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심 젊은 일꾼” vs “현직 프리미엄”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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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중심 젊은 일꾼” vs “현직 프리미엄”의 대결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5.0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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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판세분석] ② 동구청장 선거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과 거주지 별로 구청장 및 시의원, 구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각 당은 지난 3월부터 단수공천 혹은 경선 등 일련의 과정을 시작하여 5월 1일자를 전후로 후보를 최종 확정하거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인천in>은 인천지역 10개 군·구의 구청장 및 군수에 도전하는 각당 및 무소속 후보들을 소개하고 판세를 알아본다.

 

더불어민주당 허인환 예비후보(사진 왼쪽)와 이흥수 현 동구청장.

 
◆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 최근 결과는 ‘엎치락 뒤치락’
 
원도심 동구는 개항기 중구와 함께 서양의 근대 문물이 정착된 곳으로 그 역할을 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난민촌이 그 기반을 형성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00년대부터 본격화된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최근의 주택 재개발 사업 등으로 가난한 동네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그러나 젊은 층이 빠져나가며 인구가 급감하고 노년층 비율이 20% 가깝게 가면서 지역의 성장동력도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구청장 선거 결과를 종합해 보면 동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으로 한정하면 그렇지만도 않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화로  진보정당 소속(민주노동당의 조택상)이 당선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조 전 구청장이 이흥수 현 구청장(자유한국당)에 패하긴 했으나 당시 경선에 실패해 무소속 출마했던 전용철 전 시의원의 표가 조 전 구청장에게로 갔다면 이 구청장을 이길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 허인환 vs 이흥수의 1대 1 구도 굳어져
 
이번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자리는 큰 변수 없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1대 1 대결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정의당은 동구청장 예비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바른미래당 및 민주평화당, 무소속 등도 현재까지 예비후보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6대 인천시의원 출신의 허인환 예비후보(49)가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동구에서 24년간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일해오며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있고, 이후 한광원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6대 시의원을 지낸 경험도 있다. 지난 2006년 동구청장에 도전했던 적이 있어 이번 도전이 두 번째다.
 
허 예비후보는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여러분의 한 표를 도둑질 하지 않을 것이며, 무슨 일을 하든 동구민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고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보다 구민들의 삶속에 다가가는 구정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직인 이흥수 구청장(58)의 연임 카드를 내밀었다. 1995년부터 두 번의 동구의원과 인천시의원을 거쳐 지난 2014년 동구청장에 당선돼 동구에서 오랜 정치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4년간 “활력 넘치는 희망의 새 동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최근까지 구정을 이끌었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전인 이 구청장은 “지난 4년 간 구정에 대한 모든 초석을 다 다져놨다고 생각하고 이들을 마무리 하는데 향후 5~6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리겠다고 판단하는 만큼 반드시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허인환 “교육·교통 인프라 개선”, 이흥수 “주택 등 개발사업 완료”
 
아직 50이 되지 않은 젊음을 바탕으로 “동구를 바꿀 젊은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허 예비후보는 경선을 마친 직후 곧바로 ‘5대 공약’을 내놓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 예비후보는 “동구 교육환경개선기금 100억 원을 조성하고, 10억 원 규모의 동구사랑 상품권 발행, 복합문화체육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동구 특화 마을버스 노선 신설 등이 골자다. 그는 핵심 공약을 실현함으로써 동구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주민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자연스럽게 ‘현직 프리미엄’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국비 지원 등에 노력해 지난해 처음으로 동구의 1년 예산 규모를 2천억 원까지 올렸으며 임기 동안 전체공약 이행률 93.3%를 달성한 등의 부분을 4년 구정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꿈앤틀 키즈랜드와 동구랑 스틸랜드 등 놀이시설들을 구축해 왔고, 지난 달 말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해 각종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면서 “현재 추진중인 뉴스테이 및 뉴딜 재생 사업 등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한편 유니세프(UNICEF) 아동친화도시 인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허인환은 ‘노년층 공략’, 이흥수는 ‘논란여론 극복’ 과제
 
자유한국당 이흥수 구청장은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논란을 부른 이력도 많다.  4년 간 구정을 수행하며 지역 시민사회와 대척 지점을 많이 만들어놨다는 것이 결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에는 정치적 목적으로 공무원들의 작성 자료를 통해 민간인 동향 및 개인 성향을 파악하는 이른바 ‘민간인 사찰’을 해왔다는 의혹을 품을 만한 문서가 발견되며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또 분뇨수집운반 업체 대표에게 아들 채용을 청탁하고 대가로 이권을 건네줬다는, ‘채용 청탁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불리한 요인이다.
 
이 구청장만큼 논란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 허 예비후보 역시 지난 2005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 원의 전과가 있다. 10년도 더 된 일이긴 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개선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구청장 측이 선거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또 동구 관내 원도심에 거주하는 노년층이 비교적 보수정당으로 지지 의사가 몰려있는 점도 허 예비후보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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