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역사들 가운데 서구지역에서 최근 한 달 사이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네 차례나 발생,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22일 인천 서구청 및 인천교통공사 등에 의하면, 지난달 10일 서구 가좌동 인천지하철 2호선 가재울역 인근 가좌완충녹지에 지름 5m, 깊이 3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일 서구는 이 꺼진 땅을 흙으로 메웠지만, 일주일여 이후인 지난 17일 30㎜가량의 비가 오면서 같은 크기의 싱크홀이 다시 생겼다.
 
또 인천지역을 강타한 지난달 23일의 폭우 이후 가재울역 4번 출구 옆 도로 3곳에서 지름 1m, 깊이 1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이달 15일에도 서구 석남동 서부여성회관역 출구 인근 도로에 지름 1m, 깊이 1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같이 연쇄적인 싱크홀 발생에 대해 일단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 역사의 출입구 공사로 인해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통공사 측은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지하철 역사 출입구 쪽은 땅을 파낸 뒤 다시 메우는 방식으로 공사했던 것인데, 이때 땅을 제대로 다지지 않으면 이로 인해 지반이 침하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공사 불량인 것으로, 하자 보수 기한이 10년인 만큼 각 시공사에 보수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의 이같은 진단은 인천2호선 인근만 따지면 옳은 진단일 수 있다. 문제는 지난달 일어난 가좌완충녹지의 싱크홀의 경우 인천시 안전전문기동점검단에 조사를 의뢰했으나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교통공사 측은 “해당 싱크홀의 경우 지하철이 지나는 구간과 30m 이상 떨어져 있고 해당 구간도 안전성이 높은 공법을 이용해 굴착한 만큼 땅이 꺼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구청 측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하고 지반 탐사 레이더 조사 등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