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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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to you~!”
  • 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7.04.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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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송고교의 ‘특별한 월요일’


행복한 학교, 꿈이 있는 학교, 즐거운 학교, 사랑의 학교 등 각 학교마다 이미지를 담은 캐치프레이즈 아래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내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특별활동 및 동아리활동 등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채워주는 특별이벤트로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는 학교가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연송고등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등교시간마다 생일이벤트를 통해 주인공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

“마음을 나누니까 행복해요!”

금요일 오후, 수업을 마친 학생회임원들이 교실에 모여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생일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주동안 생일을 맞이하는 학생들의 명단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화이트보드에 이름을 적는다. “다음 주는 열다섯 명이 생일이네! 반 번호 이름 다시 확인해보자.”

한쪽에서는 음료와 빵, 과자 등 생일맞이 친구에게 선물할 간식을 포장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준비하는 우리가 더 신나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은 생각만 해도 즐겁고 기분 좋거든요. 지난 3월부터 시작해서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생일을 맞는 친구들의 반응도 너무 좋더라고요.”

“요즘은 학교폭력이나 왕따, 대학입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우울한 친구들도 많은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잖아요. 몰랐던 친구의 생일도 알게 되고 그러면서 한마디라도 건네며 축하해주니까 웃을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선물을 포장하던 장재석 군(2년)은 벌써부터 자신의 11월 생일이 기다려진다며 웃는다.






“생일이벤트가 열리면서 친구들이 월요일마다 누구 생일인지 궁금해 하고 자신의 생일을 기다리더라고요.” 정준형 군(2년)은 화이트보드에 축하메시지를 적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학교와 친구가 축하해주는 ‘내생일’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차질 없는 이벤트를 위해 학생과 담당교사가 교문 앞에 모여서 각자 맡은 역할을 점검하며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펼쳐 보인다.

“생일인 아이들 눈에 잘 띠게 화이트보드 판을 흔들며 서있자!” “그래~그게 좋겠어!”

그동안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깜짝이벤트는 이제 월요일 등교시간에 월요병을 깨우는 감동의 소박한 생일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정학모 교장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자아존중감을 실현하고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것이 미래를 위한 모티브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생일이벤트를 앞으로 학교전통으로 이어갈까합니다.”라고 말했다.






드디어 학생들 사이에 생일주인공이 교문 안으로 들어선다. 이어 생일축하노래와 함께 미소를 띤 학생들이 박수로 맞는다. 당황하던 주인공은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대신한다.




“생일 축하한다! 이 간식 먹고 건강해라!” 손유성 군(3년)은 간식선물을 챙겨들고 주인공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인다. 쌍둥이 형제 김민건 군(1년)과 민성 군은 쑥스러운 듯 수줍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교문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생일을 어떻게 미리 알고 축하해주는지 선생님과 선배님에게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생일주인공들의 등장에 등교하는 친구들은 박수와 환호로 뜨거운 축하를 보낸다.




“오늘 생일이구나! 생일 축하해! 선물은 없지만 마음만 받아라!”

“나도 생일 축하해! 이따 점심에 후식 나오면 너한테 양보할게!”

학생들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교실로 향한다. 기분 좋은 축하대화로 학생들의 표정이 환하게 빛난다.



최재호 담당교사는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교문에서 복장지도를 하고 벌점을 주면 학생들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요. 그래서 올해부터 등교가 즐겁고 행복한 아침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생일이벤트를 열게 되었는데 생일을 맞은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는 잊지 못할 특별한 날이리라 생각합니다. 전교생이 모두 경험할 수 있고 축하해주는 생일을 맞으면서 학생들이 존재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라며 흐뭇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본다.

짧은 등교시간이지만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을 선물 받는 특별한 아침. 학교와 친구들의 마음을 담은 감동의 생일이벤트가 월요병 없는 설렘의 월요일을 만드는 특효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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