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천관광에 태도 돌변... 사드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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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천관광에 태도 돌변... 사드 때문일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8.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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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원인이라면 지역의 다른 경제 타격 가능성 높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의 국내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측이 인천 관내의 관광행사 등에 눈에띄게 미온적인 태도로 변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11일 인천시와 남구청 등에 따르면 인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지난 2일과 3일 구청에서 열린 ‘한·중 청소년 국제 태권도 문화교류행사’에 당초 중국인 200명이 참석키로 약속돼 있었으나 실제 참석한 중국인 37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6일 용현여중에서 열리기로 했던 ‘한·중 댄스 문화교류행사’도 원래 150명 가량의 중국인이 방문키로 돼 있었으나 50명 가량만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10월 중 중국인 2천여 명을 불러모아 개최키로 했던 중국전통의상 치파오 패션쇼는 잠정 연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구청 측은 “치파오 패션쇼의 경우 유커 모집을 담당한 중국 에이전시에서 사드 문제로 중국에서 관광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연기하자고 해 불가피하게 그러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구청 측 주관행사 만큼은 아니지만 인천시가 추진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인 관광객 규모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오는 16일 100명 정도의 방한객을 예정하고 있던 중국 허난성 청소년 문화예술교류단은 70명 규모로, 또 다음달 5일 중국 민간 수영 동호회의 방한도 약 30명 정도의 규모가 줄어들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규모 변화를 봤을 때 사드 영향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계속 지켜보고는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역사회는 만약 중국 관광객의 축소 원인이 사드 배치 때문이라면 인천으로서는 지역 경제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례로 영종도에 들어서는 대규모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비롯해 의료관광 및 관내 화장품산업 등은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측면이 크다.
 
더욱이 이러한 산업분야는 인천시가 직접 챙기는 영역들이기도 하다. 사드 배치가 인천의 관광산업 외 다른 영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경색됐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이 올 수 있는 도시가 인천이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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