‘스’, 김일형은 칸트의 ‘트’, 김경선은 니체의 ‘체’, 서정혜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베’라는 별칭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13장   “가장 우수한 비극의 플롯은 단일하지 않고 복잡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공포와 애련을 환기하는 행동을 모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로부터 다음 세 종류의 플롯은 피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1)덕이 높은 사람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여 주어서는 안 된다. (2)악한 자가 불행에서 행복으로 변이하는 것을 보여 주어서도 안 된다. (3)극악한 자가 행복에서 불행으로 변이하는 것을 보여 주어서는 안된다.” 77쪽~78쪽.   쳬: 여기서 ‘덕이 높은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요?   스: 제 번역본에는 ‘선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트: 저는 ‘점잖은 사람’이라고 되어 있네요.   이: 비극의 주인공은 점잖고 선하며 덕이 있는 참으로 어려운 사람이네요.   베: 요즘 우리가 보는 막장 드라마는 비극의 요소를 결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체: 비극의 주인공은 완벽한 듯 하지만 각주를 보면 지적·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트: ‘하마르티아hamartia’라고 해서 결점·과실이 있는 존재라고 하는데 그것이 도덕적 과실이 아니라 상황적·운명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 귀스타브 도레-1866년작 aJmartiva(하마르티아) 잘못, 죄. 스: 오이디푸스의 과실은 운명적 과실·선택이라고 보면 될까요?   이: ‘김길태’라는 연쇄살인자를 예를 들면, 그 사람은 ‘길에서 주어온 아이’라고 해서 ‘길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인생을 막살았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 사람의 출신내력이 그 사람을 잘못된 선택의 길로 가게 한 것은 아닌지 그것이 ‘하마르티아’의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체: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이 들때, 결과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지금의 자기를 맞이할 때 오는 상황적 결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이: 요즘 사회이슈인 ‘조현병’도 자신에 대한 규정이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겪는 거라고 본다면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베: 정신병이 개인의 결함인지 사회적·상황적 결함인지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복합적인 것 같아요.   트: 음란물 중독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카톡방으로 공유까지 하면서 요즘 연예계가 시끄러운 걸 보면 성 인식의 문제, 남성과 여성의 문제, 성 중독의 문제 등 작게 보면 개인들의 일탈이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복잡하고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 같아요.   이: 이런 상황적 요소들을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면 ‘하마르티아’의 결점은 이미 개인을 넘어 사회, 시대, 운명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누구나 비극의 요소 속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베: 그런데 입양아, 장애아, 그들의 부모들의 상황을 보면 그들이 짊어져야 할 결점들은 다른 것 같아요.   이: 입양당하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라서 행복한 상황이라면 더 할 나위 없지만 그들의 불행이 그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트: 장애아들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요.   스: 그들에게는 비극이 이미 주어진 상황인 거죠.   체: 비극의 주인공은 중대한 개인적·상황적·운명적 결점 즉 ‘하마르티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남은 것은 이 양 극단 간의 중간 위치한 인물이다. 