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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양진채 소설가의 <소설로 읽는 인천>
사라진 송도유원지에 대한 헌사

(10) 허니문 카/양진채

 ⓒ유동현 송도유원지에 대한 개발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송도유원지. 한때 여름이면 인천시민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유원지였다. 내게도 그랬다. 20대 작장에 다닐 때는 유원지 내에 ‘ㅇㅇ회사 휴양지’라고 플래카드를 내건 가건물까지 있어 직장인들끼리 단합대회를 하기도 하고 가족끼리 놀러가기도 했다. 결혼해서는 아이들과 유원지 내에 있는 물썰매장에서 물놀이를 즐겼고, 물썰매장이 폐장하고 나면 슬슬 놀이시설 쪽으로 가서 바이킹이니, 회전관람차니 뭐 그런 것들을 타기도 했다. 그런 송도유원지가 송도국제신도시가 생기면서 찾는 사람들이 적어졌다. 송도는 ‘구(舊) 송도’와 ‘송도신도시’로 갈렸고, 송도유원지는 신도시에 편입되지 못했다. 동네 조그만 슈퍼들이 대형마트에 잠식되듯 2011년 그렇게 사라졌다. 50년의 명맥이었다. 소설 <허니문 카>는 그렇게 사라진 송도유원지에 대한 뒤늦은 헌사 같은 것이다. <허니문 카>의 주인공은 유원지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L이다. 유원지에 ‘놀러’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L은 유원지가 폐장을 하게 되면서 무료 개방하던 폐장 마지막 날에야 가족과 함께 유원지를 찾는다.   언젠가 큰애가 친구와 전화통화 중에 좋아하는 과일을 대는데 망고, 키위, 블루베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L은 의아했다. 그런 과일들은 먹어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사과나 귤, 수박 정도였다. 아이가 언제 그런 과일들을 먹어봤다고 좋아하게까지 되었을까 궁금했다. 그냥, 이름만으로도 뭔가 있어 보이잖아. L에게는 이 유원지로의 나들이가 큰애의 망고이고 키위이고 블루베리였다.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나들이를 나온다는 그거면 되었다.   그렇게 유원지로 나들이를 나왔다. L은 들떠있었다. 아이스크림을 팔러 나온 것이 아니라 놀러왔기 때문이다.   아참, 삼겹살을 구워야지. 뭐니뭐니 해도 이런 데선 삼겹살 냄새를 풍겨줘야 놀러 온 기분이 나지. 백숙도 해먹어야 하고. 들고 올 땐 힘들어도 해먹을 땐 기분 좋거든. 전국에서 취사를 할 수 있는 유원지는 여기밖에 없을 걸?   그랬다. 송도유원지에서는 삼겹살도 구워먹고 수영도 하고, 오리배도 타고 놀이기구도 탈 수 있었다. 그래도 L에게는 그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었다. 그런 L에게 한때 송도유원지는 첫사랑이 움트는 장소이기도 했다.   L은 T와 함께 요술거울을 보고 웃었고, 선착장에서 오리배의 페달을 열심히 돌리며 호수를 한 바퀴 돌기도 했다. 회전관람차도 탔다. 회전관람차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해서 가장 높이 올랐을 때 L은 신기한 듯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유원지와 멀리 고층 건물들, 숲과 건너편 바다가 보였다. L이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 T가 재빠르게 L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L이 무슨 일인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할 때 T가 다시 한 번 입술을 갖다 댔다. 옅은 술 냄새가 났다. 회전관람차에서 내릴 때까지 그 뒤로 아무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L에게는 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내내 화끈거리는 얼굴이 가라앉지 않은 것은 햇빛 때문만은 아니었다.   L은 직장에서 단합대회로 유원지에 오게 되고 거기서 만난 직장동료와 회전관람차에 올라타게 되고 거기서 첫 입맞춤을 하게 된다. 꼭대기에 올라보면 송도시내 일대가 다 보이고 멀리 바다까지 보이던 회전관람차 안에서였다. 회전관람차는 멀리서도 여기가 송도유원지임을 당당하게 알리던 놀이기구였다.    ⓒ유동현   코끼리 네 마리가 우리에서 도망쳤다. 오전에 단체관람 온 여중생들이 지른 소리에 놀라 우리를 탈출한 것이다. 탈출한 코끼리 가운데 두 마리는 일찍 발견돼 사육사가 붙잡았으나 나머지 두 마리는 인근 산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유원지 일대가 발칵 뒤집혔다. 경찰과 119구급대 등 수십 명이 출동해 유원지에서 꽤 떨어진 산을 뒤져 절 뒤편에서 잡았다. 결국 그 코끼리들은 모두 영양과 환경을 문제 삼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갔다.   유원지에서는 동물원도 겸하고 있어, 한때는 코끼리 쇼를 벌이면서 관광객과 피서객을 모으기도 했다. 그런 코끼리가 도망치는 기사가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런 과정들을 L은 모두 보았다. 가족들이 놀러와 다정하게 노는 모습도 부럽게 바라보았다, 유원지 폐장하는 날 L이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자신도 ‘생계’를 위한 곳이 아니라 놀러올 수 있는 곳으로 와보고 싶었던 것이다.   꽁꽁 언 아이스크림을 푸다보면 엄지와 검지가 얼얼했다. 꽁꽁 얼어서 푸기 어렵던 아이스크림이 한낮을 지나면서 푸기 수월해지고 저녁때쯤이면 별 힘을 주지 않아도 풀 수 있었다. 그때쯤 되면 아이스크림은 바닥을 보였고 해가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L에게 시간은 아이스크림을 푸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흘렀다.   삼겹살과 삼계탕을 끓여먹고, 수박씨 멀리뱉기 게임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놀이기구도 타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 오늘이 아니면 더 이상 송도유원지에서 그런 것들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원지로의 나들이는 L이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그것은 폐장과 맞닿아 있었다. L은 자신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길 희망하지만 그것은 꿈과 같은 것이었다. 한때 첫사랑의 장소, 전국적인 명성을 누리는 장소,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가봤을 정도, 집에 송도유원지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없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유원지였다. 그랬던 유원지가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밀려나듯, 그녀의 삶은 조금씩 더 변두리로 밀려나는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은 어두워졌는데도 오지 않았다. 더 이상 탈 놀이기구도 없을 텐데 어디서 무엇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놀이기구는 멈춰 섰고, 오리배는 선착장에 묶였다. 쪽배는 뒤집힌 채 모래사장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쪽배를 관리하던 청년들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어둠은 더 짙어졌다. L은 배도 고프고 졸음도 몰려왔다. 킥킥킥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리자 선잠이 든 새가 울었다. 그 소리들은 어둠 속에서 기괴했다. L이 꿈꾼 나들이가 아니었다. 아니 L이 꿈꾼 나들이가 어떤 것인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유원지가 폐장되면 이 안에 있던 놀이기구며 동물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압도적인 스케일과 스릴, 기교가 넘쳐나는 놀이기구라는 명성이 사라진지 오래인 노쇠한 기구들이었다. 처음엔 그 기구들도 최신이었을 것이고, 사람들은 그 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타는 동안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때를 기억하지 않는다. 앨범 속에 갇힌, 까마득히 잊힌 요술 거울과 같은 때가 있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이 도시를 보기 위해 회전관람차를 탔다. 터질듯 여문 포도알 같은 젊은 연인들도 많았다. 그들 중 누구는 L이 생의 찬란했던 순간, 그때가 빛나는 한때인지도 모르던 어수룩한 그녀가 첫 키스를 나누던 곳에 앉아 키스를 나눌지도 몰랐다. 그날 L의 처녀막이 겨우 족구를 하다 파열됐듯 그녀의 첫사랑은 거기, 저 높은 회전관람차의 흔들리는 좁은 공간에 갇혀버렸다. 먼 바닷가에서부터 비린내와 해무가 밀려드는지 몸이 축축했다. 다시 폐장 안내방송이 나왔다. 폐장이 된 유원지는 이제 유원지가 아니었다.   한때는 사랑을 받았던 유원지. 그러나 유원지는 폐장되었고, 물이 들어왔던 그 자리에는 중고자동차가 가득 들어서 있다. 이제는 유원지가 아닌 것이다. 개발 논의 속에서 어쩌면 유원지가 있었던 자리는 그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만큼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그 유원지가 개장되면서 폐장하기까지 유원지에 들렀던 수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이제 송도유원지는 앨범 속에 잠든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을까.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살면 얼마나 사는 세상이라고 그르..

