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사장 8명 모두 임기 못 채워
상태바
인천도시공사 사장 8명 모두 임기 못 채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3.2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우식 전 사장 사퇴 이면 '뉴스테이' 등 시와 갈등

지난해 11월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당시의 김우식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 ⓒ배영수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임기를 9개월 남기고 자리를 떠남에 따라 시 산하 최대 공기업 사장 자리가 정치적인 입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취임한 김 사장은 당초 올해 말까지나 지난 22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인천in> 3월22일자 보도 )
 
인천도시공사 직원에 따르면 “퇴임식도 없이 갑자기 휴가를 떠났다가 퇴임식도 안 한 채 떠났다”며 김 전 사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 “경영전문가로 경영위기에 처한 도시공사를 정상에 올리는 상황까지가 역할이었던 만큼, 향후 사장은 도시개발 전문가가 부임해 검단새빛도시와 영종미단시티 등 개발사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도시공사 노조 측에 따르면 그간 김 전 사장이 여러 도시개발 정책과 관련해 인천시와 갈등이 있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노조 측은 “김 전 사장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동인천역 개발사업이 ‘르네상스’로 포장된 것에 우려를 표하며, 기업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정책을 반대 온 끝에 결국 사표를 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동인천 뉴스테이 말고도 유정복 시장이 두바이의 투자를 유치하려다 무산된 검단스마트시티사업에 대해서도 유 시장 및 인천시와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도시공사 및 노조 측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전 사장이 유 시장과 도시개발 등 정책에 있어 뜻이 맞지 않았고, 결국 사퇴 압박을 받았거나, 혹은 스스로 사표를 냈을 수도 있다는 등의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사장은 경영전문가로서는 부채에 허덕이던 인천도시공사에 숨통을 틔워줬다는 평가다. 2014년 말 기준으로 8조 980억 원이었던 도시공사의 부채는 김 전 사장 부임 후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 9,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1,330억 원을 감축하는 데에 성공했다.
 
또 연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인천도시공사의 경영 성과의 경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고 특히 지난 2015년에는 400억 원의 경영흑자를 냈다.
 
한편 김 전 사장의 사임에 따라 지난 2003년 출범한 인천도시공사는 지금까지 8명의 사장이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함에 따라 다시금 ‘시장 입맛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자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초대 사장인 김용학 전 한국토지공사 택지사업본부장, 박인규 전 인천시 도시계획국장, 김동기 전 인천시 행정부시장, 어윤덕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 오두진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상임이사, 유영성 전 인천시 도시계획국장, 김우식 전 사장 등 8명의 사장들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현재 전상주 마케팅본부장이 권한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도시공사 측은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서 다음 달 말까지는 차기 사장을 부임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과 황기영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황효진 대외협력특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황. 그러나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그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인천시장이 낙하산으로 임명하고 도시개발 등 정책사업에 대해 시장 및 시와 갈등이 생기면 해고되거나 사퇴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