즉 덕과 정의에 있어서 월등하지는 않으나 악과 죄업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떤 결점에 의해서 불행에 빠지게 된 인물이 그와 같은 인물인데 그는 명망과 번영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주인공의 운명은 불행에서 행복으로가 아니라 반대로 행복에서 불행으로 변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원인은 그의 죄업에 있어서는 안 되고 그의 중대한 결점에 있어야 한다.” 78쪽.   체: 비극의 인물에 대해 좀 더 논의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표면적으로 규정한 질서와는 다르게 덕망있어야 할 분들이 은밀하게 무질서를 조장하고 누리기까지 하는 걸 보면 상황적 결함의 피해는 다수의 덕없는 일반인들이 당하고 덕이 높을 것 같은 분들은 개인적 과실을 실컷 누리다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은폐하기 급급합니다. 그들을 보면 행복했다가 불행으로 떨어져 버린 비극의 주인공처럼 정의적 요건은 갖췄지만 애련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뭔가 씁쓸합니다.   스: 고위 공직자들, 대기업 회장님들, 의원님들 등 대체적으로 덕과 정의에 있어서 일반인들 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받는 분들이 오히려 악과 죄업으로 불행에 빠지는 경우가 요즘 언론에 많이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요.   트: 명망과 번영을 누리고 있는 분들인데 어느날 그 민낯이 세상에 드러남에 따라 갑자기 불행의 대상, 조롱꺼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요즘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체: 그들의 불행은 그들을 정의해 온 그 동안의 관례가 깨져서 발생하는 상황 같아요. 덕과 정의, 명망과 번영을 어떻게 누려 왔는지 그 과정을 그 동안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묻기 시작하면서 불행한 사례들이 드러난 것 같아요.   베: 불행의 사례들이 애련과 공포보다는 속시원함과 희화화로 느껴지는 것이 저만의 느낌인지 궁금해 지네요.   체: 행복했던 광복의 기쁨을 덕망있고 정의로운 척 했던 그들만 누리다가 너무 오래 누리다보니 무감각해져 실수로 드러난 상황인 듯도 합니다.   이: 비극이라는 연극의 대본은 그들이 썼는데 연기는 우리가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마치 마리오네트(줄인형) 인형처럼 말이지요...  ▲ 체코의 마리오네트 인형 스: 그러게요. 적당히 도덕적이고 정의로우며 행복이라는 이상을 부여잡고 살아간 우리가 정작 비극적이고 애련하게, 그것도 공포속에서 견디어 온 것이라면 주인공은 우리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체: 비극의 대서사시가 지금도 진행중인 상황이군요. 다음 시간에도 계속되는지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정리: 이   참고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손명현역(2009), 시학, 고려대학교출판부. 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역(2017), 수사학/시학, 도서출판 숲. Aristoteles, Manfred Fuhrmann(1982), Poetik, Griechisch/Deutsch, Philipp Reclam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어르신이 우리 센터에서 제일 우수..

(245) 칭찬

"따님을 어쩌면 그렇게 예쁘게 키우셨어요? 하긴 우리 딸도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할무니한테 잘하긴 했지만 우리 딸보다 더 잘하는 거 같아요. 어찌나 할무니한테 살갑게 잘 하던지 다른 어르신들이 모두 심계옥 어르신 부러워하셨어요." "에구,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특별히 이뿌게 봐주셔서 그런거지요. 고맙습니다." 요양사 선생님의 딸아이 칭찬에 심계옥엄니가 깊숙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신다. 한 손엔 지팡이를 짚고 또 다른 한 손은 배꼽에 대고 유치원 아이처럼 배꼽인사를 하신다. "그나저나 선생님 친정집은 이번에 불 난거 괜찮으신가요? 을마전에 강원도에 산불이 크게 났다고 하던데. 으트게 선생님 댁은 화마가 피해갔나요?" 심계옥 엄니가 요양사 선생님을 보며 묻자 요양사 선생님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아고 화마요? 다행히 저희 집은 괜찮아요, 어르신. 우리 심계옥 어르신이 우리 센터에서 제일 우수 학생이세요. 