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비리추문에도 공식입장 한 줄없는 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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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비리추문에도 공식입장 한 줄없는 길병원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8.06.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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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만 면직처분- '꼬리자르기식 대응' 지적 일어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이 길병원 병원장과 비서실장 2명을 면직조치<인천in 6월6일 보도>한 것은 최근 어이없는 의료사고와 억대 뇌물로비 사건으로 야기된 의료계 안팎의 비난 여론이 수구러들기는 커녕 소속 의사들의 약품사용 리베이트 수수 등으로 더욱 악화되는 영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취해진 고육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어떤 입장 표명도 없이 갑자기 면직조치 사실 만을 발표해 ‘꼬리자르기’ 또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길병원은 지난달 산부인과 의사가 난소 물혹 제거수술을 하다가 환자의 멀쩡한 신장 1개를 떼어내는 어이없는 의료사고를 낸 사실과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려고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에게 3억5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잇달아 언론에 보도돼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의사 10여명 제약사서 리베이트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달 들어서는 길병원 의사 10여명이 영양수액을 사용하는 대가로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고, 길병원 의료사고 피해자 및 관계자들은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연구중심병원 선정 페지 및 지원금 회수”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길병원의 억대 뇌물로비와 관련해 연구중심병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행정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드러나면 별도 감사를 진행하거나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는 뇌물로비가 개인 차원의 비리일 뿐 선정 과정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어 행정조사에 그칠 것이라고 의료계는 보고 있지만 길병원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없다.
 
길병원은 지난 2013년 복지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203억원의 지원금을 받았고 오는 2020년까지 157억원을 더 지원받기로 예정돼 있다.
 
□비난 여론 악화일로-개원 이후 최악의 상황
 
길병원은 그동안 의료사고, 금품로비 등 병원운영을 둘러싼 구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같이 동시에 대형 사건, 사고가 터져나온 적은 없었고 병원 안팍의 여론은 악화일로여서 개원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런데도 길병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해명이나 입장은 단 한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신뢰성과 도덕성을 크게 훼손시키는 사고, 사건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병원장 등 2명에 대한 면직조치도 유감 표명이나 입장 발표 등 앞뒤가 없었던 데다 갑자기 이루어진 정황마저 드러나 길병원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길병원은 면직조치를 발표하면서 징계 및 퇴사 절차는 추후에 진행하겠다고 밝혀 정상적인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서둘러 조치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따라 복지부의 행정 조사와 악화일로의 여론을 의식한 ‘면피성 조치’를 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길의료재단의 의사결정 구조로 볼 때 복지부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한 거액의 금품로비를 병원장 혼자 결정하고 실행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꼬리 자르기’식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동네병원 수준에서도 있어서는 안될 사건, 사고가 인천의 최대 병원임을 자처하는 길병원에서 연일 터져나오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착잡한 일이지만 책임있는 모습이 없는 안이한 길병원의 대응 방식은 시민들을 더욱 착잡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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