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새누리 의원들 "제 갈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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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새누리 의원들 "제 갈길 간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6.12.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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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2, 비박 4 갈라서···당은 쪼개지는 중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 윤상현, 민경욱, 안상수, 정유섭, 홍일표, 이학재 의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 이후 새누리당의 분당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핵심인 김무성 전 대표가 13일 원내대표 경선과 비대위구성 등에서 친박세력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부득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혀 탄핵반대에 나섰던 56명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양 세력이 양보없이 '치킨게임'으로 갈 경우 원내대표나 비대위 구성에서 친박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어서 분당으로 가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인천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6명의 진로는 탄핵투표에서 윤곽이 드러났다. 윤상현(남구을), 민경욱(연수구을) 의원은 친박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택했고, 안상수(중·동·옹진·강화), 이학재(서구갑), 홍일표(남구갑), 정유섭(부평갑) 의원은 비상시국회의에 탑승했다.

 
△ '대통령 동생' 윤상현,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경욱 의원 친박으로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며 각별한 사이로 지낸 것으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은 2002년 재보궐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공천에서 떨어진 윤 의원에게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점심 식사를 사준 것이 그 인연의 시작이다.

특히 이번 3차 대국민담화는 기존 담화문보다 글의 틀이 잘 짜여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담화문이 윤 의원의 글 솜씨라는 주장도 나올 정도로 친박의 핵심이다. 지난 탄핵정국에서 윤 의원은 친박 9인회에 이름을 올려 박대통령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웃음브리핑’으로 비난의 폭격을 맞은 민경욱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친박계 의원이다.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유승민과는 함께 갈 수 없다”며 비주류와의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 공천때 윤상현 의원과 안상수 홍일표 의원 갈등, 결별 수순으로

3선의 안상수, 홍일표 의원은 그동안 주로 비박계에서 활동한 인물이었기에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해왔다.

총선 공천에서 안 의원은 배제됐고, 경쟁자가 약해 무난하게 공천을 거머쥘 것이라고 여겨졌던 홍 의원도 2차에서 가까스로 공천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윤상현 의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설이 지역 정가를 휩쓸었다.

친박의 핵심인 윤 의원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면서 중도 성향의 두 의원은 자연스럽게 비상시국회의에 몸담아 활동하고 있다.

 
△ 중도파 정유섭, 비서실장 출신 이학재 의원 '비상시국회'로
 
국조특위서 “세월호때 박 대통령은 놀아도 됐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정유섭 의원은 비박, 친박에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중도성향의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찌부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외쳤던 정 의원은 국조특위 발언으로 오해를 샀지만 탄핵투표 이전에 SNS를 통해 탄핵찬성의 적극적인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박근혜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친박으로 분류된 이학재 의원도 일찍 비상시국회에 몸담았다. 총선에서 박 대통령의 유세지원을 받을 정도로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하자 당 쇄신을 주장하면서 친박과 거리를 두는 모양을 취해왔다.

그러나 ‘최순실 특검법’에 반대하고, 국정농단 국정조사 안건에는 기권표를 던지면서 국민들과 서구 주민들에게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비박계가 중심으로 낸 ‘이정현 퇴진 성명서’에 서명에 이어 대통령의 직접 조사를 놓고 여론이 들끓을 때 SNS를 통해 “대통령님 검찰 수사 받으십시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탄핵에도 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박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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