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큰 불, 좌판·점포 등 3분의2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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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어시장 큰 불, 좌판·점포 등 3분의2 전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3.18 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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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새 3건, "서문시장 화재 벌써 잊었나" 안일한 행정 도마 위

소래포구 화재 사고의 YTN 보도 화면.


18일 새벽 1시 35분경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불이 나 2시간 반 만에 꺼졌다. 화재로 다친 사람이 없었지만 220여 개에 이르는 점포가 모두 타버리는 등 피해가 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좌판과 점포 총 373곳 가운데 220여 곳이 완전히 불에 탔다. 주말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렸으나 불이 난 시각이 새벽이어서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직후 가용 인원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새벽 4시 경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은 소래포구 어시장 내부의 한 점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 2010년 1월과 2013년 2월 대형화재를 겪었다. 특히 이들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탓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이나 같은 화재사고를 낸 뒤로도 제대로 된 소방시설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인재(人災)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자각해야 했을 행정당국 등이 사전 점검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인천 관내 시장 내부에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소화전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윤성문

 
특히 서문시장의 화재가 2014년에 이어 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천 관내 전통시장에 화재시설이 미비하다는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안일하게 대처해 결국 화를 불러왔다.
 
이미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인천 전통시장 49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점검을 실시한 결과, 36%에 해당하는 18곳에서 불량사항을 확인했고 25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당국과 소방당국이 확실한 대비를 했어야 했다.

<인천in>이 지난달 서구의 한 전통시장을 비롯한 관내 전통시장을 취재하며<2월10일자 보도> 충압이 빠진 비상소화기 및 소화전 관리 불량 등 문제가 드러났지만 그 이후로도 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다시 소래포구 화재라는 큰 사고가 다시금 이어진 셈이다. 
 
소래포구 인근 주민인 문모씨(38)는 “2010년과 2013년 화재가 났던 것을 모두 봤었다”면서 “10년에 한 번도 아니고 3년 꼴로 대형 화재가 난 것이다. 관할구나 인천시, 소방당국이 어시장의 화재 위험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이냐”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관내 재래시장에 비치된 소화기는 충압이 빠진 채 비치돼 있다.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윤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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