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의원 세월호 막말, 갈수록 파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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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섭 의원 세월호 막말, 갈수록 파장 커져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2.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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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단체들 사죄와 자진사퇴 요구, 더민주 시당도 논평 통해 비판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부평갑,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의 ‘세월호 7시간 대통령 놀아도 돼’라는 국회 국정조사 부적절 발언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가 살고 싶은 부평네트워크’와 ‘박근혜 퇴진을 위한 부평주민 비상행동’, ‘인천지역연대’ 등은 6일 정유섭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5일 국정조사장에서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킨 정유섭 의원은 부평구민을 비롯해 인천시민들을 창피하게 만들었다”며 “부평구 유권자로서 자괴감을 넘어 수치스럽고 특히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간 학생들을 포함한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는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국정조사 자리에서는 스스로 발언을 정정한다고 해놓고는 SNS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마녀사냥’,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것’ 등의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국회의원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고 과거 ‘세월호 농성장은 철거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전력을 놓고 볼 때 더욱 그러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감춰진 7시간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라며 “정 의원의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이 적시된 것도 문제’라는 발언은 국정조사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실을 인양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반하는 국회의원은 필요 없으며 국정조사에서조차 막말과 함께 진실조사를 방해하고 은폐하려는 정유섭 의원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만약 정 의원이 무기명 투표를 빌미로 범죄자를 옹호하며 탄핵에 반대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정유섭 의원의 사죄와 자진 사퇴, 박근혜 즉각 퇴진 및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박근혜 하야 인천시민비상행동’과 ‘인천평화복지연대’도 6일 새누리당 정유섭(부평갑), 윤상현(남을), 민경욱(연수을) 의원 사무실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어 “만약 국회가 탄핵을 부결하면 국민들의 촛불과 분노는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퇴출과 함께 국회 해산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은 국민들의 요구인 박근혜 즉각 퇴진과 구속을 반영한 것으로 국회는 9일 오후 2시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국민들은 4월 퇴진과 6월 대선이라는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꼼수에 더 분노하고 있으며 인천시민들은 4월 퇴진론 기획자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 탄핵을 반대하는 민경욱 의원, 탄핵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는 막말을 하는 정유섭 의원이 인천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치욕스럽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정치권과 국회에 탄핵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주었는데 이를 걷어찬다면 촛불 민심은 국회 해산으로 향할 것이고 인천시민들은 탄핵에 반대한 의원을 찾아내 퇴출 운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유섭 의원이 ‘세월호 7시간 대통령 놀아도 돼’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어법이었는데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는 해명성 글을 올려 순식간에 비판 댓글 수백 건이 달렸다”며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정 의원은 이 와중에 세월호 모욕하기, 박근혜 구하기 등 엉뚱한 분란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윤상현, 민경욱, 이학재 의원 등 인천지역 진박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민주 시당은 “지난 8월 말 새누리당 의총에서 ‘언제까지 세월호 수렁에 빠져 있어야 하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해 해양수산부 출신의 ‘해피아’라는 자격지심 때문이냐는 비난을 받았던 정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에서까지 삐뚤어진 세월호 인식을 드러내 인천시민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라는 자리에서 어줍지 않은 반어법을 동원해 대통령을 감싸는 것 자체가 한심하고 난다 긴다 하는 진박들도 박근혜 대통령을 외면하는 시점에 갑자기 대통령을 호위하겠다고 나선 정유섭 의원의 용기가 어리둥절하다”며 “새로운 진박의 등장에 부끄러움은 왜 시민 몫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시당은 “정 의원이 진박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천의 친박 실세들과 만나 대통령을 설득해 즉시 사퇴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무엇보다 시당 차원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인천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섭 의원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들과 견해가 다르다고 그들의 말과 글에 폭탄을 퍼붓고 온갖 저주를 서슴지 않는 군중심리와 공포정치는 과연 우리가 50년 민주주의를 학습한 나라인가 의심케 한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이에 ‘당신이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먼저 숙고하라’, ‘당신이 부평갑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견해가 다른 게 아니라 혼이 비정상인 사람과 영혼이 맑은 사람과의 차이!’ 등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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