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서두른 ‘아트센터 인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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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서두른 ‘아트센터 인천’, 배경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1.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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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준공 전후로 아트윈몰 등 관련 부동산 보도 '주목'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의회 소속 시의원들과 지역사회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끝내 지난 연말 서둘러 준공절차를 완료한 아트센터 인천의 ‘준공 배경’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및 인천시의회 의원, 그리고 송도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연말 준공을 완료한 ‘아트센터 인천’이 올 상반기에 개관을 예정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최근 자신의 SNS와 경제청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아트센터 인천의 준공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사업자인 NSIC 및 시공사 포스코건설 측 갈등을 경제청이 일부 중재하고 콘서트홀의 사용승인 신청을 진행키로 약속하면서 지난달 22일 NSIC 측이 건축물사용승인 신청서를 경제청에 접수해 29일 준공완료 절차를 밟게 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에는 시설물 인수인계, 시험운영 등을 거쳐 개관한다는 것이 우리 경제청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인천시의회 전·현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아트센터의 운영비로 충당할 예정이었던 기부채납 규모의 감소 그리고 그간 아트센터와 관련된 현안 중 가장 크게 다루어졌던 실사 논란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공을 급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 시의원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준공 이후 경제청 관계자들은 <인천in>과의 통화를 통해 “포스코 측과 실사 관련해 협의할 것”이라 밝혀 준공에 필요한 절차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절차가 진행됐음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7대 의회 전반기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을 지냈던 이한구 의원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지 않고 준공을 하려면 그 전에 아트센터 지원사업 정산을 제대로 해서 기부채납을 받아야 한다”며 “그게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준공을 서두르면 사실상 일방적인 실사 결과 등을 인정을 해준다는 얘긴데, 경제청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인 황흥구 의원 및 문화복지위 소속 조계자 의원 등도 “현 상태로서는 준공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의견을 밝혀왔다.
 
따라서 지역사회는 경제청이 아직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가운데 연말 준공 완료 및 상반기 개관에 초점을 맞추는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렸던 시 국정감사를 통해 국회 박남춘 의원(남동갑-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 그리고 시의회를 통해 이강호 시의원(남동3) 등이 똑같이 문제제기한 내용과 관련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집중하는 분위기다.
 
당시 박 의원은 “아트센터 인천의 운영비 지원 등의 목적으로 시가 설립한 SPC(오케이센터개발(주)를 말함)가 2016년 초 특정 업체에 오피스텔과 호텔을 매각하면서 비상식적인 헐값 매각으로 회사 및 인천시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이강호 시의원 역시 지난 제237차 본회의를 통해 “시가 인천아트센터의 운영비 조달을 위해 추진하는 오케이센터개발의 자산매각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아 50억 원 대 손실을 불러일으킨 점 등에 대해 검경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9일 준공을 전후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송도 아트윈몰 관련 보도들.

 

이들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은 오케이센터개발이 ‘아트윈(주)’이라는 신생업체에 매각한 오피스텔을 감정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넘겼음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던 대목이다.
 
당시 오케이센터개발이 아트윈에 매각한 오피스텔은 감정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214억 원의 감정가를 받았지만, 오케이센터개발은 이보다 낮은 159억 원에 아트윈과 수의계약으로 매각했었다.
 
그런데 매각 당시 이사회 및 주주총회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 단독계약 형식으로 계약이 체결됐고, 상식선으로 보자면 매수자가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대출이자 등으로 약 4억 원 규모)까지 오케이센터가 부담하는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아트윈은 계약 당시 설립 4일 밖에 되지 않았고 자본금이 1천만 원 가량에 불과한 검증되지 않은 업체여서 더욱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인천시의원들은 지난 11월 경 오케이센터개발의 전·현 임직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도 했다.
 
따라서 아트센터 사업을 위해 오케이센터개발이 설립될 당시 유정복 시장이 임명한 오케이센터개발 대표와 측근들에게 ‘유착에 의한 특혜’가 돌아갔고 해당 사업이 속히 진행돼야 이들 업체들에게 유리한 만큼 인천경제청이 준공을 서두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일부 언론의 경제분야 보도에서는 아트센터 인천의 준공을 전후해 송도 아트윈몰의 상가입점 준비와 관련된 보도와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것으로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특히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송도 아트포레(사업자는 인천아트센터(주)로 김석원씨가 대표자임)가 후속으로 완공되면 이미 완공상태인 아트윈몰과의 집적화를 통해 송도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기사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박남춘 국회의원 혹은 이강호 시의원 등이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인지는 아직 증명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 국감에서 유정복 시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며 사실상 부정했던 바가 있고, 오케이센터개발 측은 “당시 신규 아파트 등 공급이 많아 오피스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한 것”이라며 역시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로 나타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인 것은 사실이나, 의심의 정황이 너무 많다는 것 역시 지금까지 나타난 사실”이라며 “예의주시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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