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 전망 '우울'... 기업 어음부도율도 큰폭 올라
상태바
인천 제조업 전망 '우울'... 기업 어음부도율도 큰폭 올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5.08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부진에 불확실성 겹쳐... 인쇄·출판, 도·소매업 경영난 가시화

 
인천 제조업 관련 기업들은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일선 지역기업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공개한 인천지역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77(BSI의 기준치는 100)을 기록했다. 제조업 BSI가 올해 들어 1월 74, 2월 76으로 소폭 증가세를 나타낸 것을 감안하면 전망치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BSI는 인천 한은이 인천지역 제조업체 252개사와 비제조업 198개 업체 등 총 450개 업체(응답 업체는 365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결과 나타난 수치다.
 
기업들이 답한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017년 4월 27.2%, 전월 대비 +2.4%p)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0.2%, +0.7%p) 등을 꼽아 고질적인 내수시장 악화에 불확실성이 겹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 구분하면 금속 및 전기장비는 건설경기 호조로 일부 개선됐지만 자동차, 전자부품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비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51로 전월대비 4p 하락했지만, 전망 BSI는 56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및 운수업이 전월의 큰 폭 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락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일선 기업들의 경영 활동 역시 찬바람이 불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행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지역 어음부도율은 0.48%로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0.24%p, 0.20%p 올랐다. 전국 평균(0.08%)의 6배, 주요시도 평균(0.23%)에도 2배 이상으로 인천 지역 기업의 어음부도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교환된 어음 총 2조 1,299억 원 중 101억 원이 부도가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총 부도액(641억 원)으로 보면 지역기업의 자금 등 체감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지 못했다는 것이 인천한은의 판단이다.
 
인천의 어음부도율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평균 0.25%를 보이며, 2013년(0.31%)을 제외하면 0.3%를 넘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3월 중 기업의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일시 상환 압박과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인쇄·출판, 도·소매업이 위기를 맞았고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의 57% 규모가 은행에서 발행한 어음을 지급기일에 막지 못하면서 당좌거래 계약이 해지(무거래 부도 처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36%는 법적 지급 제한, 제시 기간 경과 등 기타 사유로 발생한 어음 부도다.
 
한편, 지난 1997~1998년 국제구제금융(IMF) 위기 당시에는 매달 30~150개 업체의 당좌거래가 정지되고 어음부도율은 1.25∼2.28%에 달했던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