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갑작스런 사퇴... 유정복 시장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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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장 갑작스런 사퇴... 유정복 시장 압력?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6.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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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시공사 사장 사퇴 함께 언급되며 시장 인사 다시 논란될 듯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중도사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정복 현 인천시장의 ‘정치적 배경’이 있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취임한 이영근 인천경제청장(사진)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30일 오후 퇴임식을 끝으로 사퇴할 예정이다. 사퇴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후임 청장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정대유 경제청 차장이 잠시 권한대행을 한다.
 
인천 출신의 이 청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77년 기술고시(13회)에 합격해 건설교통부 광역교통국장, 인천국제공항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가 있다.
 
이 청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인천경제청 안팎에서는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유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소위 ‘조직 정비’ 차원에서 핵심 측근을 이 자리에 앉힐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청장의 퇴임에 대해 이날 오전까지 경제청 내 직원들이 아무도 몰랐던 사실이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청 내 한 직원은 “정 차장이 12시경인가에 청장 퇴임식 준비를 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하면서 전 직원이 사퇴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고 밝혀 이 청장의 퇴임이 갑작스레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청 안팎에서 “투자 유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인천시가 이 청장에게 퇴진 압박을 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유 시장이 이 청장에게 직접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송도 6·8공구, 11공구 등의 개발과 제3연륙교 건설, 영종지구 미분양 산적문제 등 인천경제청에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청장을 교체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뉴스테이 사업 계획 등을 두고 인천시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임기를 9개월여 남기고 사퇴한 바가 있다. 때문에 시민단체에서는 유 시장이 지방선거를 의식해 자신의 측근들을 주요 기관자리에 앉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시장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임명하는 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와 개발계획 전략 수립, 경제청 운영사무 총괄·조정 등의 업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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