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경기 한파’에 신음하는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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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경기 한파’에 신음하는 인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1.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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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늘고 기업 자금사정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KBS 뉴스 보도화면.


설 명절을 앞두고 인천지역의 가계와 기업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져 시민들에게는 더 춥게 다가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최근 119개 인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기업의 총 52.1%가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수준’이라고 답한 업체는 41.2%였고, 자금 사정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업체는 6.7%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자금 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가 52%(복수응답)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기업들의 고질적 문제인 ‘판매대금 회수 지연(37.3%)’이 뒤를 이었다. ‘납품단가 인하(32%)’, ‘원자재 가격 상승(26.7%)’ 등도 못지않게 지금사정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혔다. 순이었다.
 
특히 인천 관내 중소기업은 올해 설을 보내려면 업체 당 평균 2억 70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6천만 원 정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업체는 전체의 53.4%에 불과했고, 설 연휴에 4일을 쉬는 업체는 65.3% 선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국정농단 등 정치적인 상황 등이 겹쳐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심한 상황으로,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역의 가계부채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동향과 자금 흐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인천지역 금융기관 대출은 6,751억 원으로 전달 6,297억 원보다 454억 원이 늘어났다. 같은 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 2,790억 원보다 760억 원이 증가한 3,55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세웠음에도 인천의 가계대출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업과 가계 모두 경기한파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인천지역은 신규 아파트 분양 및 부동산 경기 기대감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48조 4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3%나 치솟은 결과다. 때문에 금융업계는 인천지역의 가계대출 부실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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