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차장 “개발업자들 얼마나 쳐드셔야” 유착 의혹 글 일파만파
상태바
경제청 차장 “개발업자들 얼마나 쳐드셔야” 유착 의혹 글 일파만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8.16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계 지역사회, 글 올린 배경 '촉각'

이미지 출처 = 정대유 차장 페이스북 글 캡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속의 고위 공직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을 둘러싼 유착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공유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며 지역사회 차원에서 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인천경제청 정대유 차장(2급)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지방공무원 하기가 장난이 아니다,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점점 후회막급이다”라며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쳐 드셔야 만족할는지?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는 글을 게시했다. 
 
글의 내용으로만 보면 송도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유착 의혹’을 제기할 만한 것들이어서 그 실체가 심각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송도랜드마크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정 차장은 송도 6·8공구 일부의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등을 상대로 개발 이익금 환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사업이 모두 끝난 뒤 수익을 분석할 경우 사업비 분석이 복잡한 만큼 사업 프로젝트마다 정산해야 한다는 경제청 입장을 SLC 등이 전면 거부하고 있기 때문.
 
인천경제청은 또 송도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지난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사업 일부(아트센터 등)에 대해 실사작업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아트센터 사업과 관련에서는 <인천in>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도 수차례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월 인천경제청 차장에 부임해 7월부터 공석인 청장을 대신해 인천경제청을 이끌고 있는 정 차장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사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지 않냐는 시각도 있다.
 
이달 초 유 시장은 김진용 인천시 핵심시책추진단장을 경제청장으로 내정했다. 공식적인 취임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문제는 김 단장은 정 차장보다 나이는 물론 기수도 낮은 후배라는 것이다. 정 차장은 기술고시 합격으로 1986년 5월부터 공직을 시작했고 정 차장보다 세 살여 아래로 알려진 김 내정자는 1995년 지방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모두 정 차장의 SNS 글에 민감하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송도개발을 둘러싼 의혹이 명명백백히 드러남으로써 인천시민의 공공재산인 송도의 개발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면서 “(SNS상의 글로만 보면) 언론과 사정기관, 시민단체까지 한통속이라고 하는데 정부부처가 나서 특별감사와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번 파문에 대해 사법당국에서 즉각 수사해야 할 것이며, 인천시의회 역시 특별감사를 통해 인천경제청 사업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 차장 역시 자신이 언급한 글의 진실이 무엇이지 공개해야 하며 이로써 검은 커넥션의 존재 여부와 이로 인한 공익의 침해가 있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고위공직자로 당연한 의무”라는 의견을 냈다.
 
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정 차장이 공익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있다면 어떤 기업과 어느 언론 및 사정당국, 시민단체인지 모든 것을 투명하게 내부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