(164) 밤새 쿵쾅거린 윗집

  "엄니, 얼굴이 왜 그랴?" 밤새 안녕이라고 울 심계옥엄니 얼굴이 푸석푸석한 것이 밤새 잠을 설치셨나보다. "잠을 못자 그러지..." "왜요? 엄니 어디 아파요?" "아파서가 아니고, .. 너는 못 들었냐 그 소리?" "뭔 소리요?" "밤새 싸우드만." "아 윗집? 그르게... 왜케 싸운댜? 기운들도 좋아." "기운이 좋으면 싸우냐?" "그러엄. 싸움도 기운도 있어야 하지. 기운이 없어봐 싸움도 못해요. 한창 좋~을 때다." "좋을 때? 좋은데 왜들 싸우냐?" "좋으니까 싸우지. 관심 없어봐. 싸움도 안해요." "그런 말이 어딨냐? 을마나 산다고 사이좋게 살아도 짧은 한세상 왜 그렇게들 투닥거리고 쌈들을 해? 낮에는 애가 쿵쾅거리고 밤에는 으른이 쿵쾅거리고 그 집도 참 낮밤으로다 쿵쾅대니라 다리도 꽤나 아프것다." "하하 다리가 아프겠다고?" "그럼. 다리가 아프지.조석으로다가 쿵쾅 댈라믄 을마나 힘들겠냐.보통 힘든게 아닐거이다." "하하 그렇기도 하겠다.지금은 조용허네." "다들 자겄지.지쳐서.밤새 그렇게들 붙어 싸웠으니 기운이 남아 있겄냐? 거기다 오늘은 노는 날이니 죙일 자겠구나. 밤새 죽기살기로 붙어 싸웠으니 피곤도 하겄다. 애가 을마나 놀랬을거야그래. 애덜 생각을 해야지.부모라구 다 부모가 아니다. 저 집 우엣집도 죄다 잠을 설쳤을 거야.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지. 좀 참고 살지. 왜 그러구들 살까. 파출소 신고 안 들어왔대냐? 밤이니 을마나 잘 들려 그래."   밤새 윗집이 툭탁거리며서 싸우는 소리에 잠을 설치신 울 심계옥 엄니 할 말이 많으신가보다. "살면 얼마나 사는 세상이라고 그르케들 싸우나그래. 하루 하루 재밌게 살아도 빨리 가는 세상. 잠든 날 병든 날 다 빼믄 사는 날이 얼마나 되나 편안하게 사는 날 얼마나 되나 아웅다웅 살다보믄 남는건 후횔텐데 왜들 모를까 살 날이 얼마나 되나 남은 날이 을마나 되나 금새 가여 허망하지."   "어 울엄니 랩 잘하시네." "랩이 모냐?" "응 요즘 젊은 애덜이 하는 말 있어여. 노래하믄서 하는 말." "노래를 하믄서 말을 해? 거 참 요즘 애들은 신퉁하기두하다. 말을 하믄서 으트게 노래를 하냐?"   "엄니 입맛이 없어?" 6시 30분 똑딱시계 울 심계옥엄니 저녁 자시는 시간. 문어 데치고 아몬드 잘게 채쳐서 잔멸치랑 볶고 느타리전 부쳐서 오이냉국이랑 드렸다. 근데 안 드신다, 울 심계옥엄니. "엄니 뭐 딴거 해주까여?" "새끼가 아픈데 에미만 돼지처럼 먹으라고?" 장이 탈이 나서 요즘 계속 설사를 해대는 딸이 신경 쓰이시는 울 어메 심계옥엄니. "나 다 낫어... 뭐 해 주까 엄니? 입맛 확 돌게 신김치 송송 썰어 넣고 비빔국수 해주까여?" 싫다, 안 먹는다,먹고 싶은거 읍다시던 울 심계옥엄니 "글믄 허는 김에 신김치 잡아넣고 지짐이나 한 장 부쳐 묵으까" 지나가는 말로 하시길래 냉큼 붙잡아 부쳤다 김치전~~~ "손님 맛 있게 드세요~~~~" 간밤에 잠을 설치신데다 내가 아파 기운이 없으신 울 심계옥엄니 웃으시라고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울 심계옥엄니 진짜로 김치전 값을 치루셨다. 이천 원.   아프지마라. 나는 너만 믿고 사는데... 니가 아프믄 나는 어쩌란 말이냐... 자리끼를 봐드리고 나오는 내 등뒤로 심계옥엄니가 하시는 말씀. "엄니 오늘은 암 걱정 마시고 푹 주무세요. 제가 불침번 똑바로 설텐께." "니나 똑 바로 서라. 내 소망은 그거 하나다."  
말랑말랑 애덜이야기
벌레? 나두! 나두!

