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행정부원장, 시 4급 공무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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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원 행정부원장, 시 4급 공무원 내정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5.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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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직원들, 원장이 시의 뜻 거스를까 오히려 걱정하는 분위기

    

 인천시 산하 지방공사 인천의료원 행정부원장에 4급(서기관) 시 공무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인천의료원은 6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행정부원장 공모에 나서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공무원 1명과 민간인 1명 등 2명이 응모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인천의료원과의 원활한 업무 협조 차원에서 정년이 2~3년 남은 4급 행정직 공무원을 행정부원장으로 보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시의회 이모 총무담당관을 사실상 내정했다.

 보건직 공무원은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이 제한되는 업무 관련성 문제 때문에 배제됐다.

 인천의료원 행정부원장(사무직 2급)의 응시자격은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4급 상당 이상 ▲지방의료원 3급직 3년 이상 근속 ▲대학병원 또는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관리부장 3년 이상 근무 ▲직원 300인 이상 또는 매출액 300억 이상 기업체에서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가운데 기획, 인사 및 노무관리, 관재, 재무, 시설운용, 안전관리 업무 10년 이상 종사다.

 인천의료원은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3차 신체검사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의료원 내부에서는 자체 승진이 아니라면 시 공무원이 행정부원장으로 오는 것이 시와의 업무 협조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의료원 특정 인물이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외부 민간인을 행정부원장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특정인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외부 민간인을 행정부원장으로 영입하려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직원들은 행정부원장 임명권을 가진 원장이 시의 뜻을 거스르고 특정인이 미는 민간인을 낙점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료원은 최근 의사들의 이직이 많아 감염내과·정형외과·순환기내과·백령병원 내과·신장내과·이비인후과·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채용공고를 낸 상태이며 환자 수도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인천의료원 내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의사들의 성과급 평가에 대한 불만이 쌓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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