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행복'을 선사한 시각장애인들의 사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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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행복'을 선사한 시각장애인들의 사진 전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1.12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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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동갤러리 ‘섬에서 사진하기 프로젝트 2018’ 제주 선흘리에서 3일간 진행



지난 1월 7일 제주도 조천읍의 동백동산습지마을 선흘1리 마을에 특별한 사진전시가 열렸다.

전시장에서의 거창한 전시가 아니라 동네 골목 돌담길에 줄을 길게 늘어트리고 그 줄에 사진을 걸어놓은 마을 돌담이 전시장 벽이 되는 마을 사진전이다.

동네 보건지소, 공사중인 학교건물, 동네 자랑인 체육관, 식당에서 음식 만드시는 어머니들의 손길, 아름다운 귤밭과 흰 구름, 동네 어르신들의 생일이 적혀있는 달력사진 등 동네 곳곳의 모습들이 돌담에 걸려 마을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선흘리 사진작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전문 갤러리 ‘북성동갤러리’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섬에서 사진하기 프로젝트 2018’ 사업이다. 시각장애인 사진가들이 섬에 들어가 안마봉사와 마을촬영 그리고 다음날 마을에서 사진전을 열고 돌아오는 봉사와 촬영과 전시를 함께 진행하고 돌아오는 ‘섬 문화 활동 프로젝트’이다. 2016년 볼음도, 2017년 아차도<인천in 2017년 7월6일자 보도>를 거쳐 이번 제주도가 세 번째 활동이다.

시각장애인 9명과 일반 사진가 4명이 함께하여 1월 5일부터 7일까지 조천읍 동백동산습지마을 일대를 활영하였다. 오전 9시에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마을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부터 시작하여 먼물깍습지까지 걸어가면서 촬영이 진행되었고, 이어 오후 늦게까지 마을 주변을 촬영하였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저녁 식사 후 개인별 선별작업을 통하여 작품을 선정한다. 선정된 작품은 육지에서부터 준비한 2대의 프린터를 통하여 A4 크기로 150여장의 사진을 출력하여 7일 오전에 마을 돌담에 사진을 설치한다.


<마을에 사진걸기>


이번 작업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김현정씨는 "마을 돌담에 사진 전시를 했을 때 주민들이 '이렇게 좋은 사진을 전시해줘서 고맙다, 너무 좋다. 재미있다' 는 반응을 해주어서 더 감동이 왔다"며 "지나가는 길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사진을 보고 있는 마을 주민을 보며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동백동산습지센터의 문윤숙 사무국장은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전시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사진도 좋지만 마을 전체를 전시장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놀랍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촬영>

<사진 선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이상봉 북성동갤러리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각장애인들의 사진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으나 사진촬영에 참여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강조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진기를 통하여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직접 볼 수 없더라도 설명을 통하여, 전시를 통하여, 인쇄물을 통하여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고 있으며 스스로 사진 작업을 시도하는 등 사진을 통하여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의 사진은 시각적 요소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의 사진 활동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북성동갤러리는 국내의 유일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공간으로서 사진교육, 봉사, 기획 프로젝트, 사진 활동 및 기기 지원 등 시각장애인들이 사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전시내용은 오는 4월 북성동갤러리에서 전시하게 되며 책자로도 만들어 작품과 함께 판매하게된다.

 
북성동갤러리 (인천시 중구 북성동 3가 9-6, 전화 070-4142-0897)


<김유수>
<김현정>
<이형진>
<이혜성>
<임희원>
<조한솔>
<한유림>
<황태경>

<김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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