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인천시당, '충격적인' 탈당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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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인천시당, '충격적인' 탈당 도미노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5.0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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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당위원장 마저 탈당..."지지율 낮다고 잘못된 판으로 다시 들어가다니..."
 
올해 초 인천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입장하던 당원들을 맞이하던 당시의 홍일표 국회의원(사진 왼쪽)과 김무성 의원. ⓒ배영수

 
대권에 도전 중인 유승민 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을 넣고 있는 바른정당의 행태가 인천시당에서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홍일표 인천시당 위원장이 이날 오전 탈당했으며 시·구의원 등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영철, 장제원, 김성태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의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자유한국당의 복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친북좌파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며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이 13명의 명단 가운데는 홍일표 의원(남구갑)이 포함돼 있다. 바른정당의 인천시당위원장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의 탈퇴로 소속 시·구의원들이 연이어 탈당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내 이학재 의원(서구갑)이 시당을 추스르는 중으로 알려졌지만 시당 위원장의 탈당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창당 100일여 만에 시당이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이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홍일표 의원의 지역구 내에서 활동하는 인천시의회 이영훈 의원(남구2)도 최근 탈당을 결정했다. 또 바른정당 창당 시 일선에서 움직였던 박종우(남동4), 오흥철(남동5) 등도 이 의원과 함께 탈당을 결정했다.
 
이들보다 먼저 탈당한 바 있는 최석정(서구3) 의원 역시 탈당을 검토 중에 있는 상황이다. 이들보다 앞서 박승희 의원(서구4)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바 있다. 같은 당 소속의 남구의회 및 남동구의회 의원들도 집단 탈당하는 등 당내 이탈 움직임은 크고 조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러한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후보를 내걸고 ‘개혁보수’의 타이틀을 밀고 나갔지만 지지율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에 따른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영훈 의원은 “개혁보수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혁신을 천명했으나 그것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인천지역에서도 보수단일화의 요구가 있었던 만큼 나름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으로서는 이들의 집단 탈당이 충격적이다. 인천지역의 대선 선거운동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전이 절정인 시기에 시당 사무처를 관장하는 시당위원장이 탈당하면, 시당 선거대책위원회나 선거운동원의 숫자가 줄어들고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바른정당 시당 당원은 “집단탈당을 했던 분들은 국정농단을 일으킨 당이 그 엄청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국민들에게 외면 받는 상황에서 국민을 위한 진짜 보수의 역할을 자처하고자 당을 박차고 나와 창당까지 함께 했던 분들”이라면서 “후보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그 잘못된 판으로 다시 들어가는 게 국민들께 납득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며 탄식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바른정당은 선거전 시기인 만큼 애써 담담한 분위기를 일단은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시당 측 관계자는 “(홍일표 의원의 탈당으로)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시당과 선대위는 이학재 의원을 주축으로 현재 구성돼 남은 선거기간 열심히 뛰자는 입장에 있는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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