제31화 - 샘물반 아이들3(이..

  아이들은 흙에서 싹을 틔우고 잎이 나고 열매를 맺는 과정 속에서 생명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확장해 나간다. 그리고 네 것 내 것을 구분 짓지 않고 함께 키우기, 내 것만 수확하지 않고 함께 나누기를 하면서 공동체 문화를 체험해 간다.      얼마 전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은 텃밭이 황톳빛 흙들을 뚫고 어느덧 잎이 무성해지더니 상추며 깻잎이며, 비타민이라는 잎채소가 텃밭 한 가득 그 푸름을 더해갔다. 점심시간 마다 나와 쨍쨍한 볕에 무성해진 상추 잎을 따던 아이들이 갑자기 기겁을 하고 고래울음소리처럼 높은 데시빌로 꺅꺅 소리를 질러댄다.  “선생님 여기 벌레 있어요!” 하연이는 손가락을 오므리며 못 볼 걸 본양 어깨를 움츠린다. “이 상추들이 너무나 싱싱하게 자라니까 애벌레들도 먹을 게 많아서 좋아하나보다. 우리만 먹을 수 없잖아 나눠 먹어야지.”  심드렁한 샘물의 말에 아이들은 호기심이 생기는지 조금씩 벌레에 두려움을 거둬들였다. 영은이는 잎 뒤에 하얗게 알이 뒤덮인 잎을 가지고 와서는 “선생님 이게 뭐예요” 하며 들이민다.  “흠! 이게 알인가 보다. 배추벌레 같은 벌레들 알인가 봐. 여기서 벌레가 나오는 거야 이건 비타민 채소이니까 비타민 채소 벌레가 나올거야. 이봐, 색깔이 비타민채소 색깔이란 똑같잖아.”  “어? 정말!” 벌레가 있다고 기겁을 하면서 비명을 지르던 아이들이 샘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점점 호기심 어린 눈빛이 되어간다.  “선생님 여기도 있어요 여기도요”  자윤이도 질세라 하앟게 알이 덮인 잎을 가리킨다. 샘물이 잎을 따서 보여주자 손사래를 치며 멀찌감치 달아난다.  “벌레가 이렇게 많으면 채소 잎을 다 먹어버리겠는데. 어쩌나. 진딧물도 고추에 잔뜩 낄 텐데”  “선생님 약 안 뿌려요? 우리도 주말 농장하는데 약도 주고 그래요”  “그렇구나, 약을 줘야 겠네”  “선생님 딱정벌레가 많으면 벌레를 잡아먹는대요”  “그으래? 딱정벌레를 어디서 가져오지?”  “제가 잡아올까요? 저기에 많아요”  아이들은 열심히 어딘가에서 딱정벌레를 잡아온다.  “딱정벌레는 징그럽지 않니?”  “딱정벌레는 괜찮아요”  “왜?”  “많이 봤어요”  아이들은 익숙해진 벌레에는 친근함을 느끼나 보다. 덕택에 그렇게 진딧물이 잘 끼는 고추는 얼마 후 무사히 고추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이 고추 모종은 과학실험을 위해 교실에 있던 것인데 성진이가 연휴 때 물 줄 사람이 없어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냐며 집에 가지고 갔다 다시 가져 온 것이었다. 실험이 끝나고 밭에 옮겨 심으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잘 자라주었을 뿐 아니라 열매까지 많이 열렸다. 그래서 아이들은 고추 열매의 모든 지분을 성진이에게 주기로 결정했다. 아주 사소한 것에 욕심을 부리지만 또 납득이 되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아이들이다.  점심시간 아이들이 수확한 잎채소들을 모아, 가져가기 쉽게 봉지에 넣어보았더니 다섯 봉지나 되었다.  “와! 다섯 명은 가져갈 수 있겠는걸.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지? 누가 가져갈래?” 아이들 눈빛이 반짝인다. 서로 가져가겠다고 난리다. 결국 누가 가져갈지 제비뽑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당첨자들은 수확한 채소를 집에 가지고 가서 어떻게 반찬을 해 먹었는지 반 SNS에 식탁 사진을 찍어 올리기로 했다. 햇볕에 쑥쑥 자란 잎채소들을 매일 매일 수확하다보니 어느덧 모두 다 골고루 당첨이 되고도 남았다. 무성한 잎채소들이 아직 많이 남아 각자 자기가 수확한 만큼 더 가져가도록 했다. 부지런한 아이들은 매일 잎을 수확하고 가져갔다. 그래도 수확한 양들이 넘쳐나서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었다. 샘물의 고민을 들으며 아이들은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나눠드리자는데 기꺼이 찬성했다. 샘물은 매일 채소를 봉지에 싸서 나누는 일이 다시 또 일과가 되어버렸다. 쨍쨍한 햇볕이 주렁주렁 토마토며 가지며 호박을 무럭무럭 키워냈다. 이젠 호박과 가지를 딸 차례. 호박이 어른 팔뚝만 하게 자랐다. 가지가 부러질 듯 큰 열매라 따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들은 따갑다며 이걸 어떻게 따냐고 망설이더니 샘물이 “이렇게 비틀어서 따는 거야” 하고 시범을 보인 이후로는 서로 따겠단다. 따갑지 않냐고 하자 괜찮다고 한다. 수확된 호박을 탁자에 올려놓고 다시 제비뽑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조마조마하며 자신이 당첨되길 숨죽여 기대했다. 드디어 한결이와 정욱이가 당첨되었다. 그러자 여기저기 아이들이 소란했다. 아이들이 화가 난 것이다. “선생님 한결이랑 정욱이는 텃밭에 오지도 않았어요.”  공교롭게도 가장 기대했던 커다란 호박을 텃밭에 무심한 두 아이에게 당첨이 된 것이었다. “그렇구나.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물도 주고 가꿨는데 ..... 