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사 신축 이전 두고 시-교육청 갈등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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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사 신축 이전 두고 시-교육청 갈등 ‘평행선’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1.30 16: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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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제발 옮겨달라”... 시교육청 “굳이 우리가 왜?”

 
인천시청사의 이전 문제를 두고 생긴 인천시교육청과의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시가 이전과 관련해 시교육청에 여전히 일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시교육청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데다, 이전했을 경우 교육청이 얻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투명함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28일 이종호 시 도시계획국장의 주재 하에 ‘300만 인천시대 서북부 개발전략’의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의 취지는 서구 루원시티가 향후 인천 내 남북으로 이어지는 미래성장축과 동서의 국제기반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거점임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이 설명회는 특히 시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이같은 성격의 설명회가 인천시청사 내부(영상회의실 혹은 대회의실 등)에서 진행함이 통상적이지만 시 고위공무원이 지역 발전 비전의 내용을 시교육청사에서 한다는 것 사실상 시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청사의 이전을 긍정적으로 봐 달라는 요청이었던 것.
 
당시 시 관계자는 “루원시티 내 시교육청과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이 집약된 ‘교육행정 연구타운’ 조성을 준비 중에 있고 이러한 장점을 시교육청에서 공감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가 루원시티 개발 사업의 행정절차를 위한 예산을 심의 중에 있는데, 내년 이 사업이 가시적 진행을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교육청과의 협의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이전 예산과 관련해서는 교육청 이전비용과 신청사 건립비용 등에 총 1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가 마련한 예산 마련 방법은 교육청 부지 매각금 450억 원에 서구 인재개발원 부지를 매각해 550억 원을 마련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전해들은 교육청 관계자들이 내부 검토한 결과 시의 이전 방안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30일 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우리 청이 루원시티로 이전한다면 지금 사용 중인 청사 부지보다 좁은 면적을 사용해야 하고, 시의 요구로 이전을 한다고 했을 때 이전비용이나 신청사 건립비용 일부를 시교육청 부지 매각 등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가 힘들며, 교육청과의 논의를 전면 배제한 채 계획을 미리 잡아놓고 협상을 하는 시의 태도도 용납이 힘들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금의 시교육청이 사용하는 구월동 청사의 부지는 약 6만 6천㎡(약 2만 평)이지만, 시의 계획에 따른 루원시티 신청사 부지는 4만 6천㎡(약 1만 4천 평)에 불과하다. 지금의 현 청사 업무 공간도 넉넉잖은 상황에 교통 네트워크도 그다지 좋지 않은 루원시티로의 이전이 시교육청으로서는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28일 시가 시교육청에서 설명회를 할 당시에도 시교육청 소속의 한 공직자가 “루원시티의 비전이 그렇게 좋다면 인천시나 직속 유관기관 등이 먼저 들어가는 게 순리인데 왜 우리더러 자꾸 가라고 하냐”고 하는 등 시교육청 내부에서 시를 향해 갖고 있는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 계획 중 우선 순위는 시청사의 신축을 통한 공간 확대인데 문제는 이를 위해 우리 청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시가 우리 청을 하급 기관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엄연히 시의 하위기관이 아닌 지역에서는 교육 분야의 독립적 기관임을 알아야 한다”고 불편해했다.
 
한편 시청사의 신축 이전 등의 계획은 지난 7월 유정복 시장이 직접 주재해 현재 교육청의 루원시티 이전을 전제한 방안을 포함해 세 가지 정도의 방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방안들이 예산 혹은 업무 공간 확충 등에 있어서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시 내부에서 거론되면서 지금은 시교육청의 이전을 전제한 이전방안이 시 내부에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을 시교육청과 전혀 논의하지 않고 언론 등에 보도자료 등으로 흘려보내자 시교육청이 발끈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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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3:11:24
시청이 가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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