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2차 토지매각, 예상 손실 2827억원
상태바
루원시티 2차 토지매각, 예상 손실 2827억원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6.22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차 합쳐 예상 손실 4487억원, 낙찰가 추정 조성원가에 크게 못 미쳐

    

 
인천시와 LH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인 서구 루원시티 용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예상 손실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3월 주상복합용지 3필지를 매각한데 이어 추가 공급에 나선 주상복합용지 2필지와 공동주택용지 1필지도 모두 팔아 전체 공급 토지의 42%를 매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실시한 개찰 결과 ▲공동주택용지 2블록 4만1802㎡는 1323억원(예정가 1237억원, 낙찰률 107%) ▲주상복합용지 4블록 3만1363㎡는 1519억원(〃 1276억원, 〃 119%) ▲주상복합용지 7블록 4만3831㎡는 1789억원(〃 1731억원, 〃 103%)에 각각 팔렸다.

 시는 지난 3월 첫 토지공급에서 주상복합용지 1·2블록과 3블록이 각각 낙찰률 120%와 128%를 기록한데 이어 2차 토지공급도 예정가격보다 높게 낙찰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루원시티의 투자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시작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장기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땅을 팔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시와 LH공사는 루원시티의 3.3㎡(평)당 조성원가를 212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가격으로는 사업성이 없어 토지매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2차 토지 매각에서도 3.3㎡당 공동주택용지는 978만원, 주상복합용지는 1306만~1345만원에 내놨다.

 이번 2차 토지공급의 3.3㎡당 낙찰가는 공동주택용지 1046만원, 주상복합용지 1349만~1601만원으로 추정 조성원가 2120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추정 조성원가 2120만원을 대입하면 이번 2차 공급에서만 282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1차 때의 예상 손실 1660억원을 합하면 벌써 토지 매각에서만 4487억원의 손실이 났다.

 시와 LH공사는 루원시티 사업 손실이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토지 매각이 늦어질수록 손실이 불어나기 때문에 적정 가격에 땅을 신속하게 파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루원시티 개발은 LH공사가 2조8000억원대의 사업비를 선 투자하고 시는 행정지원을 맡아 준공 후 정산 처리를 통해 이익 또는 손실을 절반씩 나누게 되는데 향후 시가 7500억~1조원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루원시티 준공은 4~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 재정에 커다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루원시티는 토지 매각이 지연될수록 금융비용으로 인해 손실이 불어나기 때문에 적정가격에 하루라도 빨리 팔아야 한다”며 “루원시티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등 손실을 줄이기 위해 LH공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