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영종 카지노리조트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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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영종 카지노리조트 좌초 위기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3.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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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다음달 오픈 두고 업계 “경영위기 올 것” 시각 중론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영종지구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에도 먹구름이 일고있다. 당장 영종지구 내에 다음 달 오픈하는 동북아 최초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초반부터 운영 상 어려움에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IBC)에 오는 4월 20일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의 세가사미가 총 1조 3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약 33만㎡ 규모 복합리조트다.
 
파라다이스시티의 1단계 사업장에는 총 440대의 신식 게임 기계가 동반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6성급 호텔 리조트(711실), 약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 등이 조만간 선을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 또한 파라다이스시티를 비롯한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조성에 나름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인한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 등으로 인해 이 노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조치로 인천공항 등이 벌써부터 한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 초반부터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역사회는 물론 업계에서도 중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중국의 여행 금지령을 기준으로 눈에 띄게 공항인파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나 말고도 다른 공항 내 일하는 분들이 한결같이 같은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조치로 인해 중국 관광객 수도 일일 평균 2천 명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항면세점의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도 일부 확인돼 공항 내 면세업체들이 최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던 것은 좋은 예다.
 
당초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국가별 주요 고객 분포도를 조사해 중국과 일본, 그리고 타 국가 관광객이 각각 6대3대1의 비율이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실제 중국의 조치 이전까지 국내의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올려주는 매출 비중이 파라다이스시티 측과 비슷한 분포도를 보이고도 있었던 상황이다.
 
카지노관광업협회가 내놓은 통계 자료에서 2015년 기준으로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전체 방문객 중 중국인 관광객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도 이를 우려한 듯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 직후 운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인천시 등에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 사업에 적잖이 공을 들였던 인천시는 지금까지도 중국의 조치로 인한 여파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영종지구를 품에 안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역시 대안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그나마 인천관광공사가 이달 중 파라다이스그룹과 관광객 유치에 대한 MOU를 체결했지만 실효성은 별로 없을 거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시티가 현재 운영을 위해 직원들을 2천 명 가까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픈 초기부터 경영부실로 인한 어려움이 가시화될 경우 이들 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험해질 수 있다”라며 “파라다이스그룹은 물론 인천시 등 유관기관들이 협의해 대책 마련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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