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인천학생수영장이 시설안전 B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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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인천학생수영장이 시설안전 B등급?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2.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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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의 형식적 안전점검과 부실한 공사관리 도마에 올라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던 천장 내부마감재 붕괴사고를 일으킨 인천학생수영장이 지난해 11월 인천시교육청 자체 안전검검에서 ‘경미한 손상의 양호한 상태’인 B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20일 오전 11시 30분쯤 천장 내부마감재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인천학생수영장은 해빙기(1~3월), 여름철(6~9월), 동절기(11~12월) 등 연 3회 육안 안전점검을 실시해 왔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정한 시설안전 A~E등급 중 두 번째인 B등급은 ‘양호한 상태지만 경미한 손상이 있어 지속적 관찰이 필요한 시설’이다.

 지난 1985년 옥외풀장으로 신축한 인천학생수영장은 이듬해인 1986년 지붕을 설치해 옥내 수영장으로 바뀌었으며 2005년에 이어 지난해 6월 지붕 교체에 나섰으나 시공자가 부도나면서 타 업체가 11월 나머지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12월 천장에서 나사못 16개가 떨어지는 등 하자가 발생했고 시교육청은 추가로 천장 전체의 나사못 보강에 나서 지난달 공사를 끝냈지만 지붕 마감재 붕괴사고를 막지 못했다.

 시교육청의 안전점검이 형식에 그쳤고 지붕 교체 및 하자발생에 따른 보강공사 등이 부실하게 시공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천장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수영장을 무기한 폐쇄하고 시설관리 전반에 관한 자체 감사에 착수했으며 동일 구조인 105개 학교의 체육관 아치패널 안전검검에 나섰다.

 또 안전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학생다중 이용시설 안전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사고를 목격한 초등 수영선수들에 대한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병원과 연계해 치료키로 했다.

 상아초는 인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트라우마 지원팀, 구월서초는 교내 전문상당교사가 심리상태 확인을 담당한다.

 한편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부실시공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공사와 관계 공무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수영장 지붕 마감재 교체 공사에 이어 하자보수공사를 진행한 시교육청이 최소한 지난달에는 지붕이 부실시공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며 “부실공사에 따른 혈세 낭비와 안전 불감증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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