그래도 아침 당번 때 물은 주지 않았니?”  샘물은 성난 아이들로부터 난처해진 당첨자들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대뜸 아이들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정욱이는 물도 안줘서 예성이랑 진성이가 대신 줬어요. 쟤네들 주지 말아요. 취소해요”  계속 원성이 자자했다. 특히 자신이 키운다던 오이가 처음부터 비실대다가 말라죽자 엉엉 소리내어 울기까지 했던 하은이가 소리 높여 반대했다. “흠! 그럴까?”  “네!!”  아이들은 단호했다. 자신들의 노작 결과물이 노력도 별로 하지 않은 친구에게 가는 것이 참으로 부당한 일이었다. 그것도 맨 처음의 열매 수확이 그들에게 가는 것은 용납이 안 되는 일이었다. 아이들 불만 제기에 멋쩍은 정욱이는 영훈이에게 양보한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들이 또 “영훈이도 안 왔어요. 축구만 했어요” 한다.  “그렇구나. 열심히 텃밭에 온 사람만 호박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거지? 다 열심히들 했는데 그치? 어떻게 할까?” 아이들 사나운 눈빛이 조금 누그러드는 것 같아 샘물은 아이들 눈치를 보며 슬쩍 ‘봐주기’란 말을 흘렸다.  “이번에는 그냥 봐 줄까? 아님 저 호박 확 뺏어버릴까? ”  그러자 너무나 단호했던 표정들이 엇갈리면서 누군가 말했다. “에이, 그냥 이번엔 봐줘요. 대신 텃밭에 잘 나오라고 해요”  “그래요 이번만 봐줘요.” 판도를 급반전 시킨 누군가의 너그러운 말 한마디 덕분에 정욱이와 한결이는 호박을 가지고 가서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샘물 반은 식물마다의 담당자를 두어 자기 것을 관리하지 않는다. 자기 것만 가꾸고 자기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열심히 가꾸는 마음보다 함께 가꾸고 나누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아마존의 부족 중 하나인 조에족은 사냥을 하고 나면 적게 사냥을 하던 많이 사냥을 하던 모아서 사냥한 사람이 양을 정하고 나누어 주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나누기 때문에 분배에 불만이 없다고 한다. 간혹 불만이 생기면 부족들이 간지럼을 태우면서 화해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정의롭고 또 때로는 너그럽다. 선생님 말도 얼른 알아들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원시적 공동체 문화를 경험한다.     부지런히 물을 준 텃밭 식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무성해졌다. 가뭄이 계속 되던 때였다. 텃밭이 바짝 말라 있었던 게 기억나서 샘물은 주말 내내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월요일에 와서 보니 평소 텃밭에 별로 관심도 없어보였던 차현이가 일요일에 학교에 왔다가 와서 물을 주고 갔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덕분에 텃밭 식물들은 시들지 않고 싱싱했다. 호박과 가지 당첨자들이 매일 한두 명씩 나왔다. 얼마전 일요일엔 그토록 꽃만 피워대던 수박이 주먹만하게 열렸다고 하연이가 반 SNS에 사진을 찍어 올려 월요일 아침부터 아이들이 부지런히 텃밭에 가서 확인을 하고 신기해 했다. 한결이도 텃밭에 잘 가지 않은 자신에게 큰 호박이 당첨된 게 미안했었던지 그 주 일요일에 몰래 와서 물을 주고 갔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아이들은 텃밭에 애정을 쏟고 있었다.  이제는 햇볕이 따갑고 숨이 턱턱 막혀 텃밭에 나가는 게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몇몇 아이들은 나와서 텃밭에서 뭔가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선생님, 이거 봐요. 애벌렌가 봐요.”  성진이가 비타민 잎 채소 위에 파란 애벌레를 올려놓고 신기해한다. 몇몇 아이들이 ‘어디어디’ 하며 달려들어 서로 보려고 하다가 급기야 손바닥과 손가락에 놓고 구경을 한다.  “나도 나도, 나도 (손에) 올려줘!” 불과 한 달 전에 벌레를 보고는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치던 아이들이다. 손가락에 올려놓고 꼬물꼬물 기어가는 벌레를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이것 봐요. 너무 귀여워요.”  샘물은 귀를 위심하며 반문했다.  “귀여워?”  “예 신기하고 재밌어요”  배추벌레 하나에도 마냥 행복해 하는 아이들 마음이 한 뼘 자라 보인다. 아이들 키만큼 자란 토마토 나무엔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호박이 주렁주렁 가지가 주렁주렁이다. 손톱에 물들이려고 키운 봉숭아가 아이 팔뚝처럼 굵은 나무가 되어간다. 소연이가 고추 하나를 따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애지중지 가져간다.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마음의 고향 같은 친구

