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111회 배다리 시낭송회, 호인수 시인 신부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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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111회 배다리 시낭송회, 호인수 시인 신부 초청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7.10.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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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생태공원 야외에서 열려



"삶이 아름다워야 좋은 시가 나온다"
  
제111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9월 30일 오후 2시 ‘배다리 생태공원 ’ 야외에서 호인수 시인을 모시고 열렸다.
 
호인수 시인은 1976년 12월에 천주교 사제로 서품되어 주안 1동 성당을 시작으로 14개 성당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2016년 12월에 은퇴하였다.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시집으로 <차라리 문둥이일 것을>,<백령도>,<목련이 질 때>가 있고 산문집으로 <또 다른 사랑법>이 있다.
 
호인수 시인은 말로 직접 할 수 없는 것을 담아내는 시는 사람들과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표현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호인수 시인의 시는 편안하게 다가 와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는 시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11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특별했다. 현재 배다리를 위협하고 있는 산업도로 구간인 배다리 생태공원은 가을 꽃인 코스모스가 밭을 이루어 중간 중간에 서 있는 허수아비와 더불어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어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에서 시를 낭송하고 배다리의 문제를 다 함께 고민하는 마음들이 111회 시낭송회를 더 빛나게 해주었다.
 
배다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곽현숙 아벨서점 대표,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 생태공원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들기 위해 돌을 골라내며 가꾼 하유자 주민, 호인수 시인의 첫 시‘ 까치소리’를 낭송한 박태순 주민은 시낭송회에 온 사람들에게 배다리를 지키는 데 마음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면서 자연은 획일화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교감하는 대상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큰 울림으로 전해주었다.
 
이번 시낭송회에는 음악그룹 놀이터가 음악을 연주하고, 김정식 가수가 호인수 시인의 시 ‘동해에 서서’와 ‘그리움’을 노래로 부르고 시 ‘목련이 질 때’를 김경아 명창이 판소리로 불러 시속에 살아있는 음악성을 만나는 감동을 선물해주었다.
 
호인수 시인이 마지막으로 사목활동을 했던 부개동 신자들이 참석해서 그리운 마음을 담아 시를 낭송하고 박우섭 남구청장의 시낭송, 인천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호인수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배다리가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주었다.
 
 
112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조영숙 시인을 모시고 10월28(토) 오후 2시에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시다락방에서 열린다.

 




 
목련이 질 때
 
                                  호인수
 
어느덧 여름 같은 봄날
하얀 나비 한 쌍 폴폴 날아
저보다 더 흰 꽃더미 속으로 사라지더니
꽃잎 되어 후두둑 진다
떨어진 꽃잎은 나비가 아니다
서둘러 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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