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드림파크 ‘정유라 금메달' 승마장 인수 시도했었다
상태바
마사회 드림파크 ‘정유라 금메달' 승마장 인수 시도했었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1.30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섭 의원 “정유라 훈련장소로 사용 의혹... 장관 지원까지”

한국마사회가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승마장(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경기장임)의 인수를 검토하고 장관 회의에서까지 이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부평갑, 새누리)은 “한국마사회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마사회가 현명관 회장 지시로 인천아시안게임 승마장을 600억 원에 인수해 승마 인재 양성시설 등으로 조성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유라씨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경기장을 마사회가 600억 원을 들여 인수해, 독일 전지훈련 지원이 담긴 로드맵 작성과 함께 국내 훈련 목적으로 사용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것이 정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다.
 
실제 마사회 내부 전략기획실에서 작성해 현명관 마사회 회장에게 보고하고 결재 받은 ‘인천승마장 용지매입을 통한 전략적 사업장 운영방안 검토안’에는, 아시안게임 승마장 4만 평과 인천매립지관리공사 약 1만 평 등 약 5만 평 부지에 600억 원을 들여 부천과 인천에 있는 지사 및 과천 경마공원 승마시설을 이전하고 말 산업 인력 및 인재교육을 위한 승마시설을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를 위해 마사회가 당초 계획했던 서울 실내승마장 및 원당 경마아카데미 신축 사업, 화옹호스마크 신축 등이 보류나 재검토되기도 했다는 게 정 의원 측의 주장. 실제 마사회는 올해 2월 25일 시 관계부서를 방문해 승마 및 말 산업 인력 양성과 공원형 장외발매소 기능 외에 경기 활성화, 투자 유치, 고용창출 계획이 추가로 포함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받아냈다고 한다.
 
이어 올해 3월 31일에는 경제부총리 주재의 경제관계 장관 회의에서 환경부와 농식품부, 문체부 장관들을 중심으로 당시 회의 안건과는 상관이 없었던 인천아시안게임 승마장 활용방안을 이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회의에서는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이 인천아시안게임 승마장 활용을 위해 시와 농식품부, 문체부에 검토 요청을 제안했는데 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난색을 표명했던 내용이 정 의원 측 등에 전달돼 있다. 특이한 점은 윤 전 장관과 이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특보와 영남대 출신으로, 박근혜 정권 초기 임명 뒤 3년 넘게 교체되지 않은 최장수 장관들과 김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차은택씨가 최순실씨에게 추천해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 측은 “경제현안 논의 장관 회의에서 갑자기 승마장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이들 장관이 최순실씨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점을 보면, 최씨가 딸 정유라의 도쿄 올림픽 출전을 대비하기 위한 국내 승마훈련 장소로 인천아시안게임 승마장을 활용하기 위해 마사회를 비롯해 관계 장관들에게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애초 직영관리 계획이었던 승마장을 외주위탁 관리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 측은 “승마장을 관리하는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애초 직영운영 계획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 직전 외주위탁 운영으로 바꾸고 올해 초 승마장 외주 위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매립지관리공사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승마장의 외주위탁 공개입찰을 네 차례 진행했으나 유찰됐고, 승마장을 포함한 대규모 부지에 외자 유치를 통한 테마파크계획을 추진 중인 인천시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매립지관리공사는 2014년 제주 전국체전 대회 직전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개입으로 최 씨의 딸 정유라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경기장을 변경 승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