(29) 짝꿍이 된 여중생

보통 열차가 덜커덕 거리며 조그만 시골 역사에 들어섰다. 꽃밭에는 봉숭아, 맨드라미, 백일홍, 붓꽃 등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꽃들이 가득하다. 약간 어둡고 아담한 역사 안으로 들어서니 은빛머리에 빨간 립스틱의 할머니 한사람이 활짝 웃으며 나를 반긴다. “주야 왔나? 오느라고 고생했재?” 여전히 담백하고 느릿느릿한 낯익은 목소리. 언젠가부터 친구는 머리 염색하는 것을 그만두고 검은머리 한 개도 없는 하얀 백발에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자연스러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주변의 늙어 보인다, 보기 싫다, 기운 없어 보인다, 초라하다 등등의 여러 의견을 일축하고 소신대로 백발을 훈장으로 선택했다. 나는 그 하얀 머리빛이 편안한 얼굴과 잘 어울려 참 아름답고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맘껏 칭찬해주며 빨간 립스틱을 선물했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여자 중학교를 입학한 날, 키 순서대로 서서 짝을 맞춘 뒤 뒤에서 둘째자리에 우리는 운명처럼 짝꿍으로 만났다. 친구는 얼굴이 좀 둥글납작하고 말소리도 행동거지도 좀 느릿느릿한 맘 좋아보이는 인상을 하고 있었다. 참 여러 가지로 서로 닮은 구석이 많아 금새 친해진 우리는 늘 손을 꼭 잡고 돌아다녀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서 쌍둥이 같다고 놀림을 받기도 했었다. 학교 오갈 때도 집이 같은 방향이라 추운 겨울에도 벙어리 장갑을 한짝씩 끼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꽤 먼거리를 같이 걸어다녔다. 가끔 의견이 다를 때 좀 팔팔한 내가 싸움을 걸면 친구는 “그래 미안하데이. 내가 잘못했데이.” 한마디로 받아주어 싸움이 안 되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50여년간을 나는 그 친구와 말다툼을 하거나 큰 언쟁을 한 기억이 없다. 중, 고교시절 앨범 속에는 검은색 교복에 허리를 조이고 발목은 묶고 새하얀 칼라를 단 차림으로 같이 찍은 사진들이 가득하고 그 시절 모든 사진 속에는 항상 그 친구의 얼굴이 있다. 대학문제로 나는 서울로 왔지만 방학이 되면 보따리를 싸서 대구로 내려가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여행도가고, 즐겁게 지냈던 추억들이 참 많다. 친구는 대학 졸업 후 영어 선생님이 되어 첩첩산골의 시골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근무했었고 나는 덕분에 경상도에 전기도 없는 깡 시골에서 시냇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수박, 참외 등을 물에 동동 띄워놓고 먹던 추억과 더불어 반딧불이를 쫒아다니고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고 가을이면 밤 따러 다니던 갖가지 추억들이 풍요롭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아 키우고 또 IMF로 흙탕길을 헤메는 동안 그 친구도 두 번의 결혼 실패로 갖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는 그래도 꿋꿋하게 그걸 다 이겨냈었던 것 같다. 친구는 시골 중학교에 근무하던 때 교사 사택에 살았는데 어느 주말 캄캄한 밤에 문밖으로 나오니 다른 선생님들이 다 집으로 가버리고 사택이 텅비어 너무 캄캄하고 절절이 외로움이 밀려들어서 서 있을 수도 앉을 수도 없을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친구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며 “진짜로 힘들더라. 불켜진 건 내 방뿐인기라.” 라고 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금요일 날 미리 시장보고 일도 다 해놓고 주말에는 절대로 방 밖에는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방에만 있었다고 했다. 친구는 어느날 조기은퇴를 하고 시골에 들어가 조그만 집 하나를 사서 오랫동안 그 곳에 살고 있다. 집이 작으니 물건도 아주 조금만 필요한 것만 갖고 연금이 넉넉하니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 어떠냐는 주위의 권유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 집을 알뜰살뜰히 쓸고 닦고 가꾸며 산다. 집 가까이에 있는 강변을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며 자연을 누리는 것이 참 기쁘고 봄이면 쑥 뜯고 냉이 캐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한참을 편하게 쉬던 그녀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데려다가 자기 집에서 영어공부를 시켜서 큰 상을 받게 하기도하고 여러 모임에서 조용히 봉사하는 참 유익한 사람이 되어있다. 나는 가끔 내 마음의 창에 먼지가 잔뜩 낀 듯 갑갑하고 숨이 막히면 그 친구 집에 갈 보따리를 싼다. 크게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제 마음을 서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편안하다. 느릿느릿한 말투와 편한 표정으로 그녀는 내 가방에 봄 내내 캔 약초와 시골 농산물을 가득 채워주며 “이거 짜장면 값이데야.” 하고 씩 웃는다. 뭐든 느린 친구 덕에 학교 앞 식당에서 50원쯤 하던 불어터진 짜장면 값을 성질 급한 내가 꽤 많이 계산했다고 언젠가 다그쳤더니 뭐든 주면서 짜장면 값이라고 “인자 다 갚았제. 인자 빚 없데이.” 하면서 실어준다. 친구와 청소년기를 같이 지내고 청년기와 중년기를 지나 노년기를 같이하고있는 우리 둘은 지금에야 비로소 ‘우정’ 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냥 친구의 존재를 가만히 바라봐주고 그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어려움이 있을 때 마음을 같이 해주는 것, 그리고 그 삶과 인생을 귀하게 여기고 존경해주는 것 그런게 사랑이고 우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은빛머리를 가진 멋지게 살아가는 친구가 있다는 건 나에게 큰 자랑이기도 하고 든든한 마음의 지원군이기도 하여 그 친구는 나에게 ‘마음의 고향’ 이라고 감히 부르고 싶다. 생에 있어서 ‘마음의 고향’ 이 될 사람 3명만 있으면 인생이 결코 외롭지 않다고 했던가!  
한민족 시원을 찾아서
‘해동성국’ 발해의 옛터, 연해주의 ..

[연해주, 바이칼 탐사기] 제1..