기억력도 좋으시고 말 수는 적으시지만 경우에 맞는 말씀만 하시고  최고세요, 최고" 아침부터 딸아이 칭찬을 들은 것도 과분한데 90세인 엄니가 선생님한테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자식이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 보다 더 기분이 좋고 기쁘다. "심계옥 어르신은 언어 전달력도 뛰어나시고 만들기도 잘하세요. 올해 들어 부쩍 다리 힘이 빠지셔서 그게 걱정이지 인지능력은 점점 더 좋아지시는 거 같아요. 어제도 저한테 살짝 오시더니 산불화재 피해는 없는지 물으셨어요. 어르신이 제 친정이 강원도 속초인걸 어찌 아셨을까요?" 지난번에 속초에 산불이 크게 났을때  심계옥 엄니랑 티비를 보면서 지나가는 말로 "요양사 선생님 친정이 속초라고 하셨는데 괜찮으시려나? " 했었다.  심계옥 엄니 그 말을 허투루 듣지 않으셨나보다. 오후 네 시 삼십 분 치매센터에서 돌아오신 심계옥 엄니가 화단에 예쁘게 핀 빨간 튜울립을 보셨다. "아이구, 예쁘다. 저 빨갛게 핀 꽃 이름이 뭐냐?" "튜울립" "아,툴립" 요 며칠 튜울립을 보며 무슨 꽃이냐 계속 물으시는 울 심계옥엄니. 물으실 적마다 "저 꽃은 튜울립이다." 하고 답해드려도 곰방 잊어버리시고 볼 때마다  "고거 참 이뿌기도 하다.저 꽃 이름이 뭐라고?" "튜울립. 저 꽃 예뻐? 엄니?" "예쁘다. 저 혼자 독자적으로 폈어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홀로 피어있는게 신퉁하다." "그럼 저 꽃은? 저 꽃은 안 예뻐? "어떤거?" "저거" 화단 한 구석에 숨어서 핀 빨강 동백꽃이 예쁘기도 하고 엄니가 좋아하시는 빨강이라 "엄니, 저거봐 예뿌지? 엄니가 좋아하는 빨강꽃이 저렇게 많이 폈네." 하고 호들갑을 떠니 심계옥 엄니 별 반응이 없으시다. 좋아하시기는 커녕 "에그, 색깔이 왜 저러냐?" 하며 인상을 찌푸리신다. "왜 안 예뻐? 엄니가 좋아하는 빨강꽃인데." "안 예쁘다. 내가 아무리 빨강이 좋아도 저건 안 이쁘다." "안 예뻐? 난 예쁜데." "이뿌긴 뭐가 이뿌냐? 저 잎사구 때깔 좀 봐라. 얼룩덜룩허니 색이 바랬잖냐?" "이파리 색이 좀 바래서 그렇지 꽃은 엄마가 좋아하는 빨강색인데." "저렇게 욕심이 많은 빨강은 난 안좋아한다." "욕심이 많은 빨강? 엄니, 꽃이 무슨 욕심이 있어?" "꽃도 욕심이 있다.욕심이 없으면 저만 빨갛게 이쁘겠냐? 이파리는 저렇게 못쓰게 내버려두고?" "이파리색이 바랜게 뭐 꽃 때문인가?" "꽃 때문이지. 그럼 누구 때문이겠냐? 꽃이 저만 욕심 사납게 햇볕을 몽땅 차지하니까 잎사구가 빛을 못봐서 때깔이 저 모양인거다. 꽃이 이쁠라믄 저만 이뿌지말고 잎사구도 같이 싱싱하고 이뻐야지. 저만 빨갛게 이쁘믄 뭐에 쓰겠냐? 그나저나 참 좋더라." "뭐가 좋은데 엄니?" "우리 민정이랑 이번에 핵교서 소풍간 딸기밭 말이야. 잘 만들어 놨드라. 한 몇 억 들었겠어?" "딸기밭을 어떻게 만들어 놨길래 몇 억이 들어? 금딸긴가?" "딸기밭도 아주 멋지고 건물도 아주 근사하더라. 민정이랑 나랑 만들어 온거 먹어봤냐? 빵에다가 딸기도 넣고 하얀거 단 것도 듬뿍 넣고 모냥도 이쁘지? 맛도 좋고. 먹어봤냐?" "아,딸기케잌? 맛있던데. 엄니가 만드셨어?" "응, 우리 민정이랑 내가 만들었지. 딸기도 한 사람앞에 스무 개 따서 가져가라고 해서 딸기도 따고. 좋더라 싱싱한게." "스무개? 엄마가 따온거 스무 개 넘던데." "아 첨에 나랑 민정이랑 딱 스무 개 따서 가져갔더니 거기 선생님이 더 따서 담으라고 하더라." "스무 개 안 땄어?" "스무 개 땄어. 딴 사람들은 너무 많이 따서 더러는 덜어내고 했는데 우리는 스무 개가 모자란다고 더 따오라고 해서 가서 더 따왔어. 다른 사람들은 많이 따서 더러 덜어내는 사람도 있고 고자리에 서서 덜어낸 거 먹는 사람도 있고 가지오지야." "가지오지?" "어, 가지오지. 사람맘이 다 다르다고. 허긴 올망졸망 새빨갛게 달린거 따는 재미가 좋아서 나도 스무 개보다 더 많이 딸 뻔 하긴 했어.한 개 두 개 세 개 이러믄서 숫자 세다가 잊어버려서 또 다시 처음부터 세고. 이제는 정신이 없어서 달랑 스무 개 세는 것도 어려워. 세다 보믄 곰방 잊어버려." "엄니 숫자 잘 세시잖어." "잘 셌지.근데 이젠 못 세. 세다 보믄 죄 까먹어. 우리 민정이가 옆에서 셔주지 않았으믄 나도 많이 땄다고 선생님들이 더러 덜어냈을지도 모르지. 욕심 부리는거 아닌데도 자꾸 세는걸 까먹어." "할무니들도 세는걸 잊어버리셔서 스무 개보다 많이 담아오셨나보다." "그래서 그런가. 다들 너무 많이 따왔다고 거기서 재는 사람이 뭐라고 하드만. 허긴 그 사람들도 손해보겠드라. 그 많은 사람들 이거저거 여러가지 공짜로 다 하게 해줘서 손해가 많이 났을거야." "공짜 아니야 엄니. 센터에서 할무니들 인원수만큼 체험비 내고 한거야." "그래? 그래두 돈을 을마나 냈는지 모르겠지만 딸기밭 주인 우리 늙으이들 땜에 손해 많이 봤을거야. 할무니들이 스무 개만 따라고 했는데 욕심부리고 더 많이 따고 또 따면서 입에 연신 집어넣고. 그 양이 만만치 않을걸? 먹고 싶으믄 돈을 더주고 사먹든가 허지. 공짜라고 욕심부리믄 안되는데. 암튼 그 사람들 손해 많이 봤을거다.나두 장사해봐서 아는데 앞으로 남고 뒤로 믿지는게 장사야. 장사 아무나 하는거 아냐. 힘만 들지. 그나저나 우리 민정이가 아주 신퉁하더라." "왜 엄니?" "아까두 선생님이 그르잖냐? 우리 민정이 아주 이뿌다구." "민정이가 어쨌길래 선생님도 엄니도 민정이 예쁘다고 칭찬하시지?" "이쁘니까 이뿌다고 허지. 