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방직과 인천산업선교회의 역사적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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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방직과 인천산업선교회의 역사적 현장을 찾다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9.2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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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지원 동구 답사, 성황리에 세차례 답사 마쳐

 
동일방직 경내에서 인천의 공장과 노동운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답사 참가자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해 진행한 '나의사랑 문화유산 답사대'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돼 진행된 <동구 골목문화지도 들고 동네 한 바퀴> 세 번째 답사가 시민들의 열띤 참여 속에 9월28일 동구 만석동 해안가 일대에서 진행됐다.

인천골목문화지킴이와 스페이스빔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in]이 후원한 <동구 골목문화지도 들고 동네 한 바퀴>는 시민들의 참여 신청을 받아 지난 9월 14일부터 매주 일요일 인천 동구의 주요한 문화유산이 있는 곳을 시민들과 함께 찾아나서는 답사를 진행했다.

금번 답사는 올해 초 동구의 의뢰로 (사)인천골목문화지킴이에서 발간한 <동구 골목문화지도>를 들고 직접 동구의 구석구석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답사는 애초 20명을 목표로 신청을 접수받았으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속에 30명까지 인원을 초과해 접수를 받아 매차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9월 14일 첫 번째 답사에는 동구 송림동과 송현동 일대의 골목과 마을, 문화유적들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21일 두 번째 답사는 배다리마을축제와 연계해 동구 금곡동과 창영동 일원과 이 지역과 연결된 남구 우각로마을 일원을 함께 돌아봤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현장이었던 만석동 판자촌

28일 마지막 답사로 진행된 만석동 해안가 일대 답사에는 30명 정도의 시민들이 참여해 약 7.5km의 거리를 걸으며 동구 만석동과 포구, 공장지대를 찬찬히 살펴보고 그곳의 역사적 의미와 보전 활동의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성진 골목문화지킴이 대표의 안내로 진행된 세 번째 답사는 인천역에서 오전10시에 모여, 북성포구 일대를 시작으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현장인 만석동 판자촌, 동일방직 공장과 만석부두를 거쳐 옛 조선기계제작소 등이 위치했던 공장지대를 일변한 후 60-70년대 인천노동운동의 산실인 인천산업선교회가 자리했던 만석동 일꾼교회를 둘러보는 순서로 오후 3시까지 진행했다.

이번 답사에서 특히 이채로웠던 것은, 기업의 출입금지로 들어가보기 어려웠던 동일방직 공장 경내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과, 일꾼교회의 김도진 목사로부터 인천산업선교회의 역사와 함께 당시의 노동운동과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인천산업선교회의 역사를 설명하는 일꾼교회 김도진 목사

세 차례 답사를 위해 매번 사전답사를 하며 열성적으로 답사를 이끌었던 이성진 대표는 “여러 번 답사를 다닌 곳이지만, 시민들과 함께 다시 둘러보니 답사를 할 때마다 새롭게 배우고 느낀다.”며 “그동안 인천의 근대역사에 대해 중구 지역 중심으로 편중된 바가 없지 않았는데, 동구에도 풍부한 문화유적과 스토리가 남아 있어 이를 알릴 수 있는 계가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지원프로그램을 알리고 답사를 제안했던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지원으로 동구 답사를 진행하게 됐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움을 확인했다.”며 “지원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동구답사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일방직의 설립자 서정익 동상. 동일방직은 올 3월, 공장 조업을 완전중단하고 이전작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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