지난 5월29일부터 6월5일까지 동국대학교 부설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는 우리 민족의 발원지 러시아 바이칼호와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탐사했다. 탐사에는 공개모집한 시민 32명이 참여했다. 경기만포럼 연안보전네트워크 김갑곤 사무처장이 그 [연해주, 바이칼 탐사기]를 7월17일부터 격주로 <인천in>에 연재한다. ‘경기만포럼’은 앞으로 경기만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경기만 여행 해상루트, 서간도 중국 동북, 시베리아 루트 역사 탐방을 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한민족 시원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연해주 바이칼 학습탐사를 다녀왔다. 러시아 극동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톡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다.   블라디보스톡광장 ⓒ김갑곤   블라디보스톡은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 러시아 태평양 함대로 불렸던 소련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고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북빙양 연안항로와 모스크바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철도의 종점이다. 1860년대 러시아 해군항으로 지정되면서 도시개발이 시작되었고 과거 일본군을 피해 조국의 독립운동에 힘썼던 많은 애국자들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연해주'라 불렸던 이곳은 '바다에 면한 땅'이란 말로 ‘프리모르스키'라는 러시아 지명도 그 뜻이라 한다. 여기서 바라다 보이는 저 바다가 ‘동해’란다. 한 바다로 이어진 해안의 도시 그 산천이 낯설지 않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 강원도를 넘어 동해를 잠시 거쳐 왔을 뿐이다. 지금은 거리에 백계 러시안들로 넘쳐나니 역사적으로 ‘해동성국’ 발해의 옛터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혁명전사광장 ⓒ김갑곤   혁명전사 광장, 1917-1922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구소련을 위해 싸웠던 병사들을 위한 기념물, 2차 세계대전 당시 적함 11척을 침몰시킨 전설의 잠수함이 전시된 C-56 잠수함 박물관, 금각만을 호위하고 있는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다. 러시아는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부동항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동진정책을 펼쳐 이 연해주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아르세니예프박물관 ⓒ김갑곤   연해주 일대를 서방세계에 알린 탐험자 ‘아르센네프’ 이름을 딴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 이곳엔 연해주 일대의 역사와 원주민들의 생활상,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의상이나 일상용품과 여러 가지 동물들 박제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 살고 있었던 옛 한인들의 모습이 전시된 발해관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확인할 수 없었다.   신한촌기념비 ⓒ김갑곤   한인들의 피 끓는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곳 블라디보스톡 외곽의 신한촌. 신한촌은 단순한 한인 정착촌이 아니다. 망국의 한을 품고 온 조선 한인들이 이곳 타국 땅에 이름 그대로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고자 했던 곳으로, 연해주 30만 한인들의 교육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항일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 조선혁명 독립기지 말살이라는 일본 군국주의의 무자비한 탄압과 1937년 스탈린 고려인 강제이주로 그 시대 파고를 헤쳐나간 삶의 근거들이 뿌리 채 뽑히게 되었고, 지금은 신한촌기념비만 남아있다.   금각만 ⓒ김갑곤     독수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블라디보스톡 항, 강인들 바다인들 가슴 깊게 파고드는 금각만을 바라다보면서 조국 동해로 통한의 향해를 하염없이 꿈꿨을 연해주 한인 동포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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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전철 끊기고 간선 도로, 지하차도 물에 잠겨

아침부터 집중호우...인천 곳곳 교통대란, 침수 피해

23일 오전 10시쯤 신흥동 경인고속도로 입구 도로가 물에 잠겼다.  그 아래 지하차도에도 물에 차 차량이 통제되는 바람에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문미정 23일 오전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경인전철 인천~부평 구간이 물에 감겨 운행이 중지되고, 승객을 하차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기고 지하차도에 물이 차 통제되는가 하면 일부 교차로에서는 신호등이 작동이 안돼 휴일 아침 인천시내 곳곳이 교통 대란을 빚었다. 장대비는 또 저지대 주택과 지하 사무실 등에도 파고들어 인천 전역에 걸쳐 재산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인천지역에는 오전 6시20분쯤부터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아침 8시를 기해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대비와 낙뢰로 인해 오전 9시20분경 경인전철 인천~부평 간 전동차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전동차는 안내방송을 통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통보해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는 사태를 빚었다. 코레일은 선로에 물을 빼내고 신호장치를 복구, 이날 30여분 후인 9시50분쯤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꺼번에 쏟아붇는 폭우로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도로 마다 물에 잠기는 곳이 많아 극심한 차량 정체로 큰 혼잡을 빚었다. 중구 신흥동(남구 용현동) 경인고속도로 입구 도로의 경우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기고 그 아래 지하차도에도 들이차 차량이 통제됐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삼익·풍림아파트에서 동인천이마트 앞까지 차량이 정체됐다. 이 일대 수인 곡물시장 일대는 완전 침수됐다. 인근 출입국관리소 앞 제3외곽순환로 입구 지하차도도 통제돼 이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남구 관교동 수협4거리에서 남동구 구월동 동양장4거리까지도 물에 잠겨 경찰의 통제로 차량이 운행됐다. 운전자들은 물에 잠기거나 정체 상태인 도로를 우회해 이면도로로 운행하기도 했다. 구월3동 동양장4거리 일대 이면도로도 완전히 침수돼 이 일대 지하 사무실 등의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또 간석역 일대, 제물포역 주변과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인천시내 곳곳이 물에 잠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23일 오전 9시30분쯤 경인전철 도화역에 전동차가 묶여 있다. 전동차는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을 하차시켰다. ⓒ송정로 오전 9시30분쯤 남구 도화오거리 교차로에는 신호등이 작동 안돼 차량들이 뒤엉켜 운행하고 있다 ⓒ송정로 23일 오전 10시쯤 남구 주안동 석바위, 동양장4거리 일대가 물에 잠겨 경찰이 교통을 정리하고 있다.ⓒ문미정 간석역앞 ⓒ안흥국 구월3동 동양장사거리 인근 주택가ⓒ이동렬 배다리 일대 침수ⓒ청산별곡 ⓒ문미정  

