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란 시인 초청, 제106회 배다리 시낭송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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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란 시인 초청, 제106회 배다리 시낭송회 열려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7.03.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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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클래식 기타 앙상블의 연주와 함께 진행



제106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3월 25일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 책방의 이층 다락방에서 이희란 시인을 초청해 열렸다.
 
이희란 시인은 1987년 시조문학에서 「그 밤 샛강을 따라서」로 초회천, 1989년 「계단」으로 천료를 받고 등단하여 푸른시, 동구문학, 문학산 등에서 동인으로 활동하며 시작 활동을 해왔다. 시집으로는 「어깨 힘 좀 푸시게」 「물의 들숨」을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 인천부평구보건소에 근무하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시조협회 이사, 인천문협 회원, 부평클래식 기타 앙상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희란 시인의 시세계를 문학평론가 노창수는 '속살을 부비는 듯한 내밀한 속삭임의 언어 사용, 허무의식 속에서도 강한 자의식적인 생명과 부활 그리고 자유의지를 표출, 상반된 내연적 세계와 외연적 세계의 융화적 차원의 대화구조 추구'로 정리했다.
 
이희란 시인은 참석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해주고 자신이 시를 쓰는 창작과정을 들려주면서 앞으로도 창작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했다.
 
이희란 시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평클래식 기타 앙상블의 연주와 함께 진행된 106회 시낭송회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시와 음악이 만나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이희란 시인의 직장동료들이 참석해서 처음으로 시낭송을 해 보는 신선한 경험에 웃음꽃을 피우며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107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1회 초청시인이었던 고(故) 량승만 시인의 1주기를 추모하는 시낭송회로 4월 29일(토) 오후 2시에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이층 다락방에서 열린다.


 
봄비 그치면
 
                  
                               이희란
 
 
그분이 웃는다
여인이 웃는다
아이들이 웃는다
그들이 웃는다
꽃 피는 봄에는 모두 웃는다
 
눈물도 기쁨인양 흐르는 봄비 내리면
잦은 붓질에 몸을 풀던 굳은 수채화 물감처럼
언젠가는 앙금도 녹아질 것이다
젖은 눈빛의 우수(憂愁)로 숨어 있는
싸늘한 기운을 알았는지
봄볕은 자꾸만 처마 안 깊숙한 곳까지
고개 숙이며 파고 든다
 
멀리서 바라 본
그분이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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