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구월동 상권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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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구월동 상권 "포기 못해"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2.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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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보금자리지구 내 스타필드 구월점 추진 중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천터미널 부지를 내년에 롯데에 내줘야 하는 신세계가 인근에 대규모 쇼핑몰 체인 ‘스타필드 구월점’의 건립 계획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일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신세계는 현 터미널 부지에서 약 5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구월보금자리지구 내 약 3만㎡ 부지에 스타필드 구월점을 오픈할 계획을 현재 내부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이 부지에 대형 쇼핑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사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신세계 측이 지난해 10월 인천도시공사로부터 매입한 땅으로, 현재 운영 중인 신세계 인천점의 부지 규모에 비하면 많이 작은 규모다.
 
신세계가 이처럼 인천 상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는 이유는 현 신세계 인천점의 알짜배기 땅을 내후년부터는 경쟁 유통업체에 내줘야 하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인천점의 매출은 연 8천억 원 규모다. 전국 신세계백화점 중 4위의 매출 규모를 자랑할 정도. 신세계 측은 지난 1997년 당시 20년 계약을 조건으로 인천시로부터 부지를 임차해 개장한 인천점의 기반을 닦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 그 결과 터미널 부지는 인천 최대 규모의 상권을 갖게 됐다.
 
그러나 신세계의 계약 만료 이전 시점에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 때 부지 매각을 롯데와 진행해 왔다. 인천시-롯데 간 최종협약에 신세계 측이 부당계약이라며 반발했지만 대법원 판결까지 롯데가 승소하면서 사실상 내후년부터 롯데에 알짜배기 땅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신세계는 인천점 외에도 최근 인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상권 개척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10월 부천시의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 민간사업(약 7만 6천㎡)에 우선협상자로 선정(신세계 컨소시엄)된 바 있지만,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인천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백화점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지을 거라는 계획을 파악하면서 반발 여론에 부딪혔고 인천시-부평구와 부천시가 서로 갈등 국면을 빚기까지 했다.
 
그러자 신세계 측은 규모를 절반 가량 축소해 백화점만 짓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바꿨다. 그래도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부천시는 최근 신세계 측에 사업 협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결국 최종 무산됐다.
여기에 연매출 8천억 원의 인천점까지 롯데에 향후 내주게 되면서 사실상 인천-부천지역에서 재미를 못 보고 있는 셈이다.
 
스타필드 구월점의 건립 검토는 자신들이 닦아 놓았다고 자평하고 있는 신세계측은 인천 남동지역 상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총 연면적을 약 32만㎡로 잡고 층수를 7층 정도까지 올려 용적률을 늘릴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늘려 영업 면적을 늘리고 지하로도 깊게 땅을 파 4천여 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대강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같은 그룹 차원의 의지가 더 엿보인다는 것이다.
 
더불어 2019년부터 터미널 부지를 사용하게 되는 롯데가 총 2단계의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총 13만여 ㎡에 이르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인 만큼 신세계로서는 스타필드 건립을 통해 지역 상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한편 신세계 관계자는 “프로젝트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초기 단계라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설계 사업자 선정 정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 아직은 꺼내놓을 말이 없는 상태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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