딸기밭에서 딸기도 땄지만 케잌도 만들었거든? 컵에다 각자 한 개씩." "각자 한 개씩? 집에 가져온거 보니까 딸기는 두 팩이고 케잌은 한 개던데." "원래는 민정이 한 개, 나 한 개 이렇게 두 개 만들었는데  우리 민정이가 지가 만든걸 어떤 할무니 줬어." "민정이가 자기가 만든 케잌을 어떤 할무니를 드렸다고?" "응, 집에 있는 할아버지 갖다드리라고. 우리 민정이가 조렇게 이쁜건 욕심을 안 부려서다. 민정이도 자기가 만든거 집에 가져 오고 싶지 않았겠냐? 근데도 자긴 빵 안 좋아한다면서 열심히 만든 케잌을 그 할무니한테 선뜻 내주드만." "민정이가 그랬어?" "그랬다.우리 민정이가 빵을 얼마나 좋아하냐? 근데도 자기가 애써 만든거 할아부지 갖다드리라고 그 할무니 주더라. 사람이나 꽃이나 모름지기 욕심부리믄 못쓴다. 그나저나 저 빨강꽃 이름이 뭐라고?" "튜울립" 꽃 이름은 알려 드려도 매번 잊으시면서 매사에 지혜로우신 울 심계옥 엄니 내일 아침이 되면 화단에 핀 빨강 튜울립을 보고 또 물으실거다. 저  빨강꽃 이름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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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주변 개발은 언제?

공원·문화시설 2024년 께나 준공, 수천억원 재원도 부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조감도. 인천 산업성장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50년만에 일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오랜 기간 공사로 인한 불편은 여전하다. 시민들은 위한 공원과 문화공간 조성까진 아직도 많은 기간이 남았고, 사업에 투입되는 수천억 원 규모의 재원 마련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2024년까지 경인고속도로를 공원과 문화가 어우러진 소통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인천시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인천대로를 10차로에서 4~6차로로 줄이고 지하주차장 1608면을 건설하는 한편 상부 13만㎡공원을 조성하는 게 뼈대다.   시는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는 도로개량공사와 4~6차로 도로 재포장, 사거리 16곳 설치를 2021년까지 완료하고 공원, 문화시설, 실개천 등 공공시설도 2024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원·녹지 16만7천㎡, 문화시설 9만6천㎡ 등 주민편의시설이 확충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에는 약 4천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비 확보 가능성이 사실상 불투명해 사업비를 시비로 충당해야하는 상황이다.   시는 1천억~1천500억 원을 8곳의 재생구역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나머지 2천500억~3천억 원의 재원 마련 방안이 불분명하다.   재원을 시비로 부담하면 그동안 엄청난 액수의 경인고속도로 통행료를 납부한 시민들에게 이중의 부담을 안기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문화시설은 2024년 준공이 예정됐다. 방음벽 철거, 주차장 설치에만 3천200여억 원이 필요하다. 공원·문화시설 공사비용은 700여억 원 수준이다.    예산이 계획대로 조성된다면, 일반화 사업을 체감할 수 있는 방음벽은 2022년 철거되고, 도로 중앙부에 만들어질 공원은 2024년에나 조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하대 주변 개발과 연계한 용현동 '트리플-C 콤플렉스(Triple C complex)' 뉴딜사업은 상반기 국토교통부 사업 공모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8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서구 석남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이달 현장지원센터를 개관하고 이제서야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주변 거점개발 사업화방안 수립 용역을 상반기 중 착수하고, 사업 추진에 따른 사업비 확보방안과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사업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일반화 사업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해 부지 사용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사업비 확보 방안을 마련하면 시 재정 건전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왜 했지?

