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테마파크 부지 유해물질·쓰레기 대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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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테마파크 부지 유해물질·쓰레기 대량 검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09.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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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위해성 평가 통해 처리···", 환경단체 "위해성 평가는 꼼수"




부영그룹이 추진중인 송도테마파크 부지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다. 특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불소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정화작업 등에서 상당 기간 소요될 전망이다.

부영그룹은 21일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원 49만8천㎡ 부지에 건립 계획 중인 송도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및 처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영은 올 6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사업 예정지에서 토양오염도를 조사했으며, 이 결과 생활폐기물, 건설폐기물이 다량 발견됐다.
 
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매립폐기물량은 가연성폐기물 11만8900㎥, 불연성폐기물 85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비용만 약 37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양오염도도 총 35개공 중 32개공에서 토양오염물질이 발견됐고, 토양오염물질 21개 항목 중 THP(등유와 경유 등 유류 오염물질),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 등 총 6개 항목이 법정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불소는 과다 노출될 경우 인체의 피부나 폐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부영은 토양오염 처리의 경우 토양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오염원 및 오염량을 산출하고, 토양오염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소에 대한 자연적 기원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토대로 위해성 평가를 통해 인체·환경에 대한 위해 여부를 검증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처리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대해 지역 환경단체는 이 부지가 위해성 평가 대상이 아니라며, 관련법에 따른 정밀조사를 통해 전체 부지에 대한 정화를 실시해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위해성 평가는 자연적인 오염을 대상으로 하며, 인공적으로 오염된 이곳은 환경법에 따른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자연적 오염 여부를 조사한다는 자체가 일종의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제도로, 상황에 따라 오염정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관련법에 따라 매립폐기물을 전량 처리하고 주변지역 토양과 지하수 오염, 침출수 확산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테마파크 부지는 1980년대 갯벌을 매립해 조성됐지만, 당국의 감시 소홀을 틈타 다량의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왔다. 부영은 2015년 이 부지를 매입하고, 7천200억원 규모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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