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에 ‘최순실 라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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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에 ‘최순실 라인’ 있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1.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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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경 마케팅본부장 과거 행적 의혹... 평창올림픽 관여도
15일 인천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시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영수
 
지난해 9월 인천관광공사에 취임한 황준기 사장과 같은 시기에 인천관광공사에 임용된 최혜경 마케팅본부장에 대해, 관광공사 임용 과정 및 최순실과의 연관성 등의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결국 시의회에서도 이같은 의혹 제기와 함께 시의원과 최 본부장 간 공방이 오갔다.
 
15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진행한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강호 시의원(남동3, 더불어민주당)은 “차병원과 차움병원(차병원의 계열사)에서 VVIP 고객에 대한 마케팅 및 컨설팅 업무를 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 최순실이 VVIP 고객이었던 정황 등을 확인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 2013년 차병원에서 기획총괄브랜드 전략실장 및 차병원과 차움병원에서 VVIP 마케팅 사업에 참여했던 바 있다. 당시 차움병원은 최순실과 언니 최순득의 단골 병원이었고 박근혜 대통령도 시술을 받은 바도 있는 곳이다.
 
특히 차움병원의 경우 최순실이 VIP 진료 대접에 갑질 논란까지 벌어졌던 곳으로도 최근 뉴스를 탔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 갑질이 벌어졌던 시기에 최 본부장이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이 이 의원의 주장.
 
행감에서 최 본부장은 당시 근무했던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 본부장은 최순실과의 인연은 강력 부인했다.
 
최 본부장은 “병원 내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운영 등에까지 관여하진 않았다”면서 “VVIP 회원들이라고 하면 약 1억 5천억 원 정도의 연회비를 내고 멤버십 의료서비스를 받는 인원들일 텐데 당시 7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최순실과 특별히 인연을 맺거나 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그런데 이후 최 본부장이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홍보부장으로 발령이 났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나 강원도청 등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아니라면 홍보부장으로 간다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냐”며 다시금 최 본부장을 추궁했다.
 
최순실 및 차은택 감독 등의 개입 의혹이 일었던 당시 최 본부장이 홍보부장으로 근무했던 것이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와 직접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최 본부장은 “행정자치부에 3년 반 여 근무를 했던 경력 덕분에 당시 조직위 공모 자격요건에 부합해 응모했고 공개모집을 통해 들어갔던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1년만 일했고, 당시 경쟁률 등도 아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

 

최순실 게이트와의 연관성 의혹을 받고 있는 최혜경 인천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 ⓒOBS
 
한편 최 본부장은 이날 행감서 최순실 게이트와의 연관 의혹 외에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과의 커넥션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 의원은 “황 사장의 형이 대표이사로 있던 당시의 차바이오텍(차병원 그룹의 계열사로 황준기 관광공사 사장의 형인 황영기 씨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표이사로 있었음)의 주식 2만 주를 최 본부장이 취득했던 바가 있었다”면서 “당시 한 주에 1만 원 내지 1만 1천 원 가량이었는데 1만 원으로 치면 2만 주면 2억 원이라는 큰 돈”이라며 관광공사 임용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인천관광공사 내 최 본부장의 자리는 대표이사 다음에 해당하는 ‘상석’이다. 그러나 이전까지 최 본부장은 관광분야의 경력과 인천과의 인연 등이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지난달 관광공사가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2급 직원을 3급 직원 밑에서 일하게 하는 등 인사 문제를 야기하면서, 최 본부장이 관광공사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최 본부장이 행정자치부에서 일하던 시절 황 사장과 같이 행자부 내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결국 황 사장의 형이 대표이사로 있던 당시의 회사 주식 소유에 대한 부분, 그리고 황 사장과의 인연 등으로 전문성이 없는 최 본부장이 관광공사의 2인자 자리에 임용된 거라는 게 이 의원의 논리다.
 
최 본부장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날 행감 자리 내내 의혹을 제기한 이 의원과 긴 공방을 벌였다.
 
최 본부장은 “해당 주식은 해당 업체의 컨설팅 작업에 참여하면서 대가로 받은 거였다”면서 “돈을 많이 주지 못하니 주식으로 대신 주겠다고 약속이 된 거였고, 그전에 일했을 때는 그 이상의 페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천관광공사의 임용 논란에 대해서도 “관광공사 공모를 보고 지원해 합격한 것이고 행자부 근무 당시 안면은 있었지만 특별한 친분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 의원의 소속정당인 더민주 인천시당은 인천시 및 산하 기관 내에 소위 ‘최순실 라인’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 더 깊게 조사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허종식 시당 홍보위원장은 “유정복 시장 취임 이후 채용된 시와 인천관광공사 직원 중에 최순실 라인 사람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제보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라며 “해당 인물들의 채용 과정을 면밀히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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