시민 교통불만 등 여전... 방음벽 2022년 철거, 인하대 진출로는 미개통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사진=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이 실시된 지 2년째이지만 차량들의 거북이 걸음은 여전하다. 최근 차량 제한 속도를 올렸지만 시민들이 체험하는 교통 체증은 여전하다. 일반도로화하여 주민편익을 기한다고 소리만 요란했지 지난 1년5개월간 시민 교통·생활 편의가 '나아지기는 커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중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 구간(10.45km)의 관리권을 2017년 12월1일 한국도로교통공사로부터 이관받고 일반도로화 사업을 실시했다.   시는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생기는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고속도로로 옹벽을 허물고 낙폭을 조정해 일반도로와 높이를 맞추고 교차로를 설치해 일반도로로 전환키로 했다. 일부 구간은 녹지와 시민 산책로, 문화활동 공간으로까지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일반화 사업의 첫 단계로 명칭을 ‘인천대로’로 바꾸고 같은 해 일반화 구간 내 9개 진출입로 설치 공사 등을 위해 제한속도를 100km에서 시속 60㎞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인천대로가 대로답지 않게 제한 속도가 지나치게 낮아 정체 현상이 심해지고 불편하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지속돼 왔다.   특히 이 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체증이 덜한 인천~서인천IC 구간에서도 느리게 달려야 한다‘며 시 홈페이지 등에 불만을 제기했다.   더욱이 이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된 이후에도 부평요금소에서 통행료 900원을 계속 받자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일반화 구간 내 9개 진출입로 설치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민 여론을 수렴해 지난달 제한 속도를 70km로 높였다.   그러나 시민들이 느끼는 교통 불편은 여전하다. 서구 가좌동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 한 운전자는 “제한속도를 70km로 올렸다고 하는데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출퇴근길에 느끼는 교통 체증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진출입로 설치 공사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인하대 인근 인천 방향 진출로는 공사로 인한 소음피해와 주차난 등 주민민원으로 공사가 보류돼 왔다. 고속도로 일반화를 체감할 수 있는 1만8천여m의 방음벽도 2022년 5월에나 철거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으로 서인천 IC에서 용현동까지 16개 교차로가 생기면 교통 상황이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녹지 및 산책공원화 사업은 계획만 발표됐을 뿐 예산 확보의 문제나 구체적인 일정은 여전이 불투명하다. 지난 수년간 왜 일반도로화에 공을 들여왔는지, 시민들은 이해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최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도로 개량을 위한 기본·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는 등 일반도로화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텍 해고노동자 13년 만에 복직

명예복직, 보상안 등에 노사합의... 콜트노조는 빠져

- 정리해고 깊은 유감 - 명예복직 - 해고기간 보상안 합의   인천시 부평구 콜트노조와 함께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가 투쟁 4464일, 단식 42일차만에 정리해고 노동자의 복직 등에 합의했다. 같은 계열사의 콜트 노조는 방종운 지회장이 이끌어왔으나 이번 노사 협상 과정에서 함께 하지 않고 빠졌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22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합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합의안에 따라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여온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 등 끝까지 투쟁해온 3명이 다음달 2일 복직한다.   다만 이들은 같은 달 30일 퇴직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 사측은 이들 3인 외에 복직 투쟁을 계속해온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액은 역시 공개되지 않는다.   이외 회사는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해고 노조원을 채용할 것과 민형사상 소 취하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는 조인식에서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13년간의 투쟁이 마무리돼 기쁘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다"며 "요구사항이 완전히 쟁취된 것은 아니라 안타깝지만 13년이라는 길거리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이상 정리해고로 고통받는 노동자가 없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잠정 합의는 지난 15일부터 연속으로 열린 콜텍 노사의 '9차 교섭'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만나 교섭해왔다. 8·9차 교섭에는 박영호 사장이 분쟁 13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교섭 자리에 참여하기도 했다.   