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서구 주민 일부, 신청사 부지 두고 아직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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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서구 주민 일부, 신청사 부지 두고 아직도 '갈등’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8.1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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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전반 “더 이상 논란 만드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지난 7월 인천시가 시청 신청사 부지를 현 구월동 부지로 결정했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하던 당시의 모습. ⓒ배영수 

지난달 인천시가 신청사 부지로 현 남동구 구월동 부지에 신축하는 방안을 결정한 가운데, 루원시티로 이전하는 것을 기대했던 서구 주민 일부가 부지 평가가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가는 전반적으로 더 이상 이를 논란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최근 서구 주민 일부는 “97만㎡에 달하는 규모의 루원시티 개발이 아직 초기이고 청라국제도시가 인접해 있으며 북쪽으로 470만㎡의 검단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은 시작조차 하지 않아 개발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재평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서구 주민들 일부가 이처럼 들고 일어나는 이유는 최근 인천발전연구원이 시청 신청사 부지를 선정한 결과 보고와 직접적 원인이 있다. 시가 인발연의 신청사 최적입지 평가 결과를 토대로 현 구월동 청사 옆 인천시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옮기고 그 자리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 등 구월동에 신축하는 총 세 가지의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당시 보고 내용에는 현 구월동 시청사, 서구 루원시티, 남구 도화지구 등 신청사 후보지 5곳을 놓고 업무 효율성, 미래 발전, 시청사 이전 시 발생 가능한 갈등 해소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 등 총 3개 분야 9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현 구월동 부지가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반면 이들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루원시티의 경우, 전철 등 교통 접근성과 배후 인구 규모, 배후 개발 가능지, 사회적 비용 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들 주민들은 발표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후보지였던 루원시티가 인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인접해 있는 신도시 및 개발예정지와의 접근성도 좋을뿐더러, 향후 청라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인천국제공항과 개발이 진행 중인 공항신도시와도 바로 연결되는 만큼 루원시티의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 주민들의 전반적인 주장이다.

또 구월동 현 청사가 주변 개발이 거의 끝난 만큼 향후 개발 가능성에서 서구 루원시티 쪽이 훨씬 높은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서구단체장협의회 측은 “신청사 부지는 향후 50년 이상을 내다보는 가운데 결정되어야 함에도 이제 개발호재가 떨어진 구월동을 최적지로 뽑았다는 것은 우리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수용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재평가를 요구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의 이러한 요구는 현재로서는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일단 시 내부에서도 이같은 결과 보고를 신뢰하고 행정을 펼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결과보고는 전문가들이 2030년 시 도시기본계획 자료와 타 시도의 이전 사례, 그리고 시의 현재와 미래의 인구 변동 및 교통망 구성과 개발 현황 등을 모두 종합 검토한 것”이라면서 “결과 보고에 허위는 없다,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보고”라고 잘라 말했다.
 
지역정가 역시 대체적으로는 비슷하다. 일부 후보지를 지역구로 하는 정치인들이 반대하고 있기는 하나, 지역 정가 전반적으로 여야 모두 현 부지 신축이 최선의 방안임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 시장은 “신청사 부지 결정은 이해관계나 정치적인 부분을 모두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인천시 전체에 바람직하냐를 따져 나온 결과”라며 “더 이상의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의 생각 역시 비슷하다. 굳이 시청 이전이 아니더라도 교육청 이전을 중심으로 인재개발원과 인천발전연구원등 시 산하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을 루원시티에 집적하게 되면, 인천시청 이전 신축만큼의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서구갑 지역구에 출마했던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지난달 인천시의 결정은 총선 당시 내 공약과 사실상 같은 것”이라면서 “교육청 이전을 기반으로 서구에 교육행정타운을 조성하면 루원시티도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구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인 인천시의원 역시 “이번 시의 신청사 부지 결정은 당리당략을 떠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음을 암시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모 국회의원의 경우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까지 벌이면서 이를 총선 등 정국에 이용한 바도 있었는데, 여야를 떠나 모든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사회가 시청 이전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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