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 승용차 인천서 첫선... '가격 승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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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 승용차 인천서 첫선... '가격 승부' 통할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1.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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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SUV 켄보600, 기본형 2천만 원 가격 책정... 업계서도 ‘주목’


18일 남구 학익동 소재 중한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중국제 중형 SUV 승용차 ‘켄보600’의 신차설명회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신차의 성능 등 스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한자동차

 
중국제 SUV 차량이 인천에서의 신차발표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그간 중국제 상용차(트럭, 밴 등) 모델 일부가 먼저 들어오긴 했으나 승용차 부분에서의 국내시장 상륙은 처음인데, 국내 동급모델에 비해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어 업계 는 물론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제 자동차 수입업체인 ‘중한자동차’는 18일 오전 인천시 남구 학익동 본사 전시장에서 중국제 SUV 차량인 ‘켄보(Kenbo)600’의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조동암 인천시 경제정무부시장과 왕종용 주한중국대사관 등도 참석한 이날 신차발표회에서는 중국제 승용차들이 국내시장에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적잖이 있었다.
 
이날 신차발표회에서 중한자동차 측은 전자기기 등 시장에서 저가 정책으로 인기를 끈 중국 브랜드 ‘샤오미’의 자동차 판을 재편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이날 발표된 켄보600은 중국 내 유명 자동차업체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중형 SUV인데, 1,999만 원의 모던형과 2,099만 원의 럭셔리형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특히 가격이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가 짙다. 모던형 기준 가격으로 보면 2,240만 원부터 시작하는 투싼보다 241만 원이, 그보다 높은 2,800만 원부터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싼타페(이상 모두 현대차)보다 무려 801만 원이 저렴하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인 2017년형 티볼리 가솔린TX보다는 조금 비싼 편. 사실상 국내 자동차 브랜드 소형 SUV의 평균치와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것인데, 이는 국내시장에서 샤오미처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차량 크기는 축간거리가 2,700mm, 트렁크 용량은 평상시 1,063L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2,738L까지 적재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 정도다. 중국인들이 넓은 실내공간을 가진 차량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도 할 수 있다.
 
성능은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고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21.9kg.m, 복합연비 9.7km/ℓ(도심 9.2, 고속도로 10.6) 정도. 중한자동차 측은 성능 면에서는 “고속에서의 추월 가속 능력이 특히 좋다”며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18일 신차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켄보600 흰색차량. 왼쪽은 레이싱모델 서한빛. ⓒ중한자동차

 


중한자동차 측이 켄보600의 국내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이 차량이 갖고 있다고 알려진 편의 기능과 중국제 자동차 중에서도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국내시장에서의 ‘특화점’을 갖고 마케팅을 한다면 충분히 먹힐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특화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 차량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2년째 중국 SUV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성기차의 ‘H6’이 지난해 현지 판매량만 50만대가 넘는 것을 감안할 때, 현지에서 약 4만 대 정도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에서 인기 차종이라 볼 수는 없기 때문. 실제 켄보600의 전체적인 스펙을 보면 중국 현지보다 한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판단을 할 만한 차량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켄보600은 전동 스티어링 휠, 크루즈 컨트롤, 전방추돌 경보장치와 경사로밀림방지장치,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ABS, BAS, ECS, 후방경보시스템, 후방카메라, 듀얼 에어백, ISOFIX(유아용 고정장치)의 기본 사양 장착 등 국내 동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편의장치를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중국신차평가(C-NCAP)에서는 충돌 안전성 테스트에서 별 5개(만점은 별 5개+)를 받기도 했다. 제대로만 타면 한국 차량 정도의 안전성은 있다는 것이다.
 
이 차량의 국내시장 성공 관건은 두 가지다. 가격 경쟁력은 가졌지만 그만큼 저급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제’의 이미지, 그리고 이제 막 출시가 시작된 만큼 차량A/S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 극복은 필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수십 년을 한국 시장에서 버텨온 국내 브랜드는 물론 최근 10~20년서부터 각광받고 있는 해외 브랜드에 비교해 A/S 부문에서 소비자들이 중국제를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불식이 필수라는 의견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성공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국내 시장에 너무 깊게 인식돼 있어 이를 돌파해 승용차 시장의 수요 루트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수입되는 중국제 상용차들의 품질과 성능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수입업체에서 가격 등의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고 기대하는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이에 대해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인천에도 남구와 서구, 부평구 등에 5곳의 정비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80여 곳의 정비 네트워크를 골고루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A/S가 되도록 했고, 부품 마진도 최소화해 소비자의 정비비용 부담을 대폭 줄인 만큼 사후관리에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네트워크는 계속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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