기타를 생산하는 콜트-콜텍의 노동자들은 2007년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인천공장 생산 축소, 대전 콜텍 공장폐쇄 등을 결정하고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해외로 옮겼다.  2007년 인천 콜트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분의 1을 해고하는데 이르고, 대전 콜텍공장도 폐쇄하고 노동자 89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지난해에는 콜텍 판결이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대상이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경봉 조합원은 잠정 합의안 체결 후 "투쟁하는 동안 상처도 많았고 힘도 들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임재춘 조합원은 잠정 합의 소식에 42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서>   1. 회사는 2007년 정리해고로 인하여 해고노동자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   2. 회사는 2019년 5월 2일부터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을 복직시키되, 소급해서 근로관계를 부활시키거나 해고기간의 임금 등을 지급하지는 아니한다. 위 복직자들은 5월 30일부로 퇴직한다. 복직 기간의 임금은 4항에 포함시킨다. 처우는 부속합의서에 따른다.   3. 회사는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한다.   4. 회사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 합의금을 지급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부속합의서에 따른다.   5.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본 합의와 동시에 회사를 직접 상대방으로 한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고, 이와 관련된 일체의 시설물과 현수막을 자진 철거한다. 회사와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서로를 상대방으로 한 일체의 민·형사·행정상 소송을 취하하며, 본 합의를 위반하지 않는 한 상호간 일체의 법적·사실적 권리주장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다.   6. 본 합의서 체결 후 합의를 위반할 경우 그 책임은 위반 당사자가 진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보도자료>   1. 국내 최장기 투쟁사업장 콜텍 노동자들이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지 4464일,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57) 단식 42일 만인 4월22일(월) 오후 4시30분, 노사가 잠정합의에 이르렀습니다. 노사는 △2007년 정리해고로 인하여 해고노동자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대하여 깊은 유감 △2019년 5월 2일부터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 복직 후 5월30일 퇴사 △국내 공장 재가동 시 희망자 우선 채용 △콜텍지회 조합원 25명 합의금 지급 △민형사상 소 취하 등에 합의했습니다.   2. 노사는 이날 잠정합의에 따라 4월23일(화) 10:00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과 콜텍 조합원, (주)콜텍 박영호 사장이 참여해 합의문 조인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어 11시에 콜텍 본사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날 잠정합의 서명식에서 이인근 지회장은 “만족스러운 합의는 아니지만 13년 동안 길거리생활을 그만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3. 최장기 정리해고 사업장인 콜텍은 돈을 잘 버는 회사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부당하게 정리해고를 한 사건입니다. 콜텍 조합원들은 직원을 함부로 해고하는 회사에 맞서 13년 동안 싸웠습니다. 콜텍의 13년 투쟁은 사람을 함부로 해고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처절한 저항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 정부 시절에 만든 정리해고제를 폐지하고, 정리해고의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한국의 기업주들은 회사가 멀쩡한데도 직원들을 정리해고하지 않아야 합니다. 콜텍 13년 투쟁의 교훈은 함부로 해고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교섭일자>   1차 12월 26일 2차 12월 28일 3차 01월 02일 4차 01월 31일 5차 02월 01일 6차 02월 13일 7차 02월 14일 8차 03월 07일 9차 04월 15일~22일  

용현·학익 1블록 오염토양 정화계획 원점재검토 요구

환경단체 "사업자 편에서 판단결정하는 특혜 행정, 사회적 갈등이 되풀이"

동양화학의 옛 공장 모습. <사진=유광식> 불소·비소 등 중금속 오염이 확인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염된 토양 정화 방안을 두고 지자체와 사업시행사, 지역 환경단체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들은 도시개발사업부지에 대한 오염토양정화 작업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화계획 원점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18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9월 옛 동양화학 1~3공장 터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등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 사업자인 DCRE 측에 오염토양 정밀조사 행정처분을 명령했다.  토양정밀조사는 같은 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이후 DCRE 측은 지난 달 19일 오염토양정화계획서를 제출했고, 같은 달 26일 최종 수리됐다.   하지만 오염토양정화계획을 수립한 지역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전체부지(154만㎡)가 아닌 1~3공장 터(27만763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공장 터에서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17만6716㎡만에 해당한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부지 현황. 