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기 힘든 인천경제자유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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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기 힘든 인천경제자유구역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1.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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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7만여명에 외국인 4800여명 불과, 외투기업 유치도 제 자리 걸음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센트럴 파크 전경<사진 제공=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은 찾아보기 어렵고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도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영종·청라 등 3곳의 인천경제자유구역(123.65㎢, 약 3740만평) 인구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7만8262명이었고 이중 외국인은 1.7%인 4835명에 불과했다.

 송도 인구가 12만1317명(외국인 28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라는 8만8935명(〃797명), 영종은 6만8010명(〃 1188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인구는 2011년 11만8188명에서 지난해 27만8262명으로 6년 새 2,4배 늘었지만 외국인은 2014년 3683명에서 지난해 4835명으로 3년 새 3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명분으로 외국인학교를 설립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무늬만 외국인투자기업이 입주하면서 정작 외국인은 보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FDI)도 갈수록 줄면서 신고 기준으로 2014년 17억1400만 달러, 2015년 12억600만 달러, 2016년 15억6900만 달러, 지난해 9억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도착 기준으로 할 경우 거의 반 토막 나고 실제 투자 여부는 집계조차 하지 않는 등 FDI는 허수가 많아 통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외국인투자기업 수도 제 자리 걸음인데 2014년 74개, 2015년 75개, 2016년 76개, 지난해 80개다.

 3년 새 달랑 6곳이 증가하는데 그쳤고 국내기업이 외투를 빌려 입고 들어온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실질적인 외투기업 여부는 확인이 어렵고 인천경제청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인천경제청은 국내 대기업에 대한 역차별 시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국내 자본이든, 외국자본이든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실적만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률은 평균 82.9%(전체 123.65㎢ 중 102.47㎢ 개발)로 구역별로는 ▲청라 100%(17.81㎢ 개발 완료) ▲영종 80.8%(52.48㎢ 중 42.42㎢ 개발) ▲송도 79.2%(53.36㎢ 중 42.24㎢ 개발)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사실상 끝나가는 상황에서 오는 2020년까지인 개발기간 연장과 영종 남단, 서부산업단지, 수도권매립지 등의 추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남발한 결과 엇비슷한 개발계획이 난립하면서 구역 간 불필요한 경쟁이 유발되고 대규모 미 개발지가 장기간 방치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 아래 기존 경제자유구역도 개발여건이 불리할 경우 해제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3곳의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기 때문에 외투기업 및 FDI 유치의 속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송도를 중심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신규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쉽지는 않지만 기존 구역과의 상호 보완 등을 통한 인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정부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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