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외청 부활 해경, 과제도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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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외청 부활 해경, 과제도 ‘산더미’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7.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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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인천청장 신임 해경청장으로... 인사는 ‘적절’ 평가

2015년 당시 송도 해경청사 모습(이전하기 전 해경본부 간판이 걸려 있었음.) ⓒ김선경

 

26일 정부의 인사 발표에 따라 해양경찰청의 신임 청장으로 임명된 박경민 인천지방경찰청장이 27일을 끝으로 인천청장의 임기를 끝내고 독립된 해양경찰청의 신임 청장으로 이동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졌다”고는 할 수 없는 단계지만, 사실상 인천 환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해경이 풀어야 할 산적과제도 상당해 박 신임청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해체된 지 2년 8개월 만에 해양수산부 산하 독립외청으로 공식 출범했다. 같은 날 정부는 신임 해경청장에 경찰대 1기 출신인 박경민 인천청장을 임명했다.
 
박 신임청장은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 부활한 해경인 만큼 과거의 해경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등 활동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만큼 진정으로 해양 주권을 수호하고 국민 생업을 지키는 해경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였을 것”이라 밝혔다.
 
해경청은 공식 출범에 맞춰 ‘내일보다 오늘이 더 안전한 바다’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든든한 안전 ▲당당한 주권 ▲공정한 치안 ▲깨끗한 바다 ▲탄탄한 해양경찰 등의 과제를 정책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독립된 해경청은 지난 2014년 조직이 해체될 당시 경찰청에 넘겨줬던 수사 및 정보기능 일부도 되돌려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등은 최근 기존 경비과에서 정보수사계를 분리해 수사정보과로 확대 개편하고 인원 역시 보강키도 했다.
 
한편으로는 독립외청으로 부활한 해경청이 신임 청장과 함께 해결해야 할 산적 과제가 만만찮아 당분간 해경조직원들이 고민할 것으로도 보인다.

 

박경민 신임 해경청장. 사진은 지난해 12월 인천청장 취임 당시 모습. ⓒ인천경찰청



외적으로는 지난 2014년 해경이 해체되면서 경찰청으로 넘어갔던 해경 정원 505명 및 기존 외청 당시 수사 및 정보를 담당했던 해양경찰관 200명(행정직 3명 포함)을 기존 경찰청으로부터 다시 이양받아야 한다. 그러나 해경에 몸담았던 경찰공무원 일부가 내부 분위기 및 인사 고과 등에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를 머뭇거리거나 반대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기존 경찰청과의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갈등이 우려된다. 해체 전 해경은 수사권이 해상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육지 수사권 일부(해양 관련)도 갖고 있었으나, 해체되면서 해상 사건으로 범위가 축소됐던 바가 있는데 이를 다시 돌려받아야 ‘독립외청’으로서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기존 경찰청은 해경 부활이 해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에 잘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인 만큼 기존 경찰 수사권을 넘겨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사권 이양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찰청 대변인과 중앙경찰학교장, 전남청장 등 기존 경찰조직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박 신임청장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지점이 있다.
 
이에 대해 박 신임청장은 “해경 출신이 수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나 해경이나 기존 경찰 모두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기본 업무는 사실상 동일하다”면서 “내부적으로 조율 중에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며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다시 인천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반대 의사가 뚜렷한 해경가족들을 추스르는 것 또한 박 신임청장의 임무다. 지난 2014년 해경이 해체되면서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재편됐고 이에 지난해 8월 박근혜 전 정부의 의지에 따라 세종시로 이전했다.
 
따라서 근무지가 바뀐 해경조직원들을 따라 이주한 해경가족들이 이제 세종시에 자리를 잡고 적응한 상황에서 재차 인천으로 이주하는 것이 가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광화문1번지 등에 해경가족들의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다만 박 신임청장이 해경 및 기존 경찰청 내부 모두에게 평가가 좋고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은 해경으로서는 다행이기는 하다. 인천청장 시절에도 온화한 성품을 기반으로 조직과의 소통도 뛰어나고 합리적인 일 처리 및 조직관리에도 능하다는 평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해경청의 신임청장으로는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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