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동광기연 희망퇴직자 스스로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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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동광기연 희망퇴직자 스스로 목숨 끊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09.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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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자택서 발견, 금속노조 인천지부 “동광 자본의 타살”



 
올 설을 앞두고 노동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해 논란을 빚은 한 자동차부품 업체의 희망퇴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께 부평구의 자택에서 동광기연 희망퇴직자 A(53)씨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망’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받은 가족 B씨는 자택에 경찰과 함께 들어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동광기연에서 21년 동안 일한 A씨는 한국지엠 물류센터(LOC) 서열장에서 파견근무를 했지만, 지난해 8월 회사의 희망퇴직 요구에 따라 퇴직 후 1년 넘게 실업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희망퇴직한 한 동료는 “A씨가 희망퇴직 이후 실업자 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었지만 희망퇴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했다”며 “후회스럽다라면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동광기연은 올 1월23일 회사 경영상의 이유 등을 이유로 지회 조합원 62명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을 빚었다.
 
해고노동자들은 동광기연이 폐업 시 고용보장과 관계사 고용승계를 약속한 단체협약과 고용보장 합의서를 어기고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광기연지회는 1월31일부터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인천 본사 앞에서 8개월 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A씨의 죽음은 노동자 삶보다 이윤을 앞세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과 사회의 타살”이라며 “지부와 지회는 동광 자본의 부당노동행위와 불법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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