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41억원 지원 국제여자골프대회 유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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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41억원 지원 국제여자골프대회 유치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08.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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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2018 UL International Crown', 시장 인터뷰 방영 내세워 빈축 자초

인천시가 재정난 속에 41억원 상당의 현금 및 현물 지원을 전제로 국제여자골프대회 유치를 추진하면서 시장 인터뷰가 국내 방송사의 중계 중 방영된다는 점을 내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 2018 UL International Crown 유치도시 지원에 따른 의무부담 동의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대회 유치를 위해 현금 8억원과 300만 달러(약 33억원) 상당의 현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승인해 달라는 것이다.

 현물 서비스는 ▲경찰, 소방, 안전, 의료 서비스 ▲2015 프레지던츠컵 수준의 주차장 시설 제공 ▲〃 자원봉사자 ▲대회기간 중 송도컨벤시아 건벤션센터 독점적 사용 ▲LPGA 승인 사무실 공간 제공 ▲인천시, 인천국제공항, 공항고속도로 전역의 광고 ▲인천시 웹사이트 게재 ▲인천시 주변 홍보용 배너 및 포스터 게첩 등이다.

 시는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오는 10월 LPGA와 지원 협약 체결 및 업무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유치가 확정되면 ‘2018 UL International Crown’은 9월 말 7일(대회기간 3일)간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UL International Crown’은 LPGA가 2년마다 여는 국가 대항전으로 세계랭킹 상위 8개국에서 4명씩 총 3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지난 2014년 7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스페인(1위), 스웨덴(2위), 대한민국(3위), 미국, 일본, 대만, 태국, 호주가 참가한 가운데 첫 대회를 치렀고 2016년 제2회 대회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려 미국(1위), 대한민국(2위), 대만(3위), 일본, 태국, 호주, 중국, 영국이 출전했다. 갤러리는 1회 5만1510명, 2회 6만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160개국에서 10억명 이상이 이 대회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회 수익금 개최지 환원과 주니어 골프 티칭 클리닉 운영은 물론 대회 기념비 제작 등 후속사업 추진을 통해 국제적 골프 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회와 PGA(미국 프로골프협회) 주최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을 비교하면서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없던 ‘시장님 인터뷰’가 JTBC 및 MBC 중계 중 방영되고 제한적이던 인천시 홍보도 가능(중계 중 방영)하다고 내세웠다.

 유치도시로서의 지원은 ‘2015 프레지던츠컵’이 현금 100만 달러(11억원)와 현물 300만 달러(33억원) 등 44억원, ‘2018 UL International Crown’이 현금 8억원과 현물 300만 달러 등 41억원이다.

 LPGA가 2014년 신설한 여자 국제골프대회에 1994년 시작된 전통의 남자 골프대회(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결)와 맞먹는 지원을 요구하고 인천시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시의회의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LPGA는 지난 5월 아시아 지사장이 인천을 찾아 대회 개최를 희망하면서 ‘2015 프레지던츠컵’ 수준의 지원을 요구했고 6월 유치제안 요청 서신을 보내자 시가 현금 8억원, 현물 30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대회 개최 의향을 LPGA에 알렸다.

 이에 따라 LPGA 아시아 지사장 일행이 6월 말 재차 인천을 방문해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계약 추진, 유치도시 지원에 관한 협약, 유치도시 선포 및 홍보계획 등을 논의해 대회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복지 분야 등 서민예산을 대폭 삭감한 인천시가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올해 국제에어로빅대회, 내년 국제수의사대회에 이어 내후년 여자 국제골프대회를 유치하면서 행사예산을 펑펑 쓰는 것은 이율배반적 태도로 시민사회가 용납하기 어렵다”며 “공무원들이 ‘시장님 인터뷰 방영’ 운운하며 전시성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재정 측면에서 엄격히 제한해야 하는 만큼 시는 국제여자골프대회 유치를 재검토하고 시의회는 동의안을 부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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