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쏠림' 가속…안상수 46.2% > 송영길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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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쏠림' 가속…안상수 46.2% > 송영길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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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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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와 '더피플' 여론조사 결과

6·2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한겨레> 신문이 보도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더피플’과 함께 지난 25~26일 광역단체장 선거 관심지역 9곳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여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52.3%)가 한명숙 민주당 후보(34.3%)를 18%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고, 경기도에서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48%)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34.1%)를 13.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인천에서도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46.2%)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38.4%)보다 7.8%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이는 지난 15일 조사 때보다 여야 후보의 격차가 각각 1.5%포인트, 8.3%포인트, 2.1%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강원도(이계진)와 충북(정우택), 경남(이달곤) 등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야당은 충남(안희정 민주당 후보)과 대전(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 정도에서 선전했다.

이처럼 여당 우위가 더욱 위세를 떨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북풍’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육창균 더피플 조사팀장은 “천안함 침몰 사태로 북한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지면서 보수·안정을 원하는 세력이 눈에 띄게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초반 ‘무상급식’ 이슈를 치고 나왔던 야당이 갈수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거판이 급속도로 한나라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해석된다. 조용휴 전 청와대 여론조사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이후, 야권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전쟁 대 평화’의 구도로 정면 대응했지만, 이는 보수층의 결집도만 높였을 뿐 민생 이슈에 관심이 큰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대표주자 격인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부진했던 것도 한나라당 독주의 원인으로 꼽힌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방송토론회는 비지지층에 대한 설득보다는 지지층 강화 효과가 더 커서 대개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상승하는데, 이번에는 토론회 다음날 오 후보의 지지율이 3~4%포인트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북 강경대응에 따른 주가 폭락 등 최근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데다 투표율 등의 변수가 있어, 여야 모두 6월2일 투표일까지는 넘어야 고비들이 남아 있다. 임상렬 사장은 “북풍과 여당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여전히 55 대 45꼴로 정권견제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두터운 정권견제론과 한나라당의 북풍몰이에 대한 반감이 결합한다면 야당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만3500명(1500명씩 9곳)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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