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고무된 인천시 경협, 문화·스포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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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고무된 인천시 경협, 문화·스포츠사업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4.2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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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남북평화도로 건설사업 등 탄력 기대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워장이 신장식 작가의 금강산 서양화 작품 앞에서 악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는 계획해온 여러 건의 남북경협사업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공무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 남북정상회담 방송을 지켜보면서 경색됐던 남북관계의 해빙이 가시화함에 따라 남북경협사업 추진에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우선 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인천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던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해 남북평화도로 건설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북쪽으로 해상교량을 건설해 신도와 연계하고 이를 강화도까지 연결한 뒤, 강화군 북쪽에서 북한 황해도 육지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개성공단이 재개돼 다시금 한국 기업이 진출한다면 강화 등 이들 지역은 주요 경제특구지역으로 조성, 개성과 함께 경제적 협력체계를 공동구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선언 당시 해주에 경제특구를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해 북한의 해주와 개성, 그리고 남한의 인천을 ‘남북합작경제권’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이 있었던 만큼, 남북 협의로 국가 단위에서 사업이 진행된다면 이를 인천시가 일선에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영종도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18.04㎞ 구간과 강화도에서 개성을 연결하는 45.7㎞ 구간, 그리고 강화도에서 교동도를 지나 해주로 연결되는 16.7㎞ 구간을 연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3조 원에 가까운 만만찮은 비용을 추산하고 있지만, 국비 지원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먼저 영종도와 신도 구간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건설사업을 내부 검토하고 추진 중에 있다.
 


인천시가 방향을 잡고 있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건설사업 계획도.

 

신도를 비롯한 북도면 주민들도 시에 지속적으로 연륙교 건설을 요구했던 만큼, 민원 해소와 남북경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시는 현재 행정안전부의 접경지역 정책심의위원회가 오는 6월 이를 심의·의결하면 오는 2024년까지 영종도~신도 교량을 우선 건설할 계획을 잡고 있다. 북도면 주민들의 요구보다는 다소 늦어 보이는 시점이지만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시는 1주일여 전이었던 지난 20일에는 지난해 추진하려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중단됐던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합동 연구사업’을 재개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몽골 침략기 고려의 전시(戰時) 수도였던 강화도가 인천에 있고 여기에 고려의 옛 수도 개경이 현재의 개성이었던 고려 역사에 대해서는 남북 모두가 오래전부터 공감을 형성하고 있었던 만큼, 1100주년에 의미를 두고 남북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 교류사업도 재개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2월을 끝으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던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과 평양4·25축구단의 친선경기 등도 같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의 양궁과 마라톤 대표팀을 인천으로 초청해 함께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등의 방안도 내부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27일 각 부서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생중계를 모든 공직자들이 TV를 켜고 주시했을 정도로 이날 시 내부의 최대 화두는 정상회담이었다”면서 “현재 시가 추진하려 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사업들이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실을 크게 맺을 수 있다고 하면 남북평화는 물론 남북 경제공동체사업 등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고 추후엔 얼마든 다른 분야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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