빨간색 안이 도시개발사업 부지, 노란선 안이 토양오염조사가 이루어진 옛 동양화학 공장 터, 파란선 안이 폐석회 적치지구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를 두고 환경부와 협의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토양환경보전법을 위반하는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011년 환경부와 협의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오염토양 정화대책으로 ’사업 착공 전 사업지구 전반에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헤 토양 오염여부를 확인하고 토양오염발견 시 적정 토양오염정화대책을 수립 후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염토양 정화방식도 토양환경보전법을 위반하는 소지가 있다.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오염토양을 정화할 때에는 오염이 발생한 해당 부지에서 정화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부지의 협소 등 부지 내 정화가 곤란한 경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오염토양을 반출할 수 있도록 환경부령으로 정하고 있다. DCRE 측은 이를 근거로 ‘도시지역 안의 건설공사 과정에서 발견돼 부지 안에서의 정화가 곤란한 오염토양’에 해당돼 반출정화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건설공사 과정이 아닌 공사 착공 이전에 오염토양이 발견된 경우에는 반출정화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내부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등 4개 인천지역 환경시민단체는 18일 미추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토양정화 작업 중단 및 전체부지 토양오염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등 4개 인천지역 환경시민단체는 18일 미추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부지 토양오염조사 실시와 정화계획 원점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장 터 등 일부지역만 정화할 경우, 주변지역의 오염물질 유입으로 추가 오염될 우려가 있어 종합적인 조사와 정화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DCRE 측은 사업부지를 쪼개기 개발하면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추홀구는 환경부와 협의한 환경영향평가를 이행하지 않고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환경단체의 우려에도 관련 법령을 임의로 해석하는 등 사업자 편에서 판단결정하는 특혜 행정을 펼쳐 사회적인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사업 부지 오염토양 정화작업 중단과 사업부지전체 토양오염조사 실시, 오염토양 정화계획 원점재검토, 토양오염문제해결 위한 민관협의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관계자는 “특혜 행정을 펼쳤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맞지 않다. 관련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판단한 사안”이라며 “일단 환경단체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재검토는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협의기구 구성과 관련해선 "인천시와 미추홀구가 관련 내용을 먼저 정리하고, 환경단체와 사업자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DCRE 관계자는 "토양오염정화를 외부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같다"며 "민관협의기구 구성은 현재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인천 환경단체 회원들이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을 만나 오염토양 정화계획 원점재검토, 토양오염문제해결 위한 민관협의기구 구성 등을 촉구했다.>  

OCI 공장 터에 폐석회 슬러지도 매립돼

중금속 뒤범벅 부지 지하서 폐석회 검출-1만5천㎥규모로 추정돼

  옛 동양화학 폐석회 침전지 모습.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옛 동양화학 공장 터가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조사<인천in 4월10일자 보도>된 가운데, 공장 터 지하에 폐석회도 매립된 사실이 밝혀졌다. 1블록 도시개발사업지구 일대에는 아직도 폐석회 수백만㎥가 묻혀있는 가운데, 공장 터에도 폐석회가 묻혀 있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폐석회 처리 문제가 다시 지역사회의 환경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이 작성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부지의 토양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지구 내 1·2공장 터 일부지역에 폐석회 슬러지가  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폐석회 매립지역 지도. 폐석회 적치구역에 있던 지상 폐석회(파란색 테두리)는 지도 좌측 하단 폐석회 매립지역에 2011년 매립됐다. <자료=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 미추홀구는 지난해 9월 옛 동양화학 1·2·3공장 터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등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 사업자인 DCRE에 오염토양 정밀조사 행정처분을 명령했다. 토양정밀조사는 같은 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오염이 확인된 1·2공장 터에 매립된 폐석회 슬러지는 약 1만5600㎥ 규모로 추정됐다. 이는 대형 덤프트럭 8천대 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   1공장 터에 1만3000㎥, 2공장 터에 2천500㎥ 묻혀있으며, 폐석회가 가장 많이 검출된 땅속 깊이는 2~3m로 나타났다. 1블럭 사업지구 일대 적치장에 쌓여있던 지상 폐석회 563만㎥는 2011년 관리형 매립시설에 매립됐지만 적치장 지하에는 아직도 폐석회 234만㎥가 묻혀있다. 여기에 공장 터에서도 폐석회 매립이 확인된 것이다.   페석회 처리 공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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