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가 개인회사 만들어 병원사업 관여, 수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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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개인회사 만들어 병원사업 관여, 수익 챙겨”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2.0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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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5일 집회... 성모병원-천주교 인천교구 논란 가속화

 

천주교 인천교구와 국제성모병원(서구 심곡동 소재)의 도덕적 논란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성모병원의 경영을 주관하는 신부가 본인 명의의 회사를 만들어 병원 사업에 관여하며 수익을 챙기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늦은 저녁, 보건의료노조 등 노동계와 인천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천주교 인천교구(구 박문여중고 위치) 앞에서 인천교구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간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등 천주교 인천교구가 관련된 병원들의 노조 탄압 및 건강보험금 부당청구 등 의혹과 관련해 인천교구의 자성을 요구했던 활동가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추운 날씨 속에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집회는 이유가 있었다. 전날인 4일 대안언론 '뉴스타파'가 “국제성모병원의 박문서 의료부원장 신부는 지난 2013년 7월 지주회사인 (주)엠에스피를 설립하고 2개월 뒤인 9월, ‘엠에스피’라는 이름이 들어간 4개의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던 것인데, 노동계도 거의 같은 내용의 제보를 비슷한 시기에 이미 받았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4개 자회사 중 엠에스피생활건강(현재 상호는 ‘브리스헬스라이프’라고 함)은 국제성모병원과 병원 옆에 있는 의료테마파크몰(엠티피몰) 내 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엠에스피씨앤에스(현재 ‘지엠에스’로 역시 변경)는 국제성모병원 주차, 외래수납, 응급수납, 콜센터, 보안, 미화, 의료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엠에스피생활건강과 엠에스피씨앤에스의 지분은 모회사인 엠에스피가 70%, 나머지 30%는 박문서 신부가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엠에스피는 1인이 100%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소유자도 박문서 신부라는 것이다. 그 외 엠에스피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엠에스피의 자회사가 몇 개 더 있고 대부분 인천교구 내 성모병원 사업에 용역 등으로 관여하면서 수익을 만들고 있다는 것도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

 


보도 및 추정 등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신부의 개인 회사’가 종합병원에서 할 수 있는 용역 사업의 대부분을 계약하면서, ‘신부’라는 성직자가 회사를 차려 사사로이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날 모인 노동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엠에스피의 회사명이 “사실상 박문서 신부의 이니셜을 따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황.
 
집회 전 만난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4일 보도의 내용이 우리 및 노동계 일부에도 제보가 됐는데, 이후 해당 언론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제보가 되어 취재를 했던 내용이라고 들었다”면서 “대부분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우리 자체적으로 실제 팩트를 확보한 내용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은 “그간 성모병원에서 나타난 노조 탄압 등의 배경이 어떤 것인지 파악이 된다”면서 “인천 관내 성모병원들이 돈벌이 경영에 혈안이 돼 있고 여기에 눈엣가시처럼 보일 노조 소속 직원들을 괴롭혔던 게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염성태 새민중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천주교가 믿는 하나님께서 천인공노할 일을 성모병원과 천주교 인천교구가 자행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러한 논란이 일어난 만큼 교구의 자성이 있어야 하지만 안타까운 상황만 이어지고 있다”며 개탄했다.
 
한편 이같은 의혹에 대해 국제성모병원 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박 입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천in> 역시 연락을 해봤으나 별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병원의 일로 교구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기존 입장(보험금 착복 등 의혹에 대한 과거 입장과 같음)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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