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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시인, 노동시 '몸의 중심' 출간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 적나라하게 드러내...

17-01-11 17:48ㅣ 윤성문 기자 (pqy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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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시인이 시집 ‘몸의 중심’(도서출판 삶창)을 출간했다.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맑은 하늘을 보면’,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4공단 여공’에 이어 8번째 시집이다.

정세훈 시인의 시집은 4부로 나뉘어 모두 48편의 시를 담았다.

‘노동’을 노래하는 정세훈의 시는 ‘귀족 노동자’들의 ‘노동’과는 확실한 거리를 둔다. 그의 시에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비정규직, 파견직 혹은 해고 노동자들의 척박한 삶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핍박받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꾸며내지 않은 현실 속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툭툭 던지며, 죽음보다 못한 삶에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곪아버린 환부를 끊임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시인은 “나는 더 아파야 된다”고 메시지를 던진다. 지옥 같은 아픔 속에서 더 아파야겠다는 시인의 의지에 이내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시인의 따뜻한 온기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시에서 시인은 '상처난 곳'은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처난 곳'을 어루만져 주는 일이 바로 이번 시집의 주제이며, 시인이 노동자의 처지와 노동의 가치를 위해 싸우는 실천의 동력이기도 하다.

시인이 글로 써내려간 노동자들의 ‘아우성’이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이유는 그들을 단순히 제3의 관찰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동자로서 겪었던 감성과 현실인식을 고스란히 시 한편, 문단 한줄, 글자 한자에 새겨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세훈 시인은 1955년생으로 열악한 소규모 공장에서 소년 노동자로 시작하여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노동해방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공장에서 얻은 병이 악화되어 10여 년간 문단 활동을 접었다가, 2011년 건강이 호전되어 다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 인천민예총 이사장과 한국작가회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더 아파야 한다>

내가 정말 인간이라면
나는 더 아파야 한다

단순히 먹고 싸는
동물이 아니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인간이라면

나는 더 아파야 한다
노동법 조항 하나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는
영세 소규모 공장 노동자
설움 앞에서
 
나는 더 아파야 한다
똑같은 노동을 팔지만
정규직 반값 노임을 받는
파견 비정규직
비애 앞에서
 
나는 더 아파야 한다
언제 복직되어
노동판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 없는 해고의
절망 앞에서
 
중략...

나는 더 아파야 한다
그 아픔 속으로
투신하여
내 목을 매어야 한다
 


<정세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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