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인천시당 '막말 성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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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인천시당 '막말 성명'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5.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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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한 시민 활동가 274명에게 "그 입 다물라"

     

 국민의당 인천시당이 인천시민사회 관계자 274명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지지 선언과 관련해 ‘문재인 패권정치, 인천에서 도를 넘어섰다’라는 성명을 내고 “그 입 다물라”고 막말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천시민사회마저 민주당 문재인 후보 패권정치의 희생양이 됐다”며 “인천지역 일부 인사들이 선거용 줄 세우기에 참여해 인천시민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당 선대위는 “시민사회의 정체성, 건강성, 순수성을 훼손하는 이들에게 엄중한 경고와 함께 인천지역 시민사회 주도세력의 전면교체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시민사회의 건강성은 정치적 견해의 다양성으로 담보되고 그 다양성으로 시민사회가 진보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시민사회라는 이름을 내세워 특정 후보에 줄을 서 지지한다는 것은 인천지역 시민사회 전체를 선거용 정치판에 도매금으로 넘겨버리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시민사회마저도 줄을 세워 선거판에 동원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측이 ‘시민사회’의 가치와 역할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개탄할 노릇으로 이러한 그들의 무지가 광화문 촛불혁명의 주인이 오로지 자신들의 지지자일 뿐이라는 착각에 빠져 ‘광화문 대통령’이라고 자처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선대위는 이어 “인천시민사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순수성과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 기필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인천시민사회의 패권과 적폐를 일소하고 새로운 녹색정치혁명으로 시민사회의 상을 새롭게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시당 선대위는 “함부로 시민이라는 신성한 단어를 입에 올리지 말고 그 입 다물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국민의당 인천시당 선대위 성명에 대해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시민 활동가들이 개인 소신에 따라 정치적 의사를 표명한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권리”라며 “민주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발표하는 정치적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한데 국민의당 인천시당이 ‘입 다물라’라는 막말까지 하며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시민 활동가들을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임을 드러내는 편협한 언동이자 처사”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김병상 신부(몬시뇰), 오순부·이총각 노동운동가, 이우재 온고재 대표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온 인천지역 시민사회 활동가 274명은 지난 1일 인천시청 현관 앞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진정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일하는 사람의 복지와 문화를 위해 헌신할 후보는 문재인 후보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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