인천 앞바다 바다모래 채취 논란일 듯

옹진군 선갑도 해역 5년간 4500만㎥ 신청 예정, 인천해수청 채취량 최소화 검토키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연안 선갑도 해역에서의 바다모래 채취 허가를 전제로 기간 축소, 채취량 최소화, 엄격한 이행조건 등을 제시해 환경단체와 수협 등이 반발하는 등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인천해수청은 6월 말 현재 굴업·덕적도 해역 바다모래 채취량이 3198만㎥로 허가량(3300만㎥)의 96.9%에 이르러 다음달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자들이 선갑도 해역 10개 광구에서 향후 5년(2018~2022년)간 4500만㎥의 바다모래 채취를 요구해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을 위한 해역이용협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바다모래 채취 사업자들은 지난 3일 해양수산부의 선갑도 해상교통안전진단을 통과했는데 광구별 채취선 척수 제한, 야간작업 위험요인 제거, 순시선 배치 등이 골자다.  인천해수청은 골재 수급을 위해 바다모래 채취허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해역이용영향평가 협의과정에서 채취기간 축소, 채취량 최소화, 엄격한 이행조건 제시 등 과학조사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해양환경영향조사(채취기간 및 채취 후 3년간 실시)를 통해 ‘해양생태계·수산자원의 영향 최소화 조치’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천연안 바다모래 채취관련 인천시, 옹진군, 주민대표, 자문위원, 어업인, 환경단체 등으로 ‘해역이용협의서 검토 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함으로써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수협 등은 바다모래 채취에 반대하며 전국적으로 시위 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 선갑도 해역에서의 바다모래 채취는 어류의 산란장을 파괴하고 대이작도의 풀등을 포함한 해양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옹진군과 의회는 공유수면 점·사용료(연간 220억원) 확보, 일부 주민들은 복지기금 지원(공유수면 점·사용료의 10%, 수산증식사업 특별회계)을 들어 찬성하는 입장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바다모래 채취량을 최소화하고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환경 친화적 채취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옹진군이 인천시를 거쳐 바다골재 채취예정지의 지정을 신청하고 해역이용협의를 요청하면 해수부, 환경부,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의하고 해역이용영향평가서를 충실하게 작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대표는 “인천시가 해양주권 강화를 선언하고 생태계보전지역인 대이작도 등 인천 앞바다 섬을 세계적인 관광휴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대이작도 인근 선갑도 해역의 바다모래 채취에 동의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며 “선갑도 해역에서 대규모로 모래를 채취하면 풀등의 모래가 쓸려나가는 등 해양환경 훼손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어류의 산란지가 없어져 어업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정기간 바다모래 채취를 금지하는 안식년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인천, 환황해권 경제교통 중심 만들겠다”

19일 국정자문위서 인천공약 8개 제시... 숙원사업 많아 지역사회 ‘환영’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에 대한 새정부의 비전 및 정책을 제시했다. 큰 틀로 보면 ‘환황해권 경제교통의 중심 도시 육성’이 제목이다.   1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해경 부활 및 인천 환원 확정 등을 포함해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전국 지역 공약 143개 중 인천 공약은 8개가 나타나 있다. 남북평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교통망 등을 확충하겠다는 내용이 큰 틀로 나타나 있다.   8개 공약내용은 ▲수도권~개성공단~해주로 연결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해경 부활 및 인천 환원 ▲남동·부평·주안 등 인천지역 노후 국가산업단지 고도화 ▲계양 테크노밸리 등 도심형 최첨단산업단지 조성 ▲송도지구 녹색환경금융도시 조성 ▲부평미군부대 조기 반환과 원도심 도심재생 뉴딜사업 ▲제3연륙교 건설 및 수도권 광역교통체계 구축 ▲인천2호선 광명 연장 및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사업 등이다.   특히 인천2호선 및 7호선 연장 등 철도교통 네트워크의 확충 및 서해평화협력지대, 해경 부활 등은 인천지역사회에서 주된 ‘숙원사업’으로 꼽은 만큼 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신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자문위가 가장 먼저 언급했을 정도로 중요성이 강조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사업은 인천과 개성, 해주를 잇는 ‘황금의 평화 삼각축(Golden Peace Triangle)’을 중심으로 황해권 경제블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마침 인천시도 장기 과제로 설정해 온 영종~강화도~개풍~해주 간 연결도로 조성이 궤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확정된 공약내용을 통해 추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중단돼 버린 개성공단과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를 ‘경제교류협력권역’으로 설정해 북측의 노동력과 남측의 자본·기술력을 결합하는 경제 복합단지(물류·경공업·제조업·농업·수산업 특화)를 조성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   물론 이는 현재 북측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호전되어야 실현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과도 연결돼 있다. 다만 북측 역시 문재인 정부의 대화 의중을 파악하고는 있는 것으로 감지되는 만큼 북측의 태도 변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볼 수도 있다.   해경 부활과 인천 환원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해양경찰청이 해체되면서 국민안전처 산하로 예편된 해경본부가 이후 인천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신속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을 고려해 추진키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화하기도 했었던 관내 노후 국가산단의 고도화 사업이나 도심형 첨단산단 조성, 송도 녹색환경금융도시 조성 사업은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우수한 물류 허브 인프라가 지역에 있는 장점을 감안해 인천을 거점으로 국가의 성장 동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평가된다.   그밖에 미군 부대 조기 반환과 원도심 뉴딜 사업은 70년 넘게 도심에 자리 잡은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를 평택으로 이전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공약이다. 다만 미군부대 반환에는 1급지에 해당하는 정화작업의 필요성도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아직도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영종지구와 청라지구를 연결하기로 했었으나 영종대교 및 인천대교 사업자가 최소운영수익보장(MRG)을 이유로 반대하고,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부마저 이 사업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표류했던 제3연륙교 건설 및 비용대비 편익비율(B/C) 등이 문제가 됐던 7호선 청라지구 연장 사업 등도 지역공약에 포함돼 있다.   다만 이 두 주된 공약은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이 당선 이후 지역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만큼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도 추이는 지켜보면서 계속 지역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 인천 환원 확정, 지역사회 ‘일제히 환영’

