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폭행 연루 시의원, 1인시위 시민에 ‘적색분자’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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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폭행 연루 시의원, 1인시위 시민에 ‘적색분자’ 폭언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0.0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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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자숙자세 없다” 비판... 의장은 “음주폭행 사고 죄송” 사과

음주폭행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유일용 의원. 1인시위를 통해 음주폭행을 비판하는 시민들에게 ‘적색분자’ 등의 표현을 섞어가며 폭언을 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지역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의회
 
인천시의회 내부에서 오흥철 시의원과 함께 음주폭행 사건으로 연루된 유일용 시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에게 욕설 등을 퍼부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이하 시민연대) 측은 6일 저녁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지난주 수요일(9월 28일) 두 의원의 음주폭행 사건을 두고 이를 비판하고자 1인시위를 하던 시민에게 유 의원이 다가가 ‘적색분자 아니냐’ 등의 말을 섞어가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폭로했다.
 
시민연대의 박재성 공동대표는 “의원으로서 일을 하면서 술까지 마시고 의원끼리 싸움질을 해 지역사회에서 연일 지탄을 받고 자숙해야 할 의원이 오히려 1인시위하는 시민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은 자숙의 기미가 전혀 없는 것으로, 오늘 제갈원영 인천시의장과 음주폭행 문제를 갖고 면담하며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갈 의장이 이 문제를 두고 굉장히 곤혹스러워 했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이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연대 측은 제갈 의장과 오 의원과 유 의원 사이에 있었던 음주폭행 사건 및 이 사건에 얽혀 드러난 부조리한 관행과 부적절한 의회 행정 등에 대해 제갈 의장과 공식 면담했다고 말했다.
 
이 면담에서 제갈 의장이 말한 약속은 ▲관례였던 연찬회에서의 주류 제공은 향후 하지 않을 것 ▲의원들의 업무 중 음주 자제 ▲수사결과 나오는대로 윤리위 즉각 회부 등이다. 이와 관련해 제갈 의원과 인천시의회 측은 “이달 중 시의원들이 합동으로 문학산 등산 및 청소일정 등을 소화하는데 이 자리에서도 주류 제공이 전혀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이에 시민연대 측은 “의원들의 업무 중 음주를 ‘자제’시키는 것보다 규정을 만들어서 아예 못 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제갈 의원은 “비록 의장이긴 하지만 같은 의원으로서 지시를 해야 하는 사항이다 보니 곤혹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음을 양해해 달라”면서 “의장으로서도 무척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앞으로는 절대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민연대 측은 “일단 제갈 의장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1인 시위는 일단 중단키로 했지만, 차후 상황을 봐서 시민운동을 재전개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차원에서 앞으로도 요주의 인물로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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