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무리한 일자리 창출 홍보
상태바
인천시, 무리한 일자리 창출 홍보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6.21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정복 시장 국내외 기업 유치로 일자리 8만개 창출, 객관성 없는 일방적 홍보 지적

    
                        지난 4월 개장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


 인천시의 외자유치 실적이 올 들어 급감하고 있다.

 시는 올해 1분기 FDI(외국인직접투자) 신고실적이 2억5300만 달러로 서울(15억3100만 달러), 경기(7억4000만 달러), 제주(3억2600만 달러)에 이어 4위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인천의 FDI 신고실적이 23억3700만 달러로 서울의 95억7500만 달러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것이다.

 시는 지난 2015년 FDI 신고실적 15억3100만 달러로 서울(85억3000만 달러), 경기(17억300만 달러), 경북(15억8000만 달러)에 이어 4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경기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다시 4위로 내려앉고 외자유치 금액 자체도 크게 줄어 수도권이면서 송도, 청라, 영종 등 3곳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는 최근 3년(2014~2016)간 FDI 신고실적이 57억5600만 달러로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달성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이 17개 외투기업을 유치해 ▲영종도 3개 복합리조트 약 3만명 ▲스테츠칩팩 코리아와 하나아이앤에스 각 2000명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오스템글로벌 각 1000명 ▲인천신세계 3000명 등 3만9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하지만 영종도 3개 복합리조트 중 개장한 곳은 파라다이스시티 1곳뿐이고 인스파이어와 시저스코리아는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또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인천신세계는 실질적 외투기업으로 보기 힘든 가운데 인천신세계는 오는 2020년에나 개장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가 무리하게 유정복 시장의 일자리 창출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가 FDI 도착실적이 아닌 신고실적을 내세운 것도 실제 인천에 투자된 외국자본을 부풀리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시는 외자 뿐 아니라 3900여 국내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4만1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이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설치하고 활발한 국내외 기업 유치로 일자리 8만개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국내기업의 경우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지만 인천을 떠난 기업과 이로 인해 줄어든 일자리는 전혀 언급이 없어 객관성을 잃은 일방적 홍보라는 냉소 섞인 평가를 자초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공무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획보도라는 이름의 시정 홍보가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정을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시기상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고 그 내용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결여하고 있어 역효과가 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