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에 부는 변화의 바람, 그 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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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텃밭에 부는 변화의 바람, 그 강도는?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5.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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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판세분석] ① 중구청장 선거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과 거주지 별로 구청장 및 시의원, 구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각 당은 지난 3월부터 단수공천 혹은 경선 등 일련의 과정을 시작하여 5월 1일자를 전후로 후보를 최종 확정하거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인천in>은 인천지역 10개 군·구의 구청장 및 군수에 도전하는 각당 및 무소속 후보들을 소개하고 판세를 알아본다.

 

왼쪽부터 홍인성(더불어민주당), 김정헌(자유한국당), 전재준(바른미래당) 중구청장 후보.

 

◆ 원도심 보수 강세 속 신도시 조성으로 ‘변화의 판도’

도시가 조성된 지 100년이 넘은 원도심임을 증명하듯 중구는 오랜 기간 보수 정당의 지지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국제공항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으로 영종도 개발이 본격화되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들이 유입되면서 실향민 등 원주민을 중심으로 형성된 보수 성향도 약화되고 있다.
 
역대 구청장 선거에서는 비교적 우위에서 자유한국당(및 전신인 새누리당-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2010년엔 지방선거에서는 한 차례 자리를 내준 적도 있었다. 이후 2012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비교적 확실한 우위를 점한 바도 있었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해빙 모드’는 중구에서 전반적으로 보여 왔던 보수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끔 만들고 있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는 3대 정당에서 각각 50대를 공천, 예측이 여려운 혼전의 삼파전전을 예고하고 있다.


◆ “시의원 vs 참여정부 중책 vs 중앙경력” 중 ‘통’할 과거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달 30일 경선을 통과한 홍인성 예비후보(54)가 중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및 19대 대선 당시 현 대통령인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대위 조직관리팀장, 박남춘 국회의원 보좌관 등 굵은 경력을 갖고 있다. 현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대체로 70%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젊은 층 혹은 중견세대 등에  강한 호소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예비후보의 경우 27일 남북정상회담의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들이 초석을 다지고 10년간 어둠 속에 있다가 문 대통령에 의해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과 항만을 둔 인천 중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6,7대 인천시의회 의원으로 7대 의회에서 산업경제위원장으로도 활동했던 김정헌 전 시의원(52)이 단수공천됐다. 당은 60대 이상 노년층을 상대로 적잖은 지지율을 확보했던 김홍섭 현 구청장을 컷오프시키고 50대 초반의 김 전 의원을 선택했다. 중구에서의 혁신 이미지를 절실하게 필요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당과 관계없이 동료 시의원들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해 왔다는 것도 후보로서는 장점이다.
 
김 예비후보는 “백 년이 넘는 개항의 역사와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성장 동력이 있는 중구가 구도심 이미지를 벗고 내항 재개발 및 교통 네트워크 구축을 원도심 발전을 꾀하고 관광특구 발전 및 소외된 지역에의 균형 있는 행정 및 예산 집중 등이 중구의 큰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서구 등 일부는 아직 경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연수, 남동구 등과 함께 최근 중구청장 후보를 확정했다. 전재준 전 행정안전부 부이사관(59)을 필승 카드로 내민 것이다. 행안부는 물론 국민안전처 등 중앙정부에서 활약한 경력에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 당시 인천시당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의 특화된 경력으로 강조하며 행정전문가로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전 예비후보는 행안부 등에서 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구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중구가 땀흘려 일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 수 있도록 정책을 준비해 펼쳐 가겠다”면서 “중구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 “주민 중심” 기조는 모두 동일... ‘분명한 공약 차별점’은 모두 과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불과 3일여 전 중구청장 후보 경선을 완료했다. 때문에 홍인성, 전재준 예비후보의 경우 구체적인 선거운동 계획을 내부 구성 중에 있는 단계다.
 
“구민이 구청장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홍 후보 측은 영종·용유·운서 지역에 복합리조트 연계형의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 및 원도심 역사문화 순례길, 월미관광특구 및 차이나타운 거점사업 추진, 내항재개발과 도시재생 등을 약속하고 있다. 경선 통과 직후 현재 관할 시·구의원 등과 ‘원 팀’ 구성으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는 방향까지 윤곽이 잡혀 있다.
 
“인천 중심 중구, 주민중심 정책”이라는 표어를 걸어둔 자유한국당의 김정헌 후보의 경우 이보다 이른 시점에 단수공천이 됐고 최근까지 인천시의회에서 활동해온 점을 활용해 일찍부터 주요 공약에 대한 그림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민자 사업이라는 이유로 비싼 요금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영종·용유 주민들과,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희생됐던 원도심이 모두 중구 주민”이라는 그는 영종·용유 특별자치구 지정 및 종합병원 유치, 안전도시만들기 협의체 운영 및 내항 등 원도심의 개발 활성화 등을 공약화하고 있다.
 
“빠르게 바르게 중구를 살리겠습니다”라는 표어를 내건 바른미래당 전재준 후보는 선거전략 등을 계획하고 조만간 온·오프라인에 이를 알릴 계획이다.

현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중구청장 도전에 대해 4가지의 방향과제를 내걸고 있다. 교통, 교육, 의료, 문화 생활환경 등에 대한 중구의 미래비전을 위한 개선 및 문화콘텐츠 개발역량 강화 등을 블로그 표면에 걸어두고 있다. 영종지역에 중구청 별관을 건립하고 분구 계획을 수립하자는 이른바 ‘영종분구’도 주장하고 있다.
 
◆ 전과 등 논란 경력 있는 사람은 누구?
 
홍 예비후보의 경우 2016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600만 원의 벌금을 물은 과거가 있다. 관내 삼거리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이 오토바이와 추돌사고(사망사고는 아님)를 냈는데, 이후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게 인천평화복지연대 측 주장. 이에 대해 홍 후보 측은 사고 이후 처리 과정에 하등의 문제가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다.
 
김정헌 예비후보는 지난 1997년 도박 혐의로 100만 원의 벌금 경력이 있다. 혐의 주제 자체는 자극적이긴 하나, 정치 입문 전인 31세 당시의 일인 만큼 정가에서는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 것으로 김 후보측은 판단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전재준 후보는 벌금 등의 특별한 전과 경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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