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기질 7대 도시 중 가장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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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기질 7대 도시 중 가장 나빠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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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1위, 초미세먼지·이산화질소·이산화황 2위, 오존만 6위

         
                       영흥화력발전소
 


 인천의 대기환경이 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환경부가 발행한 ‘2016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기준 인천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기준치 50㎍/㎥에 근접한 49㎍/㎥로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48, 부산·대전 44, 대구·울산 43, 광주 40㎍/㎥ 순이다.

 2016년 말 기준 인천의 초미세먼지(PM2.5)는 기준치인 25㎍/㎥를 초과한 26㎍/㎥로 부산(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26, 대구 24, 울산·광주 23, 대전 21㎍/㎥다.

 이산화질소(NO2)는 인천이 25ppb로 기준치(30ppb) 이내였지만 서울 31ppb에 이어 7대 도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울산 22, 부산 21, 대구 20, 대전 19, 광주 18ppb를 보였다.

 인천은 이산화황(SO2)도 6ppb로 기준치(20ppb)보다는 낮았지만 울산 7ppb 다음으로 높았다.

 이산화황 농도는 서울·부산 5, 대구·대전·광주 3ppb다.

 대기환경 관련 항목 중 인천이 그나마 괜찮은 것은 오존(O3) 하나 뿐으로 서울(24ppb) 다음으로 낮은 25ppb를 기록했다.

 기준치가 60ppb인 오존 농도는 부산 30, 광주 29, 대전 28, 울산 27, 대구 26 순이다.

 최근 날씨가 포근한 날이면 어김없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포함)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천의 공기질은 유독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인천의 대기환경이 나쁜 것은 대기오염물질 발생 사업장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영흥화력발전소를 비롯한 9개 발전소,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만, 제강공장(현대제철·동국제강·동부제강), 노후 경유차량 등에서 쏟아낸다.

 이산화질소는 영흥화력과 함께 인천·서인천·신인천 등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가 대량 배출한다.

 특히 청정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수도권임에도 석탄을 발전연료로 쓰는 대규모 영흥화력발전소로 인해 인천은 이산화황 등 황산화물도 높은 농도를 보인다.

 영흥화력은 2016년 인천지역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대상 77개 사업장에서 배출한 황산화물의 약 80%, 질소산화물의 약 30%, 먼지의 약 90%를 차지한 거대한 오염 배출원이다.

 영흥화력 1~6호기 중 대기오염방지시설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1~2호기를 폐쇄하거나 개량하지 않을 경우 인천은 물론 수도권 대기오염 줄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시는 올해 주요 환경지표 목표로 미세먼지 43㎍/㎥, 초미세먼지 25㎍/㎥, 이산화질소 24ppb, 이산화황 5ppb, 오존 27ppb를 제시했다.

 또 2020년 목표로 미세먼지 38㎍/㎥, 초미세먼지 24㎍/㎥, 이산화질소 24ppb, 이산화황 5ppb, 오존 22ppb를 내놓았다.

 하지만 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2014년도 대기질 목표를 미세먼지 40㎍/㎥, 이산화질소 22ppb, 이산화황 5ppb, 오존 18ppb로 설정했으나 그 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9㎍/㎥, 이산화질소 28ppb, 이산화황 7ppb, 오존 26ppb에 이르렀다.

 시는 ‘제1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지역 시행계획(2007~2014년)’에서 5600억원을 들여 노후 경유차 17만1000대의 저공해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약 10만여대를 대상으로 3000억원 가량만 집행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제는 2007년 제1종 사업장에 이어 2009년 2·3종, 2014년 4·5종을 포함해 전체 사업장에 적용키로 했으나 2010년 2종 사업장으로 확대하는데 그쳤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이 극심한데도 시는 2020년까지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할당량을 줄인다는 계획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숨쉬기 곤란할 정도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등 인천의 대기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발전소와 수도권매립지, 공항, 항만 등 대규모 대기오염물질 발생 사업장이 인천에 몰려있는 가운데 정부와 시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건강 악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시민 삶의 질은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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