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초단체장 여성공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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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기초단체장 여성공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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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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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6.2 지방선거에서 다수의 여성 기초단체장 배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인물난 등으로 공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까지 각 시.도당별로 기초단체장 여성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으나 16개 시.도당 모두 여성후보 공천지역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서울은 3곳 이상, 부산과 경기도는 각 2곳 이상, 나머지 시.도에 대해선 각 1곳 이상을 기초단체장 여성후보로 공천키로 했었다.

   그러나 여성 신청자가 적어 인물난을 겪고 있는데다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여성후보 공천을 꺼려 16개 시.도당 중 여성후보 공천지역을 확정한 시.도당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당도 공모에 응한 여성후보가 적은데다 별도의 경쟁력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인물난을 호소하고 있고, 최근 후보자 서류심사를 끝낸 경기도당은 쓸만한 여성후보를 찾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 세종시 문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충청지역의 경우 아예 여성 후보 신청자가 없어 전략공천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불모지인 호남지역 시.도당은 여성후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출마하려는 사람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고, 나머지 시도당도 여성후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여성전략공천 지역을 아직 선정하지 못했다.

   경북도당 공심위 관계자는 "비례대표 지방의원을 하려는 여성 후보는 있지만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하려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민주당은 여성 후보자에게는 공천 심사에서 20%의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지원자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거나 이번에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던 여성 후보들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도의원으로 하향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는 3명 정도 범위에서 여성 전략공천도 검토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아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30개 기초단체장 후보자 공모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여성 후보는 서울에서 종로구와 강북구, 은평구, 마포구, 관악구 등 5곳에 6명, 인천 부평 1명, 광주 서구 1명 등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당 공심위 간사인 오영식 전 의원은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는만큼 이번 선거에서 그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성 지원자가 적은 데다 적합한 인물을 발굴하는 데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민주노동당이 경기 성남시와 전북 전주시, 진보신당이 서울 영등포구와 관악구, 경기도 수원시 단체장 후보로 여성을 확정해 진보정당의 `체면'을 살렸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지방선거 여성 출마자 500여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여성 후보 공천에 관한 아무런 적극적 조치가 없다"며 "지금이라도 각 시.도당 공심위에서 여성 참여 확대를 위한 강제 기준을 마련하고 여성후보 전략공천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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