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폐기물 전처리시설, 매립지 영구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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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폐기물 전처리시설, 매립지 영구화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06.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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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할 경우 매립량 감소로 사용기간 증가... 인근 주민들 반발 거세


서구 오류동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출처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수도권쓰레기매립지내 폐기물 전처리시설을 검토하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입을 환경피해와 매립 연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인천시, 매립지공사 등에 따르면 매립지공사는 수도권매립지 폐지자원에너지타운 내 생활폐기물, 건설폐기물 전처리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폐기물 전처리시설은 폐기물을 소각하기 전 가연성 폐기물과 불연성 폐기물을 분리하는 재활용 시설이다. 생활폐기물은 1일 처리용량 600t, 건설폐기물은 약 4천t로 이 중 절반 가량을 재활용 처리한다.
 
전처리시설에서 건설 폐기물은 선별 작업을 거쳐 토사는 판매하고, 불연성 쓰레기를 매립한다. 가연성 폐기물은 파쇄, 선별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 고형연료(SRF)로 생산하며, 지역난방과 산업용보일러 등 보조연료로 활용된다.
 
매립지공사는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가연물 매립 최소화로 악취의 주범인 황화수소 억제 및 친환경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형연료 등 폐기물의 자원화를 통해 생산된 에너지의 판매로 수익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전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로 인한 환경권, 건강권 등 기본권리 침해와 폐기물 매립량 감소로 인한 매립 연장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검단신도시연합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고 하지만 주민들이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또한, 매립지 종료시점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시설까지 들어오면 매립지 영구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곳에 폐기물을 반입하는 인천·서울·경기도 등 3개 시·도는 환경부와 2015년 6월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체매립지 대책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매립 종료 시점과 연장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다.
 
3개 시·도가 매립중인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은 내년 6~9월 종료된다. 이후에는 4자 합의문에 따라 조성 중인 3-1공구(103만㎡)를 신규 매립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3-1공구가 7~10년 동안 매립할 수 있는 규모로 보고 있지만, 전처리시설로 매립량이 줄어들면 사용 기한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매립지공사는 지난 1월 고시한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기본계획'을 토대로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인천시의 수용 불가 입장으로 사업은 사실상 답보 상태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전처리시설은 자원순환기본법을 앞두고 기본계획만 나온 상황이고,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검토를 거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고 분위기가 바뀌면 상황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현재까진 수용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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