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1호선 급행열차 도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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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1호선 급행열차 도입될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2.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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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검단 확장 감안해 도입 필요... 예산 부담 등은 ‘고민’

인천지하철 1호선 ⓒ서울도시철도 터널관리단

 
인천시가 지하철 인천1호선에 급행열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도입 시 출퇴근 시간 이용 편의나 교통혼잡도 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재정상황으로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이 힘든 상황이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국제업무지구역서 계양역까지 운행되는 인천1호선이 향후 송도국제도시 구간의 연장과 검단신도시로의 연장이 계획돼 있는 만큼, 그 만큼의 소요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급행열차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급행열차라 함은 역 전체를 경유하지 않고 일부 지정역만 경유해 같은 거리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다. 현재 국철1호선의 동인천역~구로역 방면에 이같은 급행열차가 운행 중에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많은 인천시민들의 편의를 주고 있다. 비슷한 방식을 인천1호선에 도입하겠다는 것이 시의 의도다.
 
시 관계자는 “인천1호선의 연간 수송인원이 이미 1억 명을 초과한 데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나타난 최고혼잡도는 무려 123.8%에 달했다”며 “급행열차 도입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데, 경제성 등을 잘 따져 보고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이렇게 인천1호선의 운행 패턴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앞서 밝혔듯 송도지구 방면 노선이 좀 더 깊이 들어가고 계양 방면에서 검단으로 연장선을 개통하게 되는 것을 감안해, 교통혼잡도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천1호선은 계양역에서 국제업무지구역까지 모두 29개 역에 총 길이 29.4㎞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도시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 따라 계획된 송도 연장, 검단 연장 방안을 시가 계획 중으로, 송도 연장선은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송도랜드마크시티까지 0.82㎞ 구간을 오는 2020년까지, 검단 연장선은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7.2㎞ 구간을 2024년까지 개통키로 계획을 잡고 있다.
 
이중 검단 연장안의 경우 철도기본계획 변경 및 사업 타당성 조사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목표 시기대로 진행될 지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 두 연장사업이 현재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전제한다면 인천지하철 1호선은 총 32개 역에 길이 37.42㎞ 구간으로 늘어난다.
 
현재 시는 이를 위해 고성능 철도 도입과 대피선 건설 및 운행 패턴 변경 등을 놓고 분석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현재로서는 운행패턴을 변경해 급행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신호시스템을 바꿔 기존 유치선을 급행열차 이동 선로로 사용하거나 일반 열차의 대피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유치선이라 함은 정거장에서 차량이 정차하는 곳인데, 인천1호선의 전체 역사 중에서는 계양, 작전, 예술회관, 신연수, 동막, 국제업무지구역 등에 있다.
 
문제는 돈이다. 검단 연장 등에 대한 사업비만 해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 허덕이는 판에 급행열차 도입이 결정되면, 해당 시스템을 설치 구성하는 등의 사업 역시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우선 단선 구성인 인천1호선의 급행열차 도입을 위해서는 신호시스템 변경이 필요한데 이 작업만 하더라도 적게는 200억 원에서 많게는 3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치선 증설 및 활용 등을 위한 선로 공사 및 시설 보수 등에도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재정 상황이 어려운 시로서는 부담이 크다.
 
또 예산 외적인 부분으로는 단선 구성의 1호선에 급행 도입 시 신호와 유치선 작업을 완료한다고 해도 차량 추돌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는 등의 의견도 있다. 교통편의 기대와 안전사고 및 예산 우려가 함께 공존한다고 보면 되는 셈이다.
 
물론 급행열차 도입이 아직은 ‘검토’ 단계인 만큼, 도입 여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5월이면 ‘인천시 철도망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해당 용역 결과에 따라 급행열차 도입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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