국회 승인 절차 남겨둬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지역 공약이었던 ‘해경 부활 및 인천 환원’ 사업이 암초를 만났지만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이를 지역공약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확정하면서, 인천 지역사회가 일제히 환영의 표시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자신의 지역공약인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회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국정자문위는 19일 밝힌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해경의 부활 및 인천 환원을 인천지역 공약에 포함시켰다. 아직 세부 추진전략이 마련되지 못한 만큼 부활하는 해경과 정부 관련부처가 세부전략을 수립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실련은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많은 숙의 끝에 이미 해양경찰청의 부활을 예고했고 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인천 환원 약속을 지켰다”면서 “대통령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20일 개최 예정이던 ‘해경 부활 및 인천 환원을 위한 여야민정 정책 조찬 간담회’는 ‘인천 환원을 위한 결의대회’ 형식으로 치러질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박근혜 정부에 의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은 결과”라며 이번 국정자문위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인천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번 국정자문위가 지역공약으로 채택한 해경 부활 및 인천 환원은 대통령 승인 및 국회 승인 등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중 대통령 승인 절차는 문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한 지역공약이기에 별 탈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단 국회 승인의 경우에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도 지원사격이 있어야 원만히 통과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경 내부에서는 이전 반대의 움직임도 있다. 광화문1번가 국민정책제안에 해경가족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수십 건이 올라와 있다. 해경 인트라넷(내부망)에도 반대 의견을 피력한 직원들의 메시지가 꽤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미 박근혜 정부 시절 해경 해체 후 현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는 것도 부담거리 중 하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된 해경은 곧바로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재편된 뒤 지난해 송도에서 세종시로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약 400억 원 규모의 큰 예산을 투입해야 했다.   때문에 다시금 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과 송도청사에 들어와 있는 중부해경본부 등이 다시금 이전해야 하는 상황 등은 국회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도 없지는 않다.   한편 해경은 지난 1953년 해양경찰대의 이름으로 출범한 이후 1979년 인천으로 와 2005년 경까지 중구 북성동에 있다가 2005년 송도로 이전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이 해체되면서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이름으로 국민안전처에 예편, 지난 2016년 세종시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주무부처 역시 1953년 당시 내무부였으나 이후 상공부, 해양수산부, 국토해양부, 행정자치부 등 여러 차례 바뀌었다.    

정부의 인천항 차별 도 넘어

항만 배후단지 재정 지원 광양항 100%, 부산·평택항 50%, 인천항 언급조차 없어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정부가 부산·광양·평택항 등과 달리 인천항 배후단지 개발에는 정부재정 지원 비율조차 명시하지 않는 등 인천항을 홀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경쟁력 강화와 입주기업 재정부담 완화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재정지원 비율 상향 조정을 건의했다고 18일 밝혔다.  IPA는 타 항만 대비 인천항 배후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적어 항만부지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입주기업의 부담이 늘고 이로 인해 항만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타 항만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인천신항 배후단지 사업비의 정부재정 지원 비율을 50%로 상향 조정해 달라는 것이 IPA의 요구다.  정부의 ‘제2차 항만배후단지 개발종합계획(2012~2017)’은 정부재정 지원 비율을 광양항 100%, 부산·평택항 50%(항만공사 포함 민자 50%)로 명시했으나 인천항은 언급조차 없다.  지난 2006년 해양수산부의 ‘인천항 항만배후단지 지정고시’에는 재원조달계획을 정부재정 지원 25%, 민자 75%로 명시했으나 이후 ‘제2차 항만배후단지 개발종합계획’에서는 아예 분담 비율조차 제시하지 않는 등 인천항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다.  이후 지난해 8월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1단계) 조성사업 업무분담 관련 협약’에서 정부재정 지원 비율이 25%로 명시됐다.  광양항은 항만배후단지 개발 사업비의 100%, 부산·평택항은 50%를 국비 지원하면서 인천항은 25%만 주겠다는 것으로 명백한 차별이다.  그동안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한 부산·광양항 중심의 투-포트 정책에 밀려 2류 항만으로 전락한 인천항이 이제는 같은 수도권의 평택항에도 뒤지면서 3류 항만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인천 항만업계의 탄식과 불만이 타당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인천항 배후단지 사업비와 정부재정 분담비율을 보면 ▲북항 1단계(2010~2012) 56만㎡ 564억원, 정부 분담 비율 19.7% ▲북항 2단계(2017~2019) 18만㎡ 191억원, 〃 25% ▲남항 1단계(2007~2008) 96만㎡ 315억원, 〃 0% ▲남항 2단계(2012~2025) 255만㎡ 2736억원, 분담비율 미정 ▲신항 1단계(2017~2020) 1970억원, 〃 25%다.  이처럼 항만 배후단지 개발에 정부재정 지원 비율이 낮으면 민간자본 유치 등에 따라 항만부지 임대료가 훨씬 비싸지면서 항만 자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인천신항의 경우 배후단지 조성에 필요한 매립토 부족이 심각한 상태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컨테이너부두 활성화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대외 신뢰도도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인천항발전협의회와 인천항만물류협회 등 인천항만 관련 업·단체가 새 정부에 인천신항 배후단지의 부족한 매립토 확보 예산을 포함해 정부재정 지원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수산부가 ‘제3차 항만배후단지 개발종합계획(2018~2022)’을 수립하고 의견조회를 거쳐 오는 12월 결정 고시할 예정이어서 인천항만공사의 건의와 인천항 관련 업·단체들의 요구를 반영할 것인지 주목된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항만 배후단지 개발과 관련해 인천항을 대놓고 차별하면서 입주기업의 부지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항만 경쟁력 자체도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부와 여당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국가항만정책 실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천신항 배후단지 조성사업에 재정 지원을 대폭 강화하길 요구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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